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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17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5.15 10:30
조회
94
추천
5
글자
9쪽

네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내뿜는 날숨과 들이마시는 들숨.


두 사람에게서 고스란히 전해질 만큼 밀접한 거리 안 이환과 연아가 존재하고 있었다.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이환의 눈동자가 흔들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


쿵.


느닷없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쿵?


내가?


겨우 두 번 마주침인 이 여인에게 이렇게 뛴다고?


그저 술에 취해서 들려오는 소리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 만난 시각은 2년 전이었고, 지금까지 이 아이를 잊고 있었다는 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아이를 2년 동안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감정일까.


두 번째의 만남.


이건 우연일까, 인연일까?


갑자기 들려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환의 대답 없는 소리에 연아가 이환을 바라보았다.


"......?"


이미 제 술에 너무나도 취한 상태였던 연아는 자신과 부딫힌 상대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환은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아이, 2년 전 자신과 마주쳤던 초콜릿 소녀, 그리고 이환의 동생이었다.


우연한 만남.


그리고 벌써 두 번째의 만남.


이건 우연일까, 인연일까.


****


점점 더 술에 취해가던 시각이었다.


"아, 환아. 아까 너 잠시 화장실 간 사이에 사람 한 명 더 불렀는데 괜찮지?"


"아, 그럼. 그런데 누군데?"


"그게, 우리 동기 김수지. 이번에 부조교도 됐다는데......"


하지만 대답도 하기 전 여자 한 명이 이환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이다? 이번에 복학한다며?"


높은 굽에 긴 머릿결인 동시에 짧은 옷차림.


김수지였다.


학교에서도 예쁘다고 소문난 아이였다.


그 아이가 지나갈 때면 매번 모든 시선이 그 아이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이환은 달랐다.


그에게 김수지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학우일 뿐이었다.


그런 그는 화장실에서부터 취해서 흔들거리던 연아가 눈에 밟혔다.


왜인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얼굴에도 그의 시선은 연아를 향하고 있었다.


술을 많이 마시긴 한 건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에 어려움이 느껴졌다.


'도와줘야하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를 오빠 친구를 믿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흠......"


하지만 왜인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선 이환을 지수는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뭐야? 나 온지 한 시간도 안됐어. 벌써 가게?"


그러자 이환은 수지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어, 이제 피곤하네. 그만 갈게. 너희도 조심히 가고."


그러면서 남은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건네고선 그는 급히 밖으로 향했다.


그러자 수지는 이를 갈며 커다란 술잔을 들이마시며 화를 참아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남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


하지만 이미 밖에는 이환의 동생으로 보이던 여학생은 택시를 탑승 중이었다.


"아, 이미 탔네."


무심하게도 택시는 달려갔고, 남은 학생들 역시 택시에 올라타며 사라져갔다.


결국 이환은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가다 대학로를 벗어나고선 휴대폰을 들었다.


"이제 끝났습니다."


그리고 전화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담당 기사 아저씨가 돌아왔다.


그에 차에 올라탄 이환은 창문 밖을 바라보았고, 그에 아저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술 많이 마셨어요? 여기요."


그러고선 아저씨는 술깨는 음료를 건네었고, 그에 이환은 웃으며 음료를 들이마셨다.


"천천히 가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뭐가 그리 아쉬운 걸까.


어차피 보이지도 않은 얼굴.


제일 친한 친구 동생이라서 그런가.


왜 이리 신경이 쓰이는 걸까.


이환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결국 휴대폰을 뒤집고선 눈을 감았다.


****


띡띡띡.


한밤중 문이 열리며 연아가 천천히 걸어나섰다.


그러자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가 존재하고 있었다.


"으아아악."


"이제 오니."


"엄마......? 왜 거기 있어?"


"오늘 세명 다 같이 술마셨다 싸웠니?"


"왜요? 오빠 아직 안왔어?"


"니네 오빠는 진작에 와서 자고 있다. 그러고 너도 왔는데 니네 아버지는 아직도 안오신다."


"아, 그래요? 전화 해보지."


"오고 있대."


"그래요? 너무 걱정하지마요. 다 큰 아저씨인데 뭔일이야 있겠어요? 일단 먼저 씻을게요."


"그래. 아무대나 토하지 말고."


"응. 그럼 당연하지. 아니면 엄마 먼자 자. 내가 아빠 기다릴게."


"알겠어. 좀만 기다리다 자러간다."


그리고선 연아는 어머니의 눈을 피해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연아가 화장실에 나오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오늘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아휴, 술냄새."


"아, 우리 딸. 아빠 기다렸어?"


