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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님의 서재입니다.

후회 안 하는 재벌가 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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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작품등록일 :
2024.08.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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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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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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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너 누구랑 사귈 거야 (2)

DUMMY

캠퍼스 로코라면 빠질 수 없는 에피소드, 대학 체육대회와 축제.

어느 쪽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작가와 감독의 역량이지만, 둘 중 하나는 꼭 들어가게 되기 마련이다.

- 이쪽으로 패스해!

- 막아, 막아!!


서연이는 그 현상을 몹시 기꺼워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웃통 까겠지?”

“여보, 내 웃통에는 그렇게 반응 안 하더니······.”

“여보는 배우가 아니잖아. 와 씨, 미쳤다.”


청량한 5월을 물씬 담아낸 화면 속에서는 농구대회가 한창이었다.

주인공들이 죄다 미대 회화과인데 무슨 농구대회냐고?

본래라면 예선 탈락에서 그쳤을 회화과지만, 도준우와 박현섭의 끝내주는 호흡으로 준결승까지 올라갔다는 설정이다.

이맘때 로코의 남주 후보들은 웬만하면 체육에도 일가견이 있다. 청춘물에서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


있지도 않은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해 ‘대학 첫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하니까!


[언니ㅜㅜㅜㅜㅜ 촬영 중이야? 바빠?]


서연이는 연출이 의도한 대로 착실히 자신의 과거 첫사랑을 상기해 냈다.

그래, 저런 사람이었지. 키도 훤칠하니 크고 운동도 잘하고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와, 옛날 생각 난다. 우리도 대학 때 만났잖아.”

“쉿!!”


서연이는 자신의 ‘진짜 첫사랑’에게 경고를 날렸다. 상상에 방해된다!


그러는 동안 도준우와 박현섭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 주고 있었다.


- 이쪽!!


외치는 소리에 도준우가 가드를 뚫고 공을 던진다.

순식간에 박현섭에게로 몰리는 선수들.

길게 쭉 뻗은 몸이 뛰어오를 듯 들썩이면, 반 박자 빠르게 튀어 오르는 가드들이 있다.

박현섭, 페이크를 의도한 듯 주변이 텅 빈 도준우에게로 다시 패스한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회화과의 시선이 도준우에게로 몰린다.

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슬로우모션이 걸리는 화면.

그리고 로우앵글로 잡힌 도준우의 날렵한 턱선과, 땀방울조차도 아름답게 튀기는 하얀 얼굴, 길게 뻗어 나가는 팔.

화룡점정은 배경으로 깔린 청명한 하늘이었다.


“아이씨 뭐야.”


- 텅!


“갑자기 왜 저렇게 멋있게 잡아 줘?”


- 와아아아아아!!!!!!


골대의 그물망이 출렁인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은 얼굴들이 환하게 펴졌다.

세트가 끝나기 직전, 역전 골을 넣은 도준우와 박현섭이 짝! 하이파이브했다.


- 패스 끝내주던데?

- 거기서 3점슛 넣은 선배가 더 대단하죠!


폭주한 아드레날린과 승리의 기쁨에 동료들과 얼싸안고 웃음을 터트리던 그들.

그러나 지켜보던 서연이는 몹시 불만족스러웠다.

골을 넣는 건 박현섭이어야 했다. 저런 장면은 도준우가 남주라는 힌트, 그런 걸로 해석될 여지가 많으니까.

서연이는 남편이 물려 주는 복숭아를 열심히 먹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박현섭 쟨 뭐가 좋다고 저렇게 신났어. 야, 도준우를 제치고 네가 골을 넣었어야지!”

“하나 더 먹어, 하나 더. 먹고 조용히 해.”

“우움, 움, 맛있네.”


다행스럽게도 박현섭은 곧 정신을 차렸다.

도준우 이 자식, 이가은을 울린 그놈 아닌가. 그것도 잊고 원수와 축배를 들 뻔했다.


- ······수고하셨습니다.


흥.

싱글벙글 웃었던 건 까맣게 잊었다는 듯 먼저 등을 돌리는 박현섭이다.


“미친 귀여워.”

“여보 복, 복숭아 먹으라니까, 쉿, 쉿!”

“저것 봐! 귀엽잖아! 방금 흥! 한 거 아냐? 뭐야 이 유치한 건! 아 진짜 너무 유치해 너무 좋아.”


서연이는 박현섭의 행동 하나에 울고 웃었다.

그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박현섭의 것이 되어 있었다.


- 생각보다 잘 맞았는데, 아쉽네.


이런 말을 중얼이면서, 연상 특유의 여유로운 웃음을 날리는 도준우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커다래 가지고는 ‘흥!’ 한 박현섭이 귀여워서.


서연이는 실실 웃으면서 커뮤니티로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난리가 났다.


- 흥!

