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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13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5.19 10:30
조회
67
추천
4
글자
9쪽

여섯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궁의 높은 담벼락 안은 평소에서 티비에서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보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 안은 수많은 것들로 가득했다.


자로 잰 듯한 격식과 규율, 숨 막히는 권위와 위엄, 명분과 욕망 그리고 질서와 탐욕.


그들의 세계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한은 알 수 있었다.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고 맹렬한 곳인지.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음모, 계략으로 무너트리려고 달려드는 하이에나를 수 없이 지켜보았다.


궁은 그런 곳이었다.


그런 곳으로 내 아이를 보낸다는 건 정말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래서 그 안의 어두움을 조금이나 밝혀주기를 바라며 대한이 제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띠링.


문자가 흘러갔다.


"전하, 저희 아이도 괜찮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직 전하와 저하의 이야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군대에서 만난 벗을 뵙는다고만 미리 말했습니다."


****


궁에 들어온 후 다시 임금이 된 이율.


그는 다시 자유의 몸을 버렸다.


그는 밖에서는 상상조차 해 보지 못했던 고운 비단옷으로 덮여있었다.


짧으면서도 깔끔한 머리 단장.


그런 그의 입에서는 한숨이 흘러 나왔다.


"하아......"


그 자가 과연 허락해줄까?


하지만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답장이 흘러나왔다.


****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리던 대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올라온 답장을 확인했다.


"괜찮습니다. 이해합니다. 누가 갑자기 믿을 수 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허락해주어. 우선 날짜는 이번주 금요일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환과 연아의 약속이 잡혀졌다.


한참 방에서 문자를 주고받던 연아 아버지 앞으로 어머니가 다가왔다.


"여보, 이제 출근해야죠."


"아, 어. 그래야죠."


하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 그에 어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전하께 약속 문자는 보냈어요. 이번주 금요일이라고 하시네. 사람은 그날 보낸대요."


"아, 당장이네요."


"그러게요."


"이게 맞는걸까요? 괜히 우리 때문에 연아가 희생하는거면 어쩌죠?"


"그러지 않게 행동해야죠."


"...... 알겠어요. 우선 출근부터 하세요. 아무리 부장이라고해도 이리 출근을 안하면 회사 짤립니다. 연아에게 폐는 안끼쳐야죠."


"네네, 갑니다. 가요. 우리 아이들에게 발목 잡는 아비는 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예, 어서 다녀오세요."


"예."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어머니 역시 연아를 걱정하는건 당연했다.


아무리 곧 졸업이라지만 아직 23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딸이었다.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또 누구보다 아쉽지 않은 딸이었지만 왕실 법도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갑작스럽게 왕실의 법도를, 그리고 갑자기 바뀌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가득한 순간들이었다.


"엄마?"


그리고 뒤에서 부르는 연아의 목소리에 어머니는 급히 표정을 정리하고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왜?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 엄마가 계속 문앞에 서있어서 물어본거지."


"아니야. 아무것도. 속은 괜찮아?"


"그럼. 난 젊어서 괜찮아. 큭큭."


농담 삼아 웃고 있는 연아에 어머니 역시 농담과 함께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좋겠다. 젊어서."


마치 하루가 다를바 없는 것처럼 시간을 흘러갔다.


****


그리고 약속한 당일이었다.


"저기요. 여기다 차 놓으시면 안돼요."


아침부터 시끄러운 윤창 목소리에 연아는 인상을 지푸리며 화장대에서 몸을 돌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윤창에게 다가갔다.


"아, 아빠 친구분이 보내신 기사님이셔."


그리고선 급히 창문이 내려오면서 아버지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직 준비가 좀 덜 되어서 그런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 있겠어요?"


"예, 천천히 나오세요. 아직 약조한 시간은 30분 정도 남았습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그리고선 아버지는 윤창을 데리고 급히 안으로 들어섰다.


그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윤창이 입을 열었다.


"도대체 얼마나 높으신 분이길래 기사를 보내셔? 아빠 설마 재벌이었어?"


"뭔 소리야. 아니야. 그런거. 얼른 준비해. 곧 나가야해."


"아, 나는 옷만 입으면 돼요."


