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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698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5.31 10:30
조회
49
추천
3
글자
9쪽

열 세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그렇게 어느새 사람들이 떠나가고, 겨우 숨 쉴 틈이 생긴 가족들이 쇼파에 기대에 앉아섰다.


"하, 엄마. 이게 맞아?"


"그러게. 이 정도로 사람들이 몰릴 줄이야."


"그러게. 하지만 연아도 이리 바쁘겠지? 그나마 우리는 셋이서 움직인다지만 연아는 홀로 그 어려운 왕실 법도를 따라야하니 말이야."


"그치......"


결국 시은이 울상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벌써 보고싶네. 우리 딸."


그에 대한이 급히 몸을 돌려 시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허, 말 조심해. 다시 여기로 돌아온다는 건 위험한 발언이야."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냥 보고 싶다는 거지."


"그렇긴 하지만...... 아휴, 어렵다. 어려워."


"그러게."


궁이나 연아 집안이나 다를 바 없이 시끄러운건 여전했다.


다시 처소로 끌려온 연아는 다시 제 자리에 앉아 법도를 읽기 시작했다.


'그래, 서울대학교도 들어간 나야. 다시 과거의 수능을 생각하며 머리를 돌려보자.'


그리고선 연아는 눈을 다시 크게 뜨고선 기다란 한문을 외워나가기 시작했다.


이해되지 않으면 그저 외워버리자.


이것이 그녀의 공부방법이었다.


한문, 그거 여전히 이해 안되니까 연아는 결국 글자 모양을 외워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하는 연아의 모습에 상궁들은 보이지 않은 위치에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또 점심시간이 다가와도 여전히 연아는 책을 읽고 있었다.


"마마, 빈궁 마마. 점심 식사를 하실 시간이시옵니다."


"...... ......"


하지만 여전히 몰두한 나머지 상궁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연아게 상궁 한 명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빈궁 마마, 식사하셔야합니다!"


"으아, 깜짝이야."


그리고 연아가 다시 눈을 뜨고선 상궁을 바라보았다.


"그만 하시고 식사하시지요. 마마."


"아, 네. 시간이 벌써 그리 되었습니까?"


"예. 다 되었습니다. 이제 그만 하시고 식사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상궁들이 눈빛을 보내자 밖에서 대기 중이던 조리사들이 천천히 음식을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느새 책으로 가득차있던 공간들이 뷔페 식당처럼 바뀌었고, 나물과 고기로 가득찬 한식들이 그녀를 마주하고 있었다.


"와아, 저희 전통 음식이네요."


"맞습니다. 나물, 고기, 김치, 밥, 국. 천천히 꼭꼭 씹어 드시지요."


"하하,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 먹습니까?"


"예, 교육이 끝나기 전까지는 여기서 식사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항상 혼자서 밥을 먹나요?"


"그건 아닙니다. 교육이 모두 끝이 나고 세자저하와 함께 합궁하시게 되면 두 분이 같이 식사를 하실 수 있사옵니다."


"합궁이요?"


"예."


"합궁을 언제 하는데요......?"


"이 교육이 모두 끝이 나면 합궁 하는 날이 다시 정해지실 것입니다."


"교육이라면 어제 말씀해주신 한 달 동안 한다는 그 교육입니까?"


"예, 맞습니다."


뭐?!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이리 급히 합궁을 한다니.


아, 너무 부끄러운데?


연아가 얼굴을 붉히며 여러 생각에 잠기자 박 상궁이 입을 열었다.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마마께서 빠르게 따라주신다면 한 달이지만, 많이 어려워하신다면 교육은 길어지게 될 것이고 어쩌면 세 달이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연아에게는 들리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결국 연아의 모습을 눈치챈 상궁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고, 알아서 편히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피해주었다.


상궁들이 모두 사라지고 홀로 남은 연아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선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침에도 먹기는 했지만 원래 아침을 먹지 않던 사람인지라 점심 식사가 영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도 아침 식사가 뱃속을 가득 채우는 것만 같았다.


결국 연아는 준비된 모든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반찬 몇 가지와 국으로 점심 식사를 때워나갔다.


그렇게 어느새 오후가 시작되었을 때 오늘 하루의 교육은 끝이 났다.


