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담은™ 님의 서재입니다.

후회 안 하는 재벌가 배우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담은™
작품등록일 :
2024.08.22 14:38
최근연재일 :
2024.09.18 20:2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9,059
추천수 :
851
글자수 :
138,123

작성
24.09.03 20:20
조회
1,093
추천
28
글자
12쪽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4)

DUMMY

‘박현섭, 자기가 더 슬픈 얼굴로 이가은을 달래 준다.’


그건 간략한 지문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장면이었다.

박현섭과 이가은의 서사의 변곡점을 찾으라면 이 씬을 콕 짚을 수 있을 테니까. 박현섭이 한 걸음 더 다가갈 결심을 하게 되고, 이가은이 처음으로 박현섭을 제대로 의식하게 되는 장면.


우진환 PD는 별다른 디렉팅을 하지 않았다.

그는 백재열이 해석하고 만들어 낸 박현섭을 보고 싶었다.

과연 그는 박현섭을 어떻게 분석했을까. 이 씬에서 그가 구현한 박현섭은 어떤 감정을 보여 줄 것인가.

10년을 제자리걸음 했던 박현섭이 마침내 한 걸음을 더 뻗게 만든 그 마음. 그 감정을 무어라 명명했을까.


‘······.’


백재열의 눈에서 눈물이 고요히 떨어져 내린 순간.

우진환은 주변의 모두가 숨을 죽이는 걸 느꼈다.

깊게 상처받은 사랑을 위로하며 박현섭은 울고 있었다.

자신이 더 슬퍼서? 그놈이 원망스러워서?

박현섭도 이가은만큼이나 상처받아서.


백재열은 그걸 눈물 한 방울로 표현했다.

마치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온 마음 같은 눈물로.


천재.

천재라는 말도 부족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우릴라, 아니 우진환은 벌떡 일어나 소리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까딱 잘못 정신을 놓았다간 외치고 말 것 같았다.


‘이건 됐다!!!!!!!’


이가은의 울음이 서서히 잦아든다. 더운 여름 바람이 두 사람을 흔들어 놓고 있었다.

그 위로 푸르게 피어나 살랑이는 잎들에, 두 사람만을 비추는 가로등의 불빛까지.


우진환은 감탄했다. 감동했고 감격했다.


“흑······ 흐흡······ 흑······.”

“가, 감독님 지금 우세요?”

“오케이······ 오케이······!!!!!!!!!!”


우진환이 울부짖듯 포효했다.

한없이 정적이었던 촬영장에 그 울음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스태프들은 그제야 조금씩 호흡을 되찾았다.


“대박이다.”

“저 일하면서 이런 장면 처음 봐요.”

“와······ 말이 안 나오네.”

“아무리 봐도 연기 처음 아닌 것 같은데.”

“보면서 나까지 울 뻔했네, 어휴.”


금세 또 촬영장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정적이 길었던 만큼, 백재열과 서연주의 연기에 몰입했던 만큼 반향은 컸다.

배우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직접 말을 걸진 않더래도 쏠리는 시선은 어쩔 수 없었다.

감정에서 헤어 나오는 듯 말이 없는 주연 두 사람은, 잠자코 앉아 있기만 해도 그림 그 자체였다.


“우 감독.”


그러나 흥분한 우진환의 눈에는 그런 게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당장에 배우들 사이로 난입하려다 누군가에게 제지당했다.


“헉, 헉, 형님.”

“야 인마, 진정 좀 해. 너 원래 이런 놈 아니었잖아.”

“이런 걸 찍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어? 감독이라는 놈이 배우들 몰입 다 깰 거야? 어? 침도 좀 닦고 인마.”


우진환이 반사적으로 입가 주변을 훑었다. 다행스럽게도 침은 묻어나지 않았다.

낄낄 웃은 촬영감독이 우진환이 열성적으로 뛰어가려던 곳을 턱짓했다.

서연주가 진정되길 돕는 백재열이 보인다.


