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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무제한 스킬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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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9.30 10:34
최근연재일 :
2019.11.07 20:0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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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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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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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isode 5: 드워프 홀든 (2)

DUMMY

4.

백호는 헌터증을 보여주고 입구를 통과하였다. 혼자서 들어가는 그를 보며 병사들이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곧 그의 앞으로 어제 보았던 차가운 대지가 펼쳐졌다.


하지만 어제와 달리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혼자서 사냥하러 들어온 게 처음이다 보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 혼자는 아니지. 데스가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전해졌는지 백호의 그림자가 한번 출렁였다. 그것을 보며 백호는 살짝 감상에 빠졌던 마음을 다잡았다.


이태백에게 말했던 것처럼 입구에서 사냥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비록 파티원은 못 구했지만, 그에게는 아주 든든한 동료가 있으니까.


‘괜히 어제처럼 내 목숨을 운에 맡기지 않으려면, 어서 빨리 성장해야 돼.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몬스터를 사냥해야 되고. 다른 파티원은 없지만 데스와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야. 대신 다른 헌터들이 없는 곳에서 사냥해야겠지.’


어제 경태에게 들었던 이곳 사냥터의 정보를 다시금 떠올려 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헌터들이 드문 곳은 서쪽에 있는 얼음 늪지대였다.


시미터를 주 무기로 하는 블루리자드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인근의 땅이 보기 힘든 얼음늪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최소 레어 이상의 보신경(보법,신법,경공)이 없다면 발이 묶여서 제대로 된 사냥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파티원들이 모두 그 정도의 스킬을 습득한 경우가 드물어 현재는 거의 버려진 사냥터였다.


‘우리에겐 딱 맞는 곳이지. 나에게는 칠성둔형이 있고, 데스는 그런 이동방해에 거의 면역이니 별 문제가 안 돼. 오늘 사냥은 거기서 하자.’


그렇게 사냥터를 정한 백호는 내공을 끌어올려 빠르게 서쪽으로 이동했다. 곳곳에서 사냥하는 헌터들을 피해 한참을 이동하자 서서히 눈앞의 대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지면이 점점 얼음으로 뒤덮인 축축한 진흙으로 바뀌었고, 이전보다 나무가 더 울창해졌다. 그리고 점점 바닥에 닿은 발바닥에서 안으로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강해졌다. 칠성둔형이 아니었다면 이미 양발이 진흙 속에 빠졌을 것이다.


“쿠하악”


그와 함께 드디어 이곳의 주인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

블루리자드는 이름 그대로 피부가 푸른색인 리자드맨이었다. 이곳 몬스터들 중에서는 드물게 시미터를 이용한 도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발에 달린 갈퀴를 이용해, 늪지대에서도 빠지지 않고 민첩하게 이동하였다.


그런 놈들이 순식간에 일곱 마리나 나타나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백호를 포위했다.


“역시 나무귀신도 그랬지만, 전에 사냥터의 몬스터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강해 보이는군. 그럼 어디 한번 실력을 볼까? 데스.”


백호의 부름에 흑기사가 귀신처럼 그림자에서 빠져나와 등 뒤에 섰다. 한결 든든한 기분이 된 백호가 앞으로 튀어나가며 소리쳤다.


“누가 많이 죽이나 내기하자!”


그러자 붉은 안광을 뿜어낸 데스는 그레이트소드를 들고 바람처럼 눈앞의 블루리자드를 덮쳐갔다.



자신을 향해 찔러오는 두 개의 시미터를 본 백호가 묵철검을 휘둘렀다. 어느새 토속성으로 인챈트되어 노랗게 빛나는 검이 시미터와 강하게 충돌했다.


“캉”

“슈우욱”


어제보다 한 등급 상승된 능력은 놈들의 무기를 손쉽게 튕겨내었다. 허나 놈들은 그 반동을 이용해서, 발에 달린 갈퀴로 미끄러지듯이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백호가 칠성둔형을 운용하여 마치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다.


“후웅”


예상보다 빠르게 접근한 백호에게 놈들이 급히 시미터를 휘둘렀다. 하지만 환영처럼 돌아간 그의 몸은 어느새 한 놈의 옆으로 이동해서는 검을 그었다.


“서걱”


날카로운 수평 베기에 걸린 블루리자드의 목이 깨끗하게 잘리며 얼음위로 떨어졌다. 그런 백호를 향해 세 방향에서 시미터가 날아왔다.


“선회혼세(仙回渾世)”

“카카캉”


빠르게 베어오는 시미터를 향해 노란색의 검이 회전하며 강하게 부딪쳤다. 격렬한 소리가 터지며 놈들의 몸이 주춤주춤 뒤로 밀려났다.


“다크 파이어볼”

“퍼엉”

“화르르”


정면에 있는 놈을 향해 검은색의 구체가 날아가 정통으로 명중했다. 검은색으로 이글거리는 불길이 푸른색 비늘을 시커멓게 불태웠다.