- ㄷㄷㄷㄷ 연상 오진다

- 완전 유치찬란할게 뻔했던 장면인데 저걸 저렇게 푸네 물론 지금도 유치함

- ㅋㅋㅋㅋㅋㅋㅋ가은이 저거 보고 묻잖아 왜 그러냐고ㅋㅋ

- 지 유치한 거 알아서 아닌 척하는 박현섭 귀여워 ㅅㅂ 저 얼굴이 귀여워보일 줄은;;

- 자꾸 도준우한테 감기는 거 나밖에 없어?ㅜㅜ

- 아니 도준우가 진짜 완전 그냥 남주라니까 개과천선하는 나쁜놈인데 오빠=존맛

- 10년 짝사랑이 또 섭남으로 끝날 리가 없어 ㅅㅂ

- 근데 박현섭이 남주라기엔.... 도준우 3점슛 넣는거 너무 남주 연출임ㅋㅋ

- 가은이도 그거 보고 설렜잖아 도준우랑 눈 못 마주친다ㅋㅋ

- 하 시발 현섭아 너 남주가 하고 싶어!?!??!?!?! 3점슛 넣었어야지!!!!!!!!

- 헐 가은이도 여자농구 나가나봐 미쳤다;;

- 포니테일 너무 예뻐ㅜ


이어지는 건 이가은의 농구 출전 장면이었다.

비록 회화과 여자농구는 4강까진 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여보, 복숭아 더 먹을래?”

“아니 나 이제 배불러. 와 뭐야, 진짜 예쁘게 나왔네.”

“그럼 제발 좀 조용히 보자 우리.”

“알았어, 알았어, 내가 미, 와 미친.”

“하아······.”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활짝 피어난 녹음.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햇살.

그 아래서 머리를 높게 올려 묶고 공을 쫓아 뛰는 이가은.


그런 그를 넋 놓고 바라보는 남자가 둘 있다.


장면의 백미는 경기가 끝난 뒤에야 진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 가은아.

- 어? ······선배.

- 고생했어. ······한 번만 받아 주라. 응?


박현섭이 과대의 부름에 불려 나간 사이에, 도준우가 이온음료와 수건을 들고 이가은에게 다가간 것이다.

연애라면 뭐든 능숙할 것 같던 인간이 멋쩍게 웃고 있었다. 시선은 이가은의 눈치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평소의 도준우라면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이러진 않았을 텐데.

그게 이가은의 마음을 움직였다.

손을 뻗어 음료를 받는다. 웃음이 오가는 사이에, 멀리서 이가은이 좋아하는 음료를 들고 뛰어오던 박현섭이 비쳤다.

씁쓸한 얼굴의 그가 음료를 쓰레기통에 던진다.


그날 드라마 커뮤니티의 <너와 나의 파레트> 시청자들은 세 번 난리를 쳤다.

한 번, 도준우의 3점슛 장면.

두 번, 이가은이 도준우가 건넨 이온음료를 받아 들었을 때.

세 번, 체육대회가 끝난 저녁, 건물 뒤편을 나란히 걷던 박현섭과 이가은의 손이 살짝 닿았을 때.


그렇다. 드라마는 내내 도준우가 남주인 척 굴다가 마지막 후킹에 박현섭을 넣어 준 것이다.

바람은 선선히 불어 두 사람의 머리칼을 흩날리지, 음악은 나긋하게 깔렸지, 두 주연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지.


- 뭐야, 박현섭. 너답지 않게.

- 그래서, 싫어?

- ······.


10년을 봐 왔던 애가 왜 이렇게 달라 보일까.

이 마음은 설렘일까, 낯섦일까.

이가은은 시선을 피하고 박현섭은 재촉하는 일이 없다.

그저 조심스럽게, 눈을 찌르는 머리칼을 걷어 내 줄 뿐.


그 애틋한 눈빛을 본 서연이는,


“씨X.”


다소 격앙된 감탄사를 내뱉으며 커뮤니티를 켰다.


- 씨발현섭아!!!!!!!!!!

- ㅜㅜㅜㅜㅜㅜㅜ우리현섭이가섭남은싫대요

- 이거진짜임?이거진짜임?이거진짜임?

- 이런 거 무료로 봐도 돼? 돈내고 봐야 하는 거 아냐?

- 박현ㅂㄴㅇㅂ지ㅏㅓㅣㅑㅕ재벼ㅐ누ㅜㅜㅜㅜㅜㅜ

- 그냥 내가 현섭이랑 사귈래 제발

- 아빨리고백하라고!!!!!!!!!!!!!!!

- 아 진심 첫사랑조작 미쳤다

- 작감배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 남주 박현섭;;;;;;;; 방금 쐐기박았음;;;;;;;;;

- 아ㅜㅜ 오늘 내내 준우였는데 마지막을 이렇게 닫아버리네ㅜㅜ


거기엔 온통 또 다른 서연이뿐이었다.


*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까지.

셋이 합심해서 이끌어 낸 남주 전쟁(?)은 꽤 뜨겁게 퍼졌다.

그 열기가 어찌나 거센지 5부의 마지막 장면은 최고 시청률 15%를 찍었다.

평균 시청률 15%는 6부가 부지런히 따라잡았더랬다.


