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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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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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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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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글자수 :
687,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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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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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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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저녁 -84

DUMMY

[10월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동진은 우산을 든 채, 횡단보도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타닥타닥’ 물방울이 튄다.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아니 도시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맨홀로 흘러가는 배수로도 새빨갛다. 붉은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비의 영향은 심각했다. 비를 맞은 모든 식물이 타죽고 있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가로수도 새카맣게 말라죽었다.


문제는 식용 작물이다. 추수를 앞둔 벼와, 채소, 과일들이 말라죽어갔다. 게다가 비는 동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피처럼 붉어진 강에서 죽은 물고기들이 떠오르고, 바다도 썩어 악취가 풍긴다. 그 많던 비둘기, 길 고양이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농가나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 피해를 끼치던 멧돼지들이 수백 마리씩 때죽음을 당했다는 뉴스도 들려왔다.



곤충들도 점점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일부 해충은 오히려 번성했단다. 모기 때와 파리 때가 극성을 부리고, 일부 지방에서는 바퀴벌레와 메뚜기 때가 창궐했다. 무엇보다도 타격이 심한 쪽은 가축들이다. 비가 계속 내리며 소와 돼지, 닭이나 오리 같은 가축들이 순식간에 폐사하고 있었다.


동진은 횡단보도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해대는 남자들을 응시했다. 차에서 내려 서로 치고 받는데, 말리는 사람이 없다. 모든 동식물이 죽고 나면, 그 다음은 사람일 게다. 아니 이미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염병이나 식량 부족 이전에, 인류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분노와 증오였다. 모든 사람들이 미쳐가고 있었다.


고개를 드니 어느새 성당 진입로 앞이다. 진입로를 걷다가 고개를 돌려 도시 전경을 응시했다. 붉게 물든 안개가 도시를 뿌옇게 감싸고 있다. 이 비가 언제 그칠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은 미사가 없는 날이다. 미사가 있어도 성당은 텅 비었다. 붉은 비로 인해 사람들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다. 텅 비어있는 본당을 뒤로하고 교육관 쪽으로 향했다. 장 신부님과 최 교수가 미리 와서 커피를 즐기고 있다.


“오셨습니까.”


“어서 오게.”


‘콜록, 콜록!’


최 교수가 말을 잇다 말고 심하게 기침을 해댄다. 그는 급히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을 틀어막았다. 맞은편에 앉은 신부님이 커피 잔을 옆으로 슬쩍 옮긴다.


“아니 무슨 감기를 걸리고 난리야?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던데.”


신부님의 구박에 최 교수는 기침을 하면서 손사래를 친다.


“지금이 오뉴월이야? 그리고 환절기에는 원래 감기가 유행이지. 그러니까 감기 옮으면 내탓하지 말게.”


“쯧쯧쯧. 사람이 왜 그렇게 빈약해? 평소에 운동 좀 하라니까.”


신부님이 커피 잔을 들고 푸념을 해댄다. 동진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 자판기 쪽으로 다가갔다.


“교수님께서 요즘 무리하셨나봅니다.”


최 교수는 눈살을 찌푸린 채, 입에서 손수건을 땠다.


“내 주위사람들 모두 감기에 걸렸더군. 아무래도 비 때문인 것 같아.”


비 때문에 감기를 걸렸다는 말에 내심 불안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애써 미소를 지었다.


“설마 그러겠습니까?”


“설마가 아닐세. 비가 온 후로, 모든 동식물이 죽어나가고 있어. 사람이라고 무사할 리 없지.”


“아직 비가 원인이라고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과학자들도 손 놓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최 교수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래, 다른 원인이 있겠지. 쥐와 파리, 모기의 창궐이 원인일 수도 있고, 현재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는 전염병도 원인이겠지. 그렇지만 난 다른 관점으로 보네.”


커피를 홀짝이던 신부님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슨 관점? 또 종말 이야긴가?”


“성경에도 나와 있잖나. 출애굽기에 말이야.”


출애굽기 이야기라면 모세의 10가지 재앙을 의미한다. 처음 시작은 모든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다. 10가지 재앙에는 위해곤충과 전염병의 창궐도 포함되어 있다. 신부님은 슬쩍 창밖을 바라보다 쓴웃음을 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종말이 가당키나 한 이야긴가?”


신부님의 부정에 최 교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무슨 신부가 이래? 자네는 성경을 안 믿나?”


“안 믿는다기보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말일세. 전날 자네가 주장했잖아. 종말을 빌미로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광신이라고 말이야.”


