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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696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7.24 10:30
조회
26
추천
2
글자
10쪽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 갑자기? 아, 나 해외가는거 부러웠어? 그러면 그냥 우리끼리 여행 다녀와도 되잖아."



"아니, 지금 사람들의 시선. 너무 힘들어. 그래서 졸업하기 전까지만 해외에서 살아볼까 해."


"...... 정말로?"


"응. 정말."


"정말 네가 원하는 소원이야......?"


사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말 내 소원은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거였다.


이제 겨우 이 사람을 알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또 떠나면 그와 다시 이렇게 친해질 수 있을까?


"...... ......"


"잠시만 다녀올게. 어마니, 아버님께도 다 허락 받은 사실이야."


"내 어머니, 아버지?"


"...... 응."


"연아야."


"응......"


"연아야, 네가 원치 않으면 그러지 않아도 돼."


"아니, 내가 원해서 가는거야."


"말도 안돼."


어째서 원하는 사람 표정이 그리 슬플 수 있단 말이냐.


"그게 내 소원이야."


"거짓말."


"정말이야."


“그럼...... 저번에 내 고백에 대한 대답인거야? 내 고백에 대한 대답이 어려운 것이라면 나 기다릴테니까 가지마라.”


“....... 그런거 아니야. 우리는 아직 어리고 왕실의 법도를 따르기엔 너무 어려. 그러니까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해.”


시간......


연아의 알 수 없는 대답.


그 대답속에 내 고백에 대한 대답은 무엇일까.


그리고 하늘에서는 폭죽이 터지면서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


이해할 수 없었다.


하루 아침에 이렇게 떠난다고 하다니.


제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있는데.


나에게 말 한마디 조차 한 적 없는 해외로 떠난다니.


그게 말이 된단 말인가?


이환은 침대에 걸쳐 앉은 상태에서 한 손으로 제 눈을 가리며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


"이리 보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만 마음 넓은 우리 빈궁이 이해주리라 믿는다."


연아가 소리없는 눈물을 흘렸다.


그 사람에게 제 진실이 닿지 않도록.


나 때문에 자책하지 않도록.


나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내가 나서기도 전 이미 궁에서는 연아가 해외에서 유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정리해주었다.


이환 역시 학교를 가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윤창이 다가왔다.


"잠시 이야기 좀 해."


이환은 윤창을 따라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걸어갔다.


"연아 유학간다며."


윤창이 물었다.


"...... 그렇게 됐어."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잘못을 했길래 쫓겨나는건데?!"


"그런거 아니야. 졸업하고 다시 돌아올거야."


"거짓말. 그게 말이 돼? 그런 사람이 왜 그렇게 슬프게 있는데?! 다시는 못볼 것 처럼 왜 그렇게 주저 앉아있는건데?!"


"미안."


"너는 매번 나한테 미안하다고만 하는구나."


"...... ......"


윤창이 제 머리를 짚으며 대답했다.


"그래, 네 말 알겠어. 나나 연아나 둘 다 대답하지 않는 거 보니까 왕실 문제구나. 그래. 그런데 너도 왕실 사람이잖아. 너도 이 나라의 황제가 될 사람이잖아. 어떻게 네 여인하나 지키지 못하는데?"


"...... 미안해. 하지만 꼭 데려올게."


"...... 하아. 나도 모르겠다. 아무리 물어도 대답도 없고 둘 다 답답하기만 하다. 너희랑 더 있다간 내가 화병날 것 같으니까 너희가 알아서 해."


결국 윤창이 몸을 돌렸다.


그러다 걸음을 멈추고선 윤창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 내일 아침 비행기인거 알지. 너 잘 생각해."


그리고 다시 그가 사라졌다.


****


밤이 흘렀다.


그 날 이후로 그 아이를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한 집에 한 공간에 있으면서 우리는 서로 마주할 수 없었다.


분명 헤어지는게 아니라 잠씨 떠나는 것 뿐인데 우리는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내가 있는 곳에는 그 아이가 없었고, 그 아이가 있는 공간에는 내가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환, 그 아이가 용기를 내었다.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 더 물어보고 싶었다.


정말 네 선택이 맞는지.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아니, 사실 듣고 싶었다.


내가 용기낼 수 있게 먼저 다가와주길 바랬다.


굳게 닫혀 있는 문에 그가 다가갔다.


똑똑.


"우리 대화 좀 하자."


"...... ......"


여전히 아무 대답 없는 소리.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정말 우리가 영영 헤어질 것만 같았다.


결국 그가 입을 열었다.


"들어갈게."


타아악.


