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차우유 님의 서재입니다.

큰일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완결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17.09.26 18:31
최근연재일 :
2017.12.05 18:18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20,278
추천수 :
3
글자수 :
791,592

작성
17.09.26 19:57
조회
233
추천
0
글자
19쪽

제 1장: 바보 커플인 그들이 자기 소개하는 방법?

[로맨틱 코미디][치유][힐링][감동][사랑][우정]




DUMMY

지금은 수업 중이다.

수업 중이지만 교사를 보고 있어야 하는 학생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이쪽이란? 나와 미유가 앉아있는 곳을 말한다.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압도당하여 우리는 주변을 볼 수가 없었다.


우리의 모습은 아래와 같았다.

수업 중 당당하게 노트북을 꺼내 사용하고 있는 나의 모습, 그리고 책상과 의자를 내 옆으로 가져와 나란히 앉아있는 미유의 모습,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 하자면 우리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제지가 없는 선생님의 모습까지!

이렇게 세 가지의 의문점이 학생들의 시선을 이쪽을 향하게 하는 것이었다.


“자, 자 학생 여러분! 거기 있는 바보 커플 그만 보시고 여기에 집중해주시기 바립니다.”

선생님의 주위로 학생들의 시선이 우리에게서 다시 선생님에게 바뀌었다.


이름: 유나 (남자 주인공의 친누나)

나이: 26살

직업: 고등학교 교사

신장: 168cm

신체 사이즈: 92-53-56

짧은 쇼트커트를 한 그녀는 어른스러워 보였다.

투명한 피부에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갈색 눈동자

작은 코와 붉은색 입술은 섹시한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특징

나의 친누나이자 우리 학교의 교사이다.

어릴 적부터 미유와 나를 귀여워했지만 다소 나를 못살게 굴고 자주 놀린다. 하지만 누구보다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다.

내가 풀이 죽어있거나 고민을 하는 경우 종종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자상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애정도 관계 (10점 만점 기준)

진 [8점]

미유 [10점]

스즈 [6점]

세아 [6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커플 아니야”

내가 보인 반응에 주변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이자 누나는 손짓으로 앉으라는 신호를 내게 보내고선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알겠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아주세요. 그럼 계속해서 공지사항을 알려주겠습니다.”


내가 자리에 다시 앉자 미유는 두 번째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지만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손짓하고 정면을 응시했다.

[참고로 손가락을 좌우로 흔드는 것은 수화에선 무슨 일이야? 하고 묻는 표현입니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학생들의 모든 궁금증은 풀릴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고등학교 입학식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클래식 피아노 소리

지금 들리는 소리는 나의 자명종 소리이며 녹턴 제2번 D 장조라 불리는 곡이다.

모두 내 자명종 소리를 들으면 더욱더 잠이 올 것 같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소리에 아침을 맞이할 때 누구나 미소 짓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명종 시계의 연주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새하얀 천장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서자 나는 몸을 일으켜 침대 위 선반을 바라보았다. 자명종 시계는 오늘도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고 나는 오른손을 뻗어 자명종의 알람을 정지시켜 그를 쉬게 해주었다.

침대를 나와 화장실로 직행하였고 볼일을 본 다음 세면대에서 세수 및 양치질까지 모두 마친 나는 방으로 돌아왔다.

이어서 잠옷을 벗고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마지막으로 아침 식사를 먹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내방은 2층 복도 끝 방에 위치하고 있기에 주방으로 가기 위해선 1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주방으로 내려오니 누나가 아침밥을 먹고 있었고 어머니는 요리 중이셨다.

아침 인사로 나는 하루를 시작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내 목소리에 요리하시던 어머님께서 뒤돌아서서 아침 인사를 해주셨다.

“좋은 아침 아들! 앉아있어. 금방 아침 준비해줄게.”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 하시고 다시 요리에 집중 하셨다.


나는 식탁 의자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 누나는 노려보았다. 누나는 서류로 보이는 종이를 들고 아침 식사를 했지만 그 표정은 너무나도 진지해 보여서 나는 차마 말을 걸지 못하고 계속 노려만 보았다.

