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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님의 서재입니다.

후회 안 하는 재벌가 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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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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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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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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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너 누구랑 사귈 거야 (1)

DUMMY

바다액터스는 최근 백재열로부터 큰 투자를 받아 사무실 증축에 나섰다.

거창하게 말해 사무실 증축이고, 더 거창하게 말하면 같은 건물의 비어 있던 층을 두 개 더 샀다.

사람도 몇 더 뽑고 새로운 층 리모델링도 하고.

백재열이 사무실에 돈 아끼지 말라고 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탁주형은 턱수염 짙은 얼굴로 해바라기처럼 웃으며 사무실을 처음 차릴 적부터 원했던 방을 만들었다.


[트레이닝실]


그건 바로 배우들이 언제든 들어와 사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었다.

혼자서는 얼마든지 몸을 쓸 수 있고, 셋 정도는 춤도 출 수 있으며, 다섯이 들어가 연습을 해도 무방한 트레이닝실이 무려 다섯 개나!


“흐흐······ 흐흐흐흐······.”

“누가 보면 여기가 다 대표님 방인 줄 알겠네요.”

“이 실장······ 상상해 봐······ 우리 배우들이 여길 자유롭게 쓰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그리고 월드스타가 되어서 ‘탁주형 대표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걸······!!”

“꿈이 참 크십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선영 실장도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안 그래도 연습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쭉 늘어나니 얼마나 보기 좋은가.

게다가 요즘 회사 내에 대본이 무섭도록 쌓이고 있었다. 예전엔 긁어모으러 발품을 팔아야 했는데.


모조리 백재열과 서연주를 겨냥한 거라 해도 괜찮았다. 한 작품에 투입되는 배우는 한 명이 아니었으니까.

괜찮은 작품이 있다면 소속 배우들에게 오디션이나 미팅을 권해 볼 수도 있는 거다.


전례 없이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거 다 돈이 하는 일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단숨에 달라져도 되나.

이선영은 트레이닝실을 괜히 한 번씩 열어 보는 탁주형을 따라다니며 무언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살폈다.


“그래서, 오늘 온대요?”

“어. 오늘 오전 촬영 쉰대나 봐.”

“너무 자주 쉬는 거 아녜요? 벌써 4부 나갔고, 이번 주말 지나면 수요일 금방인데.”

“벌써 6부까지 완성됐댄다. 이제 7부 촬영 중이고.”

“엥? 저번에 막 뭐 고쳐야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다.

우진환과 이나리가 도준우를 남주로 확정하고 수정 작업에 들어간 게 고작 며칠 전의 일이었다.


“6부까지 대본 나온 상황이었는데, 뜯어 보니까 별로 고칠 게 없었대. 장면 몇 개 말고는 그대로 가기로 한 거지.”

“와, 근데 그게 그렇게 빨리 됐다고?”

“작가가 현장에서 대본 써서 줬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그 시끄러운 현장에서 작업이 가능한 작가라니.

그게 사실이라면 이나리는 여기저기서 모셔 가려고 할 테다. 어떻게든 기한 내로 대본을 뽑아내는 작가, 그것도 좋은 대본을 뽑아내는 작가는 몇 없는 귀한 인재였으니까.


“진짭니다. 작가님이 바로 해 주셨어요.”

“맞아요. 우리도 얼마나 놀랐는데요.”

“깜짝아!”

“어우, 재열 씨, 연주 씨! 오셨어요! 여깁니다, 여기!”


그뿐인가. 이나리는 앉은 자리에서 6부 대본을 훑고, 고치고, 7부 중반까지 쓰고 나서야 일어났다.

중반부까지라 해도 대본이 나왔으니 지체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우진환은 바로 촬영을 밀어붙였다.

A팀, B팀 할 것 없이 3일 밤낮으로 이어지는 촬영이었다.


재촬영과 새 장면 촬영은 당연히 주연 위주였다. 세 사람은 여태껏 보여 줬던 것 중 최상의 연기를 해냈다.

백재열은 서연주를 위해서 박현섭에 깊이 몰입했다. 이 드라마가 망하면 서연주를 볼 낯이 없을 테니까.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됐다. 절대로!


거기에 탄력을 받은 서연주는 환상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백재열은 깊이 몰입한 배우는 어떤 눈빛을 가지게 되는지 서연주를 보고 새롭게 알았다.

가까이에서만 볼 수 있는 활기가 있었다. 카메라 너머로는 잘 전해지지 않는, 현장에서만 살아 숨 쉬는 눈빛이.

넋을 놓을 뻔한 게 몇 번이었던가.


정윤성은 무슨 바람이 든 건지, 대화 한번 하더니 알아서 잘 따라오더라. 눈치 없이 계속 끼어드는 건 싫었지만 결과물이 좋으니 참았다. 서연주를 위해서.


그리하여 궤도를 되찾은 <너와 나의 파레트>.


오늘 오전은 점검 겸 휴식차 주어진 시간이었다.

그래 봤자 촬영 시간에는 변함이 없어서, 오후부터 새벽까지 일이 이어질 거라는 점을 모두가 알았다.

