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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10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7.03 10:30
조회
31
추천
3
글자
9쪽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궁궐과는 전혀 다른 재벌가의 시간.


수지는 물론이고 모든 재벌가들마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의 만남.


그래, 어쩌면 그 호기심의 시작으로 장난의 시작일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곧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세자빈의 간택이 여전히 조용하면서도 시끌벅적 웃음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결국 그 웃음을 비웃는, 재벌가의 모임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이가 있었으니.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데?"


기한의 물음에 수지가 연이어 입을 열었다.


"가장 강력한 복수가 뭔지 알아?"


"뭔데?"


"그 사람한테서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는 거야. 그보다 더 아픈 복수는 없거든."


"그래서 지금 빼앗겠다고?"


"슬슬 두 사람 사이를 더 애뜻하게 만들어야지."


"? 어째서?"


"원래 일상이 무서운 거거든. 주변에서 반대하고 괴롭히고 그러면 둘은 더 애뜻해져. 더 들러붙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아무 문제도 없고, 방해도 없으면 그때 싸우고 헤어지고 그러는거거든."


"왜? 그러면 더 애뜻해져야하는거 아니야?"


"원래 외부의 문제가 없으면 내부의 문제가 생기는거거든. 딱 그 사이를 노리는거지."


"너도 참 악역이다. 참한 신붓감을 빼앗겠다니."


"...... 걔들은 이미 나한테 먼저 모욕감을 줬어. 그 값은 해야지. 빼앗을 수 없으면 망가트리는 수 밖에."


****


해넘이 직전, 오랜만에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따뜻한 햇볕에 자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연아는 이환이 사라지고도 여전히 오랜 시간 잠에 들어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자고 나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올라있었고, 새들은 언제 지나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으음......"


천천히 잠에서 깨어난 연아는 기지개를 피고선 주변을 바라보았다.


언제 사라졌는지 이환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에 손을 뒤척이던 연아는 제 휴대폰을 들고선 시간을 확인했다.


"......? 어?! 어?!!!!"


큰일이다.


7시에는 일어나야 할 사람이 지금 12시가 다 되어 눈을 떴다.


이런, 큰일이다.


하지만 밖에서 대기 중이던 박 상궁이 연아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일어나셨습니까, 마마."


"예? 아, 네!"


어느새 문이 열리면서 박 상궁이 들어왔다.


그리고 박 상궁은 머리가 난리난 연아와 옷차림은 내의로 입혀진 그녀의 모습에 기침을 내면서 시선을 돌려 대답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아, 네. 괜찮습니다."


"아무리 괜찮다고 하여도 첫날은 원래 많은 무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목욕은 준비해두었으니 천천히 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마마께서 황태자 전하와 지낼 처소 역시 준비해두었으니 가보시면 될 것입니다."


평소보다 훨씬 늦게 일어난 제 모습에 당장이라도 혼이 날 것이라 생각했던 연아는 아무 화도 없고 그저 자신을 걱정해주는 박 상궁에 당황하며 여러 생기던 찰라였다.


그러다 연아는 현재 제 차림이 내의로 채워졌고, 또 머리가 난리난 것을 느끼고선 그제야 박 상궁이 자신을 걱정하는 이유를 눈치챘다.


"아, 오해십니다. 그런 게 아니라."


"네?"


하지만 여기서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


그래도 나름 세자와 세자빈의 첫날밤인데.


결국 연아는 얼굴을 가리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지금 가겠습니다."


결국 연아는 옷을 걸치고선 욕실로 몸을 돌렸다.


욕조 안에는 꽃으로 물들여있었고, 좋은 향기 역시 내려오고 있었다.


연아를 안내해준 궁녀들은 조용히 밖으로 나섰고, 연아는 조심스럽게 욕조 안으로 들어섰다.


"후......"


어젯밤 너무 깊이 술을 마신 탓에 여전히 머리가 찌끈거려왔다.


그리고 언제 옷을 벗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고, 또 세자저하는 언제 가셨는지도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내의라지만 결국 제 몸이 비춰지는건 사실이었다.


"이런......"


보셨을까?


아니, 봐도 뭐.


부부인데.


아닌가?


아직 제대로 준비도 안 한 상태인데 이상한 여자로 보는거 아니야?


"으아아아악."


결국 연아는 제 머리를 지어잡고선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뱉었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궁녀들은 오해 가득한 얼굴에 붉게 물들어진 얼굴로 대기 하고 있었다.


