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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세자빈 간택 주의보-21세기 대한제국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7.30 10:3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706
추천수 :
108
글자수 :
146,427

작성
23.07.07 10:30
조회
31
추천
3
글자
9쪽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찰칵.


카메라의 소리에 이환이 입에 넣으려던 손을 멈춰섰다.


"입맛에 안맞아요?"


연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이환은 연아가 자신처럼 시선의 걱정만큼은 조금이나마 더 늦게 알기를 바라며 자연스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주 잠시, 오늘 하루만큼은 행복에 젖어있던 이 봄날의 끝은 현실이었다.


현실에서 나는 언제 어디서 자신을 공격할지 모르는 이 나라 속에 세자였다.


모두에게 부러움과 동시에 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모델이었다.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그런 사람.


그래서 언제나 조심했고, 또 조심히 살아왔다.


그런 내가 이 인기척을 눈치채지 못했을리 없다.


어디선가 여전히 누군가 나를,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 사람이 나의 사람인지, 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연아가 이환을 붙잡았다.


"짐 가져가야죠."


"이미 짐은 모두 아저씨가 가져갔을거야. 우리는 그냥 가면 돼."


"어? 언제 말했어?"


"애초에 우리 장보는건 집사 아저씨도 아는 사실이야. 그래서 우리 식사 시간에 맞춰 가져가셨으니 집에 들어가면 놓여있을거야."


"아, 너무 일 시키는거 아니야? 그래도 우리 짐인데."


그에 이환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걱정마. 오늘만 부탁했으니까. 오늘은 걱정 말고 놀기만 하자. 연아야."


또 그런다.


상대가 내 이름을 부르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름을 불러주는게 이리 가슴 떨리는 일이었던가.


"왜? 어디 불편해?"


"아니, 아니야. 가자."


연아는 급히 이환을 따라나섰고, 그들은 웃으며 천천히 밖으러 나섰다.


****


달안개는 달빛이 밝은 밤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 뒤에도 여전히 각 가게에서 비춰주는 빛은 여전히 서울을 밝혀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자유를 얻어서일까.


아직은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밤이었다.


천천히 연아와 이환은 나란히 길을 걸어가다 입을 열었다.


"지금 들어가기엔 너무 아쉽지 않아요?"


"어디 가고 싶은데라도 있어?"


"가고 싶은 곳은 당장은 없지만 그래도 이 넓은 서울 한복판, 걸어가다보면 갖고 싶은거, 먹고 싶은게 떠오르지 않을까요?"


"그래? 아직도 배가 안찬거야? 그렇게 먹고?"


이환은 농담 삼아 연아를 놀리자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선 입을 열었다.


"좀 걸었더니 벌써 배가 고픈 것 같아요."


걸음을 멈춰선 이환이 연아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정말이구나."


"네?"


갑작스러운 그의 얼굴,


뭐지? 왜 전에도 본 것 같지?


"잘 먹는다더니 정말 그런거였어."


그리고선 그는 다시 몸을 돌려 걸음을 이어갔다.


"같이 가요."


"어서 따라와."


두 사람은 웃으면서도 함께 걸음을 이어갔다.


어디인지도 정해지지 않은 거리.


두 사람은 문구점에 들어서 서로 머리띠를 주고받고, 또 길거리 마차에 닭꼬치를 먹으며 즐거운 데이트를 이어가고 있었다.


"너는 아직도 배가 안차?"


"원래 여자란 식사배하고 간식배는 따로 있어. 이건 기본이지."


"큭, 그래?"


"당연하지, 난 더 먹을 수 있어."


양손에 꼬치 하나씩 들고선 연아는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걸음을 이어갔다.


하지만 저녁이 점점 더 깊어지고, 또 사람들이 더 몰리면서 연아와 이환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보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눈치챈 연아는 급히 주변을 살피다 자신들을 향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확인하고선 급히 그의 손을 잡았다.


"어?"


"잠시 달려야겠습니다."


하지만 대답도 하기 전 이미 연아는 그의 손을 잡고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거리로 한참동안 뛰어가기 시작했다.


이환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앞에서 제 손을 잡고 웃음과 함께 뛰고 있는 모습에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피식 웃고선 다시 그녀의 손을 놓은듯 하다가 다시 편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에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던 연아는 어느새 이환과 위치가 바뀌면서 그가 제 손을 잡고 달리는 것을 확인했다.


낯설지 않은 그림.


그리고 그의 얼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째서일까.


언제나 그는 나를 볼때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사람은 언제나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었고, 또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


시간은 변했지만 그때와 다를 바 없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에 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 사람 역시 웃고 있었다.


어쩌면 이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


한참을 뛰고나서야 두 사람은 헥헥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걸음을 멈췄다.


"으어......"


"괜찮소?"


"어, 먹자마다 뛰니까 옆구리가 다 아프다. 큭큭."


"그래? 그런데 왜 뛴거야?"


"아, 사람들이 우리 알아보고 사진 찍는 것 같아서 좀 달렸어."


"아, 그래? 모자를 써도 보여졌나."


"눈에 뜨지 않는 얼굴은 아니지."


"내가?"


"응, 맞지."


"어?"


