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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아보미나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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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43,805
추천수 :
528
글자수 :
687,446

작성
17.01.2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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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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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저녁 -83

DUMMY

숨이 가빠올 무렵 계단이 끝난다. 계단 벽면에 쓰인 숫자가 9를 가리키자, 일행은 복도로 뛰어나왔다.


“이번은 만만치가 않겠어.”


복도를 살펴보던 신부님이 눈살을 찌푸린다. 복도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개중에는 간호사와 흰 가운을 걸친 의사도 섞여 있다. 모두 눈동자가 풀려 있거나, 흰자위만 보인다.


“다들 눈이 왜 저렇죠?”


수겸이 인상을 쓰며 묻자, 신부님은 주먹을 움켜쥐며 답했다.


“눈을 까뒤집는 것은 전형적인 악마 들림 증상이야.”


“빙의로군요.”


“본질적으로 다르지만, 뭐 그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문득 수겸이 앞으로 나선다.


“빙의는 제가 전문이죠.”


복도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일행을 발견하고 천천히 다가온다.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복도를 가득 메운다. 신부님은 뒤로 슬쩍 물러나며 재촉했다.


“뭘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좀 서두르게.”


수겸은 방울과 부적을 한손에 쥐고 이쪽으로 짚으로 만든 주련승을 건넸다.


“사람들이 옆방으로 전부 들어가면 문 밑에 주련승을 거세요.”


동진은 주련승을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겸은 복도 맞은편 회의실이라 쓰여 있는 문 앞으로 다가가더니 방울을 울렸다.


‘딸랑!’


뭔가 중얼거리며 방울을 울리자, 사람들이 시선이 소리에 집중된다. 수겸이 검지를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동진은 신부님과 함께 벽에 바싹 몸을 붙였다. 바로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쳐간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몸이 흐느적대며 방울 소리를 따라간다. 수겸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다가 회의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회의실 중앙에는 기다란 탁자가 놓여 있는데 수겸이 탁자를 크게 돌며 방울을 흔든다.


사람들이 방울소리를 따라 회의실 내부로 들어가 마치 탑돌이 하듯 중앙 탁자를 배회한다. 마지막 사람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자 동진은 급히 문 앞으로 다가가 문고리에 주련승을 걸었다. 주련승이 문을 가로지른 것을 확인한 수겸이 주머니에서 노란 부적종이를 꺼내든다. 부적에 대고 ‘후’ 하고 숨결을 불어넣자, 부적이 연기를 내며 타오른다.


‘끄아악!’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몸을 굽히자, 수겸은 기다렸다는 듯 문 쪽으로 내달렸다. 일부 입구에 있던 사람들이 수겸을 잡으려 했지만, 그는 슬라이딩을 해서 미꾸라지처럼 문 밖으로 미끄러져 나왔다.


“크아악!”


사람들이 괴성을 질러대며 뒤를 쫒지만, 두려운 듯 주련승은 넘지 못한다. 회의실 문을 닫아걸고서야 수겸이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쉰다.


“좀 하는군.”


장 신부님이 한소리하자, 수겸이는 손에 든 방울을 내려다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먹힐 줄은 몰랐네요.”


“평소에는 안 통했다는 뜻인가?”


“조금 반신반의 했거든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동진은 서늘한 시선을 들어 복도를 쏘아봤다. 기껏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소녀가 일행을 바라보고 있다. 소녀의 눈에서 검은 기운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성 미카엘 대천사시여.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장 신부님이 구마경을 외우며 소녀에게로 다가간다. 손에는 성수와 십자가가 들려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가 악마로 보여요? 좀 서운하네요.”


소녀가 천천히 걸어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모습을 드러내라!”


신부님은 들고 있던 성수 병을 소녀에게 휘두르다 흠칫 몸을 떤다. 소녀가 어느새 다가와 성수 병을 들고 있는 신부님의 손목을 부여잡고 있다. 고사리 같은 손이 손목에 힘을 가하자, 신부님의 입이 절로 벌어진다.


“신부님은 믿음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도와드리죠.”


소녀의 눈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신부님을 덮어간다. 동진은 급히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손등을 그었다. 그리고 소녀에게로 세차게 핏물을 털었다.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소녀가 슬쩍 뒤로 물러나며, 손을 뿌리친다.


소녀의 손짓 한 번에 덩치 큰 신부님의 몸이 3미터나 날아가 버린다. 동진은 빈자리로 파고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그렇지만 소녀의 몸이 미끄러지듯 뒤쪽으로 밀려난다.


“키키킥! 믿음이 없이는.”


소녀는 비릿한 웃음을 삼키며, 주먹을 휘둘렀다. 하얗고 작은 주먹이 날아오자, 동진은 무시하지 못하고 팔을 들어 막았다. ‘퍽’하는 충격과 함께 몸이 뒤쪽으로 밀려난다. 이를 악물로 팔뚝을 어루만졌다.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 가공할 힘이다.


“말짱 꽝이라니까.”