그게 뭐 어떠냐. 잠시라도 눈 붙일 시간 있는 게 다행이지.


누군가는 그렇게 늘어졌겠지만 백재열과 서연주는 아니었다.


“두 분 안 쉬세요?”

“쉬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대본 봐야죠. 다행히 오늘 촬영은 서울이에요. 트레이닝실 완공됐다면서요?”

“어제 막 공사 끝났지! 이야, 우리 연주랑 재열 씨가 제일 먼저 들어가 보네. 자자, 얼른 들어가 봐요! 인테리어 진짜 잘 빠지지 않았어?”


백재열은 트레이닝실 정비가 끝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서연주에게 말을 꺼냈다.

촬영장은 이제 단둘이 있을 시간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

정윤성은 끈질겼다. 툭하면 대본을 들고 다가와 이야기를 나눠야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정윤성을 피하자고 서연주의 밴 안에 냅다 탈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백재열에게 트레이닝실은 한 줄기 빛이요, 소금이었다.


“와······ 넓다.”

“그치!! 넓지!! 좋지!! 이것 봐 연주 씨 여기 힘들면 쉬라고 소파도 갖다 놓고 저기엔, ······.”

“대표님 또 이러시네. 얼른 나오세요. 바쁜 사람들 붙잡고 있지 마시고.”


탁주형의 호들갑은 식을 줄을 몰랐다. 회사가 잘되어 가는 걸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대표의 모습이었다. 저런 모습 때문에 전생의 서연주도 끝까지 탁주형과의 의리를 지켰겠지.

서연주는 이선영에게 끌려 나가는 탁주형을 보며 조금 웃다가, 트레이닝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슨 가수 트레이닝실 같아요. 보컬 말고 댄스.”


전면이 거울로 꽉 찬 게 딱 그랬다. 백재열은 트레이닝실을 둘러보며 끄덕였다.


“방음벽도 잘 설치됐다고 하더군요. 소리 지르는 장면도 마음 놓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 좋다. 창문도 열리네요! 환기도 잘되겠어요.”


서연주가 트레이닝실 곳곳을 살펴보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회사에 돈을 좀 더 쓸까. 뭘 좋아하더라. 공짜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좀 놓고, 여기 건물 1층에 서연주가 좋아하는 카페도 하나 입점시켜 볼까.

진지한 고민이 끊어진 건 서연주와 눈이 마주친 때였다.


“아, ······이제 연습할까요?”

“······좋습니다.”


살짝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오래 가진 않았다. 서연주는 언제나 대본을 진지하게 봤고, 백재열은 그런 서연주의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았으니까.

둘은 한참 새 대본을 분석하고 대사를 맞췄다.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나리의 글은 언제나처럼 친절했다.

이후를 예측하기 쉽고, 또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선사해 주는 글.

배우들이 캐릭터의 감정을 분석하기도 어려울 게 없었다.


“여기서는 음, 아마 우 감독님이라면······.”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시겠죠.”


이쯤 되니 감독의 성향도 다 파악됐다.

둘은 신이 나서 투샷을 위주로 장면을 풀어 나갔다.


“이왕 해 질 녘 촬영이니까 노을을 엄청 이용하려고 하시겠어요.”

“그래서 저는 박현섭이 해를 등지고 있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음, 일부러 표정이 잘 안 보이게요?”

“예. 마침 이가은도 확신하지 못하는 장면이니까요.”

“좋네요. 가서 감독님께 말씀드려 보면 좋아하실 거예요. 박현섭이 이가은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연출들이 슬슬 늘어날 때가 됐죠.”

“동의합니다. 그래서 서브남주일 테니까요.”

“로코 많이 봤어요?”

“예?”

“꼭 그런 것처럼 말해서······.”

“아,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도중에 어김없이 끼어드는 잡담까지.

작게 웃는 서연주를 보며 백재열은 더없이 행복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언제까지고 이어질 수는 없는 시간이었다.


“이제 슬슬 일어나야겠어요. 윤성 선배님이랑도 잠깐 보기로 했으니까.”

“······예.”


그 약속만 아니었어도 더 있다 갈 수 있었을 텐데.

서연주는 부지런히 대본이며 텀블러를 챙겼다.

백재열의 짐은 가벼웠다. 대본 한 권.

옆구리에 대본을 낀 백재열은 서연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물었다.


“선배님.”

“네?”

“선배님은······ 목표를 위해 전부를 내던질 수 있는 인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게 재열 씨 새 배역이에요?”

“아, 그건······.”

“아직 확정이 아닌가? 미팅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서연주가 선선히 웃으며 “말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돼요.” 손을 내저었다.

손에서는 빈 생수병이 달랑거렸다. 서연주는 질문을 곱씹는 듯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음······ 조언을 구하는 거예요?”

“그냥,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점에서요?”

“그건 인물마다 다르니까 단언할 수 없죠. 하지만······ 드라마 속 인물은 극적인 힘이 있잖아요. 정의로운 인물도, 그렇지 못한 인물도, 저마다 자신의 동력을 가지고 있죠.”