어젯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지.


궁녀들은 자신들만의 오랜 착각에 잠기었다.


****


시간이 지나고 욕실에서 나온 연아는 궁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머리를 말려냈다.


그리고 이제는 한복이 아닌 편안한 제 옷차림과 함께 이환과 함께 지낼 처소로 향하였다.


그 처소는 궁궐과 조금 달랐다.


그냥 말 그대로 집이었다.


티비에서나보여지던 부잣집 도련님들이 살아갈 것 같은 주택.


조금은 궁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박 상궁은 연아에게 집키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


"이곳이 앞으로 마마께서 황태자 전하와 함께 지내실 공간이십니다. 이곳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전하와 마마 외에는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 네."


"그럼 저희는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십시오."


박 상궁과 김 상궁, 한 상궁 모두가 떠나가면서 남은 궁녀들 모두 사라져갔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고 연아는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집키를 열고선 문을 열었다.


집 안은 더 대단했다.


"무슨 둘이서만 지내는 공간이 이리 넓어?"


집 안을 구경하던 연아는 넋이 나간 표정과 함께 천천히 집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주방에서 뒤척이는 인기척에 급히 걸음을 멈추고선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식탁에는 이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과 반찬들이 놓여져있었다.


그리고 이환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며 해산물이 가득 담겨진 국을 가져오고 있었다.


"전하?"


그제서야 연아의 인기척을 느낀 이환이 시선을 돌렸다.


"전하, 어찌 여기 계십니까?"


연아가 당황한 표정과 함께 그에게 다가갔다.


"몸은 좀 괜찮습니까?"


"아, 네. 물론입니다."


"어제 좀 과음을 하신 듯 하여 술국을 좀 끓였습니다."


"전하, 요리도 하실 줄 아십니까?"


"당연하죠. 자취한지 벌써 군대 빼고 2년은 되었습니다. 이래봐도 요리 경력은 높습니다."


"큭큭. 예상 외에네요. 전하께서는 요리의 일도 모르실 줄 알았는데. 영광입니다."


어느새 웃으며 주방으로 다가오는 연아에 이환이 웃으며 대답했다.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앉으시면 됩니다."


그리고선 그는 연아의 의자를 열어주었고, 그에 당황하면서도 어색한 표정과 함께 연아가 감사의 표현과 함께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앞에 이환 역시 자리를 잡으며 국을 떠내기 시작했다.


"여기, 맛을 좀 봐주세요. 제가 끓인다고 끓였는데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보기에는 정말 맛있어보이는데."


그러면서 연아는 조심스럽게 수저를 들고선 그의 국을 맛보기 시작했다.


"...... ......"


"괜찮습니까?"


긴장 가득한 표정과 함께 이환은 여전히 연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 정말 맛있습니다. 저보다 더 요리를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요? 다행입니다. 어서 들어요."


그제서야 이환이 미소가 담긴 표정과 함께 식사를 이어갔다.


반찬에는 계란말이, 김치, 김, 오이소박이 등등 정말 일상적인 반찬들이 가득했다.


"반찬들도 전하께서 만드신 겁니까?"


"예, 반찬은 별로인가요?"


"아니요, 그럴리가요. 너무 맛있어서 말한겁니다."


"큭, 그렇습니까?"


그런데 여전히 자신에게 존대하는 이환에 연아가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입을 열었다.


"전하, 아무리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하지만 전하께서는 하늘같은 분이십니다. 제게 말을 놓아주시면 아니되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저는 이게 더 편합니다."


"제가 불편합니다. 그러니 말을 편히 해주세요. 혹시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시면 저희 둘이 있을 때만큼은 말을 놓아주세요."


"음...... 알겠습니다. 대신 빈궁도 말을 놓으세요. 그러면 저도 말을 놓겠습니다."


"예? 제가 어찌 감히 말을 놓습니까?"


"그러면 저도 안놓겠습니다."


"...... 알겠어."


어느새 말을 놓은 연아에 이환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훨씬 낫다. 연아야."


처음으로 이 사람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 집은 넓은데 방 구경도 좀 해야하지 않겠어? 제대로 아직 못봤어서."


연아는 아직은 어색하면서도 작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쩌면 처음은 어색할지라도 시작과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가 연이어 그려지고 있었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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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서른 네 번째 이야기(완) 23.07.30 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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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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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9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2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2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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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3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2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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