"그럼 빨리 입어. 이제 슬슬 나가야하니까."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


그리고선 윤창은 서둘러 안으로 들어섰고, 아버지는 다시 몸을 돌려 차를 확인하고선 급히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 모두가 밖으로 나오자 한참동안 대기 중이던 검은 차에 기사가 나오면서 연아 가족들을 안내했다.


"타시죠."


갑작스러운 반응에 조금 당황한 듯한 가족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다 기다리고 있는 기사를 확인하고선 급히 차에 올라탔다.


"예? 아,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차 안은 마치 재벌이나 탈 것 처럼 보이는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밖에서는 보지 못할 창문으로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밖에서는 전혀 마주하실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편히 밖을 보셔도 괜찮습니다."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던 연아의 부모님을 확인한 기사가 대답했다.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러자 윤창이 연아에게 조용히 귓속말로 입을 열었다.


"너 어디 팔려가는거 아니냐? 무슨 이리 좋은 차에, 기사 아저씨까지 모셔주는거냐?"


그러자 연아가 다시 윤창을 두드리자 윤창이 제 귀를 데자 연아가 그의 귓속에 대답했다.


"내가 아니라 오빠가 팔리는 걸지도 모르지."


그러자 튀격태격 행동하는 아이들에 어머니가 눈치를 주자 그제서야 조용해진 연아와 윤창은 조용히 도착지까지 움직였다.


****


궁에는 이미 연아 가족들을 대접할 분위기와 함께 음식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었고, 궁궐 내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흘러가는 동안, 이환 역시 세자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저하, 거의 도착하셨다합니다. 이제 슬슬 나가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마지막 단추를 맺은 이환이 어르신을 마주하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옷차림을 확인한 그가 천천히 문 밖으로 걸어나섰다.


왕실 사람들은 왕실 앞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선 이율, 은아, 이환 그리고 신하들이 그들 옆으로 길을 만들어 기다리고 있었다.


****


점점 차가 궁궐로 향하는 것이 눈에 들어오자 윤창과 연아는 당황한 기색과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 아빠. 우리 지금 궁으로 가는거에요......?"


당장 엄마, 아빠를 외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앞에서 운전하는 기사님도 계시고, 혹시 모를 순간들을 대비해 가족들이 사용중이던 문자방을 사용했다.


하지만 왕실 문이 열리자 기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기서부터는 누구에게도 궁에 대한 이야기는 말씀드리면 안됩니다. 아무리 가족분이어도, 친구분이실라도 불가합니다."


"예?"


정말 우리가 궁으로 가는거야?


그 티비에서만 보던 궁으로?


이게 말이 돼?


그 평범하던 내가 정말 궁으로 간다고?


하지만 대답도 하기 전 이미 궁의 문은 열렸고, 어느새 저 멀리 티비에서만 보던 기사들이 길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차가 멈추고 기사는 연아와 가족들의 있는 뒷문을 열어주었다.


여전히 어리둥절한 연아와 윤창은 눈치를 살피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하고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고, 어느새 검은 차는 사라져갔다.


그렇게 앞에는 양쪽으로 길을 만들어놓은 기사를이 대기 중이었고, 저 멀리는 티비에서만 보던 전하와 왕비마마께서 보여졌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세자 저하로 보이시는 남자 한 명이 서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멀리서 보던 것이라 윤창은 한 순간에 이환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저분이 세자저하이신가? 이환하고 닮으셨네.'


하지만 오래 바라보기도 전 왕과 왕비, 그리고 세자가 천천히 걸어오자 연아 가족들은 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었다.


"이리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 중전마마, 세자저하."


그러자 이율은 연아 아버지의 손을 잡고선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에 천천히 고개를 들은 연아 아버지와 어머니에도 여전히 윤창과 연아는 떨리는 몸으로 고개 숙여 대기중이었다.


역시 임금님과 왕비마마는 달랐다.


목소리만 들어도 빛이 나다니.


티비에서나 보던 얼굴을 이리 직접 뵐 줄이야.


아니 그것보다 내가 궁에 초대받다니.


혹시 이게 꿈인가?


꿈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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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3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9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2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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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3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8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2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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