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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04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5.21 10:30
조회
63
추천
4
글자
9쪽

일곱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궁은 길을 오고 가며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곳이었다.


멀리서 보면 하늘 아래 가장 빛나는 곳이었다.


봄에는 벚꽃이 반짝였고, 여름에는 커다란 푸른 빛의 나무들이, 가을에는 붉은 낙옆, 겨울에는 새하얀 눈들로 덮여진 가장 대표적으로 뽑히는 사진관이었다.


베어내듯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전각은 물론이고 처마 밑에 달린 작은 풍경조차도 궁 앞에서는 자랑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며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궁에서 살기를 꿈꾸지만 그건 정말 꿈일 뿐이었다.


감히 우러러 볼 수 없는 왕실의 사람들만 보아도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확실했다.


하다못해 상궁들 역시 그곳에 있어서는 누구도 함부로 부를 수 없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궁궐 입구에 내가 도착했다.


아니, 그건 시작과 불과했다.


임금님은 우리 가족에게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했다.


"여기, 이 사람이 내 부인이자 이 나라의 왕비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제 유일한 핏줄 세자입니다."


그에 이어서 연아의 부모님이 입을 열었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저하. 제가 오늘 전하의 소개로 초대 받게 된 송대한, 그리고 제 부인 박시은입니다."


그러면서 대한의 손짓에 시은 역시 고개 숙여 다시 한 번 더 인사를 전했고, 이율과 가은 역시 다시 한 번 더 안사를 전했다.


그리고 대한은 이어서 아이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제 아들 송윤창, 그리고 이 아이가 제 딸인 송연아입니다."


그에 가은이 먼저 윤창과 연아의 손을 잡고 대답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그러자 윤창과 연아는 고개 들어 이율과 가은에게 인사를 전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윤창과 연아가 입을 열었다.


"이리...... 초대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전하, 중전마마."


그리고 옆에서 윤창과 연아의 얼굴을 미리 마주한 이환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송윤창?


이 녀석이 어째서......


이게 무슨 인연이란 말인가.


벌써 연아와 만남이 세번이었다.


이제는 우연이라 하기도 무섭다.


정말 인연인것일까.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윤창과 연아가 몸을 돌려 이환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자저하."


그리고 얼굴을 올렸을 때 윤창은 이환을 알아보았다.


"......? 어어......?!"


하지만 당황한 사람은 윤창 뿐 아니라 연아 역시 그러했다.


"이게 무슨......?!"


윤창과 이환, 연아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이율이 그들의 흐름을 깨어주었다.


“아는 사람이냐?”


“..... 예, 제 오랜 벗입니다.”


“아, 그렇군, 이미 인연이 있었구나.”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인 아이들에 이율은 긁적이며 말주제를 돌리며 길을 안내했다.


"하하하, 아무래도 두 사람 이미 연이 있었나봅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는 더 나누지요. 오늘 귀한 손님들이 온다고 준비한 것이 많습니다."


그러자 가은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예, 그리하죠."


그에 대한과 시은은 윤창과 연아를 챙겨 들어섰고, 그에 이환 역시 뒤따라 들어섰다.


궁 안은 들어갈수록 점점 더 밝고 색다른 분위기가 준비되었고, 식탁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길이에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사들의 안내와 함께 자리에 앉아섰고, 모두가 앉은 것을 확인한 이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많았습니다."


"아닙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왕실은 세자가 혼례를 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정체를 밝히지 않습니다."


어른들의 대화 속에 연아는 제 옆에 넋이 나가있는 제 오빠를 살피고 있었고, 그 앞에 이환은 조용히 그들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세자도 곧 복학한다 하고 상황을 들어보니 연아 너도 일년만 있으면 졸업을 한다 들었다."


갑작스러운 제 이름에 연아는 급히 고개를 돌려 이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 네. 맞습니다. 이리 기억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전하."


"아니다. 내가 더 고맙구나. 이리 예쁘게 커줘서. 그래서 말인데 나는 세자빈 간택에 너를 올리고 싶구나."


"아, 네. ......? 네?!"


갑작스러운 대답에 연아는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목소리를 잠시 높였습니다."


"아니다. 괜찮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이긴 하지."


