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파란펭귄의 서재

어쩌다 보니 공간도약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파란펭귄
작품등록일 :
2020.12.13 14:41
최근연재일 :
2021.03.05 18:15
연재수 :
106 회
조회수 :
19,628
추천수 :
184
글자수 :
390,460

작성
21.02.20 18:15
조회
94
추천
1
글자
7쪽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7)

DUMMY

동시에 부장의 함선은 남아있는 모든 힘을 쥐어짜서 정체불명의 구조물을 향해 방향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연합군이 언제라도 공격할지 몰랐으나, 이제부터의 공격은 진욱이 잘 막아줄 것이었다.

그런 함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인지, 진욱은 전함의 속도를 높였다.


“희진 씨! ITC로 상황 좀 봐줘요! 파샤! 대근 씨랑 같이 드론 AI 제어 부탁할게!”


진욱은 함대와의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하자 명령을 내렸다.

일행은 진욱의 말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파샤가 함교 구석에 앉아 있던 대근에게 다가갈 즈음, 선체가 크게 기울었다.


“크윽······.”


예상대로였다.

아직 수십 척이나 남은 툴리아의 연합군 함대는 진욱의 전함이 사정거리에 들어오자마자 일시에 공격하였다.


다행히, 빅토리아가 자랑한 것처럼 전함의 성능이 좋아서인지, 가까스로 진욱은 치명적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 사이, 테로라급 함선들을 모두 파괴한 드론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움직이며 연합군 함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오는 길에 대근이 짬을 내어 실행한 업그레이드가 성공하였는지 드론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드론 무리와 진욱의 전함은 연합군 함대의 우현을 밑에서부터 파고들기 시작했다.


“저기로 일제히 퍼부어 줘, 빅토리아!”


진욱의 말이 들리기도 전에, 빅토리아는 본능적으로 모든 무기를 우현에 있는 루시오스급 구축함에 쏟아부었다.


순식간에 리디늄 융합포의 광선을 대여섯 발 맞은 구축함은 그대로 공중에서 반파되고 말았다.


“전 방향에서 미사일 경고!”


빅토리아의 경고가 떨어지게 무섭게, 방향을 새로이 튼 연합군 함대가 쉴새 없이 미사일과 뜨거운 광선을 진욱의 전함을 향해 퍼부었다.


이제는 거리가 좁혀져서인지, 다가오는 공격 속도는 맨눈의 화살처럼 빠르게 다가왔다.


대근은 급한 대로 드론을 모아 방어하였다.

동시에 진욱은 반파된 구축함을 방패로 삼기 위해, 재빨리 기수를 올렸다.


날아오던 미사일은 한때 자신의 동료였던 함선을 때려 맞추기 시작하였다.

반작용으로 밀려나는 선체 잔해를 피하면서, 진욱은 다시 반격을 시도하였다.


“저 자식도 잡자고!”


진욱은 빅토리아의 기합에 흥을 타기 시작했다.

진욱의 전함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회전을 그리며, 연합군 함대의 위에서부터 중앙으로 내리꽂기 시작하였다.


군데군데 지나가던 벌떼 같은 드론들은 그것을 축하라도 하는 모양인지, 회오리를 그리며 연합군 함선을 하나씩 각개격파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함대 중앙에 있던 마리브급 전함에서 전투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온다, 준비해!”


진욱의 외침과 동시에 전투는 난전이 되어갔다.

형형색색의 광선들이 뒤엉키면서 우주를 밝게 만들었다.


일 분에 수십 대의 전투기와 드론들이, 마치 별이 폭발하듯 강한 빛을 낸 채 먼지가 되어갔다.

진욱은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조종간을 잡으며, 전함을 조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8시, 2시, 11시!”


화살 비처럼 내려오지만, 그것보다 수백, 수천 배 뜨거운 광선들과 미사일은 그 강도가 달랐다.

진욱의 전함에서도 서서히 심각한 경고음이 들려왔다.


“이쪽은 걱정 마요!”


희진은 흔들리는 선체의 진동에 온몸을 떨면서도, 큰소리로 진욱을 향해 외치며 ITC에 집중하였다.


희진은 홀로그램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전함의 상태를 최상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희진의 제어에 따라, 전함의 방어 시스템은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처럼 연합군 함대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현재 상태는?”


진욱은 이제 막 기관부를 날려버린 루시오스급 구축함 위로 지나가며 빅토리아에게 외쳤다.


“탄약이나 리디늄은 아직 괜찮은데 우현의 타격이 커! 융합포 두 대와 로켓추진 체인건도 하나 나갔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남은 적은 대략 십여 척 정도였다.


