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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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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6.04.16 23:31
최근연재일 :
2017.03.19 01:53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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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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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글자수 :
687,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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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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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저녁 -62

DUMMY

철조망을 넘은 동진은 일단 건물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주저 없이 주먹으로 나무문을 두드렸다. 그렇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빌어먹을!’


두 번째 펜스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동진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건물 벽을 살폈다. 콘크리트로 처리된 벽이 얼음처럼 매끈하다. 도저히 올라갈 방법이 없다. 이대로라면 산채로 벌레들에게 먹힐 뿐이다. 방법은 하나, 나무문을 열거나 아니면 부수는 것이다. 동진은 이를 악물고 나무문을 향해 돌진했다.


‘쾅!’하는 굉음이 울리지만, 나무문은 부서지지 않는다. 참을 수 없는 고통,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깨뼈가 부러진 듯 도저히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다.


‘키에엑!’


벌레들의 울부짖음이 바로 등 뒤에서 들려온다. 세 번째 철조망이 무너졌나보다. 동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다른 한 팔로 나무문을 밀었다. 찢어진 손바닥에서 새어나온 피가 문을 빨갛게 염색한다.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동진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끝까지 저항한다고? 고작 이걸로?’


내면에서 들려오던 익숙한 목소리가 아니다. 동진은 감았던 눈을 떴다. 어느새 문이 열려 있고 그 뒤로 아주머니가 서 있다. 아주머니는 한껏 비웃음을 머금은 채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다.


‘네가 뭔데? 평생 나쁜 짓만 했잖아. 네 안의 주님을 거부하고 믿지 않았잖아.’


동진은 엎드린 채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힘을 주니 손바닥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불신자들은 모두 지옥에 처 넣어야해. 네 어미와 그 계집도 지금쯤 지옥에서 영원한 고통을 받고 있겠지.’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진은 몸을 일으켜 벼락같이 주먹을 날렸다. 얼굴에 주먹을 얻어맞은 아주머니가 문 뒤로 나동그라진다. 동진은 두 눈을 부릅뜨고 아주머니에게 다가갔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말을 씹어뱉으며 문턱을 넘던 동진은 일순 눈을 감아버렸다. 바라볼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빛이 문 안에서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으로 젖은 이마를 식혀준다. 천천히 눈을 떠본다.



바로 앞에 지저분한 옷차림의 여자가 쓰러져 있다. 여자는 기절한 듯 움직임이 없었는데, 입술이 깨져 피가 흐르고 있다. 동진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봤다. 낯익은 풍경, 처음 여자를 발견했던 공원 쓰레기장이다. 쓰러진 여자 옆으로 남자 다섯이 기절해 있다. 동진은 비틀거리며 쓰레기장을 빠져나왔다. 그곳에서 멀어질수록 코를 싸쥐게 만드는 역한 냄새가 옅어진다. 눈앞에 나무 벤치가 놓여 있다. 동진은 주저 없이 벤치에 몸을 뉘였다. 머리가 나무에 닿기도 전, 스르르 눈이 감겨버린다.


‘빌어먹을.’


정말 긴 하루였다.



[9월 30일, 오전, 06시 30분, 서울]


동진은 노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인력시장에 나왔다. 원래는 새벽 4시 좀 넘으면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인력시장은 사거리를 축으로 북쪽은 목수들이 모이고, 서쪽은 미장이들이 줄을 선 채 일거리를 기다리고 있다. 몇몇 사람들이 일을 찾았는지,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에 올라탄다.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러운 눈으로 자동차 꽁무니를 바라본다. 동진은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 손에 쥐었다. 벌써 겨울이 가까워졌나보다. 새벽에는 제법 찬바람이 불어오는데, 잠바를 걸치지 않으면 몸이 시리다. 어쩌면 일을 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마음이 얼어붙어 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결국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동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걸어갔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자가 이쪽 눈치를 보며 길옆으로 붙는다. 갈수록 세상이 흉흉해지고 있으니, 여자의 조심성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마음만은 서글프다.


