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파란펭귄의 서재

어쩌다 보니 공간도약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파란펭귄
작품등록일 :
2020.12.13 14:41
최근연재일 :
2021.03.05 18:15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19,772
추천수 :
184
글자수 :
390,460

작성
20.12.13 21:05
조회
1,000
추천
11
글자
15쪽

1장 그래서 홧김에 휴학을 내버렸죠. (2)

DUMMY

또 다른 화물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합성 유리로 분리되어있긴 하지만, 터미널 바로 옆까지는 엔진소리가 뚫을 수 있었다.


바쁘게 지나가는 공항 직원들과 길을 잘못 든 관광객들, 열을 맞춰 움직이는 로봇들을 피해 진욱은 자연스럽게 복도의 구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다고 너무 벽에 붙은 구석도 아니어서, 옆에서 튀어나올 수 있는 사람과 부딪칠 일도 없었다.


한마디로 절묘한 위치였다.

2층으로 내려온 진욱은 계단 옆 라면집을 바라보았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살짝 한산한 모습이었다.

진욱은 발걸음을 멈추고 카운터 자리에 앉았다.


“오랜만이여! 언제 온 거여!”


한창 재고를 정리하던 푸짐한 용모의 주인은 진욱이 앉는 모습을 눈가로 보고 외쳤다.

바로 옆에서 굉음을 내며 면을 급속 건조 시키는 로봇 때문인지, 주인은 자신의 목소리 크기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진욱은 대답하지 않고 로봇의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카운터 위에 줄줄이 매달려서 은은한 빛을 밝히는 빨간 조명, ‘나 오래됐소.’하고 짤랑거리는 소리로 강하게 존재감을 알리는 포스기, 알 수 없는 무늬가 새겨진 이 빠진 라면 그릇들 그리고 진욱이 앉자 삐걱대는 나무 의자까지 진욱이 첫 출근 했을 때부터 그대로였다.


주인은 편하고 익숙한 라면집 분위기가 나야 한다며 공항과 전혀 안 어울리는 이 실내장식을 끝까지 고집했다.

그리고 그것이 자랑이라는 듯, 라면을 먹던 진욱을 보며 자신 있게 말한 적도 있었다.


진욱은 물끄러미 조리하는 로봇만 바라보았다.

심지어 노동 착취로 신고할 것 같이 보이는 저 구형 로봇도 그대로였다.


“라면 하나요.”


주인이 재고 정리를 마치고 카운터 너머의 진욱을 바라보자, 그제야 진욱이 입을 열었다.

주인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마침 나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가게를 둘러보던 진욱은 가게 구석에 있는 TV를 바라보았다.

그저 그런 코미디 프로그램이 틀어져 있었다.


진욱은 재미없는 대학 강의를 멍하게 보는 복학생처럼 TV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TV 화면이 일그러지고 화면이 바뀌었다.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잠시 속보를 전하겠습니다. 조금 전 우리나라 시간으로 2시 23분경에 해왕성의 위성인 트리톤에 있는 연합군 기지가 툴론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관련 자료가 더 들어와야 정확한 상황을 알겠지만, 이 습격으로 최소 삼십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기지에는 우리나라 군인과 기술자 세 명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자세한 소식을······.”


아나운서의 목에 사원증이 삐뚤게 매달려있는 것을 보면, 꽤 급하게 준비했던 모양이었다.

음식점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TV 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국물을 음미하던 정장 입은 남자는 급하게 단말기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TV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 시끄럽게 낮술을 하고 있던 물류회사 직원도 잔을 내려놓고 TV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진욱은 오히려 TV가 아니라 사람들의 그런 변화를 쳐다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TV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사람들이 TV 화면만 바뀌었을 뿐인데, 연인의 얼굴을 보듯 TV를 쳐다보는 것이 진욱에게는 더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그때, 주인이 큰 소리로 ‘라면이요!’ 하고 소리치며 카운터 너머 진욱의 앞에 라면을 놓았다.


“점마들, 몇 년 잠잠하더니만 또 저카네. 한바탕 하는 거 아잉가 몰라.”


주인이 옆에 걸린 수건을 낚아채 손을 닦으면서 진욱에게 슬쩍 말하였다.


“관심 없어요.”


진욱은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은 뒤 후후 불면서 말한 후 먹었다.