준비했던 드론은 눈에 띌 정도로 줄었으나, 아직은 비빌 수 있었다.

진욱은 우주 공간을 둥둥 떠다니며 흩어져 있는 잔해들과 이제 막 오른편에서 돌고 있는 적의 전함을 바라보았다.


“알았어. 다시 한번 들어간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ATO 미사일에 몸을 바치는 채프의 산화를 뒤로하고, 진욱은 다시 지그재그로 전함을 움직이며 연합군 함대의 중앙을 향해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연합군 함대의 공격이 더욱 격렬해졌다.


“드론은?”

“루시오스급은 다 쓸었습니다.”


언제 들어도 일정한 파샤의 목소리는 어색하였지만, 그 내용만큼은 적절하였다.

파샤는 쉴새 없이 홀로그램 자판을 눌러대는 대근의 옆에서 적절하게 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진욱은 선내를 울리는 맹렬한 사이렌 소리를 껐다.

시끄러우면 방해만 될 뿐이었다.


진욱의 전함을 향해 리디늄 융합포를 조준하던 퍼라이어급 구축함 하나가 마침 드론의 집중공격에 방해를 받았는지 휘청거렸다.

그런 기회를 빅토리아가 놓칠 리 없었다.


진욱이 선체를 회전시키는 타이밍에, 빅토리아는 선체 상부에 있는 리디늄 융합포 스위치를 올렸다.


퍼라이어급 구축함은 뚜껑이 날아가며 박살이 났다.

진욱의 눈앞에는 이제 가장 큰 목표물이 보였다.


진욱은 함교 근처에 적힌 이름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 읽었다.


“필라델피아······.”


누가 타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저 전함을 박살 내야 자신도 살아 돌아가고, 지상에 있는 부장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진욱은 TAC 유도기를 보며 조종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날아오는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 크기와 어울리는 압도적인 화력은 과연 강하였다.

마리브급 전함 역시 모든 화력을 진욱의 전함에만 집중한 것이었다.


진욱의 전함은 유도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항모에 다가갔다.

그러나, 최소화의 의미가 다 피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반절쯤 다가갔을 때, 이미 진욱의 전함에 설치된 리디늄 융합포는 모두 파괴되었으며, 카나드 보조 날개도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었다.


진욱의 감각적인 조종실력 덕분에 핵심 부분은 피해가 없었으나, 남은 반절만큼의 거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무모한 것 같은데!”


한창 열을 올리던 빅토리아마저도 생존본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꽤 불안한 눈치였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저 마리브급 전함을 깨트려야 승기를 잡을 것이 진욱에게는 명확하였다. 때문에, 진욱은 빅토리아를 재촉하였다.


“괜찮으니까 빈틈만 노려!”


둘의 대화 아닌 고함을 들은 희진도 재빨리 움직였다.


작가의말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보니 공간도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6 에필로그 +2 21.03.05 91 0 7쪽
105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11) 21.03.04 85 0 12쪽
104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10) 21.03.03 95 0 7쪽
103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9) 21.03.02 97 0 7쪽
102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8) 21.03.01 77 0 7쪽
101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7) 21.02.28 84 0 7쪽
100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6) 21.02.28 80 0 7쪽
99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5) 21.02.27 74 0 7쪽
98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4) 21.02.27 82 0 7쪽
97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3) +2 21.02.26 83 0 7쪽
96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2) 21.02.25 81 0 8쪽
95 12장 죄가 없어지진 않아요. (1) 21.02.24 74 0 7쪽
94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11) 21.02.23 90 0 7쪽
93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10) 21.02.22 79 0 7쪽
92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9) 21.02.21 108 0 7쪽
91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8) 21.02.21 76 0 7쪽
»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7) +2 21.02.20 95 1 7쪽
89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6) 21.02.20 115 0 8쪽
88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5) 21.02.19 77 0 7쪽
87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4) 21.02.18 86 0 7쪽
86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3) 21.02.17 84 0 7쪽
85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2) +2 21.02.16 111 1 7쪽
84 11장 박사에게 할 말이 많군. (1) 21.02.15 93 0 7쪽
83 10장 본질적인 문제? (11) +2 21.02.14 94 1 7쪽
82 10장 본질적인 문제? (10) 21.02.14 90 0 7쪽
81 10장 본질적인 문제? (9) 21.02.13 120 1 7쪽
80 10장 본질적인 문제? (8) 21.02.13 84 1 7쪽
79 10장 본질적인 문제? (7) 21.02.12 95 1 8쪽
78 10장 본질적인 문제? (6) 21.02.11 102 1 7쪽
77 10장 본질적인 문제? (5) 21.02.10 100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