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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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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43,781
추천수 :
528
글자수 :
687,446

작성
16.07.19 23:12
조회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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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5쪽

저녁 -75

DUMMY

휴게소를 빠져나온 차는 다시 남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최 교수가 운전대를 잡았다. 수겸이는 멀미약을 먹더니 뒷좌석에서 골아 떨어져 자고 있다. 반면, 청이는 아직도 씩씩대며 창가를 쏘아본 채다. 동진은 조수석에 앉아 뒷좌석 눈치를 살피다,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최 교수가 낌새를 챘는지 묻는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청이가 기다렸다는 듯 버럭 목청을 높인다.


“아니 돈을 빌려줬는데, 참 웃기는 사람들이잖아요. 별꼴이야 진짜.”


“무슨 일인데?”


청이가 아까 편의점 앞에서 있었던 일을 늘어놓는다. 화가 많이 난 채로 말이다. 이야기를 듣던 최 교수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일이 있었구먼. 난 또 뭐라고.”


“그렇게 별일 아닌 듯 말씀하지 마세요. 아까는 얼마나 화가 났는데요.”


“자네가 왜 화를 내고 그러나? 욕먹을 짓은 동진이가 했는데 말이야.”


“아니, 뭐라고요?”


청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러게 돈을 더 줬으면 쉽게 넘어 갔겠지.”


동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교수님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안 봐도 뻔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가지고, 신부님과 토론 아닌 토론을 벌였던 기억이 난다.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를까? 그걸 알 리 없는 청이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최 교수를 바라본다.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진위를 알아보려는 눈초리다.


“돈을 더 줬으면,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절이라고 했을까요?”


“그야 모르지. 그런데 노숙자에게 돈을 주면 그게 착한 일인가?”


최 교수의 반문에 청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시 말문을 닫았다.


“일단 돈을 주는 건 분명히 착한 행위지. 그렇지만, 우리 지성인답게 원론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좋아요. 지성인답게 생각해보죠.”


“남을 돕는 행위는 분명히 착함이지. 다시 말해 선한 일이란 말일세. 이걸 항상 기억해두라고.”


청이가 뭔가 미묘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최 교수는 운전에 열중하면서 말을 이었다.


“남은 돕는 행위에 돈의 액수는 상관없지. 그런데, 도와 달라 손을 내미는 노숙자에게 10원 짜리 동전을 줬다고 생각해보게. 그 노숙자가 돈을 준 사람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화를 낼까? 아니면 고맙다고 인사를 했을까?”


“글쎄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쉽지.”


청이는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마지못해 답한다.


“아무래도 화를 낼 확률이 높겠죠? 그렇지만, 무시할 수도 있겠죠.”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십중팔구 내가 거지로 보이느냐며 화를 내지는 않을까?”


“......”


청이가 입을 닫아건다. 동진은 물병을 꺼내 마시다 남몰래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최 교수가 쳐둔 덫에 걸리지 않겠다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그럼 어떤 사람이 노숙자에게 선뜻 만 원짜리 지폐를 건넸다고 생각해보세. 그 정도 돈이라면 웬만한 노숙자들은 고맙다며 인사를 할 거야. 같은 돈이고, 도와준 행위는 분명 착한 일인데, 누군 욕을 얻어먹고 누구는 인사를 받게 되는군.”


“그거야 노숙자를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죠. 10원짜리 동전보다야 만 원짜리 지폐가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잖아요. 참고로 아까 그 노숙자들 편을 드는 건 아니에요. 상식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죠.”


“그러면, 결론적으로 돈의 액수가 중요하다는 말이 되는 건가?”


최 교수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생각해보자고. 어떤 사람이 없는 돈을 쪼개서 매달 몇 만원씩 불쌍한 사람들을 도왔지. 그렇게 몇 십년동안 사람들을 도와왔다면, 그는 분명 착한 사람이겠지?”


슬쩍 뒤를 살피자, 청이가 못마땅한 얼굴을 하면서도 고개를 숙인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평생 나쁜 짓만, 혹은 나쁜 짓은 아니더라도 부도덕한 행위를 해왔다고 가정해보세. 그는 그 짓을 통해서 재산을 많이 불렸지. 그러다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고 밝혔어. 즐길 거 다 즐기고 종교에 귀의하기로 마음먹은 거야. 그가 지닌 재산은 자그마치 수백억대에 이르렀는데, 그 돈이면 불쌍한 사람들을 몇 명이나 도울 수 있을까?”


“글쎄요. 계산기가 필요할까요?”


청이가 무심한 표정으로 답한다. 그렇지만, 최 교수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둘 중, 누가 더 착한 사람인가?”


답이 없다. 그 부분에 있어서 동진 역시 답을 할 수 없었고 말이다. 없는 살림을 쪼개서 평생 남을 도운 사람, 그 사람이 기부한 액수는 기껏 해봐야 몇 백만 원일게다. 헌데 부자는 단번에 수백억의 돈을 환원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구제했다.