“이 작가는 무슨 생각이래?”

“후우······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진짜 서브남주로 갈 건지, 말 건지?”

“예. 고민이 안 될 수가 없겠죠.”

“내가 봐도 그렇다. 이거 방영되면 반응들이 아주, 아주 핫할걸?”

“하필 남주 설정도 그래서 말이죠.”

“원톱이었으니까.”


여자가 자신에게 반응하고 넘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나쁜 놈.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개자식.


잘못 쓰면 시청자들 공분 사기 딱 좋은 설정이다. 개과천선의 여지를 조금씩 보여 주는 게 핵심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보여 줘도 박현섭이 옆에 있으니 묻히기 딱 좋아졌다.

촬영감독은 그걸 이야기하는 거였다. 우진환도, 이나리 작가도 슬슬 염려하기 시작했던 그 부분을.


“근데 애초에 뭐, 누가 남주인지 헷갈리게 할 거라면서?”

“예 그렇죠. 당장 이 장면 다음에는 도준우가 사태 파악하고 이가은한테 해명하고 사과하는 장면 붙일 거고요.”

“그게 잘 먹힐지 모르겠네. 하여튼, 내 말은······.”


촬영감독이 우진환과 시선을 맞췄다. 인생 가볍고 즐겁게 살아가자던 게 모토라던 사람이 퍽 진지하다.


“오늘 국장님 오신다고 했다면서.”


우진환이 자기만 믿으라고 부장 앞에서 당당하게 소리쳤던 게 벌써 한 달쯤 전의 일이다.

그는 백재열의 동의를 받아 백재열과 정윤성을 중심으로 드라마 홍보에 나섰다.


한쪽은 성화그룹 회장 손자, 다른 한쪽은 이름만 대도 웬만한 사람이 다 안다는 톱배우.

정윤성은 <너와 나의 파레트>에 할당된 배우 개런티의 절반을 차지한 만큼 홍보에서도 톡톡한 역할을 해 주었다. 그 팬들이 홍보에 어찌나 열성적이던지. 티저만으로는 그들을 잠재울 수가 없어 백재열을 견제하는 글도 많았지만, 그조차도 홍보에 도움이 되었다.

정작 정윤성 본인은 최근 영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만. 어쨌거나 잘하던 연기가 어디 가진 않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


‘······쓰읍. 윤성 씨, 느낌 좀 더 살려서 다시 가 봅시다!’


NG가 잦다는 거 말고는.


그것 말고는 걸리는 점이 없었다. 이상하리만치 잘 굴러가고 있었다. 기대작도 아니었는데, 땜빵에 가까운 작품이었는데.

그랬는데 국장이 현장까지 와 볼 만한 그런 작품이 되어 버렸다. 조용히 왔다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덕에 국장의 현장 방문은 PD를 비롯한 키스태프들만 아는 사실이었다.

우진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믿어라. 이 베테랑 촬영감독이, 현장 통솔 하나는 기깔난 거 보여 준다.”


가볍게, 즐겁게.

촬영감독 김철근에게 그런 건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작품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이 바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어떤 작품이든 찍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좋아하지 않고, 그저 시간 때우기일 뿐이라는 조롱을 듣는 작품일지라도 찍어야만 하는 순간이.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는 <너와 나의 파레트> 촬영 직전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너무 무게감 가지지 말고, 가볍고 즐겁게 촬영하다 가자고.


그러나 백재열이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그가 통솔하는 촬영팀부터가 그랬다. 전보다 더 일찍 나와 장비를 점검하고 다른 팀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촬영 장면을 미리 그려 보고.

그러니 그 머리인 자신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이제는 20년 넘게 카메라만 잡아 왔던 인간의 근엄함을 보여 줄 때였다.

그는 이제야말로 한결 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스태프들에게로 향했다.

우진환은 그 듬직한 뒷모습을 보며 심호흡했다.