주인은 진욱과 TV를 번갈아 보며 그저 ‘말세야, 말세.’라고 혀를 찰 뿐이었다.


“거, 다 먹고 들어가. 라면값은 달아놓을 거니께.”


주인은 진욱을 향해 말을 남기며, 언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냐는 듯이 방금 들어온 손님들에게 밝게 인사하였다.


“앞으론 못 와요, 오늘까지 해서 외상값 여기요.”


진욱은 자리에 달린 동그란 볼 위에 자신의 손목을 대었다.

그러자, 볼에서 발랄한 멜로디가 짧게 나오더니 작은 홀로그램이 뜨며 진욱의 식별번호와 결제금액 등이 떴다.


“뭐? 시방 그게 뭔 말이여?”


주인은 깜짝 놀라 진욱을 바라보았다. 진욱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홀로그램에 뜬 ‘모두 결제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 밑의 ‘네’를 눌렀다.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자 진욱은 다시 라면을 집어서 ‘후’하고 불 뿐이었다.


주인은 젓가락을 들고 있던 진욱의 오른손을 툭툭 건드렸다.

젓가락에 잡혀있던 라면이 건드려질 때마다 면발이 떨렸다.


진욱은 고개를 들어서 주인을 바라보았다.


“못 오다니?”

“그런 게 있어요.”


진욱은 부들거리는 면발을 입안에 넣었다.


“아니, 그러니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셔!”


주인은 진욱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둘 사이로 끼어든 빈 그릇을 받아들고 나가는 손님에게 인사하였다.


“뭔 말을 해야 안 온다 캐도 나가 이해할 거 아니냐······ 뭔 일 있냐?”


주인은 방금 나간 손님의 빈 그릇을 낡은 로봇에게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이제는 양팔 모두 카운터 위에 올리는 걸 보니, 이유를 들을 때까지 주인은 진욱을 놔주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러나 진욱은 얼마 남지 않은 면발을 놔둔 채 국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빚졌어? 아녀, 도박 같은 거 할 것 같진 않은디······ 여자 문제도 아닐 테고······ 가만, 혹시 어디 아픈 거여?”


오랜만에 변한 모습의 친구를 본 사람처럼, 주인은 머리를 굴리면서 있을법한 일들을 하나하나 쏟아냈다. 은근히 진욱이 스스로 말하라는 어투였다.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한 자리서 오래 음식 장사를 하다 보면 누구나 이렇게 되는 모양이었다.

오가는 사람들 속에 보고 들은 건 많으나 어디 풀 곳은 없으니, 이럴 때는 물 만난 고기가 되는 주인이었다.


그러나 진욱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진욱은 주인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라면을 다 비웠다.


고개를 든 진욱은 그때까지도 계속 입을 움직이던 주인을 잠깐 쳐다본 뒤, 빈 그릇을 올려놓았다.


“야, 진짜 안 말해 줄끼가.”


주인은 애써 말한 것들 때문에 입이 아프기도 했고, 나름 친하다고 생각한 사이에 그 이유 하나 안 말해주는 것까지 합쳐져서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주인은 옷을 가다듬고 일어날 준비를 하는 진욱을 바라보았다.

원래 이런 진욱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마지막까지 이렇게 갑자기 통보하니 주인 성격에 꽤 서운했던 모양이었다.


“잘렸어요.”


진욱은 다시 이어폰을 끼면서 담담하게 주인에게 말하였다.

좁혀졌던 주인 얼굴의 미간이 풀리면서 눈이 커졌다.


“니가 와? 니 일 잘 한다카던데 왜 잘리노?”

“갈게요.”


진욱은 간단히 인사를 하고 더 입을 열지 않은 채 문을 나섰다.

문 앞에 달린 빨간 조명이 나가는 진욱의 뒤를 비추었다.


주인은 걸어가는 진욱의 뒤를 가만히 쳐다만 보았다.


늘 저런 녀석이었다.

주인은 곧 마음을 잡았다.

단지 마음을 가다듬는 그 시간이 다른 손님들보다 조금 길었다.


진욱의 모습은 곧 공항의 인파 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주인은 고개를 돌려 방금 들어온 손님을 또 맞이하였다.



------------------------------



환기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는지, 좁은 오피스텔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탁한 공기가 가득 찬 모습이었다.


떠다니는 먼지들은 좁은 커튼 틈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그늘 속으로 곧 사라졌다.

