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08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7.21 10:30
조회
24
추천
3
글자
10쪽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병원 문이 열리면서 이환이 들어왔다.


"나 왔어."


"오늘도 오셨네요. 오늘은 일찍 끝났나봐요."


"응, 오늘은 오전수업만 있기도 하고, 일이 좀 빨리 끝났어."


이환은 자연스럽게 병실 커튼을 올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병원에서 가장 높은 층.


서울 한복판이 한 눈에 보이면서 반짝이고 있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당장 퇴근해도 될 것 같아."


"그래? 그럼 얼른 퇴원해서 밀린 과제해야겠네."


"아, 과제. 이런. 퇴원하지 말까?"


"큭, 어디서 도망치려고."


그러고선 그는 밖에서 준비해온 꽃을 연아에게 선물했다.


"와, 이게 뭐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꽃."


"우와, 나 이런거 처음 받아봐."


그녀의 오랜만에 보는 미소에 이환 역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연아야."


"네?"


"세상에서 내가 딱 한 사람을 믿어야 한다면 너였으면 한다."


"네? 갑자기요?"


"모든 사람이 너와 같지는 않더구나. 그래도 너만은 믿어보고 싶어."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연아는 긁적이며 농담과 함께 대답을 이어갔다.


"...... 하핫...... 고백인가요?"


"그럴지도."


으음?


이 상황에서 이러면 더 불편해지는데.


"이 정도면 너도 알지 않느냐?"


"아......"


"너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 되도록 강요하는 건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고백 뒤에 연아는 여전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환은 언제나 그랬듯 그녀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연아가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다시 궁궐로 돌아오게 되었다.


****


세자빈에 대한 기사는 너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오히려 세자빈과 세자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지는 것만 같았다.


수지는 책상 위에 올려진 물건들을 모두 밀어내리며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이환이 그녀에게 연락을 남겼다.


"이번에 더 큰 문제 일으키지 않게 너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어. 하지만 이번 사건에 너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내가 지금 진술한다면 너 역시 문기한처럼 사라지게 될거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거라 믿어."


이환의 차가우면서 섬뜩한 문장이었다.


"젠장, 젠장, 젠장!"


수지는 제 손톱을 깨물며 여러 생각에 잠기었다.


****


"통 보이질 않는구나."


이환의 고백 끝으로 왜인지 연아는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의 고백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끄러운 건 사실이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저하. 뭐라고 하셨길래 세자빈 마마께서 그리 저하를 피하신단 말입니까?"


"난 그저...... 좋아한다 고백했을 뿐이네."


"...... 차였군요."


"차였다니. 난 그저 생각해보고 답해달라 했을 뿐이네."


"차였네요."


"거, 그런거 아니래도!"


하지만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밖으로 나섰고, 그에 이환은 여전히 핑계를 내뱉다가 결국 눈 앞에 보여진 업무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업무.


그 와중에 대학교 과제 역시 넘쳐났다.


이 교수님들은 자기만 수업하는 줄 아나보다.


매 주마다 이 많은 과제를 하라니.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양인가.


해야할 과제를 생각하던 이환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서며 연아가 있는 건물로 몸을 돌렸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였다.


호수 앞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던 연아가 보였다.


그렇게 나를 피하고선 저기서 놀고 있다니.


고백에 대한 답을 천천히 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피할 것 까진 없지 않은가?


괜시리 속상해진 이환이 연아에게 다가가며 소리를 높였다.


"흠흠, 뭐 보느냐?"


갑작스러운 이환의 목소리에 당황한 연아가 몸을 돌리다 결국 호수에 넘어질 뻔 하였다.


"꺅, 마마!"


이환이 급히 손을 내밀었지만 그의 손을 보고도 연아는 급히 손을 돌리고선 호수에 빠지자 급히 그가 호수 안으로 뛰어들었다.


"저하!"


풍덩.


모두가 호수 안으로 몸들 던졌다.


그리고 이환은 급히 물 속에서 연아를 강 밖으로 올렸다.


"저하!"


"빈궁마마!"


그에 연아가 급히 손을 흔들었다.


"아, 전 괜찮아요."


그에 이환 역시 대답했다.


"나도 괜찮네."


하지만 떨리는 몸으로 연아가 방으로 향하였다.


그에 이환이 작게 미소를 짓고선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부축이지 않을테니 그리 피하지말거라."


"아, 피한거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리 내 얼굴도 안보는거지?"


"아, 아닙니다!"


이환이 웃으면서 연아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마주한 가은이 입을 열었다.


"아직도 빈궁은 어린 모습 그대로구나."


"송구합니다. 중전마마."


"되었네. 내가 따로 부를테니 너희는 나서지 말거라."


****


호수에서 몸이 젖은 이환과 연아는 각자의 화장실로 들어가 몸을 씻어내렸다.


그렇게 샤워를 마친 연아는 다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말린 후 거실로 걸어나왔다.


그곳에는 이환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 역시 샤워를 마쳤는지 옷을 갈아입고 수건으로부터 머리를 털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응, 그 정도는 가뿐하지."


