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4장: 우리 미나가 달라졌어요?
[로맨틱 코미디][치유][힐링][감동][사랑][우정]
수화부의 합숙은 레인보우 주스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고 이곳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스즈 한 사람뿐이었다.
스즈는 지금 그녀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3:1이라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스즈의 미모는 그녀들과 겨루어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답게 보이고 있었다.
* * *
분홍색깔을 가진 스즈의 긴 머리카락은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는 새하얀 눈을 연상케 하는 듯 차갑게 보이기까지 했다.
정열적인 붉은 눈동자는 뜨겁게 불타는 듯 보였고 앙증맞은 입술은 섹시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레인보우 주스로 인해 세아와 미유 그리고 미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알코올성분으로 인해 그녀들의 사고회로는 이상하게 변해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스즈는 지금 자신의 몸을 바치고 있는 것이었다.
스즈의 미모가 아무리 절대 미모라고 해도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그녀들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세아라는 인물이 적으로 있는 이상 지금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당할 것이다.
스즈에게는 미안하지만 스즈를 최대한 이용한 다음, 다음 수를 위해 나는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앗! 지나다!”
그렇게 나는 최대한 큰소리로 모두의 시선을 반대 방향으로 끌었다.
“어디?”
“지나?”
“어디야, 어디야”
그녀들은 바로 내가 던진 미끼를 물었다.
“저기 저쪽 반대편!”
나는 손가락으로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서 멀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는 산장으로 뛰었다.
하지만 뛰는 순간 누군가 내 손을 붙잡았다.
“앗!”
내 손을 잡은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나는 돌아섰다.
내 손을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스즈였다.
“진? 어딜 그리 급히 가는 거야 나를 버리고!”
스즈는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스즈를 배신하고 도망치려 했지만, ‘큰일 났다!’ 나는 지금 스즈에게 붙잡히고야 말았다.
“내가 어디를 가긴? 내가 스즈를 버리고 어디 갈 리가 없잖아! 하하하”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 지금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다.
“지나 없잖아!”
“진! 거짓말을 했겠다.”
“진?”
내 거짓말을 알게 된 그녀들은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오기 시작했다.
“스즈야 방어해줘!”
내 손을 붙잡고 있던 스즈에게 나는 도움을 요청했다.
“나를 배신하고 도망치려고 했던 주제에 잘도 그런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나 보네!”
스즈는 나를 붙잡고 있던 손에 더욱더 힘을 주고 있었다.
이어서 스즈는 정중히 몸을 숙이고 나를 그녀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자! 레이디 여러분 그대들에게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스즈야! 이거 놔! 이배신자 나를 지금 팔아넘길 생각인 거야?”
“진, 말은 바로 해야지! 진이 나를 배신했으니깐 그 대가를 지금 치르는 거야. 그러니 얌전히 벌을 받아”
“이거 놔! 나는 인정 할 수 없어? 내 계획은 완벽했어. 이렇게 끝날 리가 없어!”
나는 스즈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 쳤다.
“진~”
“진!”
“우리가 귀여워 해줄게”
그녀들은 사악한 미소를 짓고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시, 싫어! 싫어~”
머지않아 그녀들은 나를 둘러싸고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싫어~ 꺄악~”
그렇게 내 비명소리는 산속 전체에 울려 퍼졌다.
레인보우 주스는 그렇게 나에게 두 번째 공포를 선사해버렸다.
* * *
다음 날 아침
따뜻한 햇볕이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어제 있었던 지옥 같은 광경이 마치 꿈처럼 여겨지게 만들 정도로 평화로운 아침이 찾아온 것이었다.
산장의 거실은 강한 햇살로 인해 눈살이 살짝 찌푸리게 하였고, 지금 막 잠에서 깨버린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고 있었다.
미나의 말에 따르면 미유와 나 그리고 미나 세 사람은 유치원 시절에 만났던 소꿉친구라는 것이었다.
거기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레인보우 주스로 인해.......
몸에 베인 공포에 나는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생각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보다 양팔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왼편을 바라보니 미유가 내 팔을 베개처럼 사용하고 잠을 자고 있었다.
새근새근 귀엽게 잠든 미유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팔을 희생하고 있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새하얀 피부에 탐스럽게 익은 그녀의 입술이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다.
‘입맞춤을 한다면 무척 황홀할 것 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하며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오른쪽에도 한 소녀가 내 팔을 베개처럼 사용하고 잠을 자고 있었다.
이 소녀에 대한 상세한 프로필은 아래와 같았다.