최 교수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입을 닫아건다. 동진은 커피 잔을 들고 의자에 앉았다.


“성경에 나온 말씀들은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릅니다. 특히 예언이나 계시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위험도 있어요. 그걸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얼씨구? 이제는 자네가 날 가르치려고?”


최 교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신부님이 웃음을 터트린다.


“그래도 성경 쪽은 자네보다야 동진이가 짬밥이 높지. 어릴 때를 빼고도 신학교를 2년이나 다녔는데, 안 그런가?”


동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콜록! 콜록!’


뭔가 반박을 하려던 최 교수가 다시금 심하게 기침을 해댄다. 입을 가린 손수건이 붉게 물든다.


“그런데 식사는 했나?”


최 교수의 기침이 진정되자, 신부님이 화제를 바꾼다. 동진은 굳어든 얼굴을 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나가시죠.”


“내가 아무리 그래도 자네한테 밥 얻어먹을 만큼 늙지는 않았어. 내가 사겠네.”


주먹에 말아 쥔 손수건을 급히 양복주머니에 넣던 최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교수님 그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은 제가 그냥 사드릴게요.”


“그래, 최 교수. 오랜만에 동진이가 쏜다잖아. 이런 기회가 날마다 오는 게 아니라고.”


“좋아. 오랜만에 동진이가 사주는 밥 한번 얻어먹어볼까?”


최 교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린다.


[오후 14시 10분, 서울]


다시 길을 걸었다. 밥을 먹고 헤어진 최 교수는 대학에 일이 있다며 사라져버렸다. 조금만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 문득 어제 저녁에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김무영이 암이라고 하더군. 그것도 폐암 말기. 계속 기침이 나와서 병원을 찾아왔기에 검사를 했더니 그 모양 그 꼴이라더군. 내가 담배 좀 끊으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동진은 가던 길을 멈추고 손바닥으로 이마를 쓸어내렸다.


‘게다가 보통 암이 아니라고 하는구먼. 비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요즘 그런 환자가 많다나봐. 일단 자네는 모른 척 하게.’


신부님의 당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멍하니 걷다보니 어느새 병원 앞이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다. 병동 내부는 더했다. 진료실과 대기실은 사람들로 꽉 차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엘리베이터 쪽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휠체어를 탄 아주머니, 발에 깁스를 한 환자들. 모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 모여 있다. 동진은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비상계단 쪽으로 향했다.


9층에 도착하니, 이쪽 복도는 한산하다. 아래층과는 대조적으로 고요하기까지 하다. 창문을 두들기는 빗방울 소리가 선명하다. ‘또각’ 거리는 구둣발자국 소리와 함께 간호사가 차트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동진은 복도 맨 끝 방으로 걸어갔다. 고풍스러운 나무 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동진은 문을 열다가 멈칫했다. 간호사가 침대 맡 링거 병을 체크하다 고개를 돌린다.


“환자분 찾아오셨어요?”


“예.”


“방금 산책 나가셨어요.”


어디 갔는지 알만하다.



외래병실이 모여 있는 곳, 그 한쪽에 유리벽으로 감싼 실내 정원이 자리했다. 소담스럽고 아담한 정원에는 언제나 예쁜 꽃들이 만발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화분은 텅 비어있다. 아니 검게 말라버린 주검들만 자리했다. 휠체어에 앉은 청이가 한때 꽃이라 불렸던 주검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니, 휠체어 손잡이를 부여잡고 있던 박시연이 아는 체를 한다.


“오랜만이에요.”


“예. 오랜만입니다.”


인사가 오가자, 청이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박시연이 대답을 못하자, 동진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휠체어 쪽으로 다가갔다.


“저도 박 선생님 환자였습니다.”


“아 맞다. 처음 동진 씨를 만난 곳이 아마 언니 진료실이었지?”


이제야 생각이 나나보다. 당시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박시연 진료실을 방문했을 때, 문을 박차고 들어왔던 사람이 청이였다.


“너 기억력 좋다? 맨날 김 과장한테 수술과정 기억 못한다고 구박만 받더니, 이런 건 은근히 잘 기억하네?”


박시연의 장난에 청이가 눈을 치뜬다. 장난기 어린 눈망울, 그 안에 잿빛 소용돌이는 사라져 있다. 대신 심연처럼 고요한 어둠이 자리했다.


“아무튼 난 돌아갈래. 애인 왔는데, 방해하면 쓰나?”


박시연이 손을 흔들며 자리를 뜨자, 청이의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진다.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견딜만해요.”


