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임제 님의 서재입니다.

음영잔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임제
작품등록일 :
2012.05.15 07:19
최근연재일 :
2012.05.13 07:04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022,442
추천수 :
7,844
글자수 :
212,785

작성
12.04.26 06:07
조회
24,857
추천
243
글자
16쪽

26

DUMMY

혈사대의 무리가 있는 곳에서 겨우 일곱 장 가량 떨어진 곳까지 기어서 접근한 육전호와 원자춘, 소응박은 호흡을 끊은 채 각자 목표를 정해 놓고 군자산의 약효가 퍼지기를 기다렸다.

중년사내의 목을 치려던 사내와 지휘자로 보이는 사내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고 있던 어느 순간, 육전호는 벌떡 일어나며 궁수들을 향해 두 개의 비수를 뿌렸다. 진기가 실린 두 개의 비수가 빛살처럼 뻗어나가는 것과 동시에 검을 뽑으며 몸을 날렸다.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날아온 비수가 무리의 뒤쪽에 있던 두 궁수의 이마와 목에 깊숙이 틀어박혔다.

“큭!”

“적이다!”

뒤늦게 지휘자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었다. 부지불식간에 동료를 잃고 당황한 궁수 두 명이 허겁지겁 화살을 시위에 걸었으나 검을 든 육전호의 그림자가 두 사람을 뒤덮었다.

시위를 당기려던 사내의 활과 목을 그대로 베어냈다. 그사이, 또 한 사내가 육전호를 향해 힘껏 당긴 시위를 놓았다. 코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할 재주는 없었다. 귀에 익은 활시위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옆구리를 스친 화살이 어두운 숲 속으로 사라졌다. 또 다시 화살을 꺼내려 전통을 더듬던 사내와 시선이 마주쳤다. 손과 입술이 덜덜거리고 있었다. 무심히 검을 휘둘렀다. 통나무처럼 쓰러지는 사내를 뒤로하고 돌아섰다. 시퍼런 월도가 날아들었다. 머리를 쪼갤 듯 떨어지는 도신을 쳐내며 그대로 상대의 어깨를 갈랐다. 붉은 피가 튀었다. 쓰러지는 사내 뒤로 또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두 눈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시선이 자신의 뒤를 향하고 있었다. 섬뜩한 기운이 전해졌다. 옆으로 몸을 트는 순간, 얼굴을 스칠 듯이 화살이 지나갔다. 날카로운 바람에 눈이 따가웠다. 뒤를 돌아보았다. 화살을 날린 사내가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말을 돌보던 사내였다. 계산에 넣지 못한 실수였다. 바로 앞에서 달려드는 사내의 월도를 날려버리곤 목을 찔렀다. 그리고 바로 신형을 뽑아 올렸다. 발밑으로 어김없이 화살이 날아들었다. 천천히 쓰러지던 사내가 땅바닥에 처박혔다. 사내의 가슴에 화살이 박혀있었다. 아름드리나무들을 방패삼아 신법을 펼쳤다. 사내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또다시 화살 하나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나무에 박혔다. 그 틈을 이용해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게 접근했다. 황급히 활을 버리고 월도를 꺼내 들던 사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또다시 피가 튀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예닐곱 장 가량 떨어진 곳에서는 원자춘과 소응박의 칼부림이 한창이었다. 군자산의 약효가 불충분했다.

갑자기 울리는 말발굽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혈사대원 하나가 어느새 말을 타고 장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검은 상자를 품고 있었다.

“썅, 그놈 잡아!”

원자춘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군자산에 중독될 위험을 무릅쓰고 외친 것이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신법을 펼쳐 이미 수십 장을 벗어난 사내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숲이 우거져 말이 제 속도를 못낸 탓에 어렵지 않게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가 듬성듬성 자란 숲으로 접어들었다. 말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거기에다 말을 타고 앞서가던 사내가 말위에서 몸을 틀더니 그대로 화살을 날렸다.

겨우 몸을 틀어 날아오는 화살을 피했으나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몇 발의 화살을 날렸지만 이번엔 기마궁수의 한정된 사각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과의 거리는 조금 멀어졌다.

북방의 정예 기마군에서나 볼 수 있는 놀라운 기마궁술이었다. 혈사대원이 보여주는 정도의 기마궁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십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초원의 부족출신인 것 같았다.

