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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나가 님의 서재입니다.

삼재 든 왕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한투나가
작품등록일 :
2018.04.10 05:19
최근연재일 :
2018.12.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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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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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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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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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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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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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종자의 조건

DUMMY

"장사는 잘 할지 몰라도, 첩자로는 꽝이던데요?"


바라케는 그 상인의 눈에 대해 바르푸넨과 이야기했다. 바라케가 십 수년 간 칼잡이로서 사람들의 눈초리를 보아 온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하는 말이 거짓은 아닐지 몰라도, 말에 그 마음을 싣고 있지는 않았지요. 사람은 입으로 말을 한다고 하지요. 그러나, 동시에 눈으로, 표정으로, 손짓으로, 어깨짓으로, 허리와 엉덩이로, 다리 놓임새로, 그러니까 사람은 말을 할 때 온몸으로 말을 합니다. 심지어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도 말을 하고 있다니까요. 그러니 그 모든 것이 똑같은 말을 하고 있지 않다면 입으로 나온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다만 구속이 되는 건 입에서 나온 말 뿐인 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알아 들을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그 장사치는 아무런 진실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요?"

"딱 하나 있었죠. 자기를 찾아오기를 기대한다는 거. 그건 뭐 반갑게 맞이하겠다는 의미는 없었지만,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긴 하는 것 같더군요."

"뭐, 갈 일 없으니, 혹시나 황도 갈 일 있을 때나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군요. 그나저나, 살랍마타 님 찾아보러 보낸다는 병사들은 촌장이 곡물을 장사꾼들 창고에 보낼 때 같이 딸려 보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도 그 생각은 했습니다. 오늘 가서 지시하지요. 촌장에게 미리 알려놓아야겠군요. 그럼 전 촌장에게 들러 가겠습니다."


바라케는 바르푸넨과 갈라 서서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바라케는 나름 촌장에게 어제 일어났던 일에 대해 자세하게 묻고, 그 장사치에 대해 좀더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의 감각에 따르면 그 장사치는 분명히 바르푸넨에게 뭔가 수작을 부리려고 작정을 한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는 촌장이 그 놈과 가장 잦은 접촉을 했으니 틀림없이 촌장에게 얻어낼 것이 있을 거라 확신했다.


촌장의 집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상인처럼 보이는 대여섯과 마을 사람 대여섯이 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촌장은 이야기를 끝냈는지 사람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뒤를 조금 쫓아갔더니 마을의 곡물들을 쌓아두는 동굴 창고였다. 총장이 창고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고 한참 후 다시 나왔다.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그들은 큰소리로 웅성대며 싸우는 것 같았다.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숫자가 들리는 걸로 보아서는 곡물 가격이 얘기했던 것과 달라서 큰소리가 나는 것으로 짐작했다. 곡물 가격이야 바라케의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얼른 얘기가 끝나고 촌장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처럼 보이자 바라케는 뒤돌아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촌장의 집 앞에서 촌장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었는데 촌장의 부인이 그를 보더니 인사를 했다. 잠시 후 젊은 청년이 나오더니 자신을 촌장의 아들 키토스(thank you, 핀란드어)라고 하며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바라케는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키토스는 어머니가 꼭 모시고 들어오라고 했다면서 간곡하게 들어가자고 사정을 했다. 그제서야 바라케는 집으로 들어갔다. 바라케가 응접실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놓인 방으로 들어가 앉자 촌장의 부인은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왔다.


"식사 때 오셨으면 푸짐하게 한 상 차려드릴 텐데, 아니 가벼운 술이라도 한 잔 드릴까요? 키토스, 장독대 가서 키비(stone, 핀란드어) 한 병 가져 오거라. 생각해 보니 기사 님이 이런 차 같은 게 어울리시겠냐! 얼른, 그리고 빙고 가서 하루까(fork, 핀란드어)도 좀 가져 와라. 짭짤하게 잘 익었을 거다."

"아, 아니 어제 과음을 좀 해서......"

"기사 님이 왜 그러세요! 어제 술 좀 드셨으면 당연히 해장도 하셔야지. 키토스, 가고 있냐?"

"네! 가고 있어요!"