소녀가 손가락을 세우고 득달같이 달려든다. 손끝에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나 있다. 동진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숙여 손톱을 피해냈다. 목표를 잃은 손톱이 복도 벽을 긁어버리자, 페인트 가루가 날리며 깊은 자국이 파인다. 소녀의 옆구리에 빈틈이 보이자, 있는 힘껏 칼을 찔러넣었다.


‘챙!’


칼자루가 움직이지 않는다. 동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소녀를 올려다봤다. 갈고리 같은 손톱으로 칼날을 움켜쥔 소녀, 입가에 비웃음이 걸린다. 곧바로 얼굴을 향해 손톱이 떨어져 내린다. 옴짝달싹 못하는 순간, 뿌연 연기가 소녀의 얼굴 쪽으로 뿜어진다.


연기가 싫은 지 인상을 찌푸리며 비칠거리는 소녀. 동진은 양손으로 칼자루를 부여잡고 있는 힘껏 앞으로 밀었다. 연기사이로 타다 남은 부적종이가 펄럭이고, 칼날이 번뜩인다.


“크악!”


옆구리에 칼이 박힌 소녀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떤다.


“오 하느님······.”


고통스러워하는 소녀를 바라보던 장 신부님이 눈살을 찌푸린다. 동진은 서늘한 시선으로 소녀를 응시했다. 소녀의 몸이 점점 바닥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저 아이는 사람이 아닙니다.”


“죽여 버릴 거야. 다 죽여 버린 다고!”


처절한 비명을 질러대던 소녀, 곧 바닥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동진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주워들었다. 칼자루와 바닥 타일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다.


“저게 대체 뭐죠?”


부적을 움켜쥔 채, 수겸이 놀란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본다. 동진은 뚜벅뚜벅 복도 끝 병실로 향하면서 씹어뱉듯 말했다.


“사타나일.”


[오후 12시 50분, 한국대학병원]


동진은 병실 문 앞에 서서 조용히 숨을 골랐다. 벌써부터 압력이 느껴진다. 마치 문을 열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 같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천천히 문손잡이를 돌리자 안에서 찬바람이 몰아친다. 커다란 VIP병실, 넓은 침대가 보이고 그 앞에 청이가 서 있다. 환자복을 입은 그녀는 곧장 문 쪽을 쏘아봤다.


“동진 씨가 여긴 웬일이에요?”


청이가 살짝 미소를 지어준다. 동진은 그녀의 손에 반지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장 신부님과 수겸이 뒤따라 들어오다가 주춤 뒤로 물러난다. 바닥에는 간호사와 의사가운을 걸친 사람 셋이 나동그라져 있다. 찬바람은 맞은편 창문 쪽에서 불어본다.


병실 창문, 깨진 유리창 앞에 의사가운을 걸친 반백의 남자가 서 있다. 남자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천천히 창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동진 씨 인사하세요. 우리 아빠에요.”


청이가 환하게 웃으며 남자를 소개한다.


“청이야. 반지는 어디 있니?”


“왜 자꾸 반지를 찾으세요?”


그녀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응시했다. 조심스럽게 다가갈수록, 그만큼 압력이 강해진다.


“반지 어디 있어?”


“애처럼 보채지 마요. 그깟 반지 없어도 그만인데.”


“전처럼 차에 버렸니? 아니면 여기 어딘가······.”


동진은 말을 잇다가 흠칫 몸을 세웠다.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력이 회색 기류로 바뀌고 있다.


“몰라요. 아까 검사실에 빼놓은 것 까지는 기억하는데, 그게 왜 궁금해요?”


검사실에 빼 놓았단다. 급히 신부님 쪽을 돌아봤다.


“알았네.”


장 신부님과 수겸이 병실을 빠져나간다. 빨리 반지를 찾아야했다. 그러려면 시간을 벌어야 했는데,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유리 파편 밟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구둣발이 점점 창가 쪽으로 다가든다. 동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아버지를 놓아줘.”


“우리 가족 일이에요. 동진 씨는 참견하지 마세요.”


그녀가 불연 듯 화를 낸다. 숨을 내쉬기가 힘들 정도로 압력이 세차진다. 동진은 눈을 부릅뜨고 청이를 쏘아봤다.


“놓아주지 싫으면 내가 직접 하지.”


뚜벅뚜벅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렇지만 얼마 전진하지 못하고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회색 기류가 바로 코앞에서 이글거린다.


“그만 돌아가세요. 동진 씨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말을 잇던 청이의 얼굴에 괴로움이 엿보인다. 그녀는 뭔가와 싸우고 있었다.


“아니 난 알아야겠어. 너를 괴롭히는 존재가 누구인지.”


동진은 질끈 눈을 감은 채, 회색 기류 속으로 몸을 내던졌다.



온통 회색이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온다.


‘콜록, 콜록!’


동진은 바닥에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화산재가 뒤섞인 삭풍, 유황냄새가 가득하다. 코끝에서 아려오는 고통이 머릿속까지 뻗친다. 한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본다.


“당신은 누구죠?”


