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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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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23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6.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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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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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0쪽

제 565화 릴리스의 메시지

DUMMY

인류 최초의 직업 중 하나이자. 음지에서 영원히 인류와 함께할 사창가였다. 속살이 드러난 반나체 옷차림에 월검향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익숙한 움직임으로 종업원에게 다가가 몸을 주물럭거리며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감정 없는 눈으로 살핀 네메시스는 월검향에게 눈짓했다.


“주변에 더 들어갈 사람은 안 보이니, 이제 들어가자.”


“그다지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군.”


“왜? 경험이 없어서?”


“내가 어떤 지위였는지 잘 알고 있을 텐데? 네메시스? 나는 나에게 칼 꽂으려고 다가온 년들이 생각나서 그래.”


월검향은 마교 교주로서 온갖 것을 경험했기에 성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처럼 행동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람히르뿐이지. 그 외는 자신을 어떻게 해보려고 오는 년들로 보일 뿐이었다. 그런 월검향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동정이 아니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걸? 릴리스의 시녀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끔찍할 예정이거든.”


“끔찍하다고?”


“4세계에서 가장 퇴폐적이고 정신 오염이 심각한 지역의 주인이 색욕의 릴리스야. 보면 알게 될 거야.”


그 누구도 아닌 네메시스가 골치 아프다고 하자. 월검향은 언제라도 검을 뽑을 수 있게 혈도를 따라 기를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그걸 본 네메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을 내디뎠다.


“달콤한 꿀과 우유가 흐르는 요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것을 원하신 가요? 당신의 마음을 녹이는 아름다운 여자? 밤새도록 당신을 즐겁게 해줄 멋진 남자?”


아직은 앳된 미소가 볼에 걸려있는 소녀였다. 그녀는 접객원으로서 들어오는 이들을 환대하였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머리를 가리던 로브를 내렸다. 그러자 소녀는 말을 잇고 멍하니 보았다.


“...앗?! 혹시 손님이 아니라... 직원이 되고자 오셨나요?”


최근 람슬 왕국의 변화로 여성 손님이 늘고 사회 진출이 강제로 막혀버린 남성들이 이곳에서 일하고자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소녀는 눈앞의 네메시스도 그런 이라고 생각했다. 잘생긴 얼굴에 탄탄한 팔만 하더라도 람슬 왕국의 일반적인 남자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품 가치가 있었고 그런 이라면 원하는 대로 여자를 선택하고도 남지, 살려고 올 리가 없었다고 생각하기에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정도라면 화교계의 꽃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미안하지만. 손님으로 온 거니, 이곳을 운영하는 마담을 불러.”


“....네?”


마담. 그 이름에 소녀의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렸다. 이 가게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이였기에 종업원인 그녀로선 함부로 부르기 껄끄러운 이였기 때문이었다.


짤그랑.


네메시스는 소녀에게 다가가 금화 몇 개를 손에 쥐여 주었고 그걸 받은 소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교계에서 일하기에 소녀도 큰돈을 만지는 편이지만. 이 정도의 금액은 족히 3년은 일해야 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큰돈에 소녀는 놀란 눈으로 네메시스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알겠습니다! 마담에게 즉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내부에 들어오셔서 앉아계시면 금방 내려오실 거예요.”


소녀가 급히 올라가자. 네메시스와 월검향은 가게 안으로 들어섰고 그러자 사방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에 월검향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내공의 흐름이 흐트러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독인가?”


“비슷해. 정확히는 성욕을 증가시키는 페로몬이랄까? 릴리스와 관련된 가게에는 흔히 맡을 수 있는 거야. 이익 창출을 위한 용도이란 거지.”


“기분 나쁜 방식이군.”