잠시 후

누나는 서류를 식탁 한쪽에 내려놓았다.


“왜 아침부터 나를 노려보고 있어?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내가 답변을 하기도 전에 누나는 다시 서류를 집어 들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제처럼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줘? 나하고 미유는 그냥 친구야 어디까지나 친구 커플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듣고는 있는 건지 누나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 그래 알았어.”

건성으로 대답하는 누나는 보고 있던 서류를 다시 식탁 위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였다.

모든 준비를 마친 누나는 황급히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 그럼 다녀올게요.”


누나가 나간 뒤 나는 식탁 위에 있던 서류를 집어 들고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서류를 너무 집중해서 보다가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었다.

그 탓에 시간이 많이 지체 되어 나는 서둘러 아침밥을 먹었다.


데자뷰를 보는 듯 조금 전 누나가 서둘러 집을 나서던 모습을 그대로 나는 재현하고야 말았다.

“엄마 다녀올게요.”

집을 나와 바로 미유네 집으로 향했다.

때마침 미유도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미유는 긴 머리카락을 한 방향으로 묶어 움직일 때마다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와 루비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눈동자

오뚝한 콧날과 앵두 같은 입술은 그녀를 청순하게 보이게 했다. 이어서 흰색블라우스에 체크무늬가 그려진 빨간색 치마를 입고선 나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 미유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로 답했다.

[미유네 집은 바로 우리 옆집에 위치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웃사촌이다.]


“미유야 교복 잘 어울리네!”


“진이야 말로 교복 어울려!”

우리는 간단한 칭찬을 시작으로 그렇게 아침 인사를 건네었다.


오늘부터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수업을 받는 날이지만 미유와 나에게 있어선 그것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우리에겐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진정한 고교생활은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를 이토록 긴장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소개였다. 자기소개는 1년에 한 번씩 있는 큰 행사이기에 언제나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미유와 학교를 가던 도중 나는 중학교 시절 우리가 했던 자기소개를 떠올려 보았다.


먼저 중학교 1학년 자기소개에서는 수화를 이용하여 자기소개를 해본 적이 있었다.

호응은 좋았으나 그 열기는 금방 식어버렸다.

예를 들면 영어를 모르는 사람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거로 생각하면 된다. 수화를 모르는 사람에게 수화로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수화에 대한 호기심이 살짝 생기게 할 수 있으나 오래가진 못했다.


중학교 2학년 자기소개에서는 그림을 통하여 자신을 표현해보았다.

미유는 그려진 그림을 한 장씩 넘기었고 옆에서 내가 내레이션을 했었다.

우리는 그림동화를 이야기하듯 자기소개를 했고 느낌은 상당히 좋았으나 이날 우리는 바보커플이라는 칭호를 획득하게 되었다.

원하던 결과와는 다른 방향으로 우리의 어필은 성공도 실패도 아닌 애매한 결과를 초례하고 만 것 이었다,

그렇게 계속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자기소개에서는 노트북을 이용하여 자기소개 했다.

노트북 등장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노트북에 쓴 글자는 사람이 직접 쓴 글자와는 다른 딱딱함이 있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쓴 글자는 그 사람만의 글씨체나 쓰는 사람의 특징이 글자에 표현된다.

결국, 노트북은 깔끔한 글씨만을 선사하고 특징까지는 보여주지 못하였다. 또한, 노트북의 작은 화면만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담을 수도 없었다.


이것으로 나와 미유의 3년간의 투쟁은 대실패로 막을 내렸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바보 행진은 요번만큼은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와는 다른 고등학교의 시작이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어린아이 같은 행동은 안 된다.

이번에는 평범하게 자기소개를 해야 한다고 우리 두 사람은 등교하는 내내 이야기를 했다.


어느덧 우리는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 앞에 잠시 멈춰선 후 서로 마주 보았다.

서로 눈빛을 주고받고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우리는 마음을 다졌다.