"그렇습니까?"


"그런데 너 또 나한테 존댓말 하는구나?"


"아, 죄송합니다. 아......"


"너 편한데로 해. 부축이지 않으마. 나에 대한 고백도 굳이 강요하지 않을테니 그저 이전처럼 편하게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아...... 감사합니다."


"그래, 그럼 좀 쉬거라. 나는 남은 업무 좀 마저할 터이니."


그리고선 이환은 제 방으로 향하였고, 그에 연아 역시 제 방으로 들어와 과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어느새 해가 지던 시각이었다.


천천히 기지개를 핀 연아는 여전히 들리지 않은 인기척에 괜히 궁금증이 생기면서 거실로 향하였다.


거실에는 여전히 이환이 보이지 않았고, 연아는 천천히 이환이 있는 방으로 다가갔다.


그의 방에는 이미 문이 작게 열려있었고, 그 문을 따라 연아가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책상을 통해 엎어져 잠들어있는 이환이 보여졌다.


그리고 연아는 작게 주저 앉고선 그를 바라보았다.


"...... 치이. 누워서 자지."


연아는 다시 조용히 밖으러 나와 담요를 챙기고선 이환에게 덮어주며 방의 불을 내렸다.


****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게 잠을 잔 것이.


무슨 꿈을 꾸었는지도 모를 꿈이었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개운함이 올라왔다.


그리고 어느새 거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이환이 천천히 걸음을 옮겨 나왔다.


주방에서는 이미 연아가 저녁 식사 준비를 이어가고 있었다.


"거기서 뭐해?"


"아, 일어났어?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서 먼저 좀 시작했어."


"나 깨우지."


"괜찮아. 이제 옮기기만 하면 돼."


"그래, 그럼 반찬 내가 뺄게."


"그래."


다시 시작될 일상.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게 흘러갔다.


****


토요일 아침이었다.


"세자께서 해외로 출장을 다녀와야할 것 같습니다."


"아, 얼마나 말입니까?"


"오늘 저녁 출발로 월요일 아침에 귀국하면 될 것입니다."


"오늘 당장 말입니까?"


"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 그런건 아니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세자빈도 간택되었고, 세자의 정체도 밝혀진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해외에 얼굴을 보여야지요."


"그렇긴 하지만 하루로 괜찮을까요?"


"우선은 정식 인사는 아니고 얼굴만 비추는 자리이니까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면 세자빈도 함께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세자빈은 다음 기회에 정식으로 인사할 때 가게 될겁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어째서인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출장이었다.


****


"그래서 오늘 해외 좀 다녀올게."


"갑자기?"


"응, 갑자기 잡혔네. 오늘 갔다가 월요일 저녁이면 도착할거야."


"아, 피곤할텐데."


"괜찮아. 다녀올게."


"알겠어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이환은 연아에게 짧은 인사 끝으로 차에 올라탔다.


이환의 태운 차가 사라짐과 동시에 박 상궁이 연아를 불렀다.


"마마, 중전마마께서 찾으십니다."


"저를요?"


****


이환이 없는 자리 고요함이 흘러갔다.


그리고 가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빈궁을 잠시 외국으로 보냈으면 합니다."


"네?"


"지금 언론에 대한 기사를 모두 처리하려고 했지만 아직도 세자와 세자빈을 향한 글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렇고요. 어찌 궁에서나 밖에서나 행동 하나 조심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호수에 빠지다니요. 그게 말이나 됩니까?"


아, 어제 보셨구나.


그래서 이 말을 하려고 세자저하를 해외로 출장을 보낸거구나.


“우리는 밥만 먹어도, 일상에 사소한 순간에도 사진이 찍히고 언론에 이야기가 올라갑니다. 그 조용하던 애가 요즘에 언론에서 자주 봅니다.”


“...... ......”


"단지 2년일 뿐입니다. 세자빈 역시 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들어오면 그만큼 성장해 있겠지요. 세자 역시 그러하고요."


“죄송합니다.”


"......세자빈 납치 사건 이후로 두 사람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황태자 자실 시위가 불거지면서 황실 폐지론까지 고개를 돌고 있는 기사도 나오고 있어. 황실의 안위와 존폐가 걸린 문제이다. 누군가 한 사람은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야."


"...... ......"


"나 역시 이리 말하게 되어 미안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두 사람에게는 시간이 약이 될 듯 합니다."


"이해했습니다. 아바마마, 어마마마."


"그래요. 우리 똑똑한 빈궁이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결국 이런거였구나.


사실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그 사람의 고백을 두려워했는지.


그 사람이 또 다시 상처받게 될까봐 두려웠나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사람이 더 큰 상처받지 않게 내가 떠나려한다.


하지만 내가 가면 또 그의 웃음이 사라질텐데......


여전히 그가 걱정이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서른 네 번째 이야기(완) 23.07.30 43 2 12쪽
33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7.28 26 2 10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7.26 21 2 10쪽
31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7.24 27 2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7.21 25 3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9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2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1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2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3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1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6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