이름: 미나 (소꿉친구)
나이: 17살
신장: 166cm
신체사이즈: 90-62-91 (E컵)
직업: 고등학생 & 피아니스트
연보라색의 긴 머리카락을 트윈테일로 묶은 소녀
새하얀 피부와 푸른 하늘을 연상케 하는 하늘색 눈동자
오뚝한 콧날과 매력적인 입술은 전체적으로 그녀를 아름다운 숙녀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특징: 미나는 여름방학이 끝나면 우리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 올 예정이다. 그리고 지나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녀를 지나라 인식하리만큼 그녀는 남자 주인공인 진이 여장했을 때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
또 한 가지 고등학생이면서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하며, 남자 주인공인 진과 미유하고는 유치원 시절 소꿉친구이다.
애정도 관계 (10점 만점 기준)
진 [+-8점?]
스즈 [5점]
세아 [3점]
미유 [8점]
미나 역시 새근새근 귀엽게 잠든 모습이 무척 귀엽게 보였다.
새하얀 피부에 촉촉이 젖어 있는 입술에 자꾸만 내 시선이 향했다.
‘입맞춤을 한다면 내 입술까지 촉촉하게 젖을 것만 같았다.’
양팔을 모두 그녀들에게 헌납한 나는 움직일 수 없기에 하는 수없이 지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펴보니 소파 위에는 세아가 잠을 자고 있었고 무방비 상태로 잠을 자고 있는 세아에게 장난을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양팔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장난을 칠 수 없게 된 것이 무척 아쉬울 뿐이었다.
소파의 반대편 의자에는 스즈가 앉아서 잠을 자고 있었다.
사람은 극한 상황에 처하면 앉아서도 잘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때 처음 알았다.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우리의 모습이 대신 답해주고 있는 듯했다.
한동안 향기로운 그녀들의 향기에 취한 듯 기분 좋은 느낌으로 나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다.
양팔의 희생은 있었지만, 기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레인보우 주스만 없다면 그녀들은 이렇게 귀엽고 얌전한 여자아이인데 그 주스가 모든 것을 망치는 원흉이었다.
잠시 후
미유가 눈을 떴다.
미유는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크게 하품을 하고 있었다.
“음~조, 좋은 아침 후~암!”
나는 여전히 누워 있었지만, 미소를 짓고 미유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었다.
“좋은 아침이야 미유야!”
하품을 하던 미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 옆에 팔베개를 하고 잠든 미나를 보고 있었다.
미유는 몸을 뻗어 미나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미나야! 미나야 일어나!”
미유는 내 몸 위에 자신의 몸을 올리고선 미나를 흔들고 있었다.
미유의 가슴이 내 몸 위로 올라왔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 내 몸에 전해지고 있었다.
그 순간 내 심장은 두근두근 요동치기 시작했다. 끝나지 않은 해프닝은 또다시 내게 찾아오고 있었다.
부드러움 속에서 정신 줄을 놓을 지경에 있던 내게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눈동자를 돌려보니 세아가 소파 위에서 옆으로 몸을 기대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좋아?”
“아니 저기 세아야 그런 게 아니야! 지금 상황은 세아가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야!”
참고로 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평소의 습관대로 세아가 노려보자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변명을 늘어놓는 내 태도에 미유는 미나를 깨우던 행동을 멈추고 나와 세아에게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음~ 그거 참 흥미로운 답변이네? 그럼 무슨 상황인지 차근차근 설명해 줄래?”
내가 안절부절못하는 그때에 내 오른편에서 잠자던 미나가 내 팔을 와락 끌어안았다.
“앗!”
미나의 행동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진! 뭘 그렇게 당황해 하는 거야?”
미나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누가 당황해 한다고 그래! 너, 너 그보다 언제부터 일어나 있던 거야?”
미나는 내 귓가에 데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진이 미유의 가슴에 히죽히죽 미소 지을 때부터......”
“히~익!”
미나의 말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니깐! 미유의 가슴에만 반응 하지 말고 내 가슴에도 반응해줘!”
미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가슴을 내 몸에 더욱더 밀착시켰다.
미나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내 피부에 닿고 있었다.
“너, 너 말이지 자신의 정체를 밝힌 다음부터 너무 캐릭터가 변한 거 아니야?”
미나의 행동 때문에 내 얼굴을 점차 붉어졌다.
“내가 변했다고?”
내 질문에 미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 180도 완전히 변했어! 차분하고 냉정하던 그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그리고 갑자기 캐릭터가 변해버렸잖아”
“변한 게 아니라 이게 본래 내 모습인데? 오히려 지금까지의 모습은 내 가짜 모습인데? 진과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쭉 거짓된 내 모습을 연기해왔어! 그리고 이제는 연기할 필요가 없으니깐 본래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미나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따라가기가 힘들어! 아니지 적응하기 힘들단 말이야!”