햇빛의 끝에는 이제는 찾기 힘든 일회용품 그릇들과 비닐봉지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릇들이 굴러다니는 걸 빈 소주병 한두 개가 겨우 막고 서있었다.

햇빛이 닿지 않는 곳은 TV 스크린이 대신하여 비추고 있었다.


TV에서는 여전히 툴론의 습격이 이슈였다.

마침 TV에는 습격 당시의 복원된 블랙박스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폭발과 잡음, 멀리 보이는 트리톤의 모습이 시시각각 나오며 방의 밝기와 색깔을 시시각각 변화시켰다.

급히 도망치던 군인이 폭발에 사라지던 모습이 나오던 직후, 화면은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나운서의 입만 움직일 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실내는 윙윙거리는 냉장고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었다.

냉장고 입구에는 얇은 이불 끝이 서로 살짝 닿을 듯 말 듯 흐트러져 있었다.


이불 대부분은 바닥에 있었다.

때문에, 커튼 사이로 오던 햇빛은 침대 위에 있는 진욱을 온전히 비추고 있었다.


대자로 누워있던 진욱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마에 손목을 대고 올린 손만이 진욱이 얼굴로 오는 햇빛을 막고 있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일정하게 윙윙거리던 냉장고의 소리가 그치자, 진욱은 손을 내려 침대 옆 서랍장으로 뻗었다.

드러난 눈은 생기가 없었지만, 여전히 꽤 날카로웠다.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을 더듬던 진욱은 스탠드를 살짝 쳤다가 다시 한두 번 더듬어 옆에 놓여있던 단말기를 잡았다.

단말기를 가져온 진욱은 옆으로 누운 채로 버튼을 눌렀다.


드디어 상체를 세운 진욱은 옆으로 몸을 돌렸다.

바닥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이 있었지만 발을 놓을 자리는 있었다.


바닥의 그릇들을 쳐다보며 진욱은 침대를 빠져나왔다.

그러자 커튼이 서서히 움직이며 걷히기 시작했다.


자그마했던 틈은 이제 완전히 유리창의 모습이 되었다.

진욱이 움직이는 위치를 시작으로 방의 사면에서 은은한 백색광이 나오기 시작했다.


열심히 뉴스를 보여주던 TV가 긴 조각조각들로 나누어지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TV는 바다 모습을 보여주며, 열대 해변의 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그릇들과 쓰레기들을 이리저리 피해 움직이던 진욱은 냉장고의 문을 열어 맥주를 꺼내었다.


“현재 27% 사용 중이며, 채소가 부족······.”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하던 냉장고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문이 닫혀버려 입이 봉인되었다.

진욱은 터덜터덜 방구석에 놓인 소파에 몸을 묻었다.


TV는 이제 즐겁게 서핑을 하는 미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욱은 침대 구석에 떨어졌던 단말기를 힘겹게 가져온 후 만졌다.

TV가 다시 뉴스 화면으로 바뀌었다.


진욱은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TV에서는 아나운서를 향해 앉아 있는 뚱뚱한 남자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피해가 있긴 했지만, 이걸 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아직 그 어디죠······ 트리톤 그래, 트리톤 말고는 뭐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편이 지금은 옳다. 그렇게 저는 뭐······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연합군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문제는 안 그래도······ 마침 행성 연합에 연합군 예산을 늘리겠다는 그······ 안건이 얼마 전에 올라왔거든요? 때문에, 실제적인 반격이라든가 공격은 일단 예산이나 또 여러 가지 행성 연합의 심의를 거치고 나서 얘기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말을 흐리며 깍지를 끼고 있는 TV 속 뚱뚱한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진욱은 눈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진욱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진욱은 단말기를 만져서 이번에는 ‘조명’ 항목에 들어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려는 찰나, 새로운 창 하나가 단말기에 떠오르면서 동시에 ‘딩동!’ 하는 경쾌한 소리가 TV에서 흘러나왔다.


‘방문자가 왔습니다. 분석 중.’


진욱이 창을 클릭하자 대문에 달린 카메라에 보이는 화면이 단말기에 나타났다.


그곳에는 웬 젊은 여자가 가방을 크로스로 멘 채 진욱의 집 대문을 이리저리 쳐다보았다.

단말기는 그 여자의 얼굴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때, 여자가 카메라에 눈을 갖다 대면서 화면을 가렸다.