잘생겼다는건가?


괜히 얼굴만 붉혀졌다.


하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연아는 어느새 앞에 보여진 사진관에 들어서고선 그를 불러냈다.


"우리 사진 찍고가자!"


언제 거긴 들어간 건지.


이환은 미소를 짓고선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여기가 사진 네컷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인데 가격도 엄청 저렴해. 2천원이면 찍을 수 있어."


"그래? 좋은데?"


"그치? 아, 시작됐다. 자, 김치!"


찰칵, 찰칵.


연아와 이환은 서로 여러 표정과 함께 사진을 찍어냈다.


"자, 오빠도 사진 두 장 골라, 나도 두 장 고를게."


"음, 넌 뭐 하고 싶은데?"


"난, 음...... 이거랑, 이거!"


"그래? 그럼 나는 이거랑 이거해야지."


"아, 이건 내가 못생겼잖아."


"아니야. 똑같은데?"


"? 그거 칭찬이야?"


"큭큭, 그럼 당연하지."


"흐음, 그럼 나도 사진 바꿀래. 이거."


연아는 이환인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골랐다.


"큭. 그래. 그럼 이렇게 네컷으로 하자."


"좋아."


그리고선 사진이 내려오는가 동시에 연아는 그 사진 두장을 제 휴대폰으로 찍어냈다.


"이건 기념으로 찍어야해."


"그래? 그럼 나도 보내주라."


"아, 그러고보니 오빠 번호도 없네?"


"그래? 그러고보니 진짜 우리는 휴대번호도 모르고 있었네."


"큭, 너무 바쁘게 살았나봐."


"지금 여기서 교환하자."


그러자 연아는 조심스럽게 제 휴대폰을 이환에게 건넸다.


그리고선 그는 연아의 휴대폰에 제 번호를 찍고선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울려오는 전화.


"이게 내 번호야. 언제든 연락하자."


"으응, 그래."


그리고선 무언가 열심히 적고선 제 휴대폰을 그는 다시 제 품에 보관했다,


"뭐라고 저장했어?"


"음, 비밀."


"엥? 그런게 어딨어?"


"그러면 너는 뭐라고 할건데?"


"나도 비밀."


"뭐? 큭큭, 알겠어. 차단만 하지 마라."


"오빠나 그러지마."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밖으로 나와 집으로 걸어갔다.


찰칵.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목표삼는 기자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연아와 이환은 비밀번호와 함께 집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기 전 이환이 연아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오늘 고생 많았어. 푹 쉬어."


왜인지 아쉬움에 잠긴 연아가 대답했다.


"벌써 자려고?"


"왜? 조금 더 놀까?"


"아직은 자기 아쉬운 시간이잖아? 그리고 우리 시간표도 짜기로 했잖아."


괜히 투덜거리는 연아에 이환이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그러면 옷만 갈아입고 나올게."


"아, 알겠어."


두 사람은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선 잠자기 직전의 옷차림을 찾아내며 자신에게 맞춰보면서 옷을 골라냈다.


그리고 한참 뒤 연아가 거실에 나왔을 때에는 이미 이환이 쇼파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앞에는 마트에서 고른 간식과 맥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오빠, 다 먹을 수 있겠어?"


"네가 먹어주지 않을까?"


"큭큭, 알겠어. 내 한 번 해보지 뭐."


"큭, 그래."


어느새 쇼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휴대폰을 확인하면서 시간표를 맞춰보기 시작했다.


****


모두가 잠든 새벽.


인터넷에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젯밤 이환과 연아를 목격한 시민들과 기레기들의 기사로부터 그들의 이야기는 뜨겁게 흐르고 있었다.


"단독입수. 두살차이 왕세자부부의 영화 같은 데이트."


"왕세자x세자빈, 평범한 사진 데이트."


"왕세자 부부, 길거리 목격 '여느 커플과 다를 바 없어.'"


그리고 그 이야기 역시 이율과 가은의 귀에도 흘러갔다.


"아무리 어리다지만 한참 몸조심 해야할 아이들이 이리 편하게 움직여서야 되겠습니까?"


"아직 어리지 않소? 그리고 사이 좋아보이는게 더 좋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미 가은은 휴대폰을 바라보는 얼굴이 어두어져만 갔다.




21세기의 대한제국!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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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서른 번째 이야기 23.07.23 2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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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3.07.19 27 3 11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3.07.17 22 3 10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3.07.16 23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3.07.14 31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3.07.12 28 3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3.07.10 30 3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3.07.09 28 3 10쪽
»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3.07.07 32 3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3.07.05 34 3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3.07.03 31 3 9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3.07.02 32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3.06.30 33 3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3.06.28 36 3 11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3.06.04 43 3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3.06.02 48 3 10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3.05.31 50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3.05.29 50 3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3.05.28 49 3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3.05.26 53 3 11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3.05.24 53 4 11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3.05.22 60 4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3.05.21 6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3.05.19 67 4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3.05.17 71 4 9쪽
4 네 번째 이야기 +2 23.05.15 94 5 9쪽
3 세 번째 이야기 23.05.14 102 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3.05.12 118 4 9쪽
1 첫 번째 이야기 23.05.10 22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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