그녀의 태도에 나는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너희 말이야 나를 지금 잊고 있는 건 아니지?”
등 뒤에서 세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어색한 미소를 짓고 나는 세아에게 답변을 했다.
그리고 보니 세아에게 변명을 하던 도중이라는 점을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진! 그쪽 보지 말고 나를 보라고!”
내 옆에서 그윽한 시선을 보내는 미나는 유혹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남들과는 다른 시끄러운 아침을 나는 이렇게 맞이하며 우리들의 합숙은 막을 내렸다.
* * *
합숙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미나의 정체라던 지, 미나의 정체라던 지....... 내 머릿속에 각인된 기억은 여러 생각 중에서도 오로지 이 한 가지 생각뿐 기억나지 않았다.
보충 수업과 합숙 여행 등의 시간으로 여름 방학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리고 오늘은 2학기 시작을 알리는 개학식이 찾아왔다.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열고 나온 내 시야에 한 명의 소녀가 보이고 있었다.
소녀의 정체는 미유였고 오늘따라 유달리 미유의 모습이 남달라 보였다.
그 이유는 미유가 입고 있는 교복이 하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미유의 머릿결을 따라 상의는 흰색반팔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고 하의부분은 파란색 체크무늬가 그려진 치마를 입고 있었다.
하복을 입은 미유는 무척 잘 어울려 보였다.
여름방학은 끝났지만, 아직도 무더위는 남아 있었다.
나 역시 상의는 흰색 반팔 와이셔츠를 입었고 하의는 파란빛이 감도는 바지를 입고 있었다. 내가 입은 옷은 학교에서 지정해준 남자 전용 하복이었다.
하복을 입은 우리 두 사람은 새 교복을 입고 신나는 기분으로 학교를 향했다.
잠시 후
미유와 나는 학교에 도착했고, 우리는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교실로 이동했다.
아침부터 교실은 무척 떠들썩했다.
“옆 반에 오늘 전학생이 온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렇게 소란스러운 거야?”
“단지 그 이유만이 아니야 전학 온 사람이 여자야 그것도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지나 공주님이라고”
“뭐? 그 지나 공주님이 옆 반으로 전학을 온다고!”
“그래! 그래서 지금 엄청 시끄러운 거야?”
“아무래도 지나 공주님은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이었나 봐! 그리고 오늘 우리학교로 전학 와서 진정으로 우리학교 학생이 되는 거지.”
“그래서 무도회가 끝나고 지나 공주님을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거구나!”
교실에는 미나에 대한 소문이 끝없이 들려왔다.
정확히 지나 이야기라고 해야 할지 미나 이야기해야 할지 조금 난감한 상황이었다.
여러 가지 오해가 많은 소문 덕분에 미나는 분명히 곤란해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속으로나마 미나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지나의 정체는 나야 그러니 미안해!’
나의 속마음은 미나에게 닿지 않겠지만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하나의 루트였다.
미나는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 즉 오늘 개학식을 기준으로 우리의 옆 반인 즉 세아네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된 것이었다. 세아네 반으로 미나가 전학 오게 된 것이니 내가 별달리 걱정할 문제는 없었다. 왜냐하면, 일 처리가 완벽한 세아가 나머지 부분은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미나가 세아네 교실로 전학 오게 된 것은 당초 미나가 계획했던 것과는 살짝 다른 이유가 있었다.
원래 미나가 전학 오게 될 교실은 세아네 교실이 아니라 우리가 있는 교실이었다.
처음 미나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사용해 우리 교실로 오려고 했다.
정확히는 교장 선생님의 권력을 사용해서 오려고 했지만, 지나에 대한 정체를 들키는 것만큼은 막기 위해 세아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 덕분에 미나는 세아네 반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그로 인해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게 되었다.
세아의 권력은 아무래도 교장 선생님보다 위급이었던 모양이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에 나는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세아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미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개학식 첫날부터 시끄러운 교실 안에 나와 미유는 자리를 잡고 앉아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 화, 예고 대사
“선생님 아침부터 너무 기분 가라앉게 하지 말아주세요”
“웅, 그랬구나! 우리 세아가 오늘 무척 힘들었구나!”
“왜 나만 제외인데 그거 사람 차별 아니야?”
“으~앙~ 세아 미워!!”
“아~ 이 푹신푹신한 진의 품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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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주말이 끝나가네요 한주 마무리하시고 다음주를 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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