교실 문에 손을 가져가자 다시 한 번 긴장감이 몰려왔다. 이 문 넘어 에는 어제와 같은 분위기가 있을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두의 시선이 다시 우리에게 집중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자기소개도 아직 안 했는데 벌써 손에 땀이 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이내 무거운 공기를 삼키고 나는 교실 문을 살며시 열었다.


미유와 교실에 들어서자 교실의 분위기가 급 변화하는 것을 느끼었고,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교실의 제일 뒷자리 창문 바로 옆 위치로 이동하여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았다.


주위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긴장이 살짝 풀리는 듯 했으나 그 순간 교실 앞쪽 문이 열리고 선생님 즉 우리 누나가 들어왔다.


“다들 자리로 돌아가세요.”

선생님은 교탁을 향하여 이동하면서 들고 있던 출석부를 교탁 위에서 펼쳐 보였다.

이내 출석부를 보면서 한 사람씩 이름을 호명했고 출석을 부르는 도중 대답이 없는 틈이 생겼다.


“스즈!, 스즈!”

하지만 교실에서 스즈의 답변은 들려오지 않았다.


선생님은 한숨을 내쉬면서 작게 속삭였다.

“역시 등교를 안했나보네......”


선생님은 모든 학생을 호명한 후 출석부를 덮었다.

“그럼 다음으로.......오늘 1교시는 자기 소개시간으로 하겠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자기소개라는 말을 듣자 다시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호명한 학생들이 한 명씩 교실의 중앙으로 나와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반복되었다.


어느덧 미유의 차례가 왔다.

미유는 천천히 교실의 중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시선이 미유에게 향했다.

미유는 먼저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다음 뒤돌아서 칠판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미유가 적은 글씨는 아래와 같았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미유라고 합니다.]

[저는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러분하고 친하게 지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말 걸어주세요.]

[문자, 글씨, 수화 등 뭐든지 좋습니다.]

[대화가 가능한 수단은 어떤 것이든 관계없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미유는 자리로 돌아왔다.


의미심장했던 미유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교실은 순식간의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조용, 조용!”

주위가 조용해지자 선생님은 다시 자기소개를 이어 나갔다.

“다음 사람 나오세요.”


다음은 내 차례였다. 나는 교실 중앙으로 이동했고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은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제 이름은 진입니다. 여러분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간단하고 심플하게 소개를 마친 나는 추가로 보충설명을 시작했다.

“앞전에 자기소개를 한 미유양에 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녀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쑥스러운 기분이 들기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설명은 미유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손으로는 수화를 하며 입으로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저는 수화를 할 수도 있고 미유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미유와 친구가 되길 원하신다면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어려워 마시고 저나 미유에게 다가와 주시기 바랍니다.”

설명을 모두 마친 나는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교실은 또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선생님은 부끄러워하는 나에게 장난 섞인 말을 내뱉고 계셨다.

“이봐! 남자친구 확실히 하라고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나는 그런 선생님을 향하여 큰소리로 반론했다.

“남자친구 아니라고......”

그러자 선생님 즉 누나의 표정은 상당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장난이 지나치긴 하지만 언제나 우리를 걱정하고 있는 다정한 누나의 모습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천천히 들리더니 그 소리는 금세 퍼져 교실은 어느덧 웃음꽃이 피어나 버렸다.

주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친구 잘 부탁한다.”


“남친 잘 부탁해”


“앞으로 학교생활이 재미있을 것 같아”


“잘 부탁한다.”


‘자기소개가 무사히 성공한 거지?’ 나는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순간, 1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선생님이 나간 동시에 여학생들이 미유와 내가 있는 곳으로 몰려와서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둘이 사귀는 사이야?”


“둘이 무슨 사이인 거야?”


“정말 미유는 귀가 안 들리는 거야?”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난 거야?”

여학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표정과 분위기는 무시무시했다.


“한꺼번에 말하면 질문에 답할 수가 없어? 한 사람씩 질문해주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저하고 미유가 답하겠습니다.”