“앞서 말했듯이, 10원짜리를 준 사람과 만 원 짜리를 준 사람, 그들 중에는 누가 더 착하지?”


“좀 비유가 애매하네요. 뭔가 궤변 같아요. 지금 착함의 무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에 저울질을 할 수는 없죠.”


“두 사람 다 착하다는 이야긴가?”


“그런 셈이에요. 어쨌든 남을 도운 거잖아요.”


청이의 대답에 이번에는 최 교수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런데 왜 10원 짜리를 준 사람은 욕을 얻어먹어야 하지?”


“그건······.”


“남을 돕는 행위 자체는 선한 행동이야. 그 액수와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지. 그럼에도 욕을 먹는 건, 상식적으로 부당한 일이야. 대부분 사람들은 10원 짜리를 준 사람이 욕을 먹을 것이라 추측해. 여기서 문제가 복잡해지는데, 이해가 쉽도록 다른 질문을 해봄세. 입장을 바꿔서, 10원 짜리를 줬다고 욕을 한 노숙자는 나쁜 사람인가?”


“그건 분명히 나빠요. 은혜를 원수로 갚은 거잖아요. 그건 나쁜 행위 맞아요.”


청이가 단언을 하고 나선다. 그러는 와중, 잠들었다고 생각했던 수겸이 나선다. 녀석의 눈은 어느새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다.


“시끄러워서 깼어요. 그런데 듣다보니 좀 그러네요. 전 좀 생각이 달라요. 돈의 액수를 떠나, 선한 행위 자체는 비난 받을 수 없는 거죠. 또 욕을 한 노숙자를 비난 할 일도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 즉 스스로의 양심에 달린 문제거든요.”


“오? 그런가?”


말을 잇던 최 교수가 옆으로 손을 내민다. 동진은 그의 손에 물병을 쥐어줬다. 물을 한 모금 들이켠 최 교수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럼 정말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말해봄세. 아까 그 부자처럼 말이야. 내가 평생 다른 사람을 착취하고 사기를 쳤어. 그러다가 죽음을 앞두고 수백억에 달하는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공헌을 했지.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내게 뭐라고 할까? 날 착한 사람이라고, 정말 천국에 갈 거라며 칭찬을 할까?”


말을 듣고 있던 수겸이 눈살을 찌푸린다.


“일단 기부를 한다는 건 착한 일인 건 맞아요.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착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긴 힘들 겁니다.”


수겸의 의견에 최 교수가 짐짓 화난 표정을 짓는다.


“그럼, 내 입장은 뭐가 되나? 그 많은 돈을 기부한다는데,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한단 말이야? 이제야 철이 들었다느니, 죽기 전에야 반성을 한다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그럼 나는 분명 화가 날거야. 너희들을 위해 돈을 기부한다는데, 오히려 비난을 받아야 하니까 말일세. 그래서 난 생각을 바꿨어. 그 돈을 전부 아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기로 했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들에게 주는 편이 더 현명한 생각 아닐까?”


잠시 침묵이 오가고, 청이가 나선다.


“전 그 문제를 수겸 도령처럼 양심 차원에서 해석해보고 싶어요. 결국 참함과 나쁨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에 맡겨야 할 문제라고 봐요. 부자는 양심에 맞춰 착한 일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돌연 그 일을 취소했다면, 부자는 스스로를 착하다 여기지 않을 거예요.”


“그럴듯하군. 그런데 말이야. 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에게 기부하는 건 강제성이 없어. 부자가 재산을 아들에게 상속하는 일도 나쁜 일이 아니고. 착함과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뜻일세.”


최 교수의 반문에 청이는 인상을 찌푸린 채,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그럼 이런 예를 들어보자고, 어떤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데, 수중에 돈이 990원 밖에 없던 거야. 버스비는 천원이었고 말일세. 문제는 이번 버스를 놓치게 되면, 회사에 지각을 하게 된다는 거지. 회사에 늦으면 해고를 당할 테니, 절대로 늦으면 안됐어. 그러다 마침 옆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10원을 빌려달라고 했네. 그렇지만 아주머니는 매몰차게 거절해버렸지. 결국 그 사람은 버스를 놓치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버렸네.”


최 교수는 침을 삼키고 말을 이어갔다.


“그 사람은 말이야. 10원을 빌려주지 않은 아주머니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주머니가 10원을 빌려줬다면, 결론적으로 회사에서 해고당하지 않았을 텐데.”


청이가 버럭 목소리를 높인다.


“그건 아주머니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10원이 없었던 자신을 원망해야죠.”


이야기를 듣던 동진은 쓴웃음을 삼키고 말았다. 반면, 최 교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래? 과연 그럴까? 내가 못나 회사에서 잘린 거라고 수긍할까? 아주머니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고?”


수겸과 청이가 동시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최 교수가 담배를 입에 문채 묻는다.


“물론, 아주머니는 잘못이 없지. 그리고 10원을 빌려줬다면, 오히려 아주머니는 착한 일을 한 거겠지. 그렇지만, 빌려주지 않았다 해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야. 그렇지?”


