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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03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7.28 10:30
조회
25
추천
2
글자
10쪽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하지만 연아는 달려갈 수 없었다.


가서 뭐라고 해야할지, 내가 왔으니까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야할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돌아서면서 천천히 걸음을 이어갔다.


연아는 여전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 결국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환은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인기척에 몸을 돌렸다.


"...... 연아......"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결국 연아가 그에게 다가갔다.


"...... 바보야. 왜 거기있어......"


"...... ......"


"화내야지. 왜 이제 오냐고, 왜 나 힘들게 했냐고 따져야지."


이환이 그녀를 안았다.


"돌아왔어...... 돌아왔어......"


"미안해...... 너무 늦어서 미안해......"


"괜찮아. 돌아왔으니까 되었어. 그러니까......"


이환이 품에 안겨있던 연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조금만 기다려. 이제 놓지 않을게."


그리고 이환이 다시 그녀를 안았다.


마치 사람을 홀리듯 눈 앞에 금방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여우처럼 궂은 날씨에 구름 사이로 잠깐 모습을 비춘 뒤 이내 구름 뒤로 다시 사라지는 별을 여우별이 하늘을 반짝이며 그들을 빛내주고 있었다.


****


검은 기운이나 먹구름이 차차 퍼져 해를 가리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환은 세자의 위치에서 행사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앞에는 B&P 회사의 회장이 차에서 내려왔다.


"오랜만이네요. 소문으로는 세자빈 마마께서 돌아왔다던데 보이지 않네요."


"곧 돌아올 겁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말은 옛날 말이고 요즘은 그런 개들 어떻게 사는지 아세요?"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분수 모르고 설치는 그런 개는 자기 밥그릇도 뺏기고 굶어 죽어요."


"지금 내 사람에게 하는 소리입니까?"


"그럴리가요. 갑자기 지금 상황에 생각나서 말한 것 뿐입니다."


"지금 그게 무슨!"


"행동 가리세요. 보는 눈이 많습니다. 세자저하를 향한 시선이 얼마나 향하고 있는데 아직도 그러십니까?"


그 아이가 매번 이렇게 살았던 것일까.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었던 이유가 이런 모욕을 당했던 것일까.


나는 그저 좋아하는 사람을 내 곁에 두고 싶은 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잘못 된 걸까.


내가 그 아이를 다시 궁으로 데려온다면 그 아이의 발목을 잡는 것일까.


성에 갇히는 새인 것처럼 또 다시 숨기며 울게 되는 것일까.


또 다시 그는 눈물을 흘렸다.


****


연아는 오랜만에 수연을 만나러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야, 언제와!"


"거의 다 왔어. 신호만 건너면 돼."


"그래, 우리 이미 도착했어."


"응, 너희 보인다."


초록불이 바뀌면서 연아가 건너는 신호가 되었다.


연아는 저 멀리 보이는 친구들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었다.


"빠아앙......"


순식간이었다.


그저 이제 다시 놓지지 않으려 한 것인데.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고 살고 싶었을 뿐인데......


결국 나는 그 자리에 쓰러져내렸고, 밖에서 연아를 바라보던 친구들이 급하게 달려나왔다.


삐용, 삐용, 삐용......


순식간에 술모임은 끝이 났고, 나는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타닥, 타닥.


모두가 달려왔다.


그리고 수술실 앞에는 수연이 대기 중이었고, 시은이 달려갔다.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교통사고라니?"


"아무래도...... 일부러 그런 것 같다고 해요. 일단 차주인은 경찰소에 조사중이고, 연아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아아...... 왜 오자마자......"


뒤늦게 도착한 이환은 연아의 상태를 확인하고선 결국 벽에 손을 대며 주저 앉았다.


내가 또 그 아이를 다치게 했다.


그리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어느새 수술실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연아가 있는 침대를 내밀며 한 두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하지만 피를 너무 흘린 탓에 우선 경과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아......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그러면서 병실로 향하는 침대를 따라 연아의 가족들은 걸음을 옮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환은 말없이 산소호흡기만을 하고 있는 연아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세자빈이란 타이틀 안에 가장 높은 VVIP 병실로 연아는 들어섰고, 그에 함께 있던 윤창은 병실로 걸어가다 저 멀리 보이는 이환을 확인했다.


"...... ......"


"윤창."


하지만 또 다시 들려오는 대한의 목소리에 윤창은 다시 고개를 돌려 연아를 따랐다.


****


이환은 연아가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선 근처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 여기서 뭐해. 안들어오고."


낯설지 않은 목소리.


이환이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모습은 윤창이었다.


그를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연아를 그렇게 보내고 윤창을 볼 면목이 없어서 그를 보지 못했다.


아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윤창은 이환 옆 의자에 앉고선 입을 열었다.


"걔, 생각보다 강한 아이야. 곧 일어날 거야."


"...... 미안."


