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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15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7.19 10:30
조회
27
추천
3
글자
11쪽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여전히 연아는 꿈속에서 머물러 있었다.


"...... 헉!"


연아는 급히 잠에서 깨어났다.


아니, 연아는 여전히 꿈 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이었다.


"여긴 어디지?"


분명 총알을 맞고 쓰러진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병원에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 내가 아무 문제 없이 이 서울 한복판에 서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여전히 꿈 속에 있는 거였다.


'이런, 아직도 꿈에서 해매고 있나보다.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연아는 다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단 지금 여기서 벗어나려면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알아야해."


연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음을 이어갔다.


지금 환경을 보면 아마도 내가 태어나긴 했을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의 옷차림이며, 배경들을 보면 90년대 같으면서도 2000년대 같은데......


천천히 걸음을 이어갔을 땐 낯설지 않은 길거리가 보였다.


"...... 여기는 궁궐 쪽인 것 같은데......"


"으아아앙."


연아는 궁 뒷문으로 들려오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우렸다.


"어마마마. 가기 싫습니다."


연아는 천천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더욱 귀를 기우렸고 어느새 밀려지는 몸퉁으로 궁 안으로 몸이 빠져들었다.


"으아아악."


결국 궁 안으로 미끄러진 연아는 놀란 가슴을 붙잡으며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전혀 자신을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설마...... 내가 보이지 않은 건가?"


연아가 손을 흔들었지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제 몸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보이지 않는구나.


연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주변을 살펴보았고, 어느새 사람들은 어린 아이 앞으로 모두 몸을 기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은이 소리치며 어린 아이에게 입을 열었다.


"환아. 너는 미래에 왕이 될 사람이다. 그런 네가 아주 먼 미래에 너와 함께 해줄 빈을 만나기 전까지는 네 정체를 그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돼. 그게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의 약속이니라."


"하지만......"


"어서 가세요. 더는 그 어리광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에 어르신은 급히 어린 아이를 챙기고선 차에 태웠다.


그렇게 어린 아이는 궁 밖으로 향해졌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가은은 결국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슬픔 하나 없을 것 같던 그 중전은 이곳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세자를, 이환을 생각하는 어머니였다.


"중전...... 나중에, 아주 나중에 환이 다 이해할 겁니다."


"흐으윽, 환아......"


연아는 그제서야 저 아이가 이환임을 깨닫고 방금 전 환이 가던 길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어느새 환경은 바뀌었고, 이환은 고등학생이 되어있었다.


"야, 이환. 오늘 기숙사에서 뭐 시켜먹을까."


손을 내밀던 사람은 윤창이었다.


"또 혼나려고? 이번에 또 걸리면 우리 진짜 쫓겨나."


"야야, 다 먹자고 하는 짓인데 먹고 싶은거 못먹고 살면 그게 사람이냐."


그러면서 윤창이 몸을 돌려 교실 밖으로 향하자 이환은 고개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같이 가."


"아, 그런데 나 다음 주 주말에는 집 가야해."


"괜찮아. 잘 다녀와."


"너 혼자 기숙사 있을텐데 같이 갈래? 엄마한테도 말은 해놨어."


"아니야, 괜찮아. 기숙사에서 편히 쉬지 뭐."


"쳇. 혼자가 뭐가 좋다고......"


이제는 그의 곁에 친구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곁은 쓸쓸하면서도 차가웠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흘러도, 여전히 그의 곁은 벽이 그려진 것만 같았다.


그가 살아온 길은 언제나 어둡고 외로운 길이었다.


하지만 내가 본 그의 모습은 언제나 밝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과연 무엇이 진짜 그의 모습일까.


내가 봐온 그 모습도 외로운 모습이었을까.


어째서인지 그가 점점 더 어렵기만 하다.


****


"...... ......"


연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하늘은 하얀 색으로 되어있었고, 시선을 돌렸을 때에는 링거가 놓여있었다.


병원이었다.


다시 반대편을 바라보았을 때 시은이 있었다.


"...... 엄마?"


드디어 돌아왔다.


현실로.


연아의 목소리에 시은이 눈을 떴다.


"엄마......"


그제서야 연아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급히 연아의 손을 잡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엄마야. 엄마 여기있어."


그리고 밖에서 대기 중이던 대한과 윤창 역시 급하게 들어왔다.


"아빠...... 오빠."


"하아...... 정신이 들어? 장하다. 우리 딸. 잘했어."


그리고 연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자저하는......"


"어?"


"세자저하는 괜찮으셔?"


윤창이 결국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야! 너는 너가 죽을 뻔 했어!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거야?!"


그러자 대한이 그를 말이며 입을 열었다.


"괜찮으셔. 조금 다리에 무리가 가긴 했는데 그 정도는 괜찮을거래."


"아......"


****


세자빈 납치사건은 한순간에 뉴스를 가득 채웠다.