그의 눈이 정면의 거울을 훑었다. 그 속의 백재열을 바라보면서 말을 잇는다.


“목표를 위해 자신까지도 내던질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목표를 강렬하게 원하는 거잖아요? 그만큼 강력한 동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뜻도 되고. 사실 현실에서는 그러기 힘드니까······ 그런, 현실과 다른 점이 인물의 매력이 되곤 하는 게 아닐까요?”


강렬하게, 간절히 원하는 것.


“······선배님껜 그게 연기고요?”

“어? 저요?”


서연주가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 멋쩍은 듯 웃어 버린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근데 난 그렇게까지는 자신 없어요. 나를 전부 던져 버리는 거······ 그것도 용기 있는 사람이나 하는 거잖아요.”


백재열은 입을 달싹이다 말았다. 그린 듯한 미소를 짓고 끄덕인다.


“답변 감사합니다. 배역 연구에 많은 참고가 될 것 같아요. 또 하나 배워 가네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치려는 노력 좋죠. 재열 씨는 그런 관점으로도 배역을 분석하는구나. 나도 하나 더 배웠어요.”


서연주는 자신이 그런 용기가 없다고 말했지만, 백재열은 안다.

서연주에게는 용기가 없는 게 아니다. 지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절함을 모르는 것이지.

백재열은 연기를 앗아 가면서 서연주에게 그걸 가르쳤다.

······이번엔 절대 그럴 일이 없게 할 거다.


그는 서연주의 뒤를 따라나서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건 자신 하나로도 족하다고.


서연주가 그 배역을 왜 좋아했는지 힌트라도 알 수 있을까 싶어 던진 질문이었는데, 비수로 돌아왔다.

백재열은 밴에 올라타 애꿎은 대본을 한참 읽었다.


*


- 갑자기 작가가 도준우 미는데?

- 뭐임? 뭐임? 뭐임? 근데 나 좀 설렘 ㅁㅊ

- 2010년대판 나쁜남자가끌리는이유 아님 이거?

- 저 남자.... 내가 고쳐줄 수 있을 것 같다....

└ 존나 중증

- 박현섭 분발해!!!!!! 너 평생 짝사랑만 하고 살 거야?!?!?!?


4부 마지막 장면, 도준우에게 상처 입은 이가은을 달래는 박현섭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도준우의 팬들도 박현섭에게로 넘어가나 싶던 목요일이었다.

그러나 그다음 주 수요일.


- 이거 줘. 내가 할게.

- 됐어요.

- ······내가 하게 해 줘.

- 저 말고 도와줄 사람 많으시잖아요.


5부 중반. 대폭 늘어난 도준우의 비중.

그는 자신에게 거리를 두는 이가은을 보며 마음을 졸이다가 천천히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후회하는 나쁜 남자. 슬슬 유행이 지나가고 있는 키워드라지만 잘 표현하면 어찌나 맛있는 클리셰가 되는지.


참고로 이 부분은 추가 촬영 장면들이었다.

백재열을 보고 정신을 차린 정윤성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박현섭에게 다 빼앗겨 버린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올 수 있도록.


- 감긴다. 그래서 사과는 언제할건데?

- ㅃㄹ사과해 사과하고 남주되자

- 아니 작가님 우리 남주 현섭이로 하기로 했었잖아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 정윤성 연기 미친것같아 어떡해?????


드디어 개과천선을 시작한 정윤성이자 도준우.


드라마는 커다란 돛을 달고 순항했다.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풋풋함의 대명사, 대학 체육대회였다.


[언니 제발 박현섭이랑 사귄다고 한번만 말해주면 안돼 내가 절대 유포 안할게]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는 서연이는 불판 대신 제 언니의 연락처에 애걸복걸하기 바빴다.


작가의말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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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누구랑 사귈 거야 (1) +1 24.09.13 789 30 13쪽
20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3) 24.09.12 830 30 12쪽
19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2) 24.09.11 841 28 13쪽
18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1) +1 24.09.10 917 29 11쪽
17 싫은데요 (2) +1 24.09.09 954 33 11쪽
16 싫은데요 (1) 24.09.08 950 31 15쪽
15 고대하던 첫 방송 (2) 24.09.07 969 29 12쪽
14 고대하던 첫 방송 (1) +1 24.09.06 984 33 12쪽
13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2) 24.09.05 987 32 12쪽
12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1) 24.09.04 1,031 30 11쪽
11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4) +1 24.09.03 1,093 28 12쪽
10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3) 24.09.02 1,103 35 11쪽
9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2) 24.09.01 1,138 26 11쪽
8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1) +2 24.08.31 1,236 30 12쪽
7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3) 24.08.30 1,261 36 11쪽
6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2) 24.08.29 1,381 39 13쪽
5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1) 24.08.28 1,499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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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벌이 사랑하면 답도 없다 (2) +1 24.08.26 1,882 46 14쪽
2 재벌이 사랑하면 답도 없다 (1) +2 24.08.26 2,628 52 12쪽
1 이혼 후 전여친을 만났다 +2 24.08.26 3,033 5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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