SBC 드라마 제작국 부장 곽동기는 날이 갈수록 광대가 높아져만 갔다.


“국장님! 저희가 해냈습니다! KBC 놈들 기사는 코빼기도 안 보여요! 이 SBC가! 저희 드라마국이! 크흐흡!”

“하핫! 백 배우 차기작? 어휴, 그러게~ 잡기 힘들지, 힘들어~ 어디랑 할지 정! 말~ 궁금하네 내가~ 하하핫!”

“거 뭐, 요즘 예능 좀 시원찮다던데, 감 부장 힘들겠어~ 커피나 사 주러 가 볼까~”


편집을 위해 목동을 들락날락하는 우진환의 어깨는 어찌나 으쓱하던가.


“이게 다 재열 씨가 훌륭한 지적을 해 줘서 ······.”

“아 그래, 내가 재열 씨 피드백을 잘 받은 덕이지 ······.”

“재열 씨가 우리 드라마를 얼마나 생각해 주는지 몰라! 이런 배우 어디서 또 만나겠어!”


특별 기획 드라마 방영이 코앞인 KBC 측에서는 백재열을 원망하고 있다는 소문마저도 들려왔다.

높아만 가는 시청률을 따라 주연 배우들의 위상도 높아져만 가던 여름의 끝 무렵.


백재열은 오늘도 소속사 트레이닝실에서 서연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진환도 그렇고, B팀 감독도 그렇고, 드라마 반응이 좋으니 현장이 기름칠한 듯 매끄럽게 흘러갔따.

백재열이 몇몇 컷에서 우진환이 원하는 ‘이상적인 그림’을 귀신같이 눈치채 의도한 덕일지도 몰랐다.

촬영이 빨리 끝나면 쉬는 날이 생기거나 앞뒤로 비는 시간이 생기는데, 그럴 때 서연주와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쉬는 날.

잘되고 있는 드라마의 주역들이 으레 그렇듯 오후엔 화보 촬영이 잡힌 날.

서연주와 백재열은 화보 촬영지로 이동하기 전에 트레이닝실에서 새로 나온 9부 대본을 맞춰 보기로 했다.


“이사님.”

“어.”


백재열은 구석에 놓인 소파에 기분 좋게 앉아 서연주를 기다렸다.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안 좋을 게 뭐가 있어. 드라마도 잘되고 있는데.”

“그것만은 아니고······.”


문건우가 잠시 뜸을 들였다. 백재열이 한 발자국 뒤에 선 그를 돌아본 건 그때였다.


“······좋아하시는 겁니까?”

“뭘?”

“······.”

“······.”


이 자식, 눈치 빠르네.

백재열의 눈이 가늘어졌다.

본인이 숨김없이 표현했다는 건 까맣게 잊고서.


“입 밖으로 낸 적 없습니다.”

“너한테 그런 질문 한 사람은.”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

“······설마 숨기고 싶으신 겁니까?”

“당연하지.”

“······?”


딱딱했던 문건우의 표정이 아주 의아해졌다.

숨기고 싶다고? 그럼 오늘도 약속을 잡지 않는 게 이치에 맞지 않나?


“알······겠습니다.”

“그래. 네가 눈치챈 건, ······.”


- 벌컥


“제가 너무 늦었죠!”


뭐가 그리 급하다고 달려왔는지, 머리가 헝클어진 서연주가 문을 활짝 열었다.

순간 말문이 막혔던 백재열의 얼굴이 허물어졌다.


“······왜, 왜 그렇게 웃어요?”

“아뇨, 아닙니다. 저도 이제 막 왔습니다.”


약속 시간은 오전 8시.

백재열이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반.

그리고 지금은 오전 8시 10분.


장장 40분을 기다렸던 남자는, 트레이닝복 차림과 이리저리 흩날린 머리로도 사랑스러운 여자를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히 민망해진 서연주만 양손으로 머리를 정리하며 시선을 굴렸다.


“안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지금도 좋아요.”

“아뇨, 저 뛰어오느라 머리가, 아, ······.”

“잠시······.”


가까이 붙어 서연주의 머리 정리에 열중인 그 둘에게,


‘뭐야. 언제 저렇게 친해졌어.’

‘······안 숨기고 싶은 거 같은데.’


뻘쭘하게 선 비서와 매니저는 잊힌 뒤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59 뽜이팅
    작성일
    24.09.15 03:22
    No. 1

    와 여기서 끝나다니.. 저 드라마 팬들 마음 내마음이네요 ㅋㅋ 달달해 죽것어요 ㅎㅎㅎ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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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2) 24.09.05 987 32 12쪽
12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1) 24.09.04 1,031 30 11쪽
11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4) +1 24.09.03 1,094 28 12쪽
10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3) 24.09.02 1,104 35 11쪽
9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2) 24.09.01 1,139 26 11쪽
8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1) +2 24.08.31 1,236 30 12쪽
7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3) 24.08.30 1,262 36 11쪽
6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2) 24.08.29 1,381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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