"그럼. 당연하지."


"아휴, 먼저 자지."


"큭, 나도 방금 들어왔어. 그래서 이제 막 씻고 나온거야. 엄마 화났던데. 오늘 우리집 사람들 엄마 빼고 다 술 마시고 들어와서 엄마 엄청 화났어."


"그래? 그러면 안 되지."


"큭큭, 그래, 얼른 씻고 들어가."


그러면서 방으로 향하던 연아에게 아버지는 입을 열었다.


"연아야."


"응?"


"너 혹시 요즘에 만나는 사람 있니?"


"나? 갑자기?"


"아니, 그냥 궁금해서."


"아니, 없는데?"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내가 너무 눈이 높은가봐. 눈에 들어오지 않아."


"큭, 그래? 하긴 이렇게 멋진 아빠하고 오빠가 있는데 밖에 사내들이 눈에 들어올리가."


"큭큭, 맞아. 얼른 자."


"그래, 알겠어."


"네. 얼른 주무세요."


그러자 대한은 웃으며 안방으로 향했고, 그에 연아 역시 제 방으로 들어섰다.


****


"이제 들어와요?"


"아, 깼어?"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연아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아니, 아직 안 잤지. 오늘 만난다는 그 친구 분은 잘 만나고 왔고?"


"응."


"그런데 오늘 전하께서 물어보시더라. 우리 연아에 대해서."


"......? 갑자기?"


"곧 세자빈 간택을 하실거래."


그러자 침대에 누워있던 시은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를 바라보았다.


"확실하게 정해진건 아니고. 그냥 계속 생각하고 계셨대."


"하긴, 윤창 나이랑 동갑이셨으니까 지금쯤이면 세자저하도 제대하셨을 테고, 그러면 세자빈 마마를 찾으실 때가 되긴 했지."


"그치. 그래서 우리 연아 아직 만나는 사람 없거나 마음에 품은 사내 없으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더라."


"......당신 진심이에요?"


"나야 우리 딸 선택에 따르지."


"그래서 정말 우리 연아 소개시켜주려고?"


"일단은 고민 중이야. 전하께서도 세자저하의 선택과 우리 연아 선택에 존중하신다고는 하셨어. 그래도 빨리 답은 드려야겠지."


"...... 정말로 우리 연아를 세자빈 간택에 마음을 두고 계셨구나."


"그러게 말이야. 이걸 좋아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네."


"그러게. 분명 좋아야하는데 괜히 여러 생각이 드네."


그에 연아 아버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일단 연아가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던데...... 한번 물어볼까?"


그러자 시은은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믿기나 하겠어? 전하께서 너를 세자빈으로 생각하고 계신다고."


그에 자리에 앉은 대한 역시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치? 그게 말이나 돼?"


"흐음. 일단 내일 아침에 한 번 물어보자."


"뭐라고? 세자빈 되볼 생각 없냐고?"


"아니, 그렇게 말고 그냥 아버지 친구 한 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아버지 친구분이 너 굉장히 보고 싶어하신다고."


"그럴까? 어차피 곧 개강한다고 하니까 학교에서 만나는 것보다 미리 한 번 쯤 만나보는게 더 좋겠지."


"그래요. 한번 물어나봐요. 어차피 마음 바뀌셔서 다시 안한다고 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 그게 맞는 것 같네."


****


궁으로 돌아온 이환은 어느새 준비된 욕실로 향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욕을 마친 이환이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옆에 놓여있던 책을 한참 살피다 제 옆에 준비된 초콜릿을 확인했다.


연아가 감사의 뜻으로 주었던 초콜릿은 정말 효과가 있었다.


왜 인지 그 초콜릿을 먹으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알 수 없었다.


가끔씩 찾아 먹던 초콜릿을 확인한 아저씨가 매일 내가 오는 길에 초콜릿을 준비해주었다.


내게 얼마 안 되는 유일한 내 사람.


아저씨는 매번 말 없이 내 마음을 읽어주셨다.


매번 대답도 없는 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다려주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알았는지 초콜릿을 준비해준 아저씨가 참 고맙우면서 죄송했다.


이환은 상 위에 올려진 초콜릿을 꺼내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송연아...... 그때보다 많이 달라졌네.'


어린 아이로만 보였던 그 아이가 오늘은 꽤 성숙한 여인이 되어있었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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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서른 네 번째 이야기(완) 23.07.30 4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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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7.26 21 2 10쪽
31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7.24 27 2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7.21 25 3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8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3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9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2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2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3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3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4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8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2 4 9쪽
»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5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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