월검향은 개인적으로도 색욕의 릴리스란 괴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람슬 왕국 전체를 막장으로 만든 것도 만든 거지만. 천 년 전 전쟁에서 그녀의 아이들이 만들어낸 끔찍한 참상을 직접 본 그였다. 레지나 연합과 함께 릴리스의 생물 병기는 병력의 주축이었고 살기 위한 필멸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육식으로 새로운 생물 병기들을 끊임없이 생산해 세상에 지옥을 만든다.


“릴리스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음지의 사창가야. 그녀의 시녀들은 필멸자를 이용해 성을 살고 팔고, 그 과정에서 돈을 빨아들이지. 필멸자란 끊임없이 자손 번식 욕구에 휘말리는 존재들. 좋은 장사수단이라곤 평가는 하지만. 나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아.”


“그럼 금지하지그래? 넌 괴물들의 왕이잖아?”


“그럴 수는 없어. 4세계에 있는 음마 종족들은 모두 굶어 죽으라고? 금지 때리면. 서큐버스와 같은 음마들부터 타인의 정기를 반드시 흡수해야 하는 요호족, 일부 흡혈귀 아종부터 매혹종 등이 잘도 수긍하겠군. 그 친구들이 먹고살려면 좋든 싫든 이런 곳은 필요해. 그리고 괴물들은 몰라도 필멸자인 레지나 연합도 성욕을 해결할 공간이 필요한 만큼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세금을 걷는 게 나아.”


지능 좀 있는 필멸자들은 무조건 성을 사고파는 시스템을 만들고, 법으로 금지하면 그들은 음지로 숨어들 뿐.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네메시스는 그것을 포용하면서 세금을 걷는 선택을 하였고 이 덕인지 몰라도 4세계의 성 개념은 다른 세계에 비해 꽤 개방적인 편이었다.


“물론 위생과 성병 시스템에 신경 써야 하고, 노동자의 권리로서 인정하되, 그에 따른 책무도 확실히 받아내야 하느라 귀찮지만. 그거 만드는데 내가 고생한 것은 너는 상상도 못 할걸?”


그렇기에 네메시스 휘하 4세계 국세청이 괴물들도 벌벌 떠는 조직이 되었지만 말이다.


“아! 이제야 내려오는군.”


위층과 통하는 계단을 따라.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소녀의 말에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내려오다가 네메시스의 검은 머리카락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표정을 가라앉히고 1층으로 도착했다.


“마담인 저를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혹시 이전에 저희 가게에 방문하다가. 불상사가 있으신 분이신지...?”


“코드네임 001. 네메시스.”


흠칫!


“증명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걸로 부탁할게.”


네메시스는 자신의 루나를 마담에게 내밀었고 그걸 공손히 받은 마담은 매혹적인 눈으로 푸른 검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문스톤 확인. 주인님의 동료이자. 상사이신 네메시스님이 맞으시는군요. 확인 절차가 끝났습니다. 원하는 바를 말씀하시지요. 릴리스님의 시녀로서 그 어떤 명을 따르겠습니다. 네메시스님이라면 저의 몸을 어떻게든 쓰셔도 됩니다. 그 어떤 가혹한 취향이라도 맞춰드리지요.”


마담은 한쪽 무릎을 굽힌 체 두 손으로 루나를 내밀었고 순종하며 자신의 어깨를 둘러싼 드레스를 살짝 내렸다. 원한다면 이곳에서 몸이라도 바칠 것 같은 모양새였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루나를 받으면서도 그녀의 드레스를 다시 올려주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개체인가 보군. 나에게 그런 행위는 필요 없어.”


“그러신가요? 네메시스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면. 이 자리에서도 저를 갈기갈기 찢겨 죽어도 만족할 수 있답니다. 저를 먹어치우셔도 되고, 마음대로 고문하셔도 됩니다. 저는 만족을 위해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리고는 촉촉한 눈으로 올려다보자. 네메시스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월검향은 수상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너... 설마 그런 취미냐...?”


“아니니까. 닥쳐. 이건 릴리스의 시녀 특유의 성향이야.”


“.....?”