그녀가 고개를 떨어뜨린다. 시선은 또다시 정원 화분에 머물러 있다. 새카맣게 말라죽어버린 꽃잎들이 살랑대는 미풍에 바스라진다.


“반지를 끼고 있으니까 보기 좋아요. 잘 어울립니다.”


“또 그 소리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이제 평생 안 뺄 테니까.”


청이가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더니 하얗고 가녀린 손을 내민다.


“저 좀 일으켜 주세요. 좀 걷고 싶어요.”


동진은 잠시 주저하다가 청이의 손을 붙잡았다.


“아이, 손 아파요.”


결국 그녀의 등에 다른 손을 넣어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살짝 안겨있는 모양새로 청이의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온다. 조금 거친 숨소리가 코 끗을 간질이고 지나친다. 그녀의 단말머리가 자르르 부서져 내리자, 상큼한 비누향이 난다.


“이젠 놔주셔도 돼요.”


손을 놓자, 그녀의 몸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결국 몇 발자국 떼지 못하고 중심을 잃는다. 동진은 얼른 그녀의 몸을 받아들었다. 다시 휠체어에 몸을 실으며 청이가 한숨을 내쉰다.


“혼자 걷기도 힘드네요.”


생기발랄함이 스러지고 몸이 점점 야위어 간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요.”



휠체어를 밀고 어디론가 향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병동을 지나니, 한산한 외래병동 복도가 나온다. 환자들로 북적이던 외래병동, 웬일인지 텅 비어있다.


“입원환자들은 없어요. 병원 운영이 거의 중단됐거든요. 치료약도 동나버렸죠.”


청이의 설명에 동진은 신음성을 삼켰다. 붉은 비가 내리면서 모든 것이 마비상태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만, 약을 구할 수가 없다. 아니, 애초부터 치료약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약이 있었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게다.


문득 청이가 어느 한 곳을 가리킨다. 복도 끝에 있는 병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에는 덩그러니 침대 네 개가 방치되어 있다. 청이가 휠체어 바퀴를 밀어 어느 한 병상으로 다가간다. 문 바로 옆 침대다.


“제가 치료하던 환자에요. 선천성 낭성 폐질환을 앓았죠.”


얼굴에 처연한 미소가 자리했다. 청이는 손바닥으로 침대시트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아이는 조금만 뛰면 숨이 차고, 기침을 하다가 피를 토했어요. 그런 아이가 축구를 너무나 좋아했죠.”


“······.”


“아이에게 말했어요. 내 말을 잘 들으면 금방 나을 거라고, 곧 퇴원할 수 있다고요.”


‘똑’


한 떨기 물방울이 하얀 침대 시트 위로 떨어진다.


“아이는 고통스러운 검사를 이겨냈죠. 하루에도 몇 번씩 아픈 주사를 맞았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어요.”


그녀의 작은 어깨가 들썩인다.


“전 거짓말을 했어요.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고, 치료 받으면 나을 거라고 말이에요. 결국 아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숨이 잦아들었죠.”


청이는 눈물을 훔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 죗값을 받는 건가 봐요. 제가 했던 거짓말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얼마나 큰 기대와 희망을 안겨줬을지.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녀에게 뭔가 말을 하고 싶다.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그녀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주고 싶다. 청이는 멍한 시선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붉은 안개로 덮여 있는 도시, 창문에는 붉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가끔.”


청이의 입술은 말라 부르터 갈라졌다.


“아주 가끔, 그냥 이대로 끝나버렸으면 해요. 그러면 편할 거예요.”


그녀가 이쪽을 올려다본다. 심연처럼 고요한 잿빛 눈망울에 짙은 파랑이 인다.


“전 이대로 죽겠죠? 예전과 같은 기적은 아마 없을 거예요.”


동진은 대답대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청이의 야윈 얼굴에 한줄기 처연함이 지나쳐간다.


“저도 의사에요. 느낄 수 있어요. 이제 정말 얼마 안남은 것 같아요.”


그녀의 눈이 스르르 감긴다. 휠체어에 기댄 채, 잠에 빠져든 것이다. 새근새근 숨을 쉬면서도 가끔 고통에 겨워 얼굴을 찌푸린다. 동진은 멍하니 청이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해줄 수가 없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


가슴에 돌이 얹어진 것처럼 고통스럽다. 지킬 수 없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심정. 그 심정을 안다. 지옥, 어쩌면 지옥보다 더 한 고통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떠나보내는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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