어느새 도착한 곳은 성당이다. 일을 구하지 못하면, 유일하게 시간을 때우는 장소. 새벽미사가 있을 때에는 본당에 들어올 수 있지만, 보통 성당 문은 굳게 잠긴다. 노숙자나 범죄자들이 본당 안에 들어와 절도행각을 벌이기 때문이란다. 의자에 앉아 있던 동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상을 응시했다.


그러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그시 눈을 감아본다. 어제 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지옥, 그곳은 분명히 지옥이었다. 분노와 고통, 절망만이 존재하는 무한 반복의 세계. 다시 현실로 돌아왔지만, 그때의 기억은 잊히지가 않는다. 동진은 눈을 떠 손등을 내려다봤다.


손등과 손바닥이 붉게 물들었다. 마치 뜨거운 불에 덴 것처럼, 간지러우면서도 쓰라리다. 지난 10년 동안 괴롭혀온 감각이다. 지난날 장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시간이 약이라고, 지나다보면 다 잊힐 일이라고.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말은 틀린 말이다. 아무리 잊으려 애쓰지만, 이 감각이 지난날을 뚜렷하게 일깨웠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한동만, 그가 죽기 전, 전해준 선물이다.


‘크크큭.’


갑자기 입술을 비집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정신없이 웃다가 문득 서늘한 시선으로 제대 위 십자가상을 쏘아봤다. 한동만은 지옥에 갔을까? 어제 겪은 그 끔찍한 고통 속에서 영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분명히 그럴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만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저희 죄를 사하여 주시고,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악에서 구하소서. 겸손되이 비오니, 이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인자로이 강복하소서.’


다시금 한동만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자신의 양 손을 붙잡고 했던 기도, 준성사다.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 그렇지만 그가 중얼거린 기도의 뒷말은 듣지 못했다. 손에서 전해지는 날카로운 통증 때문에도 그랬지만, 살인자 주제에 감히 기도를 한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었기 때문이다.


회개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동진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회개를 하려 했다면, 지은 죄를 뉘우치는 통회의 기도를 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는 축성 의식, 즉 준성사를 행했다. 그건 무슨 의미일까? 대체 무엇을 축성하려 했을까? 가톨릭 신자라면, 그 교리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축성을 아무나 할 수 없음은 그 역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문득 잠바 주머니를 뒤적여봤다. 김봉수 형사가 건넨 쪽지 한 장, 이미 몇 번을 읽었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청이에게 각막을 기증한 한수련. 그 모진 삶을 홀로 병실에서 마감한 14살의 소녀. 그녀의 아버지가 다름 아닌 한동만이란다. 쪽지에는 분명 그렇게 적혀 있었다.


그 외에 다른 정보는 없었지만, 동진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동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 의미도 없다. 우연일수도, 혹은 필연일수도 있지만,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가? 이미 과거의 아픔일 뿐이다.



다시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전날 지옥을 경험하면서 몇 가지 특별한 사건이 기억난다. 평소에는 간지럽기만 하던 손이 뭔가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면 쓰라리며 아프다. 게다가 지옥에서의 두 번째 날, 고양이가 손을 물었을 때, 녀석은 기이한 행동을 했었다. 손을 문 고양이는 고통스러워하며 온몸을 비틀어댔다. 녀석의 입에서는 거품과 함께 연기도 뿜어졌다.


중요한 건 주변에 있던 다른 고양이들의 반응이다. 그렇게 끈질기게 위협하던 고양이들은 잔뜩 겁을 집어먹고 뒤로 물러났다.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 게다가 마지막 굳게 잠겨 있던 나무문에 손을 댔을 때,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처럼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물론 아주머니가 열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시 그녀는 문을 열 이유가 없었다.


고개를 들고 다시 십자가상을 응시했다. 예수님의 양 손바닥에 박혀 있는 대못, 이는 성흔이다. 성흔(聖痕)은 스티그마타(stigmata)라 부르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입은 상처를 뜻한다. 성스러운 흉터라고도 하는데, 못으로 인해 손과 발에 난 상처, 가시관에 의해 생긴 이마의 상처, 창에 찔린 옆구리의 상처를 일컫는다.