하지만 그 안에 있어야 할 연아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불이 꺼진 채 그 어떤 인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불을 켰을 땐 이미 연아가 사용하던 물건은 이미 정리된 상태였다.


그 말은 아직 궁 안에 그 아이가 있다는 것인데 그런데도 연아는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두려움이 올라왔다.


이환, 그는 급히 방에서 나와 연아를 찾아 움직였다.


아직은 공항에 갈 시간이 아닌데.


이환은 점점 바쁘게 움직이며 연아가 갈 만한 공간을 찾아나섰다.


별궁, 그리고 호수.


두 사람이 반딧불을 보았던 연못.


여전히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을 돌다 멈춘 곳은 다름아닌 정원이었다.


그 아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공부하기 싫다고 도망쳤던 정원이었다.


그리고 내가 문을 열었을 때에는 그 아이가 앉아있었다.


이환의 인기척에 연아가 시선을 돌렸다.


그에 그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내가 없는 시각, 내가 없는 곳으로만 너는 피해가는구나.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곳으로 숨은 것이냐? 절대 찾지 말라는 뜻이냐?"


연아가 대답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나와 함께 하지 않은 너는 정말 그것이 편한 것이냐?"


그런 거 아니야.


하지만 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정말 포기하게 될까봐.


정말 이 사람에게 붙잡아달라고 말해버릴까봐 무서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말 네가 원치 않으면 내가 막아줄 수 있어."


"...... 아니요. 저하. 저 너무 힘이 듭니다. 이곳에 있으면 저만 외롭고 너무 힘듭니다."


또 다시 존댓말.


이미 그 아이의 말에는 우리와의 선이 그어진 것만 같았다.


"거짓말 말거라. 그때 말하지 않았느냐? 행복하다고. 나와 있으면 좋다고 말이다. 네게 해줄 수 있고 또 해주고 싶은게 아직도 이리 남아있는데 숨고 도망가서 나를 안보고 살겠다는 것이 정말 네 선택이냐 말이다."


"...... 그런 줄 알았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매번 저하 곁에 있으면 다치고 넘어지고 또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습니다."


"잘 알았구나. 그만 가보거라. 더는 붙잡지 않으마."


결국 그가 몸을 돌렸다.


그가 사라지고 연아는 주저 앉은 채로 눈물을 흘렸다.


****


"내 소원은...... 나 해외에 유학 다녀와도 돼?"


말도 안돼.


누가 다시 만나는 사람과 떨어져있다고 저리 슬피 운단 말이냐.


그렇게 내가 믿기 어려운건가.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던건가."


이환이 작게 중얼거렸다.


****


달밤에 피어오르는 밤안개 뒤로 저녁이 더 깊어져갔다.


그리고 연아를 기다리는 차가 이미 대기 중이었다.


그에 연아는 천천히 정원에서 나왔을 때에는 이율과 가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빈궁."


"...... 다녀오겠습니다. 어마마마, 아바마마."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그의 그림자 끝으로 결국 연아가 차에 올라탔다.


사실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모르는 척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을 보면 왜인지 가슴이 아팠다.


왜 그렇게 그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팠던 것인지, 또 왜 그렇게 그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그의 자리는 너무나도 외롭고 씁쓸한 자리였다.


분명 떠나는 건 나인데 불쌍한 사람은 내가 아닌 그 사람이었다.


****


그 아이가 떠나갔다.


모두가 그 아이를 배웅할 때 나는 여전히 그 아이를 보지 않았다.


그는 연아가 지낸 방 안에서 불도 키지 않은 채 눈물을 흘렸다.


****


모두가 따나고 사람들이 몸을 돌릴 때 어르신은 이환을 걱정했다.


그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연아와 함께 지내던 처소로 들어갔다.


모든 방 불이 꺼진 집이었지만 그는 들을 수 있었다.


이환의 눈물소리.


"저하......"


어르신이 다가갔다.


불을 켰을 때 이환, 그가 우는 모습이 보여졌다.


어르신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하, 괜찮으십니까."


어르신의 목소리에 떨리는 몸짓으로 이환이 그를 바라보았다.


결국 이환이 입을 열었다.


"아저씨...... 내가...... 내가 그 아이를 보냈어요. 내가 그 아이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내가 너무 급했나봐요. 내가 기다렸어야했는데......"


이환이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주저앉은 이환에 어르신은 잠시 눈을 감은 채 깊은 고민을 하고선 결국 제 품에 담긴 서찰을 꺼내들었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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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서른 네 번째 이야기(완) 23.07.30 42 2 12쪽
33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7.28 25 2 10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7.26 21 2 10쪽
»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7.24 27 2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7.21 24 3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0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29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8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1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1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2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2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49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8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3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1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1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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