십여 장의 거리를 두고 뒤를 쫓았다. 화살이 떨어진 것인지 더 이상 화살이 날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달리는 말은 지칠 줄을 몰랐고 주위는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세 개 남은 비수 중 하나를 빼 들었다.

신법을 펼치며 비수를 던져 본 경험은 없었으나 시도는 해봐야했다. 계속해서 뒤를 힐긋거리던 혈사대원이 그 모습을 봤는지, 말 잔등에 납작 엎드렸다. 차분히 말의 움직임을 계산하며 비수를 던졌다. 힘차게 뻗어나간 비수는 겨냥했던 혈사대원이 아니라 말의 엉덩이에 틀어박혔다. 그럼에도 바람처럼 달리는 말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정위군 시절 자신에게 비도술을 가르쳐 준 당문휘의 실력이라면 손쉽게 혈사대원을 떨어트렸을 것이다.

한동안 비도술 연마를 게을리 한 자신을 책망하며 다시 비도 하나를 손목에서 꺼냈다. 갖고 있던 다섯 개의 비도 중 이제 남은 것은 두 개뿐이었다.

멀리 혈사대원이 가고 있는 방향으로 탁 트인 산등성이가 보였다. 숲을 벗어나고 나면 뒤를 쫓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이미 내력이 고갈되어 가고 있었다.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진기를 비수에 불어넣으면서 혈사대원을 살폈다.

어느 순간, 말의 움직임과 그 궤를 같이하는 혈사대원의 엎드린 뒷모습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비수를 던졌다. 빨려가듯이 날아간 비수가 혈사대원의 등과 목 사이에 꽂혔다. 비명소리도 없었다. 힘없이 고개를 숙이던 혈사대원의 양 팔이 말의 목을 부여잡았다. 그 순간이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오르던 말이 한 순간 공중에서 헛발질을 몇 번 하더니 그대로 육전호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말이 사라진 산등성이로 급히 올랐다.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매서운 바람이 육전호를 하늘로 날려버릴 듯이 아래에서 위로 무섭게 솟구쳐 올라왔다.

눈앞에는 끝없이 뻗어 내려간 기련산맥의 장대한 협곡이 펼쳐져 있었다. 발아래로는 운무에 휩싸인 낭떠러지였다. 혈사대원을 태운 말이 전설 속의 천마라 해도 살아남기 힘든 아찔한 높이였다.

원자춘과 소응박이 걱정되었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육전호는 협곡의 바닥으로 내려갈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협곡을 따라 산등성이를 타고 조금 내려가자 협곡의 절벽 곳곳에 균열이 있어서 손과 발을 지탱할 만한 틈이 있는 곳이 보였다. 조심스럽게 몸을 놀려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각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족히 사오십 장은 내려온 것 같았지만 자욱한 운무 때문에 밑바닥까지 얼마만큼 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거기에다 협곡 안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어둠이 짙어졌다.

손과 발의 감각에 의존해 내려가기를 다시 이각 여. 더듬거리던 손끝에 덩굴줄기가 잡혔다. 절벽 곳곳에 덩굴이 늘어져 있었다. 거의 바닥까지 내려온 것 같았다. 튼튼한 덩굴을 골라 붙잡고 내려오다 보니 어느 순간 발끝에 땅이 닿았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어둠에 잠긴 주위를 둘러보았다. 곳곳에 널린 거대한 바위들 틈새로 조그만 개울이 세차게 흐르고 있는 곳이었다. 혈사대원이 추락한 곳을 찾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수십여 장을 가다보니 커다란 바위를 온통 붉은 피로 물들이고 있는 말과 혈사대원의 사체가 보였다. 눈 뜨고는 차마 못 볼 참상이었다.

말과 혈사대원의 몸에서 비수를 회수하고는 상자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금 떨어진 바위 틈새에 부서진 검은 상자가 보였다. 얄팍한 책자가 부서진 상자 주위에서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상자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책자 한 권을 회수하고는 말의 안장에 있는 천을 걷어 부싯돌로 불을 붙였다.

임독양맥이 타통되고 나서부터 한층 밤눈이 밝아졌지만 어둠 속을 대낮처럼 환하게 볼 수는 없었다.

불을 밝혀 주위를 세세하게 살피다보니 다시 한 권의 책자가 눈에 띄었다. 역시 작고 얄팍한 책자였다.

찾은 책자는 모두 두 권이었는데, 겉면에는 각각 절명검결(絶命劍訣), 제양신공(制陽神功)이란 글자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필체로 쓰여 있었다. 검각의 개파조사이자 당대의 장문인이었던 절명검 우일곤의 독문무공으로 알려진 것들이었다.