호리호리한 체격인데도 대장부 기질이 있는지 소리가 집안이 들썩일 정도였다. 이제 겨우 숙취가 좀 나았다 싶었는데 고막이 윙윙 울리면서 다시 머리가 살살 아파왔다. 바라케가 양손을 관자놀이에 대고 문지르자 촌장 부인은 차를 권했다. 차를 마시면 숙취가 좀 가라앉을 거라며. 목도 컬컬하여 앞에 놓인 차를 마셨더니 아까 여관에서 마신 차와 같은 차였다. 그 장사치가 촌장에게 차를 선물로 줬을 것이다. 거래를 하기 전에 일단 단물을 먹이려고 준 게 틀림없을 것이다. 효과야 이미 알고 있으니 이미 적당히 식은 차를 한 모금에 꿀꺽했다. 좋은 향이 다시 입안을 감돌고 코로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 향이 잠시 머물던 두통을 데려갔다.


키토스가 까만 단지 호리병 하나와 하얗게 곰팡이가 내린 말린 고깃덩이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식욕이란 게 본래 주체가 안되는 것인지 바라케는 그 하얗게 내려앉은 곰팡이를 보더니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 키토스는 고깃덩이와 술병을 바라케 앞에 내려놓고는 벽장에서 멋진 문양이 새겨진 멋진 금속으로 된 잔을 하나 꺼내 바라케 앞에 놓고는 술병을 따 잠시 냄새를 맡더니 공손하게 잔에 따랐다. 그리고는 다시 벽장에서 꽤 길고 얇은 톱니가 있는 칼과 도자기로 된 하얗고 커다란 접시를 꺼내오더니 고깃덩이의 겉표면을 손바닥 크기로 얇게 저며내 접시에 담아 바라케 앞에 놓았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촌장 부인이 바라케에게 맛보기를 권했다. 바라케는 안 그래도 얼른 맛을 보고 싶어 속으로 안달이 났다. 손바닥만한 고기를 한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대더니 코로 킁킁대며 숙성된 고기향을 즐겼다.


"이야, 이렇게 하얗게 곰팡이를 피우시다니 솜씨가 좋으시군요. 이게 담백하다 못해 단맛이 돌 정도입니다. 허허."

"술도 한 잔 하세요. 이건 술이랑 같이 먹어야 제 맛이 난답니다. 뭐하니, 어서 더 썰어 드려."


언제 숙취가 있었냐는 듯 고기 한 점, 술 한 모금을 반복하며 좋다, 좋다를 연발하며 먹어대는 중, 벌컥 문 여는 소리가 들리며 촌장이 집으로 돌아왔다.


"누가 오셨는가? 어, 아이고, 기사 님이 이 누추한 우리 집에 오셨군요. 안 그래도 한 번 모시려고 했는데."

"아이고 영감, 이제 오슈? 기사 님이 집 앞에서 당신 기다리시길래 먼저 들어오시라고 했수. 뭐, 긴히 하실 말씀이 있으신 모양이신데, 어, 우리도 드릴 말씀이 좀 있잖수? 당신 일이 좀 길어질 듯도 하여 심심하지 않으시게 한 잔 대접하고 있었수. 당신도 이리 오슈, 하루까가 맛있다고 좋아하시네."

"어, 그래? 기사 님도 우리 하루까를 좋아하시는군요. 이게 농사꾼들이나 먹는 거라, 양반 님들은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어서 오시구려. 이걸 여기서는 하루까라고 하는군. 기사들은 싸움 나갈 때, 이런 비슷한 것들을 많이 챙기지. 쇳덩이 차고 다니는 것들은 별로 맛을 따지진 않지만, 이게 동네마다 맛이 다른 거라. 어디 가든 찾아서 먹긴 하는데, 이 동네에선 처음이군."

"맛있다 하시니 정말 좋습니다. 동네마다 맛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동네에서도 집마다 맛이 다르기도 하지요. 우리집은 창고 곁에 체리나무가 있어서, 그 향이 배서 그런지 정말 맛이 독특하긴 합니다. 체리나무 솜씨인지, 우리 마누라 솜씨인지 모르겠지만."