커다랗게 깜박거리는 눈은 카메라 안을 어떻게든 보려는 것 같았다.


카메라에서 눈을 뗀 여자는 다시 초인종을 두세 번 눌렀다가, 다시 카메라로 눈을 대기를 반복하였다.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여자의 얼굴을 잡으려고 줌인과 줌아웃을 계속하는 대문의 카메라만 고생하였다.

진욱은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단말기로 그걸 지켜보았다.


두세 번 그랬을까, 여자는 이제 똑똑 소리와 함께 대문을 두들겼다.


“안에 있는 거 다 알아요!”


진욱은 단말기를 든 채 조용히 침대로 몸을 옮겼다.

그러나 침대로 향하는 마지막 발이 소주병을 건드리고 말았다.


넘어가면서부터 ‘쿵!’ 하는 소리를 내던 소주병은 데구루루 구르기 시작했다.

소주병은 냉장고에 부딪히며 짧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소주병에 기대어 있던 그릇들도 당연히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크지는 않았지만, 이런 조용한 방에서 이 정도의 소리는 꽤 의미가 있었다.


“방금 소리 들었어요! 역시 안에 있죠! 잠깐 얘기만 해요! 일 분이라도 좋으니까, 잠깐만!”


확신이 들었는지 여자는 손바닥으로 문을 두드리며 동시에 초인종을 누르기 시작했다.

어정쩡하게 침대와 바닥 그 어딘가에 서 있던 진욱은 문을 바라보았다.


진욱은 단말기의 버튼을 눌렀다.


“귀찮게 하지마요.”

“오늘은 열어줄 때까지 있을 거예요!”


여자는 누르던 초인종에서 소리가 나자, 재빨리 거기에 대고 외쳤다.

아무 반응이 없자, 여자는 초인종을 반주로 삼아 노래를 불러댔다.


“이웃집 사람들, 이 집 주인은 저한테 억대 사기를 치고도 문도 안 열어줍니다! 아이고, 억울해서 살겠나!”


두 번째 숨을 고르고 여자가 다시 소리치려는 찰나, 문이 열렸다.

문에 고개를 딱 고정하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열리는 문을 피할 길이 없었다.


낮은 신음과 함께 뒷걸음질 친 여자는 코를 감쌌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나타난 진욱은 몸의 반쪽만 드러낸 채, 아파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아픈 것도 잊은 채, 진욱의 모습을 보자 입을 열었다.


“아야야······ 드디어 열어주는군요! 반가워요, 김진욱 씨.”


작가의말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보니 공간도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6 에필로그 +2 21.03.05 95 0 7쪽
105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11) 21.03.04 89 0 12쪽
104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10) 21.03.03 99 0 7쪽
103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9) 21.03.02 99 0 7쪽
102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8) 21.03.01 79 0 7쪽
101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7) 21.02.28 86 0 7쪽
100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6) 21.02.28 82 0 7쪽
99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5) 21.02.27 76 0 7쪽
98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4) 21.02.27 84 0 7쪽
97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3) +2 21.02.26 85 0 7쪽
96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2) 21.02.25 83 0 8쪽
95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1) 21.02.24 77 0 7쪽
94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11) 21.02.23 96 0 7쪽
93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10) 21.02.22 82 0 7쪽
92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9) 21.02.21 110 0 7쪽
91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8) 21.02.21 81 0 7쪽
90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7) +2 21.02.20 97 1 7쪽
89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6) 21.02.20 118 0 8쪽
88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5) 21.02.19 80 0 7쪽
87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4) 21.02.18 88 0 7쪽
86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3) 21.02.17 86 0 7쪽
85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2) +2 21.02.16 114 1 7쪽
84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1) 21.02.15 96 0 7쪽
83 10장 본질적인 문제? (11) +2 21.02.14 96 1 7쪽
82 10장 본질적인 문제? (10) 21.02.14 92 0 7쪽
81 10장 본질적인 문제? (9) 21.02.13 123 1 7쪽
80 10장 본질적인 문제? (8) 21.02.13 88 1 7쪽
79 10장 본질적인 문제? (7) 21.02.12 97 1 8쪽
78 10장 본질적인 문제? (6) 21.02.11 104 1 7쪽
77 10장 본질적인 문제? (5) 21.02.10 104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