되돌아가야 했지만 어둠속에서, 더구나 지친 몸으로 까마득한 절벽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설령 무사히 올라간다한들 동료들을 찾는 것은 날이 밝아야했다.

이곳에서 밤을 보낼 생각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절벽 밑 부분에 거대한 바위들이 겹쳐진 곳이 많아 쉴 곳이 충분해 보였다.

냇물에 쓸려온 마른 관목과 덩굴들을 긁어모아 두 개의 바위가 겹쳐진 틈새로 들어갔다. 서너 명은 충분히 쉴 수 있는 꽤 넓은 공간이었다. 모닥불을 지폈다. 지니고 있던 육포로 허기를 채우며 책자를 읽어가기 시작했다.


절명검결은 모두 일천 오백 사십 글자, 열 두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진 검결이었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초식을 설명하는 글귀들은 대부분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몇 번을 정독한 후에야 절명검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밑바탕이 되는 다른 검법하나를 먼저 익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흥분과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던 가슴이 가라앉았다.

실망스런 마음을 뒤로 하며 제양신공이라 적힌 책자를 들었다.

제양신공은 모두 사백 아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소주천 및 대주천의 경로와 절명검결의 초식과 연동된 진기의 운용 방법들이 불필요한 수식 없이 요점만 간단하게 적혀 있었다.

육전호는 자신의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심법이었기에 제양신공이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두어 번을 정독했다. 그런데 소주천의 경로와 진기의 운용방법이 육전호가 알고 있던 운기토납법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제양신공을 익히려면 운기토납법을 완전히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았다.

멍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운기토납법을 좀 더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고쳐주면서 했던 유세명의 말이 기억났다. 운기토납법에 무당의 기초심법을 일정부분 응용했으니 차후에 다른 심법이나 신공을 익히더라고 가급적이면 도가(道家) 계통의 것을 익혀야 한다고. 성질이 다른 것을 억지로 익히다간 큰 화를 입을지도 모른다고.

“허어…….”

힘없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맥 빠진 웃음이 새어나왔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정을 들었지만 애초에 이 협곡에서 혼자 밤을 보내려한 건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기연을 기대하며 들떠있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잘 마른 관목이 타고 있는 모닥불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불티가 튀었다.


바위틈을 빠져나와 협곡 사이로 보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운무가 걷혀있었다. 자시 초는 되었음직한 깊은 밤이었다. 발걸음을 서둘렀다.

말의 사체 쪽으로 다가가자 역한 피비린내가 풍겨왔다. 비수를 꺼내 안장을 둘러 묶은 가죽 끈을 잘라냈다. 그러자 안장과 말의 잔등 사이에 부드러운 천과 가죽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안장이 말의 피부에 생채기를 내지 않도록 끼워 놓는 것이었다. 그 가죽을 꺼내어 다시 바위틈으로 돌아왔다.

모닥불 곁에 앉아 가죽을 살펴보았다. 무두질이 잘되어 아주 부드러운 양가죽이었다.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가죽을 반 자 세 치 정도의 폭과 두 자 정도의 길이로 잘라냈다. 비수의 날카로운 끝부분으로 가죽의 표면에 아주 작게 제양신공이란 글자를 써보았다. 갈색의 표면에 밝은 회색의 글자가 또렷이 나타났다. 생각대로여서 만족스러웠다.

제양신공과 절명검결 책자를 앞에 펼쳐 두고 각각의 구결들을 양가죽 표면에 새기기 시작했다.


육전호가 이천여 자에 이르는 제양신공과 절명검결의 구결들을 모두 새겨 넣은 것은 어렴풋이 사위가 밝아 오던 때였다.

가죽에 새긴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뒤집어 왼팔에 둘둘 감았다. 그런 다음에 풀리지 않게 가죽끈으로 묶은 후에 끈과 가죽 사이에 남아있는 세 개의 비수를 끼워 넣었다.

비록 책자는 오단서에게 주더라도 후일 검각의 문인을 만난다면 자신이 새긴 무공을 전해줄 생각이었다. 추대호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을 생각해보면 검각의 문인이 살아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협곡을 나설 준비를 마치자마자 운기행공을 시작했다. 말끔하지는 않았지만 밤새 쌓였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두어 번의 소주천과 한 번의 대주천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바위틈을 벗어났다.