한 동안 바라케와 촌장은 먹을거리 얘기로 꽃을 피우며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 옆에서 키토스는 계속 하루까를 저며내고 술잔을 채우기 바빴다. 얼마나 먹고 떠들었을까, 술 한 병을 다 비우자 촌장은 키토스에게 한 병 더 가져오라고 해 키토스가 방을 나서고, 촌장 부인도 잠시 일어나 자리를 비우자 얼굴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화제를 바꿨다.


"기사 님, 제가 부탁 드릴 게 하나 있는데, 들어 주시면 제가 여기 머무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 잘 모시겠습니다. 그러니 꼭 좀 부탁을 들어 주십시오."


바라케는 촌장의 말에 대체 일개 기사인 자기가 이 촌구석의 촌장에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 무얼까 고민에 빠졌다. 평소에 보아 온 촌장은 한 인간으로서는 그저 재산 욕심 좀 있는 부지런한 촌노이고, 사회적으로는 마을 사람들에게 약간 권위를 내세우며 큰소리치지만 큰 탈 없이 마을을 잘 이끌어가는 무난한 촌장이다. 이 마을에서 나는 게 모두 자기 것은 아니지만 자기가 임의로 이래저래 처분할 수 있는 힘 정도는 있다.


하도 깡촌이라 이웃 마을이라는 동네도 반나절은 걸어가야 나올 정도니 다른 마을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외부인이 들어와 깽판을 치는 것도 아니라 대체 어떤 부탁일지, 설마 촌장이 성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나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여기서 누리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성으로 들어가 봐야 할 일도 없고, 촌놈이라고 무시당할 게 뻔해 할 만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상상을 하는 동안 촌장 부인이 들어와 촌장에게 뭔가를 건냈고, 자기는 이제 점심 식사 준비하러 간다며 다시 나갔다.


"대체 무슨 부탁이시길래, 그리 간곡하게 부탁을 하시는거요? 어디 깡패들이 이 동네에 나타나기라도 했습니까? 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거라면 충분히 들어드릴 수는 있겠소."


촌장은 안심했다는 듯 한숨을 조용히 내뱉으며 대답했다.


"아니, 기사 님께서 힘이 좋으신 거야 온 동네가 다 알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수고로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게 아니고, 제 아들 놈 좀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아들? 저 키토스 말이요?"

"네, 제 아들 놈 말입니다. 저 놈 장래가, 좀 똘똘한 구석이 있어서 여기 농투성이로 살기에는 많이 아까운 구석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기사 님께서 종자로 좀 거두어 주셔서 넓은 세상 구경 좀 시켜 주고 싶습니다. 기사 님, 부탁 드립니다."


그러면서 촌장은 주먹 만한 주머니 하나를 바라케 앞에 내밀었다. 바라케는 눈동자를 내려 테이블 위 금속 술잔 옆에 놓여 있는 주머니를 흘낏 보았다. 아마 돈이 들어있겠지 싶었다. 돈이 거이 필요 없고, 쓰지도 않는 이 동네에서 주머니에 담을 정도로 돈이 있을 사람은 아마도 촌장 뿐일 것이다. 아마 마을 소출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외부에 팔고 또 마을에서 필요한 것을 대표로 사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걸 하고 있으니 돈을 만지는 사람도 촌장 뿐일 테고, 돈이 얼마나 들고 나는지 아는 자도 촌장 뿐일 것이다. 그러니, 이 동네 모든 재산이 촌장 거지. 거기서 얼마 떼어 이리 써도 별 티도 나지 않을 거다.


기사가 종자 하나 더 거느리는 건 일도 아니다. 그리고 종자를 처음 들이면 일을 가르쳐 제대로 해낼 때까지 그저 굶기거나 다치지만 않게 하면 된다. 급여는 일을 제대로 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는 거니까. 대체로 그 기간은 3년이고, 그 때까지 종자는 노예나 마찬가지다. 지금 받는 급여로 종자 하나 더 건사 못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뇌물까지 주면, 너무 좋다.


바라케가 약간 찡그린 얼굴을 하고 고민에 빠진 듯 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좋아서 흥분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걸 보고는 촌장은 살짝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마침 촌장 아들 키토스가 술병을 들고 들어왔다. 촌장은 아들에게 손짓을 해 얼른 술잔을 채우라고 했고, 그 다음 옷을 벗어 보라고 했다. 산에서 산짐승들을 쫓아 달리고, 밭에서 농사일을 하며 만든 탄탄한 근육이 드러났다.