국장 같은 바쁘신 몸이 여기까지 행차한다는 건 홍보에 따른 추가 예산을 요청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만큼의 이슈가 생겼다는 거다. 그저 그런 작품이었던 <너와 나의 파레트>가 모두의 기대작이 되었다는 이슈가.


그렇다면 그 바람을 충족시켜 드려야지.


“자자! 두 분 괜찮으시면 슬슬 다음 장면 갑시다! 다들 남은 촬영도 파이팅합시다!”


우진환은 콧김을 내뿜으며 의욕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어떠십니까, 국장님.”

“좋은데.”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배우의 연기력이······.”

“사람의 시선을 끄는 데가 있어.”


국장이 이미 비밀리에 도착해 방금의 컷을 다 본 것도 모르고.


“이따 촬영 끝나면 우 감독 조용히 불러와. 어디 소문내지 말고.”

“예.”


게다가 더없이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


“솔직히 얘기하자. 나는······ 우리 드라마국에 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알잖아, 우 감독. 우리 SBC에서 잘났다 싶었던 연출자들은 죄다 돈 잘 주는 케이블, 외주 제작사로 떠나고, 글 좀 괜찮다 싶은 작가들은 이상하게 SBC에서만 죽을 쑤고. 시청률 10% 찍기 힘들어진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년 내리 10%를 못 찍고 있는 건 너무했지.”

“······.”


촬영장에서 멀리 떨어진 한 술집.

사람 몇 없는 자그마한 술집의 어두운 조명 아래, SBC 드라마 제작국 국장 조광현과 부장 곽동기, PD 우진환이 좁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우 감독도 알고 있었잖냐. 인원 감축 소리 계속 나오는 거. 그걸 내가 여태 막을 수 있었던 거, 그거 별거 아니다. 애들이 다 지 발로 살길 찾아 떠난 덕이었지.”

“국장님.”


잔이 다시 채워진다. 조광현이 소주잔을 매만졌다.


“솔직히 말이다. 나는 3사 중에 우리가 제일 상황이 별로라고 생각했어. 지금도 봐라. KBC에서는 가을에 장편으로 기획작 하나 한대지, NBC에서는 꾸준히 웰메이드 찍어 내고 있지. 누가 SBC에 기대를 걸겠냐. 누가 SBC에 돈을 넣겠어. 백재열이 그 사람 말고 누가 있겠냔 말이야.”


그러고는 단숨에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술.

탁, 술잔이 나무로 된 테이블을 울린다. 조광현 국장이 우진환 PD와 시선을 맞췄다.


“우 감독.”

“예, 국장님.”

“나 솔직히, 홍보비 더 달라고 올라왔을 땐 너 제정신 아닌 줄 알았다.”

“압니다. 알면서 그랬습니다.”

“근데 오늘 보니까 너 제정신 아닌 거 알겠더라.”

“예, 저 제정신 아닙, ······예?”


조광현이 킬킬 웃었다. 곽동기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술 몇 잔씩 걸치고 벌게져서는.


“그런 놈이 눈앞에 있는데 제정신일 수가 있겠냐. 나도 한창 연출 잡고 있을 땐 그랬어. 이거다, 싶은 거 있으면 당장 달려가서, 이거 더 밀어야 한다고, 이 장면 꼭 실어야 한다고. 그러다 상사랑 싸우고 혼나고 그만두려던 거 꾹 참고. 그래, 그랬지.”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다. 최선이라고 믿는 건 거침없이 밀고 나가던 시절. 그 혈기 넘치는 열정. 어떻게든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발로 뛰던 추억.

조광현은 오늘 현장에서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보았다.

잊을 수 없는 낭만 가득한 과거와 잃었던 영광을 되찾을 미래를.


“계속 그렇게 해라.”

“······.”

“잘하고 있어. 곽 부장한테 들었다. 네 의지.”


조광현이 우진환과 진득하니 눈을 맞췄다.

미래를 담보로 한 신뢰는 무겁다. 그러나 우진환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자신이 있었다. 백재열과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대로만 해. 더 밀어줄 테니까. 우리 SBC 드라마국, 다시 영광의 시절을 되찾아야지. 그 시작이 네 드라마인 거다.”