이환의 사과에 윤창을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안? 미안하면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잡아. 당장."


"내가 어떻게......"


"너는 알잖아. 이게 다 누구 짓인지. 전에 연아 납치한 놈. 그 놈 맞지? 넌 알면서 왜 가만히 있어. 그게 더 연아를 힘들게 하는 거야. 너만이 할 수 있어. 네가 연아를 지킬 수 있다고. 너 연아 깨어나기 전까지 그 놈들 싹 다 잡아내. 너 이 나라의 세자이자 연아 남편이야. 잊지마. 그리고 연아 깨어나면 말해. 다시 집으로 가자고."


그리고선 윤창이 몸을 돌렸다.


여전히 이환은 그 자리, 그대로 주저앉아있었다.


"...... 연아가 너 많이 기다릴거야. 얼른 가봐. 어차피 우리 가족들 저녁에는 없을 거야.

세자빈이라 안된대."


그리고선 윤창은 몸을 돌려 병실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아의 가족들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병실 앞에는 비서 두 명이 서있었고, 시은은 여전히 병실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이어갔다.


모두가 떠나고 이환이 천천히 연아가 있는 병실로 걸어갔다.


"저하."


이환을 알아본 비서는 잠시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잠시 들어가겠네."


그에 잠시 머뭇거리다 두 비서는 서로 눈치를 보다 길을 내주었다.


"...... 네."


****


병실은 정말 넓으면서도 어둡고, 또 서울 한복판이 보여지는 곳이었다.


그 모든 것을 마주한 이 병실에 연아는 여전히 눈을 감고 산소호흡기를 한 채 잠이 들어있었다.


"...... 왜 거기 있어. 도대체 무슨 꿈을 꾸기에 이리 깊이 잠에 든 것이냐. 내가 잠시만 기다리라 했거늘......"


이환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연아의 손을 잡았다.


****


꿈을 꾸었다.


그런데 낯설지 않은 꿈.


마치 저번에 꾼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뭘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내가 보였다.


턱터억.


그리고 손에 놓였던 휴대전화가 떨어지면서 연아는 급히 휴대전화를 주워 들고자 고개를 숙였다.


"아, 안돼......"


하지만 자신과 부딪힌 남성이 연아의 휴대전화를 들어주면서 입을 열었다.


"아, 미안합니다."


어, 나잖아?


뭐야.


설마 내 기억인건가?


이건 전에 내가 납치됐을 때도 꾼 것 같은데.


그때는 세자 저하의 꿈속이었는데...... 뭐지?


하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고, 그에 연아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아, 여기서 완전히 반대방향인데......"


"헉, 정말요?"


"아...... 혹시 방향이라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뛰어가면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좀 뛰어야하는데 괜찮을까요?"


"네, 물론이죠."


"그럼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예?"


하지만 대답하기도 전 그는 연아의 손을 잡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때의 난 그의 얼굴에 감탄하면서 그의 표정을 전혀 살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었다.


그 사람 역시 웃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야기가 또 바뀌었다.


그는 내가 주었던 초코릿을 입에 넣고선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이어갔다.


그렇게 연아는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어느새 배경은 또 다시 바뀌었다.


내뿜는 날숨과 들이마시는 들숨.


두 사람에게서 고스란히 전해질 만큼 밀접한 거리 안 이환과 연아가 존재하고 있었다.


뭐지?


이건 무슨 기억이지?


내가 저하하고 저런 적이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이미 너무 취한 상태라 금세 그에게 사과를 건네고 자리에서 사라졌고, 그녀가 떠나고 이환은 제 입을 가리며 붉어진 얼굴에 손을 올렸다.


그가 그렇게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어쩌면 술에 취해서 붉혀진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술에 취한 나를 걱정하고, 또 내 모습 앞에서만큼은 미소를 짓고 있는 배경들을 바라보니 어째서인지 점점 심장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연아가 누워있는 동안 이환은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켰다.


낮에는 세자로서, 그리고 연아의 남편으로서 달려왔다.


잘못하다간 연아와 같이 병실 안에 눕게 생겼건만 그 누구도 그를 막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 연아의 사건을 해결해줄 사람은 오직 이환이었고, 그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성격이 아니기에 그 누구도 그를 막지 않았다.


오늘도 변함없이 늦은 시각, 이환이 연아의 병실에 찾아왔다.


그녀는 여전히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인지 여전히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도대체 무슨 꿈을 꾸기에 그리 표정이 바뀌는 것이냐. 어서 깨어나지."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며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저하, 찾았습니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작가의말

벌써 한 회밖에 남지 않았네요.. 그래도 항상 재미있게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리며 끝까지 편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항상 좋은 날들만이 가득하길 바라며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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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서른 네 번째 이야기(완) 23.07.30 43 2 12쪽
»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7.28 26 2 10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7.26 21 2 10쪽
31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7.24 27 2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7.21 24 3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8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1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1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2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2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3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1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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