거센 삭풍 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다란 생머리 사이로 유독 하얀 얼굴이 인상적인 소녀다. 회색기류가 이글거리는 눈동자, 본능적으로 소녀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한수련.”


“누구냐고 물었어요.”


“그게 중요한가?”


소녀의 커다란 눈망울이 찌푸려진다.


“여긴 왜 왔죠?”


“더 이상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소녀의 하얀 얼굴에 미소가 번져간다.


“아, 막으러 오셨다?”


“그런 셈이지.”


소녀는 한가한 표정으로 뒤짐을 진 채, 주위를 거닌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뿌연 화산재가 비산한다.


“힘들 텐데요?”


“알고 있어.”


동진은 말을 이으며 또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소녀는 뭔가 달랐다. 뿜어져 나오는 압력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강하다. 이제까지 상대했던 녀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소녀는 비웃음어린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붉게 변한 하늘에서 잿빛 구름이 흐른다.


“돌아가세요. 이곳에 당신이 머물 자리는 없어요. 저도 더 이상 머물 수 없고요.”


“더 이상 머물 수 없다니, 무슨 뜻이지?”


질문을 이어가던 동진은 흠칫 몸을 굳혔다. 소녀의 시선이 땅 아래로 향해있다. 그곳에 청이가 있다. 그녀의 얼굴에 슬픔이 가득하다. 마음까지 속속들이 보였다. 어머니의 비참한 죽음, 그리고 아버지의 외도. 그 비극이 이어져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된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동해시의 마을 사람들, 커다란 못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내려치는 사기 교주, 이 세상 어떤 고통보다도 더한 고통을 당하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그리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산채로 개에게 물려죽는 남자. 회개라는 미명하에 그녀가 해왔던 일들이다. 동진은 눈을 내려 감고 말았다.


순간 휘몰아치던 잿빛 기류가 뭔가에 짓눌리고 갈기갈기 찢긴다. 커튼처럼 벌어진 빈자리에 검은 기류가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소녀의 시선이 검은 기류 쪽으로 향한다. 모든 감정이 배제된 무감동한 시선이다.


“스스로 믿음이 굳건하다고 착각하는 바보들이 있어.”


검은 기류를 뚫고 노인이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그는 서늘한 표정으로 소녀를 쏘아봤다.


“믿음을 너무 맹신해서 때로는 만용을 일삼기도 하지. 그 대가가 영원한 고통임도 모른 채.”


동진은 비칠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참았던 숨이 그제야 쉬어진다. 노인이 나타남과 동시에 압력이 사라졌다. 소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색기류가 노인의 검은 기류와 대치한다. 덕분에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었지만, 숨을 한번 내쉴 때마다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노인은 검은 눈으로 소녀를 돌아봤다.


“이런다고 달라질건 없어. 애초부터 회개 따위 가식일 뿐이거든.”


소녀의 잿빛 눈망울에 굳건함이 엿보인다.


“과연 그럴까? 믿음이 때론 기적을 낳아. 그건 너희들도 잘 알고 있잖아?”


노인은 얼굴 가득 비웃음을 머금으며 답했다.


“아직도 모르겠나? 이번 내기도 우리의 승리다. 이제까지 그래온 것처럼.”


“아니, 우리도 이번은 달라.”


“과연 다를까?”


노인이 무표정한 얼굴로 이쪽을 돌아본다.


“인간이 뭐지? 불신과 번민에 찌든 존재야. 이번 내기도 다를 리 없어.”


잿빛 기류와 대치하던 검은 기류가 점점 옅어진다. 그와 동시에 노인의 몸도 흐릿해져 갔다. 노인이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자, 소녀는 서늘한 시선으로 붉은 하늘을 응시했다.


동진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던 고통도, 몸을 짓누르는 압력도 어느 샌가 사라져 버렸다. 소녀의 몸 역시 점점 흐릿해져 간다. 반투명하게 빛나는 소녀의 잿빛 눈망울이 천천히 감긴다.


“그녀는 죄를 지었어요. 용서받지 못할 죄.”


“너는 사타나일이 아니야. 넌 누구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소녀는 잿빛 기류와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새어나온다. 동진은 소녀가 하지 못한 뒷말을 이었다.


‘원하는 것의 크기에 걸맞은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오후 13시 10분, 한국대학병원, 병실]


“이보게, 괜찮나?”


장 신부님의 목소리다. 동진은 감았던 눈을 떴다. 뿌옇던 시야가 조금씩 맑아진다. 청이는 침대에 누운 채 어느새 잠이 들어 있다. 새근새근 숨을 몰아쉬는데, 간헐적으로 미간을 찌푸린다.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에서 로사리오 반지가 빛나고 있다.


“검사실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더군. 반지 찾는다고 다들 고생 좀 했지.”


“청이 아버님은요?”


동진은 창문 바닥의 유리조각을 내려다봤다.


“관리이사라는 분이 데리고 갔어요. 그분이 청이 누나, 작은 아버지라고 하던데요?”


수겸의 대답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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