“그렇겠죠.”


청이가 어물거리며 답한다.


“착함과 나쁨은 사실 구분하기 힘들지. 그것 외에, 무관심, 회피, 거부, 냉담, 등 수없이 많은 반응이 있기 때문이야. 아주머니가 10원을 빌려주지 않은 것은 무관심이나 회피 일 수도 있지. 단순히 없었을 수도 있고 말이야. 그런데 그걸 나쁨이라고 단정 할 수 있나? 부자 역시 돈을 기부하지 않은 건, 객관적으로 나쁨이라 볼 수 없고. 반면, 10원 짜리를 받은 노숙자가 욕을 해댄 것은 나쁨인가?”


“.......”


“그렇다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최 교수의 질문은 어느새 이쪽을 향해 있다. 동진은 크게 심호흡을 하며 답했다.


“또 서양의 주어적 세계관을 비판하시는 겁니까?”


“비판이 아니라 사실 아닌가. 일례로 성선설과 성악설을 들어보세.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그건 해석의 문제 아닌가. 성악설이란 말은 없어. 우리는 성오설로 해석해야 하네.”


순자의 성악설까지 나온다. 맹자의 성선(性善)설과 순자의 성악(性惡)설은 오랫동안 논란거리였다. 그렇지만, 이는 인간의 본성이 선한가, 악한가의 본질적인 논의가 아니었다. 때문에 성악설을 성오설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오(惡)라는 것은 미워한다는 의미였으니, 인간은 왜 살아가면서 불선(不善)한 일을 하느냐는 탐구였다.


즉, 선의 반대는 불선이지 악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여기서의 불선은 인간의 오욕칠정에 충실한 삶을 말한다. 쉽게 이해하면,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면 게을러져서 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의미였다. 때문에 이를 공부로써 제어할 수 있으며, 종국에는 능히 성인(成人)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서양의 주어적 세계관은 선과 악이 뚜렷하게 배치된다. 주어적 세계관은 나와 신과의 교감을 이야기하는데, 철저한 개인주의와 동시에 자유주의를 표방한다. 최 교수는 이 세계관에 천사와 악마를 대입하여 생각하는 게다.


“선과 악을 어떻게 가리는가? 보편적인 상식으로 가리는가? 그도 아니면 소위 법률로써 정하는가?”


최 교수의 질문에 쉽게 답할 수가 없다. 법이 신성하다지만, 선과 악과 같은 진리에 대입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법은 선악과는 상관이 없고, 단순히 질서를 가리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가 질서 같은 것 말이다. 그렇다면 뭘까?


“사람은 말일세. 은연 중 다른 사람들을 착하고 나쁨이라는 기준 하에 두지. 저 사람은 착하고, 저 놈은 나쁜 놈이라 단정하기 쉬워. 물론 그 중간도 있겠지.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의 주관적이 기준이야. 실제로 그 사람이 착한지 혹은 나쁜지는 아무도 모르지. 이처럼 선과 악을 구분하기란 실질적으로 어렵지.”


최 교수는 물을 한 모금 들이켜고 말을 이었다.


“그럼, 천사와 악마는 어떤가? 천사는 착한 일만 하고, 악마는 나쁜 짓만 한다는 군. 악마는 사람들을 타락시키고 죄인의 길로 인도하지. 왜 그런가?”


다들 말이 없다. 이 역시 쉽게 답할 질문이 아니다. 천사는 그렇다 쳐도, 악마는 왜 그런 짓을 할까? 왜 그런 일을 하는 걸까? 그게 숙명이라서? 그도 아니면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아서? 천사와 악마는 신적인 차원에서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면, 왜 자신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토록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걸까? 대체 어떤 반사이익이 생기기에 그런 짓을 하는 걸까?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서? 그도 아니면 무슨 다단계처럼 한 명씩 지옥에 데려올 때마다 성과급이라도 주어지는 걸까?


“결국, 나는 절대적인 선과 악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보네. 선과 악이란 개념 역시 주어적인 세계관 내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관념일 뿐이야. 그 관념은 마치 물과 같아서 담기는 그릇의 형태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달라지지. 그 수많은 이름 중에 선과 악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수많은 개념들을, 어떤 형태로 자유롭게 변하는 물을, 오직 선과 악이라는 그릇 속에 담아두려 하네. 본성은 물일뿐인데 말일세. 그렇지만, 실제로 어떤 차원적인 존재가 있어서, 그들이 선과 악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다면.”


최 교수는 잠시 뒷좌석을 바라봤다.


“그것은 그 존재들에 대한 인간의 몰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여기네.”


“그럼 만약에, 천사와 악마가 실존하면요?”


청이의 물음에 최 교수는 무서운 눈으로 앞을 쏘아봤다.


“누가됐든, 우리를 선 혹은 악이라는 한 가지 그릇 속에 담아두려 하겠지. 나는 그 자체를 멸망이라고 보네. 아마 대부분의 물이 버려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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