“성욕이란 네가 생각하는 평범한 것만 있는 게 아니야. 온갖 방식으로도 발휘되지. 가학증부터 피학증, 목숨을 잃는 것부터 온갖 추잡한 것까지. 릴리스의 시녀는 그걸 받아주기 위해 만들어진 개체야. 이들은 그녀의 눈과 귀이기도 하지만 소모품이기도 해. 그 행위에 아무리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들은 쾌락으로서 삶을 마감하지.”


“...끔찍하군.”


“맞아. 평범한 이들이 보면 그러하지.”


네메시스는 얼굴을 가린 손을 내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녀들의 입장에선 그게 아니야. 이들의 목적은 일반 필멸자처럼 번식 욕구가 아닌 고객의 만족. 그것이 목적이기에 이들도 만족하면서 죽어. 그게 참 엿 같다는 거지.”


“네 맞습니다. 그것이 저의 목적이기에, 아무런 불만이 없답니다. 그렇기에 당신도 저를 보면서 느끼고 있지 않으신지요?”


일그러진 생명이다. 월검향은 릴리스의 시종을 보면서 느껴지는 자신의 성욕에 표정을 구기면서도 역겨움에 토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기 중의 페로몬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자신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이곳에서 대화를 나누기에는 거슬리는군. 자리를 바꾸도록.”


“모든 것은 네메시스님의 뜻대로.”


착!


마담이 우아하게 일어나 손뼉을 치는 순간. 그들의 있는 공간은 분홍색 천이 천장에서 아름답게 내려오는 침실로 바뀌어있었고 부드러우면서도 거대한 침대가 그 가운데에 있었다. 그곳으로 월검향과 네메시스, 그리고 마담만 이동해 있었다. 갑작스러운 주위 경관의 변화에 월검향은 깜짝 놀라 검에 손을 올렸다.


“놀라워하지 마. 어둠 마법에는 일정 범위 이내의 공간을 마음대로 바꾸는 마법이 있거든. 수준 높은 마족이라면 대부분 할 수 있으니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마담은 월검향을 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은 분명 네메시스만 이 공간으로 끌어들였지만. 알 수 없는 힘으로 인해 저 남자까지 딸려온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네메시스가 월검향에게 설명하는 것도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저 남자는 어떻게 결계 내부의 이동을 따라온 걸까요? ...아니. 그것이 문제가 아니군요. 위대한 왕이시여. 제거해도 되는지요?”


“네 실력으로는 어림없으니 포기하는 게 좋을걸?”


“포기하라니요? 저는 긍지 높은 릴리스님의 시녀입니다!”


그 순간이었다. 우아한 마담의 등 뒤로 검은 박쥐의 날개가 펼쳐지더니 머리 위로 소의 뿔이 솟아 올라왔다. 마담의 옷이 스르륵 지면으로 떨어져 내리고 요사스러운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드레스에 가려져 있던 풍만한 가슴과 부드러운 엉덩이 곡선이 아름답게 그 자체를 드러내고 채찍과도 같은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이 마담을 믿어주세요. 왕이시여! 당장 저 침입자를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거기 너! 이 나에게 복종해라!”


그 순간. 그녀의 주변에서 지독할 정도의 분홍색 안개가 퍼져나갔고 순간적이었지만. 월검향조차 정신을 잃을 뻔했다. 심장이 멋대로 뛰기 시작하고 그의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자. 월검향은 자신의 몸에 당황했다.


“요사스러운 잡술을!”


강제적으로 적대감을 지워나가는 기분 나쁜 감각에 월검향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들을 내공으로 모와 입으로 뱉어냈고 그러자 한순간이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임시조치일 뿐. 대기 속에 불쾌한 기척은 그의 폐로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숨을 막아도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에 월검향은 진심으로 분노하며 검을 휘두르려고 했다!


“누가...”


콰직!


“내 먹이에 멋대로 손대라고 했을까요?”