깊은 협곡의 밑바닥까지 밝은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으나 사나운 바람은 여전했다. 온 길을 되짚어 가며 절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내려올 때에는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오를 때에는 한결 편했다. 이 각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에는 어느새 절벽의 끝에 올라설 수 있었다.

산등성이를 따라 숲으로 접근하는 육전호의 눈에 멀리서 몇몇 인영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손을 흔들고 있었다. 조원들이었다.

“살아 있었구나. 모두들 걱정했다.”

한걸음에 달려온 봉천우가 육전호를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었다. 계응걸을 위시한 조원들과 오단서가 다가왔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봐,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물건은 회수했나?”

육전호가 계응걸에게 경위를 설명을 하려는 순간, 오단서가 끼어들었다.

품 안에서 두 권의 책자를 꺼내 오단서에게 건네주었다. 황급히 낚아채어 살펴보던 오단서의 두 눈이 커졌다.

“오오…… 이거야, 이거.”

절명검결을 보며 들떠 있는 오단서를 뒤로 한 채 육전호는 계응걸과 조원들에게 추락한 혈사대원을 따라 협곡 밑으로 내려갔던 일들을 설명했다. 그러나 중간에 오단서가 다시 끼어들었다.

“이봐, 이것 말고 다른 건 없었나?”

“주위를 샅샅이 살펴보았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육전호의 말에 수긍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던 오단서가 가늘게 좁혀진 눈빛으로 육전호를 바라보았다.

“이 두 권의 비급, 물론 자네도 읽어보았겠지?”

“물론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육전호가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자 그때에야 비로소 오단서의 얼굴에 웃음기가 번졌다.

“그렇지, 절명검 우일곤이 남긴 이 검결은 특이해서 검각의 다른 검법 구결 하나를 알아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네. 하하하.”

한참을 웃는 오단서를 바라보던 육전호가 고개를 돌렸다. 검각의 무공을 자신들의 무공인양 자세히 알고 있는 오단서와 영호장이 의심스러웠다. 검각의 몰락에는 영호장이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어이 전호, 자네가 고생해준 덕분에 일이 쉽게 해결됐어. 고마워. 그리고 이 거 받아.”

소응박이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거무튀튀한 비수 두 자루였다. 혈사대의 궁수를 제거할 때 사용했던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육전호는 소매 옷깃을 걷어 비수를 넣고 정리했다. 여러 사람의 시선이 육전호의 손목으로 향했다.

“검에 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비수까지 사용하는 줄은 몰랐네.”

“잔재주에 불과합니다.”

계응걸의 호기심 어린 물음에 답하는 사이 일행은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음영잔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드립니다 +90 12.05.15 20,665 24 -
35 34 +94 12.05.13 31,334 358 8쪽
34 33 +94 12.05.11 25,933 351 10쪽
33 32 +107 12.05.09 26,618 309 11쪽
32 31 +138 12.05.07 26,948 317 18쪽
31 30 +69 12.05.05 25,005 260 9쪽
30 29 +73 12.04.30 27,057 240 12쪽
29 28 +45 12.04.28 24,927 215 15쪽
28 27 +45 12.04.27 26,130 241 10쪽
» 26 +67 12.04.26 24,858 243 16쪽
26 25 +50 12.04.25 25,061 223 19쪽
25 24 +46 12.04.24 25,590 231 15쪽
24 23 +92 12.04.22 27,181 275 21쪽
23 22 +44 12.04.21 25,805 212 15쪽
22 21 +52 12.04.20 25,643 241 17쪽
21 20 +80 12.04.19 27,088 247 23쪽
20 19 +41 12.04.18 24,506 204 16쪽
19 18 +33 12.04.16 25,022 200 12쪽
18 17 +33 12.04.15 25,386 189 14쪽
17 16 +33 12.04.14 26,493 217 16쪽
16 15 +37 12.04.13 27,134 223 19쪽
15 14 +29 12.04.12 25,926 208 13쪽
14 13 +29 12.04.11 25,853 205 14쪽
13 12 +38 12.04.10 26,610 195 16쪽
12 11 +23 12.04.09 26,238 184 11쪽
11 10 +17 12.04.09 26,727 174 14쪽
10 9 +24 12.04.08 27,555 178 15쪽
9 8 +18 12.04.08 27,534 176 11쪽
8 7 +25 12.04.07 29,086 180 16쪽
7 6 +15 12.04.07 31,162 17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