“키이익”


남은 두 놈이 양옆에서 도를 휘두르며 공격해왔다. 하지만 놈들의 도보다 백호의 몸이 더 빨랐다. 교묘하게 칠성의 방위를 밟으며 이동하자, 놈들의 공격은 허무하게 잔상을 꿰뚫고 지나갔다.


“푸욱”


그사이 당황하는 놈의 뒤로 다가간 백호가 묵철검으로 심장을 찔렀다.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놈을 무시하고는 마지막 블루리자드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이제 마지막이다! 내가 이겼..”


승리를 확신하며 덮쳐갔으나, 옆에서 바람소리와 함께 날아온 대검이 마지막 놈의 허리를 두동강냈다.


허탈한 표정으로 시체를 바라본 백호가 고개를 돌리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데스가 보였다. 그 옆으로 블루리자드들이 아주 박살이 난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잠시 표정을 가다듬은 백호가 물었다.


“데스 혹시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백호에게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는 데스였다. 하지만 지금 백호를 쳐다보는 눈은 왠지 모를 감정이 담겨있어 보였다. 한참을 말이 없어서 포기하려는데, 데스가 입을 열었다.


-맥주... 맥주가 먹고 싶다. 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할 정도로 시원한 걸로.


이미 죽은 지 매우 오래된 데스나이트는 아마 생전에 상당히 주당이었나 보다. 데스의 대답에 잠시 얼굴이 굳었던 백호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알았어. 지금은 안 되고 나중에 사냥 끝나고 나서 숙소로 복귀하면 사줄게.”


-얼음처럼 시원한 걸로.


“그래. 아예 반쯤 얼려서 줄게.”


그런 백호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데스는 무기를 챙겨 그의 옆에 섰다. 블루리자드와의 전투에서 나온 소음 때문인지, 멀리서 또 한 무리의 몬스터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엔 반드시 내가 이긴다.’


“데스 다시 한 번 내기하자. 이번에 지면 맥주에 안주까지 푸짐하게 쏠게. 대신 내가 이기면 아까 마지막 놈을 잡았던 비검술을 가르쳐줘.”


백호가 데스에게 새로운 내기를 제안했다. 복마대구식에서 좀처럼 습득이 되지 않는 초식이 있었는데, 비검술의 일종이었다. 그래서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데스를 통해서 뭔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주는 신선한 과일로 부탁한다.


전혀 질것이라 생각하지 않는지, 데스는 당당하게 요구사항을 애기했다.


“그건 네가 이기면 애기해. 그럼 간다!”


백호가 쏜살같이 블루리자드를 향해 달려가자, 데스도 꼬리에 불붙은 황소처럼 앞으로 질주했다.


“다크 파이어볼!”


검은색 구체가 놈들의 선두를 강타하면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6.

백호와 데스가 내기를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해서 블루리자드를 상대하고 있을 때. 좀 떨어진 곳에서는 수염이 치렁치렁한 드워프가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젠장. 이 망할 몬스터 놈들.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둬!”


성난 고함을 지르면서 드워프는 거의 자기 몸집만한 투핸드 해머를 사방으로 휘둘렀다. 그의 거센 공세에 블루리자드들은 갈퀴를 움직여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바로 놈들을 따라가서 해머로 대가리를 깨부수고 싶었지만, 그의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안 그래도 짧은 다리가 얼음늪에 깊숙이 박혀서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 것이다.


“캉”


그런 그의 뒤에서 시미터가 머리를 향해 떨어졌다. 간신히 두꺼운 허리를 돌려 쳐냈지만, 그 반동으로 몸이 더욱더 얼음늪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런 망할 도마뱀 대가리 같으니라고. 아 홀든 이 멍청한 놈! 괜히 광석에 욕심을 부려서는 이 꼴이 되다니.”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 드워프는 괜히 광석에 욕심을 내서, 위기에 빠진 스스로를 욕했다. 그는 원래 검은 망치부족의 대장장이로, 나름 손꼽히는 무기제련술을 가지고 있었다.


헌데 새로운 무기를 만드는 중에 재료인 백금광석이 다 떨어져서, 광산이 있는 이곳 얼음골에 온 것이다. 여기엔 많은 몬스터와 인간들이 있었지만, 부족의 보물인 은신의 망토를 사용해서 아무런 방해 없이 광산 근처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 좀처럼 보기 힘든 청수정이 그의 눈에 띄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상당히 찾기 힘든 재료였기에, 그는 그만 이성을 잃고 얼음늪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곤 망토를 벗고 한참 채광을 하고 있던, 그를 블루리자드들이 발견하고 달려온 것이다.


맨땅이었으면 벌써 대가리를 다 부수고 광석을 얻었겠지만, 자꾸만 아래로 끌어당기는 얼음늪 때문에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갔다.


결국 늪안으로 허리까지 빠지자 홀든은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때까지 보류한 최후의 수단을 준비했다.