릴리스의 시녀의 두 날개가 힘으로 우왁스럽게 뜯겨나가 지면에 던져지고 한순간 힘을 잃은 시녀의 몸이 앞으로 쓰러지려다가 뒤에서 붙잡혔다. 시녀가 갑작스러운 황급히 뒤를 보니 검은 그림자에서 소녀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의 목을 뒤에서 조르고 있었다.


“헤...헤카테님...?”


네메시스의 그림자에서 사는 네메시스의 후계자이자. 어쩌면 그의 모든 것을 이어받을지 모르는 괴물. 유전자에 각인된 정보를 읽자마자 시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려고 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모른다고 있는 죄가 사라지진 않는다고요?”


“윽!”


당장이라도 목을 부러뜨리려는 듯이 헤카테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지금은 봐 드리겠지만. 그 이상은 월검향에게 무례를 하지 말라고요? 그는 중요한 손님이니까요.”


“....알겠습니다.”


“라고 하면 될까요? 네메시스님?”


“응. 잘했어.”


헤카테는 네메시스의 칭찬에 나이에 걸맞은 해맑은 미소를 짓더니 곧 요사스러운 눈으로 월검향을 보았다.


“오랜만~. 월검향 오빠.”


“놀려먹을 거면 당장 꺼져.”


지하 도시에서 당한 것은 둘째치고 람히르 행세를 하면서 덮치려고 한 적이 있는 괴물이기에 월검향은 극도로 경계하며 외쳤고 그 모습에 헤카테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빙빙 꼬며 월검향을 악동 같은 눈으로 보았다.


“기껏 도와드렸는데. 차가운걸요?”


“네가 나를 엿 먹였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히잉! 하지만...”


“헤카테. 원래 있었던 곳으로 들어가.”


“알겠어요.”


헤카테는 구시렁거리면서 그림자에 들어가면서도 마지막으로 뱀과 같은 눈으로 월검향을 훑었다.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부르시기를. 후후후후후.”


“그럴 일은 없어.”


그녀가 사라지고 시녀의 등 뒤로 다시 한번 박쥐 날개가 뻗어 나왔다. 생물 공학에 정점에 있는 릴리스의 작품답게 날개가 잘린 정도는 금방 재생해버린 것이었다. 시녀는 경계하는 눈으로 월검향을 살핀 후. 네메시스의 안색을 살폈다.


“재생도 어느 정도 된 것 같으니. 이제 볼 일을 물어봐도 될까?”


“이곳의 이야기를 저분이 들어도 되는지요?”


“일행이니까. 괜찮아. 이 친구도 웬만한 것은 다 알고 있어.”


“그럼 알겠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성심껏 대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람슬 왕국 이 사태에 대해서 릴리스의 입장을 설명해 봐. 릴리스가 준비해둔 답변이 있을 텐데?”


“주인님의 입장이라... 네. 물론 있습니다. 현재 람슬 왕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주인님의 의지가 아닌, 한 필멸자의 의지이며. 릴리스 주인님은 계약에 따라 약간의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필멸자?”


“마족으로서의 계약을 했습니다. 저의 주인님은 4세계 괴물이기 전에. 계약을 중시여기는 마족이기도 합니다. 그 계약에 따라 대가를 받고 돕고 있는 거지요.”


“그것이 여성 측에 힘을 쏟는 거다?”


“네. 이것이 주인님의 공식 입장입니다.”


“대가는?”


“이렇게 열등한 문명이 괴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영혼뿐이겠지.”


“그렇습니다. 그것도 단 하나의 영혼입니다.”


1세계의 문명은 퇴보할 대로 퇴보하여 다른 세계에 비해 이점이 없었다. 경제 가치를 따질 수 있는 지하자원도 많은 것도 아니며, 문명 수준이 낮은 만큼 이곳의 돈도 괴물에겐 의미가 없었다. 마법 물품은 3세계가 나으며, 공산품은 2세계가 나았다. 그렇다면 1세계에 있는 이가 계약으로 걸만한 것은 오직 하나. 그 자신의 영혼뿐이겠지.