두렵지는 않지만 울컥하고 밀려오는 무언가가 있다. 그는 애써 코 먹은 소리를 삼키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감사합니다, 국장님.”

“백재열이 놓치지도 말고.”

“예. 그러겠습니다.”

“어딜 가도 안 아쉬운 놈이라, 뭘 원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돼. 어때, 할 수 있겠냐?”

“저 압니다. 그 배우가 원하는 거.”

“오······ 그래?”


우진환은 대강 코를 훔치며 다시 조광현과 눈을 맞췄다.


“재벌이니까 부와 명예는 상관없을 겁니다. 있는 놈들이 더하다고는 하지만 그런 거 신경 쓰는 놈이었으면 이 드라마에도 안 들어왔을 거고요.”


이건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제가 잘 관찰해 봤는데······.”

“그래, 관찰해 봤는데.”

“연기를 처음 했다고 하더라고요.”

“흐음, 처음치고는 대단하던데.”

“국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천재 이미지. 그걸 원하는 것 같습니다. 홍보할 때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만 가지고 완전히 붙잡아 두긴 힘들 텐데.”

“그 이미지에 부합할 만한 배역을 쥐여다 주면 되죠. 마침 마혜진 작가가 골머리 앓고 있는 캐릭터 하나가 있는데, 그게 어떨까 싶습니다.”


곽동기가 옆에서 거들었다.


“천재 이미지. ······그렇단 말이지.”


조광현이 슬슬 말리기 시작했다. 다른 방송사 놈들한테 안 뺏기려면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래, 어디 한번 해 봐.”


완벽히 틀린 추측이었지만, 나쁠 건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후회 안 하는 재벌가 배우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 제작 후원 명단(24.09.04) 24.09.04 75 0 -
공지 작품명 변경 공지(24.09.11) 24.09.02 73 0 -
공지 연재 주기 및 시간 공지(24.08.30) 24.08.26 626 0 -
26 재벌 3세의 망나니 재벌 연기 (1) NEW 4분 전 8 1 13쪽
25 그 사람은 안 됩니다 (3) 24.09.17 298 18 11쪽
24 그 사람은 안 됩니다 (2) 24.09.16 394 25 11쪽
23 그 사람은 안 됩니다 (1) +1 24.09.15 535 28 12쪽
22 너 누구랑 사귈 거야 (2) +1 24.09.14 684 33 12쪽
21 너 누구랑 사귈 거야 (1) +1 24.09.13 789 30 13쪽
20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3) 24.09.12 830 30 12쪽
19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2) 24.09.11 842 28 13쪽
18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1) +1 24.09.10 918 29 11쪽
17 싫은데요 (2) +1 24.09.09 954 33 11쪽
16 싫은데요 (1) 24.09.08 950 31 15쪽
15 고대하던 첫 방송 (2) 24.09.07 970 29 12쪽
14 고대하던 첫 방송 (1) +1 24.09.06 985 33 12쪽
13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2) 24.09.05 987 32 12쪽
12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1) 24.09.04 1,031 30 11쪽
»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4) +1 24.09.03 1,094 28 12쪽
10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3) 24.09.02 1,104 35 11쪽
9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2) 24.09.01 1,139 26 11쪽
8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1) +2 24.08.31 1,236 30 12쪽
7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3) 24.08.30 1,262 36 11쪽
6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2) 24.08.29 1,381 39 13쪽
5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1) 24.08.28 1,499 47 11쪽
4 재벌이 사랑하면 답도 없다 (3) 24.08.27 1,598 43 12쪽
3 재벌이 사랑하면 답도 없다 (2) +1 24.08.26 1,883 46 14쪽
2 재벌이 사랑하면 답도 없다 (1) +2 24.08.26 2,634 52 12쪽
1 이혼 후 전여친을 만났다 +2 24.08.26 3,042 59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