"기사 님, 이 녀석 체격이 좀 작긴 해도 아주 다부지지 않습니까? 여기 이 하루까도 이 녀석이 잡아 온 사슴 뒷다리로 만든 거랍니다. 이 엉덩이 좀 보십시오. 아주 탄탄한 게 잘 달릴 것 같지 않습니까? 이 팔뚝 보십시오. 도끼질과 쟁기질로 단련해서 아주 탄탄합니다. 아직 칼 들고 휘둘러 본 적은 없지만 가르치면 아주 잘 할 겁니다. 아니 칼이 아니더라도 도끼만 들려 줘도 아주 산짐승 여럿 잡아 옵니다."


촌장은 마치 노예상이 노예를 흥정하듯 아들 몸에 대해 여러 칭찬을 늘어 놓았다.


"그래, 나이는 얼마나 먹었나?"

"올해로 열 다섯이지요. 열 다섯. 딱 말도 잘 듣고, 써 먹기 좋은 나이 아닙니까?"


촌장이 급한 듯 먼저 대답했다.


"어, 요리는 좀 하는가?"

"딸이 없다 보니 지 에미를 많이 거들어서 잘 할 겁니다. 종자 생활에 요리는 필수 아니겠습니까?"


여전히 촌장은 마음이 급한 듯 승낙을 재촉하듯 뭐든 긍정을 해댔다.


"그럼, 지금 점심 때니까, 네가 점심 요리를 해 와라. 어머니는 들어오시라 하고. 얼른, 옷 입고!"


촌장은 그 말을 승낙했다고 들었는지 고개를 꾸벅이며 감사하다며 아들이 채 옷도 다 입지 않은 채로 내보내 요리를 하라고 성화를 해댔다. 그리고는 탁자 위 주머니를 좀더 바라케 쪽으로 슬쩍 디밀었다.


"점심 먹어 보고 맛있으면 승낙하겠습니다."


그 말에 촌장은 여전히 승낙했다 믿는 듯 함박 웃음을 지었다. 잠시 후 촌장 부인이 들어와 고개를 조아리며 역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댔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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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 든 왕자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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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왕세자의 진노 18.12.21 119 0 15쪽
59 마투 자작의 모의 18.11.09 154 0 11쪽
58 베르크 왕국의 갈등 18.10.31 174 0 14쪽
57 폭풍우 속 도주 18.10.16 213 0 12쪽
56 선택과 운명 18.10.12 223 0 12쪽
55 성장한 바바아타 18.09.18 271 0 13쪽
54 바바아타의 실종 18.08.31 277 0 12쪽
53 바바아타의 주체 수련 18.08.22 317 0 11쪽
52 마나의 각인 18.08.02 319 0 10쪽
51 기분 좋은 식사 18.07.26 377 0 7쪽
» 종자의 조건 18.07.25 356 0 13쪽
49 상인과 첩자 18.07.23 348 0 12쪽
48 기사 바라케의 밀당 18.07.18 404 0 12쪽
47 뜻밖의 만남 18.07.17 365 0 15쪽
46 부제 바르푸넨의 고민 18.07.16 407 0 13쪽
45 배신과 두려움 18.06.22 389 0 8쪽
44 차우라 길드의 마스터 18.06.21 379 0 8쪽
43 드래곤의 예언서의 행방 18.06.11 402 0 8쪽
42 납치된 마법사 18.06.08 389 0 7쪽
41 씁쓸한 마나의 맛 18.06.06 403 0 7쪽
40 마법사의 위기 18.06.05 401 0 7쪽
39 연성술의 금기 18.06.04 396 0 8쪽
38 교감의 두려움 18.05.31 442 0 7쪽
37 빙의 술법 18.05.29 440 0 11쪽
36 덫에 걸린 기사 18.05.28 401 0 7쪽
35 깨어난 달달한 마나 18.05.25 456 0 7쪽
34 희망의 씨앗 18.05.24 408 0 9쪽
33 마나의 소용돌이 18.05.23 460 0 9쪽
32 경비대의 심술 18.05.22 44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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