“싸구려 계약이군. 고작 하나의 영혼으로 이 정도로 도와준다? 허튼소리지. 그건 언제까지나 명분일 뿐. 실제로는 그녀들의 의지가 담긴 거겠지. 안 그래?”


고작 영혼 하나. 사람 하나의 목숨값은 싸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도 릴리스가 나라를 뒤엎도록 도와준다면. 이 사태는 언제까지나 계약으로서 자신은 계약에 따라 필멸자를 도왔을 뿐이라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둔 것에 불과했다.


“저는 알고 있는 바를 말할 뿐. 주인님의 생각은 저로서는 알 수 없답니다.”


그것은 진실이겠지. 릴리스가 여기저기 뿌려둔 시녀들은 소모품일 뿐. 네메시스가 방문할 때를 위해 정보를 주긴 했으나. 약간의 정보일 뿐이겠지.


“릴리스가 나에게 전하는 말이나 말해 봐.”


“주인님께서 남기신 3개의 메시지 중 첫 번째입니다. ‘저희는 여성 인권운동가로서 성 평등의 저울이 어느 한쪽으로 쏠려있는 람슬 왕국의 상황이 매우 싫어하기에 이 상황에 불만이 있는 필멸자에게 접근했답니다. 데헷♡! 만약에 주신들이 딴죽을 걸면 필멸자가 세운 계획이라 하면 장땡이고, 네메시스님도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어요.’라고 합니다.”


“.....두 번째 메시지.”


“‘이 상황에 주신들이 불만 품는다고 하들. 1세계의 주신들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고작 필멸자를 가지고 노는 것 정도로 다시 전쟁? 하! 어림없는 소리죠. 1세계를 버리면 버렸지. 주신들은 우리와는 싸울 수가 없어요.

천 년 전 전쟁에선 우리 괴물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에 피해가 컸지만. 현재는 달라졌어요. 제 생물 병기만 모든 세계에 골고루 뿌리기만 하더라도. 전장은 천문학적으로 넓어질 것이며, 제 아이들은 알아서 번식하여 우리의 영토를 늘리겠지요. 이 사실을 주신들도 알고 있어요.

한 지역으로 국한된 전장이면 몰라도. 처음부터 넓혀버리면 그들의 승산이 없다는 사실을요! 저희는 네메시스님에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아무리 자비를 베푼다고 하들.

그 망할 빛의 주신이 마음을 고쳐먹기라도 할 것 같나요? 쓸 대 없이 고집불통에 자기만의 선에 눈이 멀어버린 빛의 주신이? 그 오만함은 따끔한 교훈을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겠지요. 아! 물론 실제로 전쟁할 생각은 없습니다. 잘난 플로라가 내세운 정의에, 현 4세계는 평화를 달리고 있으니까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네메시스님이 저희의 목을 치시지요. 물론. 저희는 새로운 몸으로 다시 나오면 그만이지만요.’”


“후우....”


릴리스란 괴물은 그녀들만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쉽게 죽지도 않는다. 설사 지금 1세계에 활동하는 육체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불멸자마냥 새로운 육체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겠지. 수틀리면 사방에 그녀의 아이들을 퍼트릴 수도 있었다. 그걸 믿는 배짱에 네메시스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군. 평소에 플로라와 자주 싸운 것은 알지만. 이 정도라고? 아직 선은 넘지 않았지만. 만약 선을 넘는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군.”


메시지에 일부러 플로라를 비꼬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분명했다. 이건...


“나에 대한 도발인가. 아니면 세레나에 대한 도발인가. 어느 쪽이든. 자기 즐거운 방향대로겠지.”


쾌락주의적인 성향은 괴물에게 흔히 보인다지만. 서열 한 자리 괴물이 시작한 일은 그 규모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큰 것이 문제였다. 곁에 다른 666의 괴물이 붙어있으면 제지라도 할 텐데. 릴리스들은 단독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니···.