"충격보도. 세자빈 납치 사건."


"세자빈 납치사건, 그리고 총알 사건."


"범인은 문기한 사장?!"


여론에 올라온 이야기는 한순간에 인터넷을 가득 채웠다.


"이게 무슨 짓들입니까? 세자께서는 황제가 되실 분이십니다. 모두가 태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찌하여 그리도 결송하시단 말입니까?!"


궁궐 안에서는 가은이 이환에게 소리 높여 화를 내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태자를 향해 공격해올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 ......"


"그만하세요. 이 정도면 세자도 알아먹었을 겁니다."


"휴...... 언론에 조금이라도 허위사실이 새나간다면 강력대응 할 겁니다. 그러니 당분간 조심히 행동하세요."


****


타악.


궁에서 나온 이환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휴우......"


그리고 멀지 않아 그에게 윤창으로부터 전화가 날아왔다.


"여보세요."


"지금 연아 깨어났어."


"지금 갈게."


이환은 전화가 끝음과 동시에 연아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병실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있던 연아 가족들이 이환의 눈치를 살피고선 두 사람의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리고 연아가 정말로 깨어난 모습을 확인하고선 그녀에게 다가갔다.


"다리는 괜찮으십니까?"


연아가 먼저 그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이 어째서인지 화로 바뀌었다.


원래는 화를 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나 대신 다친 그녀가 이제 겨우 깨어났으면서 자신보다 나를 더 걱정하고 있었다.


결국 이환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대체 너는!"


갑작스러운 그의 높은 목소리에 연아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거기가 어디라고 무작정 들어간단 말이냐?! 내가 그리 조심하라 말했거늘. 어찌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들을 따라나선단 말이냐?!"


"...... ......"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그저 오빠 친구분들이라고 하셔서......"


"그래도! 그래도 뭔가 이상하면 그때라도 뿌리치고 나왔어야지. 어찌 세자빈이라는 사람이 이리 경솔하단 말이냐?!"


"...... 송구합니다."


사실 연아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었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난 것 뿐이었다.


내가 내 사람 하나 지키지 못하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잘 알지 못했다.


"발목은 괜찮습니까? 다치셨다 들었습니다."


"왜 그걸 생각해?!"


"예? 전 그저 저하가 걱정되어......"


"네가 죽을 뻔 했다! 네가 정말 죽었으면 어쩔 뻔 했어?"


여전히 이환이 화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어째서 너는 매번 나를 이리 화나게 만드는 것이냐."


그의 흔들리는 목소리.


연아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화가 아닌 긴장이 풀린 듯한 얼굴이었다.


"...... 괜찮습니다. 저 정말 괜찮습니다. 저하."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가 정말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나를 향한 걱정이었다.


"...... 되었다. 깨어났으니 그걸로 되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하."


"그래, 잊지 말거라."


그에 연아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


"진술은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경찰이 연아 병실을 찾아왔다.


그러자 이환이 뒤에서 다가와 입을 열었다.


"진술 거부할 건데요. 이제 막 깨어난 피해자입니다. 환자 몸 상태가 더 낫기 전에는 더는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자 경찰이 짜증을 내려하자 어르신이 다가와 경찰을 마주했다.


"저와 이야기하시죠."


그에 이환이 다시 입을 열었다.


"보다 정확한 증거를 찾아오세요. 그 후에 피해자 조사 작성하세요. 그리고 언론에 허위사실이 단 한 줄이라도 새어 나가 세자빈에게 문제가 발생될 경우 강력한 대응 할 겁니다."


여전히 막아서는 이환에 경찰들이 화를 내려하자 어르신이 또 다시 그들을 막아서며 밖으로 이동해나아갔다.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자빈 납치사건은 빠른 시간 내로 정리되면서 문기한은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이후, 경찰과 연아가 마주한 건 단 한 번 뿐이었다.


그 사이에 이미 모든 사건이 정리되면서 연아는 따른 조사는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


조사가 끝난 뒤에도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 연아는 여전히 병원에서 생활해야했다.


그래도 최고급 VIP 병실이라그런지 밥도 잘 나오고 오히려 호텔에서 지내는 것만 같았다.


이환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매일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하고 또 수업이 끝나면 세자의 업무를 이어갔고, 그 모든 업무가 끝나면 병원으로 퇴근을 마쳤다.


평소보다 일찍 끝난 하루였다.


이환은 병원 근처 차에서 내리며 꽃이 나와있는 가게 안으로 몸을 돌렸다.


천천히 들어와 이환은 꽃 하나하 살피기 시작했다.


"어떤 거 찾으세요?"


"아,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거요. 너무 크지 않았으면 하고요."


"세자빈 마마께 선물하신건가봐요."


"네, 맞아요."


"그럼 젊으신 분이시니까 이 꽃들로 포장해드릴게요."


"네, 감사해요."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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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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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8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3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9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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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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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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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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