기가 눌린 나는 정중한 목소리로 그녀들을 진정시켰다.

나는 수화로 미유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미유는 수첩을 꺼내서 준비되었다고 수화로 답해주었다.


수화로 대화하는 우리를 바라보던 여학생들은 다시 한 번 소란스러워졌다.

“두 사람 지금 수화로 이야기하는 거지?”


“대단하다 수화!”


“두 사람만의 비밀 이야기라니 왠지 로맨틱하다.”

여학생들의 흥분을 진정시킨 후, 우리는 한 사람씩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을 받았다.

“둘이 정말 사귀는 거 아냐?”


첫 번째 질문을 받은 나는 고개를 양쪽으로 흔드는 것으로 의사를 표했고, 미유는 수첩에 답을 적어서 여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늘 나와 함께 있지만 사귀는 건 아니야.]

미유의 수첩내용을 보자 왠지 모르게 고백하기 전 단순히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답변을 들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그럼 무슨 사이야?”

나는 친구 사이라고 답하였고, 미유는 수첩에 글씨를 써서 여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나를 누구보다 이해해주는 친구?]


““정말이야?””

미유의 답변을 본 여학생들은 같은 말을 동시에 소리쳤다. 그들은 서로에 손들을 맞잡고 미유와 나를 한 번씩 번갈아 보았다. 이때 그녀들의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곧이어 세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이 질문은 가장 껄끄러운 질문 이었다.

“정말 미유는 귀가 안 들리는 거야?”


나는 살짝 거친 말투로 반론했다.

“들린다면 문제 될 거 없지. 일부러 안 들린다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미유도 수첩에 글을 적고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응, 정말 안 들려]

수첩의 내용을 본 그녀들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수업 종이 치면서 그 분위기는 사라졌다.


내 걱정과는 달리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우리에게 계속 질문 공세를 해왔다.

그때마다 왠지 나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질문을 받으면 두 사람이 같은 대답을 말해야 하는 그런 게임을 쭉 하는 느낌을 받았다.


긴장되었던 하루가 마무리되어간다.

오늘 학교수업은 무사히 종료되었고, 방과 후 교실에 남아있는 사람은 미유와 나 두 사람뿐이었다.


드디어 자유가 찾아왔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모두에게 생각보다 많이 다가선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무관심이 아니라는 것에 나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었다.


미유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미유의 모습을 본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져 버렸다.

미유도 지친 듯 책상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런 미유가 양손을 책상 위로 올려 수화로 ‘오늘 하루 정말 긴장 많이 했다고 이제 긴장이 풀리니 피곤이 몰려온다고 이대로 조금만 쉬자’는 메시지를 수화로 보내왔다.


방과 후의 학교는 조용했다.

창문 넘어 에선 태양이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산 너머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풍경이 아름답게 보였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한 채 지쳐있는 우리 두 사람은 책상에 몸을 맡기고 살며시 잠이 들었다.


잠시 후

누군가 나를 흔드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잠의 달콤한 유혹은 계속되었지만 나를 흔들고 있는 누군가의 행동도 쭉 이어졌다.

하는 수없이 살며시 눈을 뜨자 미유의 얼굴이 보였다.


‘왜? 미유가 여기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쪽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다.

미유는 수화로 그만 일어나라고 손짓했다.

그 모습을 보자 사태가 파악되었다.

지금 있는 곳은 교실이고 잠깐 쉬자고 했지만 잠이 들었나 보다.

이미 창문 넘어 에는 밤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태양은 집에 무사히 간 모양이네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들었다. 그리고 돌아가자는 손짓을 미유에게 보냈다.

그러자 미유도 가방을 들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우리 두 사람은 교실을 나와 운동장 한가운데를 지날 무렵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뒤돌아서 학교 건물 전체를 보았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우리 두 사람의 학교생활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었다. 어느덧 미유도 내 옆에서 학교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앞으로 어떠한 시간을 보내게 될지는 몰랐지만 미유의 표정은 상당히 밝아 보였다.


