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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쉬는날 님의 서재입니다.

일반 직업이지만 최강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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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쉬는날
작품등록일 :
2022.03.13 19:34
최근연재일 :
2022.10.25 18:12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56,924
추천수 :
1,125
글자수 :
974,924

작성
22.05.11 18:43
조회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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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3화

DUMMY

***


술에서 깨어났을 때 난 침대에서 누워 있었다.

기억나는 건 5번째 안주를 시키고 자리에 앉은 순간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한참을 침대에서 멍하니 누워 있었다.

목이 말라 몸을 일으키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차가운 물이 들어가니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하~ 얼마나 마신 거지?”


거실로 나가자 술병이며, 그릇들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마도 문성이와 문후가 정리까지 해주고 간 것 같았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문후의 문자가 와 있었다.


“해장이나 해야겠다.”


아직도 몸에 술이 가득 차 취한 것 같았다.

물을 마셔도 술맛이 계속 나고 있었다.


“하아~ 오늘은 접속 못할 것 같은데... 으아~ 죽겠다~”


어나더 월드에 접속하고 싶지만 이대로 라면 접속도 안될 것 같다.

뇌파 오류로 접속 자체가 안될 것 같았다.


“오늘은 쉬자~”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서 TV를 틀었다.

그동안 못 봤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술기운이 조금씩 사라졌다.


***


그동안 마을에서 지내며 정보를 모았다.

다음 던전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거래소에서 스킬북을 찾아보기도 했다.

문성이와 문후도 이제는 같이 해야 하기에 새로운 던전도 알아봤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거래소에 올려놨던 모든 물품들이 팔렸다.

가장 많은 골드를 받은 것은 역시 전설급 스킬북 ‘메테오’였다.


“와~ 이거 미쳤다~! 업그레이드 키드 보다 더 많이 받았네.”


경매로 진행했던 물품들은 최고가를 받으면서 모든 골드를 수급했다.

거의 억대의 골드가 인벤토리로 들어왔다.

바로 골드의 반을 현금으로 환전하고도 많은 골드가 남아있었다.


“크~ 역시 돈은 많아야 든든하네~”


오랜만에 마을의 길거리 음식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냄새부터가 발길을 이끌었다.

하나씩 사 먹으면서 길가를 걸어가고 있었다.


“와~ 이건 진짜 맛있는데.”


맛까지 구현된 어나더 월드의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손바닥만 한 치킨 다리를 한 손에 들고 뜯어먹었다.

훈제의 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아침부터 맥주를... 그래~ 마시자~”


거품 맥주를 한잔 사서 시원하게 들이켰다.

그렇게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런 곳도 있었나?


걷다 보니 어느새 작은 정원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돌 담이 세워져 있었고, 그 사이로 작은 화원이 보였다.

돌 담 뒤쪽으로 작은 물길이 흐르고 바닥에는 돌로 된 길이 보였다.

한쪽으로 모두 숲으로 이루어져 정원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니아앙~”


니아도 정원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원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도 정원의 벤치에 앉아서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즐겼다.

이런 여유를 즐기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거의 2주일 가까이 던전에서 생활했던 것 같다.

정말 길고 길었던 여정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이렇게 무식하게 진행했는지.

그래도 스킬이며 소켓이며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으니 후회는 없었다.

바로 던전으로 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어머~ 귀여워라 누구니?”

“니아~”


한 곳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초록색 츄리닝을 입은 여성이 정원 사이로 걸어 나왔다.

니아는 여성의 손길에 기분이 좋았는지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여성은 나와 시선을 마주치며 말했다.


“아~ 소환수 주인이신가요?”


안경을 살짝 올리는 그녀의 품에 니아가 앉아 있었다.

니아는 그녀의 품에서 냄새를 맡으며 어깨로 올라갔다.


“네. 제가 주인입니다.”

“니아앙~”


니아는 어느새 내 머리 위로 날아와 자리를 잡았다.


“소환수가 잘 따르네요? ‘엔젤켓‘을 소환수로 키우는 유저는 별로 없는데.”

“니아!”

“니아라고 합니다.”


여성은 니아를 보면서 웃었다.


“귀여워~ 아! 잠시만요.”


여성은 인벤토리에서 하얗고 작은 물건을 꺼냈다.

그 물건은 마시멜로였다.

니아는 마시멜로를 보자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나를 바라보다 다시 여성의 손을 바라보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엔젤 켓은 마시멜로를 좋아해요. 알고 계시나요?”

“니아?”