“다음 메시지.”


“‘물론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만들어뒀답니다. 저희 아이들을 한 번에 회수하고, 주기적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이곳의 여성 필멸자들은 원래의 근력과 지력으로 돌아가니까요. 안티 강화제를 오아시스에 풀면 하루 안에 돌릴 수도 있답니다. 다만 필멸자가 필멸자를 죽인 것은 제외겠네요. 후후후. 이 사태를 되돌릴 방법은 세 가지가 있어요. 첫째. 저희가 직접 걷어 들인다. 이건 저희도 계약에 의한 거라 패스. 두 번째. 저희 자매의 계약자를 죽인다. 이럴 경우. 제가 계약자에게 양도한 아이들이 멋대로 폭주! 사방으로 퍼져나갈 겁니다. 멋대로 번식까지 할 테니 골치 아프겠죠? 그리고 세 번째....’.”


“세 번째는?”


“‘플로라가 직접 저희 자매를 설.득.한.다. 그녀라면 악마의 계약을 조화 속성으로 부술 수 있으니 간단하면서도 재미겠죠? 네메시스님? 그럼 수도의 왕성에서 기다릴게요♥’ 이상입니다.”


작가의말

퀸 다음으로 나타난 적대 666의 괴물이 되겠네요. 으흐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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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3 제 602화 타락 시스템 발동. +1 23.09.27 27 2 27쪽
602 제 601화 세계를 속이는 환영. +1 23.09.27 26 2 16쪽
601 제 600화 구미호의 애도. +1 23.09.27 28 2 14쪽
600 제 599화 에덴에서의 탈출. +1 23.09.27 23 2 26쪽
599 제 598화 666의 괴물들의 모임. +1 23.09.27 23 2 22쪽
598 제 597화 타락하는 미래. +1 23.09.27 19 2 16쪽
597 제 596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1 23.09.27 28 2 22쪽
596 제 595화 물러나는 죽음. +1 23.09.21 18 2 16쪽
595 제 594화 왕따 괴물. +1 23.09.21 21 2 16쪽
594 제 593화 서열 한자리 괴물의 추격. +1 23.09.21 25 2 20쪽
593 제 592화 죽음의 위기. +1 23.09.21 20 2 16쪽
592 제 591화 승려와 눈의 소녀. +1 23.09.21 20 2 14쪽
591 제 590화 습격을 하다. 습격을 당하다. +1 23.09.21 27 2 23쪽
590 제 589화 첫 사냥. +1 23.09.21 29 2 22쪽
589 제 588화 타락의 씨앗. +1 23.09.21 23 2 15쪽
588 제 587화 미행 +1 23.08.28 32 2 19쪽
587 제 586화 여왕과 국왕 +1 23.08.28 32 2 14쪽
586 제 585화 화해 +2 23.08.28 30 2 16쪽
585 제 584화 자격의 증명 +1 23.08.28 29 2 18쪽
584 제 583화 약탈자들. +1 23.08.28 30 2 23쪽
583 제 582화 릴리스의 정체. +1 23.08.28 28 2 14쪽
582 제 581화 과거로부터 빌려오다 +1 23.07.19 45 3 19쪽
581 제 580화 쓰러지는 네메시스 일행들. +1 23.07.19 34 2 13쪽
580 제 579화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1 23.07.19 48 2 21쪽
579 제 578화 변화하는 전황 +1 23.07.19 28 2 23쪽
578 제 577화 세레나 vs 릴 +1 23.07.19 31 2 16쪽
577 제 576화 키메라 +1 23.07.19 31 2 14쪽
576 제 575화 라우레아 그라티아 더 릴리스. +1 23.07.19 91 2 17쪽
575 제 574화 새로운 무공 +1 23.06.30 42 2 14쪽
574 제 573화 도발 +1 23.06.30 4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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