바로 그때! 학교건물의 옥상에서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혹시 몰라 미유에게 수화로 ‘옥상 쪽 검은 그림자가 보이냐고’ 묻자 미유도 보인다고 답하였다.

나의 표정은 순식간에 상기되어버렸고, 나는 황급히 학교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혼자 남겨진 미유는 내 행동에 어리둥절했으나 이내 나를 따라 학교를 향해서 달렸다.


나는 1층을 지나 2층, 3층, 4층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마침내 옥상에 도착하여 문을 열었다.

옥상의 문은 열리고 옥상 주변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늘 밤하늘은 최고로 아름다웠다.

그 이유는 오늘 학교에서 그렇게 걱정했던 자기소개를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다행히 모두가 미유하고 친하게 지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밤하늘과는 어울리지 않은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옥상의 가장자리 끝에서 한 명의 소년이 난관을 넘어서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옥상 아래로 떨어질 듯한 위치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와 소년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화, 예고 대사

“이쪽으로 오지 말아줘”

“그 이상 다가오면 뛰어내릴 거야”

“이렇게 예쁜데 여자가 아니야.”

“아까도 말했듯이 검은 그림자가 보여서 온 거야.”

“그럼 그림자 봤으니깐 어서 돌아가”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보통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참견하냐?”




[로맨틱 코미디][치유][힐링][감동][사랑][우정]