그러면서 당황한 연아를 확인한 이환은 조용히 물잔을 그녀 앞으로 보내주었다.


하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연아는 이환이 배려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연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질문했다.


"그...... 세자빈 간택이라는 게 세자빈 마마의 자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맞다. 간택이라고는 하지만 난 네가 세자빈이 되었으면 한다."


"아......"


"혹 누구 만나는 사람이라도 있느냐? 아니면 마음에 품고 있는 사내라도 이미 있느냐?"


"아닙니다. 전혀 그런 건 없습니다. 그저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이신지라......"


"그래, 당장을 말하는 건 아니다. 네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슬슬 세자의 정체를 밝힐 때가 되어가고 있고, 그렇다면 세자빈 준비도 시작되어야하니 슬슬 세자빈을 뽑는건 지금이 마땅하다 생각한다."


"아, 그렇지요. 세자저하도 나이가 있으니시......"


"그래서 네 생각은 어떠하냐?"


"저야 영광일 뿐이지요. 하지만 저는 졸업하려면 2년이나 남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왕실의 법도를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부족하기만 할 터인데......."


"왕실 법도야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지금부터 천천히 배워나가면 큰 문제가 될 건 없을 걸세."


"그래도 제가 어찌 감히 세자빈 마마가 되겠습니까?"


"난 가장 믿는 벗이 있다면 그건 바로 네 아버지네. 네 아버지가 내 유일한 벗이자 전우일세. 그래서 네 아버지께 이리 부탁한 것이고, 너를 선택한 거야."


그에 대한은 급히 대답했다.


"그리 생각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전하."


"허어, 그리 말하지 말래두. 하지만 연아. 네가 원치 않는다면 더는 말하지 않으마. 그저 선후배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하지만 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내 사람의 아이가 세자의 사람이 되었으면 하네."


"전하......"


어쩌면 지금이 내게 기회일지도 모른다.


세자빈의 자리.


그 누가 탐내지 않겠는가?


한순간에 일반인에서 왕실의 사람이 된다는 건 마치 신데렐라의 이야기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의 인생도 바뀔 것이다.


하지만 왕실이 사람이 된다면 나는 자유에서 벗어나겠지.


아무리 원해도 이제는 평소처럼 자유롭고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고.


그 어렵기만 하던 한자를 다시 외워야할 것이고.


또 예를 갖추어야하고.


그 불편한 한복과 옷차림마저 조심해야겠지.


그리고 친구들과도 이제 자주 못 만나겠지.


아마 궁궐의 갇힌 새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거절한다면 이제 세자빈의 자리는 물건너가겠지.


내 가족들의 인생도 변함이 없겠지.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왕실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항상 사람들의 눈을 주시하며 또 안전을 보장하고 무엇보다 바람 피는 일은 없겠지......?


무엇보다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차가우면서도 따뜻하던 사람이었다.


잊지 않고 매일 다시 볼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 그것도 세자저하로 앉아있다.


그리고 그런 저하의 부인이 되지 않겠냐는 제안.


그리 잘생긴 사람을 누가 거부한단 말인가?


사실 그런 비주얼이라면 당장 허락이지.


그치만 이게 맞는걸까?


세자저하께서 굳이 나를?


아무것도 없는 나를 좋아해주실까?


여전히 복잡한 머릿속에 여러 생각에 잠긴 연아를 확인한 이환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에 이율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지금 당장 대답을 권하는 것은 아닐세. 하지만 너무 늦지는 않았으면 하네."


정말 다음 기회가 있을까?


오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무슨 권한으로 말한단 말인가?


내가 뭐라고.


그렇게 권력과 다툼을 싫어하던 내가 그 불속으로 뛰어든다니.


그 많은 권력이고 다툼을 매번 욕하던 내가 저 세자저하를 보고, 그 무겁고도 높은 세자빈 자리를 탐내다니.


나도 못할 사람이다.


이런, 결국 나 역시 외모지상주의였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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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서른 네 번째 이야기(완) 23.07.30 43 2 12쪽
33 서른 세 번째 이야기 23.07.28 26 2 10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3.07.26 21 2 10쪽
31 서른 한 번 째 이야기 23.07.24 27 2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3.07.21 24 3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8 3 10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1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1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2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2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1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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