니아는 먹고 싶어 하는 그렁그렁 한 눈망울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성의 손으로 날아가 마시멜로를 한입에 넣었다.

그리고 바로 다시 돌아와 내 어깨에 올라와 있었다.


“네. 저도 인벤토리에 항상 마시멜로를 가지고 다녀요.”


인벤토리에서 마시멜로 박스를 하나 열어 니아에게 하나 더 줬다.


“니앙~ 냥냥~”


기분이 좋아졌는지 니아가 내 어깨에 올라와 꾹꾹이를 시전하고 있었다.


“여긴 어떻게 왔나요? 유저들은 보통 던전에 가느라 이곳을 아는 사람을 없을 텐데.”

“음... 저도 어떻게 왔는지 잘... 그냥 걷다가 보니 도착한 곳이 여기라.”

“흠... 저는 설아라고 해요.”


설아라는 여성이 손을 내밀었다.


“네. 이한솔이라고 합니다.”


악수를 하면서 벤치에 같이 앉았다.


“혹시 저 모르세요?”


설아라고 한 여성이 안경을 벗고 나를 바라봤다.


“네? 방금... 설아라고...”


얼굴은 정말 이쁘긴 한데... 유명한 사람인가? 혹시 BJ?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여성도 당황하는 기색이 살짝 있었지만 금새 웃어 보이며 다시 안경을 착용했다.


“이곳은 예뻐서 제가 자주 오는 곳이에요.”


다시 둘러봐도 아름다웠다.

맥주도 한잔 마시면서 옆에 여성을 바라봤다.

여성은 마치 날 신기하듯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은 내 착각일까?


“크흠.. 여긴 진짜 아름답네요.”

“그... 그렇죠.”


아.. 어색하다... 뭐라고 말해야 하나...

갑자기 어색한 기류가 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 전 먼저 가볼게요.”

“아~ 네. 안녕히 가세요~ 니아도 안녕~.”


뭔가 어색한 느낌에 내가 먼저 일어나 공원을 벗어났다.

설아라는 여성은 벤치에 앉아 니아를 향해 손을 흔들어준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휴식한 기분이다.


***


한솔이 공원에서 나가는 모습을 설아는 계속 바라봤다.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처음에는 자신을 알아볼 줄 알고 안경까지 벗어 보였지만 민망하게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분명 들어봤던 이름이다.


“아...! 그 사람인가?”


벤치에서 바로 일어나 공원길을 지나 나가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두리번 두리번


“분명 그 사람이야. 이한솔!”


바보같이 왜 지금 생각났을까.

이름을 들었을 때 바로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설아는 바로 길드 채널로 들어가 바로 말했다.


- 왜~ 설아~ -

“그 사람 봤어 그 사람!”

- 뭔 소리야 그 사람이라니? -

“그 있잖아! 이한솔. 그 건 버스터 유저!”

- 뭐? 야! 이 미친 어디야. 내가 갈게! -

“이미 사라졌어.”

- 얼마나 지났어? 7구역에 있는 거지? 그 정원이야? -

“응~ 일단 나간 지 10분도 안 지났어. 앤젤 켓 대리고 다니고 군복 바지에 검은색 후드티야.”

- 알았어. 나도 찾아볼게. 너 얼굴 숨기고 다녀~ -


진숙과 대화를 마치고 다시 길가로 나왔다.


1시간 가까이 돌아다녔지만 그는 안 보였다.

길드원을 동원해 필드 밖으로 나가는 유저들도 확인했지만 보이질 않았다.


“좌표 이동 스크롤로 이동한 건가...”


이 정도면 이미 마을 밖으로 나갔으리라 생각했다.

길드 채널로 진숙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찾았어? -

“아니. 못 찾았어... 그 유저만 있었어도..”

- 어쩔 수 없지... -


그 유저라면 설아의 퀘스트를 부탁해 보고 싶었다.

아직까지 클리어하지 못한 던전으로 인해 퀘스트가 막힌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사람과 같이 던전을 들어가게 될 처지였다.


“니아앙~!”

“안돼~ 니아야~ 이거 다 먹으면 진짜! 돼지 된다.”


내가 환청을 들었나?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목소리가 들렸다.


***


거래소에 다시 들렸다가 음식 상점으로 향했다.

무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한 묶음 사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무무가 해물을 좋아했었지?”

“니앙”


해물로 된 음식은 모두 인벤토리에 챙겼다.

니아도 마시멜로가 담겨있는 박스를 보며 사달라고 내 주위를 계속 날아다닌다.