‘젠장 이걸 쓰면 분명히 도마뱀 대가리들이 더 몰려 올 거야. 하지만 안 쓰면 지금 놈들의 뱃속을 구경하게 되겠지. 할 수 없다.’


맹렬히 해머를 휘둘러 블루리자드들을 뒤로 물린 그가 주머니에서 동그란 물체를 꺼냈다. 그리곤 재빨리 물러난 놈들을 향해 그것을 던졌다.


“콰앙!”


처음 보는 물체에 블루리자드는 아무 생각 없이 시미터를 들어 그것을 쳐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커다란 폭발이 일어나며 시뻘건 불꽃이 놈들을 삼켜버렸다.


인간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모방하여, 강철과 화약을 이용해 만든 화염탄이었다. 특히 부족에 전해지는 기술을 이용해 고온의 화염을 만들어 냈다.


“크아앙”


매캐한 냄새가 빠르게 주위로 퍼지며, 온몸에 불길을 휘감은 블루리자드들이 미친 듯이 늪위를 굴렀다. 그러자 불길과 얼음물이 만나면서 사방으로 수증기가 일었다.


“크하하! 그렇게 날 괴롭히더니 아주 꼴좋다!”


홀든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그런 놈들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멀리서 커다란 폭음에 놀란 블루리자드들이 아주 떼거지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는 다급히 몸을 빼내려 했지만, 폭발의 여파로 더 깊숙이 박힌 탓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 망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도마뱀 머리를 본 홀든의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그렇게 그가 산채로 블루리자드의 입에 들어갈 위기의 순간, 갑자기 커다란 거검이 날아와 놈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7.

“나이스! 데스”


날아간 거검이 정확히 드워프를 삼키려던 블루리자드에 적중하자 백호의 입에서 절로 감탄성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그런 대단한 기술을 선보인 데스의 어깨는 왠지 모르게 축 쳐져 있었다.


그걸 본 백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데스 이번에 나보다 더 많이 처치하면 내가 신선한 과일을 안주로 대접할게.”


그러자 데스의 얼굴이 획 돌아갔다.


-그게 정말인가?


“물론이지. 단 내가 이기면 비검술 말고 다른 검술도 가르쳐줘.”


좀 전에 몬스터와 싸울 때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는데, 데스는 무척 훌륭한 검술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딱히 조언을 얻을 선배나 동료가 없는 백호이기에 그런 데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좋다. 계약 성립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데스의 몸이 바람처럼 놈들에게 향했다. 어느새 되돌아온 대검이 그의 손에 잡혀 있었다. 그런 그의 등에서 이번만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의 의지가 느껴졌다.


“이거 이번엔 만만치 않겠는걸.”


사실 방금 전에도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내기에서 졌을 것이다.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가며, 다가오는 놈들에게 일단 한방 먹여줬다.


“다크 파이어볼!”


검은색의 불꽃이 화려하게 터지며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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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3) +1 19.11.06 461 13 13쪽
38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2) +4 19.11.05 806 17 14쪽
37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1) +2 19.11.04 563 17 14쪽
36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4) +4 19.11.03 741 19 12쪽
35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3) +2 19.11.02 625 17 13쪽
34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2) +2 19.11.01 653 18 14쪽
33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1) +4 19.10.31 681 18 14쪽
32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3) +4 19.10.30 718 16 14쪽
31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2) +4 19.10.29 748 23 13쪽
30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1) +5 19.10.28 803 24 13쪽
29 Episode 8: 카타콤[Catacomb] (4) +4 19.10.27 814 23 15쪽
28 Episode 8: 카타콤[Catacomb] (3) +5 19.10.26 835 25 15쪽
27 Episode 8: 카타콤[Catacomb] (2) +5 19.10.25 865 26 13쪽
26 Episode 8: 카타콤[Catacomb] (1) +4 19.10.24 892 24 14쪽
25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4) +2 19.10.23 904 25 14쪽
24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3) 19.10.22 945 23 13쪽
23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2) +3 19.10.21 998 25 13쪽
22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1) +1 19.10.20 1,082 22 14쪽
21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4) +3 19.10.19 1,070 23 13쪽
20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3) +1 19.10.18 1,122 23 14쪽
19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2) +4 19.10.17 1,109 24 14쪽
18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1) +3 19.10.16 1,161 24 13쪽
17 Episode 5: 드워프 홀든 (3) +1 19.10.15 1,219 24 13쪽
» Episode 5: 드워프 홀든 (2) +2 19.10.14 1,224 27 12쪽
15 Episode 5: 드워프 홀든 (1) +4 19.10.13 1,286 29 13쪽
14 Episode 4: 빌런 [villain] (3) +2 19.10.12 1,296 29 16쪽
13 Episode 4: 빌런 [villain] (2) +2 19.10.11 1,361 28 13쪽
12 Episode 4: 빌런 [villain] (1) +5 19.10.10 1,480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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