드디어 오늘 하루 자유를 얻은 연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천천히 밖으로 몸을 돌려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활 소리가 그녀의 귀를 가득 채워나갔다.


무언가 바람에 스쳐가는 소리.


낯설면서도 궁금함을 가득 채우는 소리였다.


천천하 빈궁에서 나온 연아가 소리에 따라 시선을 돌렸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러자 상궁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세자저하께서 활 연습을 하시나봅니다."


"활연습이요? 지금도 활 연습을 하신단 말입니까?"


"그럼요.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고, 또 잊지 않기 위해서 저하께서는 매일같이 활연습을 하고 계십니다."


그에 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활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움직였다.


"빈궁 마마!"


하지만 말리기도 전 이미 연아의 발걸음은 이환을 따라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화살을 사용힌다는 것.


너무나 신기한 일이이었다.


그리고 멀지 않아 이환의 뒷모습이 보여졌다.


편안하면서도 각이 지어진 옷차림.


그리고 그의 뒷모습.


그는 여전히 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미 앞에는 활이 노루로 보이는 그림을 따라 꽂혀 있었고, 그의 손에는 또 다른 화살이 준비되어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그의 팬이 된 듯 연아는 이환을 응원하고 있었다.


"조심, 조심......"


그리고 나머지 화살이 바람을 따라 노루의 얼굴 한 가운데를 따라 들어갔다.


"오, 역시!"


이환의 세자의 행실에 부족함 없이 연습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은 연아는 급히 몸을 돌렸다.


"빈궁 마마, 갑자기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그러자 달려가던 연아가 걸음을 멈추고선 상궁을 바라보며 웃으며 대답했다.


"저하께서 이리 완벽하신데 제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요. 어서 가요. 오늘 책 한권은 모두 머릿속에 담아놓겠습니다."


그러면서 연아는 별궁으로 향했고, 그 안에는 조금 전 정리해둔 서책이 보여졌다.


연아는 다시 그 많은 서책을 내려놓고선 다짐하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하는 연아를 지켜보던 상궁들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 자리를 잡으며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


갑작스러온 작은 소란에 이환이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러자 어르신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조금 전에 비궁 마마께서 전하를 뵙고 급히 가셨습니다."


"나를 말입니까?"


"예, 아무래도 열심히 하시는 전하의 모습에 자극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그러자 이환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저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이환은 손에 묶여진 끈들을 풀어내리며 동궁전으로 몸을 돌렸다.


그 역시 자신이 맡은 업무에 들어섰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르신 역시 조용히 문을 닫아주며 그를 지켜주고 있었다.


****


달무리를 이루는 위턱구름이 하늘을 밝혀주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반짝이던 하늘은 어느새 노을로 가득지며 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별궁 안과 밖으로는 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정당 앞틀에는 작은 새들이 움직이며 작은 새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별궁에는 또 다른 온기가 느껴져나갔다.


그리고 그 안에는 가장 깊숙하면서도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정 상궁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정차 세자빈이 된 송씨의 별궁 교육을 맡고 있는 세 상궁은 천천히 연아의 실력을 확인하고 있었다.


아침만 해도 거부하던 연아의 행실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던 상궁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괜히 이 나라의 1순위로 알려진 대학, 그리고 전 세계에서도 3위 안에 드는 대학 중에서도 알려지고 있는 경제학과에 한 번에 붙은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외우는 것은 결심에 있을 뿐, 그녀가 마음 먹은 순간 불가능한 것은 없었다.


한 권으로 생각했던 책을 이미 모두 외우고 터득한 연아는 남은 서책 역시 이어서 불러내기 시작했다.


상궁들은 연아에 실력에 넋을 놓고 있었다.


중간 중간 빠지는 단어 하나씩은 있으나 그건 조금만 더 확인하면 되는 일이었다.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일지라도 왕실의 법례에 대한 서책을 외우는 것은 빨라봤자 한달, 느리면 세 달이나 걸리는 시간들이었다.


그 어려운 법례를 연아는 벌써 모두 터득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하지만 연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읽어나가던 중 잠시 멈칫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죄송합니다. 중간에 한문을 잘못 읽었습니다. 제가 한문에는 많이 부족하여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역시나 그렇지.


이 어려운 책을 한 번에 터득할리가 없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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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0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29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8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1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1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2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2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3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1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1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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