작가의말

본격적으로 올려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큰일났어요! 소꿉친구의 소리가 사라졌어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퇴고 완료! 17.12.11 151 0 -
공지 완결냈습니다. 17.12.06 99 0 -
공지 다음주 부터 정상화 될듯 보이네요 17.11.21 218 0 -
공지 주말 연재 변경합니다. 17.11.13 345 0 -
공지 첫번째 공지에요^^ 17.09.26 217 0 -
103 제 102장: (최종장) 처음으로 돌아간 그들... +1 17.12.05 298 1 16쪽
102 제 101장: 새로운 시작... 17.12.04 175 0 15쪽
101 제 100장: 흩어지는 수화부의 부원들... 17.12.04 430 0 15쪽
100 제 99장: 그들만 모르는 그것의 정체 하편 17.11.30 172 0 15쪽
99 제 98장: 그들만 모르는 그것의 정체 상편 17.11.29 184 0 15쪽
98 제 97장: 이별을 앞둔 수화부의 부원들 하편 17.11.28 125 0 14쪽
97 제 96장: 이별을 앞둔 수화부의 부원들 상편 17.11.27 186 0 16쪽
96 제 95장: 수화부의 문화제 하편 17.11.26 176 0 16쪽
95 제 94장: 수화부의 문화제 상편 17.11.26 215 0 14쪽
94 제 93장: 문화제 하편 17.11.25 236 0 13쪽
93 제 92장: 문화제 중편 17.11.19 184 0 13쪽
92 제 91장: 문화제 상편 17.11.18 158 0 14쪽
91 제 90장: 스토킹을 하는 수화부 하편 17.11.13 193 0 15쪽
90 제 89장: 스토킹을 하는 수화부 중편 17.11.12 172 0 15쪽
89 제 88장: 스토킹을 하는 수화부 상편 17.11.12 198 0 14쪽
88 제 87장: 그녀를 위한 운동회 바보 (커플편) 17.11.11 157 0 15쪽
87 제 86장: 그녀를 위한 운동회 하편 17.11.10 144 0 15쪽
86 제 85장: 그녀를 위한 운동회 중편 17.11.09 220 0 17쪽
85 제 84장: 그녀를 위한 운동회 상편 17.11.08 210 0 14쪽
84 제 83장: 여자친구의 아찔한 행동? 17.11.08 183 0 16쪽
83 제 82장: 언제나 갑작스러운 그녀? 17.11.07 539 0 15쪽
82 제 81장: 수화부에 분노가 찾아온 날? 17.11.07 147 0 16쪽
81 제 80장: 수화부 공식커플이 두 손을 맞잡은 순간 게임은 시작되었다. 17.11.06 233 0 17쪽
80 제 79장: 데이트 끝에 놓인 세아와 스즈의 마음? 17.11.06 228 0 18쪽
79 제 78장: 데이트 끝에 놓인 진과 미유의 마음? 17.11.05 171 0 18쪽
78 제 77장: 데이트 앞에 놓인 미유의 심정? 17.11.05 170 0 17쪽
77 제 76장: 데이트 앞에 놓은 그녀의 고백 17.11.04 179 0 19쪽
76 제 75장: 데이트 앞에 놓은 스즈의 먹성? 17.11.04 272 0 17쪽
75 제 74장: 데이트 앞에 놓은 우정의 깊이? 17.11.03 145 0 17쪽
74 제 73장: 데이트 앞에 놓은 전쟁? 17.11.03 218 0 19쪽
73 제 72장: 미유가 없는 미나와 세아 17.11.02 145 0 17쪽
72 제 71장: 진과 스즈 17.11.02 287 0 19쪽
71 제 70장: 웃자고 한일에 죽자고 덤빈꼴? 17.11.01 250 0 16쪽
70 제 69장: 데이트 신청의 숨겨진 비밀? 17.11.01 174 0 16쪽
69 제 68장: 나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러 간다. 17.10.31 162 0 17쪽
68 제 67장: 미유의 날 17.10.31 141 0 16쪽
67 제 66장: 사랑을 논하는 수화부 17.10.30 229 0 16쪽
66 제 65장: 그녀에게 침식당하는 수화부? 17.10.30 193 0 16쪽
65 제 64장: 우리 미나가 달라졌어요? 17.10.29 156 0 15쪽
64 제 63장: 그녀들과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17.10.29 128 0 15쪽
63 제 62장: 천재 음악가의 탄생? 17.10.28 100 0 18쪽
62 제 61장: 서서히 밝혀지는 세 사람의 과거 17.10.28 130 0 15쪽
61 제 60장: 남자들의 목숨을 건 사투는 세아로 부터 시작되었다. 17.10.27 122 0 18쪽
60 제 59장: 그녀들의 끝날것 같지않은 전쟁은 그렇게 타협했다. 17.10.27 151 0 17쪽
59 제 58장: 갑작스런 합숙은 파국을 맞이 하려고 하고 있다. 17.10.26 290 0 18쪽
58 제 57장: 우정과 벌칙은 별개인거 몰라? 17.10.26 149 0 16쪽
57 제 56장: 학교 탈출 넘버 진! 17.10.25 140 0 16쪽
56 제 55장: 그의 행동은 도주범? 17.10.25 110 0 16쪽
55 제 54장: 진이 본 사람은 지나일까? 17.10.24 581 0 15쪽
54 제 53장: 아쉬움을 남긴 토론과 수화부의 모습 17.10.24 166 0 16쪽
53 제 52장: 대 토론은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17.10.23 151 0 17쪽
52 제 51장: 수업은 토론장으로 변해 있었다. 17.10.23 170 0 18쪽
51 제 50장: 끝나는 여행에 아쉬움을 남길 틈이 없었다. 17.10.22 198 0 17쪽
50 제 49장: 무릎베개의 쟁탈전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17.10.22 189 0 18쪽
49 제 48장: 그 여자 17.10.21 196 0 19쪽
48 제 47장: 그 남자 17.10.21 210 0 20쪽