“니아앙”

“아직 많이 남아있어. 니아야 이것 봐~”


마시멜로를 하나 공중에 던져주자 날아서 빠르게 입으로 넣는다.

날이 갈수록 먹성이 무무와 비슷해지고 있는 니아다.


그 길로 상점의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사냥에 필요한 물품들을 모두 인벤토리에 저장했다.

한참을 지나 좁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붉은 벽돌의 집이 보였다.

유리로 되어 안에 있는 물품들이 보였다.

유리 안쪽에 오래된 골동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골동품 상점인가? 이런 곳도 있었구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에 달린 종소리가 울렸다.

딸랑~


“어서 오세요~”


눈앞에는 여성이 날 맞이하고 있었다.

하늘하늘 한 푸른색 원피스에 목에는 다양한 문양의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마다 은색의 반지를 끼고 있었다.

눈가에는 검은 화장을 하고 붉은 입술 위에 작은 점이 하나 보였다.

고혹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


“아... 안녕하세요.”

“네~ 타로 점 보려고 오신 건가요?”


아~ 타로 점을 보는 곳이었구나.

어쩐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가 않더라니.

타로라...


“네... 저도 볼 수 있나요?”

“그럼요~ 이리 앉으세요.”


하얀 손가락으로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가리킨다.

뭔가에 이끌리듯 의자에 앉았다.

탁자 위에 투명한 유리구슬이 있었다.

유리구슬 안에는 반짝이는 모래가 회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드가 보였다.

난생처음 하는 타로점이었다.


“시작할까요~”


***


1시간 가까이 신비한 체험을 했다.

놀람과 기대 그리고 설렘이 한동안 가슴에 머물렀다.

굉장히 설레고 기분 좋은 느낌으로 타로점 집을 나왔다.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던 니아는 어느새 잠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편다.

오늘따라 더욱 귀여워 보인다.


“니하아암....”


아직도 눈이 감겨 있었다.

마시멜로를 하나 꺼내 주자 잠결에도 입에 넣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입을 오물거리면서 먹는다.


“그런데... 어디 쪽으로 나가야 되는 거지... 미니 맵.”


너무 골목 진 곳으로 들어왔다.

골목길을 나갈 때까지 미니맵을 열고 지나왔다.


“니아앙~”


오늘따라 니아가 많이 먹는다.

방금도 마시멜로를 줬는데도 또 달라고 칭얼거린다.


“안돼~”


하지만 계속 날아다니면서 내 몸에 바짝 붙어서 비비적 거린다.

요즘 먹는 양이 진짜 무무랑 비슷해져 간다.

커지려고 그러나...


“니아앙~”

“안돼~ 니아야~ 이거 다 먹으면 진짜 돼지 된다.”


이러다간 마시멜로를 몇 박스 더 사야 할 것 같다.


“그럼 이거 하나만 더 줄게 더 이상 안된다”

“니앙!”


덥석!

요 녀석 근데 조금 커진 건가?

손에 들고 니아를 자세히 봤다.

조금 자란 것 같기도 하고... 무거워진 것...!

그때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헉헉헉! 저기...”

“응?”

“안녕하세요!”


아까 그 정원에서 봤던 여성이다.

설아님이라고 했나?


“아~ 아까 정원에서...”

“제가 몰라뵈었습니다. 한솔님.”


설아는 그 자리에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면 말했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자리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무... 무슨...?”

“그 이한솔 님 맞죠? 다크 스타 길드를.... 그 이한솔 님”

“.......”


그랬구나... 나도 모르게 인사하면서.. 이름을 말했지.

그런데 왜 이런 말투를 하는 걸까.

또 길드 가입이나 친추라면...


“무례를 무릅쓰고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


다시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뭐라고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지... 엄청 부담스럽다.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이렇게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아! 전~ 메지컬리스트 길드장 ‘장설아’라고 합니다. 먼저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바로 공손하게 예의를 차리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아... 그... 그래요.”


뭐지 이 각 잡힌 말투며 행동은 마치 군인을 보는 것 같았다.


“먼저 이런 복장으로 나타나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럼 일단 저희 길드로 가서 얘기를 나누시는 건 어떠신가요?”


다짜고짜 길드부터 초대라... 이런 대접.

나쁘진 않은데?


“뭐... 일단...”


내 입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간절한 눈빛을 보자 마음이 약해지려고 한다.

일단은 미인이기도 하고.

무슨 일 인지만 들어 보지 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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