47 제 46장: 해프닝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의 진실은? 17.10.20 138 0 15쪽
46 제 45장: 바닷가의 해프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17.10.20 105 0 19쪽
45 제 44장: 온천에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17.10.19 169 0 15쪽
44 제 43장: 펜션은 메이드와 함께! 17.10.18 189 0 17쪽
43 제 42장: 즐거운 여행은 시작 되고 있는 것일까? 17.10.18 240 0 17쪽
42 제 41장: 여행 날 아침 미유는 잠자는 공주님이었다. 17.10.17 175 0 15쪽
41 제 40장: 수화부의 합숙 회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7.10.17 207 0 15쪽
40 제 39장: 물총을 제패한 자는 누구? 17.10.16 152 0 17쪽
39 제 38장: 기말고사 끝 자유를 누비는 그들? 17.10.16 161 0 16쪽
38 제 37장: 여름방학의 시작과 수화부의 위기설? 17.10.15 184 0 16쪽
37 제 36장: 지옥의 매점에서 돌아온 그녀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17.10.15 226 0 19쪽
36 제 35장: 기말고사는 점점 끝을 맞이하고 있었다. 17.10.14 152 0 15쪽
35 제 34장: 고백을 받은 소녀들 17.10.14 189 0 16쪽
34 제 33장: 수영복을 고르는 그녀들 17.10.14 223 0 18쪽
33 제 32장: 수영장 청소는 범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편 17.10.13 201 0 17쪽
32 제 31장: 수영장 청소는 범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상편 17.10.13 200 0 18쪽
31 제 30장: 수화부의 의미가 밝혀진 순간? 17.10.12 343 0 17쪽
30 제 29장: 진과 세아는 러브러브한 사이? 17.10.12 185 0 17쪽
29 제 28장: 우리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17.10.11 229 0 22쪽
28 제 27장: 수화부의 일반 회원은 진 입니다. 17.10.11 172 0 17쪽
27 제 26장: 영면을 맞이하려는 소녀들과 창립을 맞이하려는 수화부? 17.10.10 260 0 19쪽
26 제 25장: 모두와 함께한 무도회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17.10.10 130 0 18쪽
25 제 24장: 이벤트를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17.10.09 187 0 17쪽
24 제 23장: 마지막 무도회는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17.10.09 362 0 19쪽
23 제 22장: 뛰는 진 위에 나는 세아가 있었다. 17.10.08 100 0 19쪽
22 제 21장:가면과 무도회 소녀들 틈에서 파트너를 찾아라 17.10.08 117 0 17쪽
21 제 20장: 마음을 다시 잡은 순간 게임은 시작되었다. 17.10.07 113 0 17쪽
20 제 19장: 무도회장의 이벤트 그 중심에 선 사람들 17.10.07 175 0 18쪽
19 제 18장: 무도회장 그리고 지나 공주님 17.10.07 109 0 18쪽
18 제 17장: 아름다운 그녀의 이름은 지나 입니다. 17.10.06 121 0 17쪽
17 제 16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편) 17.10.06 257 0 23쪽
16 제 15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하편 17.10.05 151 0 20쪽
15 제 14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중편 17.10.05 155 0 16쪽
14 제 13장: 진과 미유의 끝나지 않는 시험 기간 상편 17.10.04 116 0 19쪽
13 제 12장: 도서관의 악마와 휴대폰 대화방 17.10.04 112 0 18쪽
12 제 11장: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는 두 명의 악마가 있었다. 17.10.03 426 0 18쪽
11 제 10장: 시험 속에서 피어나는 소녀들의 뒷거래? 17.10.02 137 0 17쪽
10 제 9장: 두 사람만의 오븟한 시간 17.10.01 147 0 16쪽
9 제 8장: 진의 마음이 향한곳은? 17.09.30 141 0 25쪽
8 제 7장: 천국과 지옥은 그녀들의 달콤함으로부터 17.09.30 159 0 19쪽
7 제 6장: 다가오는 이벤트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17.09.30 121 0 17쪽
6 제 5장: 다시 한 번 친구가 되어줘! 17.09.29 172 0 17쪽
5 제 4장: 즐거운 시간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17.09.28 155 0 17쪽
4 제 3장: 귀여운 소녀의 이름은 세아 입니다. 17.09.27 194 0 16쪽
3 제 2장: 남자들의 우정은 싸우면서 생겨나는거야! 17.09.26 190 0 19쪽
» 제 1장: 바보 커플인 그들이 자기 소개하는 방법? 17.09.26 234 0 19쪽
1 프롤로그 17.09.26 612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