이 상처가 믿음이 깊은 사람에게 재현된다고 여겨지는 신앙이 오처성흔이다. 예수님 즉, 그리스도의 성흔을 지녔다고 최초로 말한 사람은 바오로(사도 성 바울: 오늘날 가톨릭 형성사상가 가운데 가장 중추적 인물)며, 프란체스코의 성흔 역시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


프란체스코(Francesco d'Assisi:1182∼1226)는 세속을 떠나 수련하는 기간 중에 환상을 보았다. 천사 같은 하느님의 사람이 그의 위에 서서 십자가에 못 박혀 있었고, 이 환상을 본 후 몸에 성흔이 나타났다고 기록했으며, 이는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성 프란체스코(St. Francis)는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성자로, 기독교 역사 상 가장 빛나는 인물로 추앙받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 2년 뒤,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건립되기 시작했는데, 마르티니, 지오토, 치아부에 등 피렌체와 시에나의 위대한 화가들이 성당을 장식했으며, 그 중에서도 성당 상층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담은 에피소드가 28장면으로 묘사되어 있는 지오토의 프레스코화가 가장 유명하다.


동진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왜 신학교 때 배웠던 강의가 생각난 걸까.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였는데.


“뭐가 또 그렇게 심각해?”


뒤쪽에서 장 신부님 목소리가 들린다.


“밥은 먹었나?”


“아직 전입니다.”


“일어나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오전 09시 30분, 서울]


식당에는 최문수 교수가 먼저 와 음식을 시켜 놓았다. 장 신부님이 자리에 앉자 최 교수가 물 컵을 건넨다.


“성당 공사가 끝났다고?”


최 교수의 물음에 동진은 물병을 들고 물을 따르며 답했다.


“잠시 중지된 겁니다. 시공에 문제가 있다더군요.”


“그럼 곧 공사를 재개하겠구먼?”


“그야 모를 일이지요.”


최 교수는 옆에 놓여 있는 수저통에서 수저와 젓가락을 빼들었다.


“아침 일찍, 김 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네.”


최 교수의 말에 동진은 실룩 미간을 좁혔다. 흉부외과 전문의 김무영 과장이 무슨 일로 아침부터 전화를 했을까? 분명 청이와 관련된 일일게다. 최 교수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청이가 검사 결과를 미리 보고 받았다는구먼. 작은 아빠가 나선 게 분명해.”


“청이 작은 아빠라면, 병원을 운영하신다는 그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지. 청이 아버지 되시는 분이 병원장이고, 그 동생이 병원 이사라던가? 아무튼 그러니 조카의 검사 결과가 궁금했을 거야.”


동진은 말없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를 응시했다. 병원장이 아버지고, 작은 아빠는 병원 이사다. 한 가족이니 청이의 검사결과를 누구보다도 빨리 알고 싶었을 게다. 김무영 과장이 나서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청이의 입지를 생각해보면, 애초에 검사결과를 일주일이나 미루는 것도 무리였어.”


최 교수가 입맛이 쓰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다. 동진은 들고 있던 수저를 내려놓고 말았다.


“지금 중요한 건 청이가 병세를 알게 됐다는 겁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 지······.”


동진은 자신도 모르게 뒷말을 흐렸다. 치료법은 고사하고 병명조차 모르는 시한부 인생. 똑같은 병을 앓고 있던 한수련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는지, 청이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걸 다른,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암이란 무서운 병이다. 사망률보다도 환자 심리적으로 암은 죽을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아무것도 아닌 초기 암을 가지고도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가 울부짖는 모습은 드라마에서도 종종 나온다. 그런데, 청이는 어떨까? 누구보다도 암을 잘 알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병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일단은 수겸이에게 연락은 해뒀네. 만신을 찾는데 좀 더 서두르라고 말일세.”


최 교수의 말에 장 신부님이 국자로 찌개를 뜨다 멈칫한다.


“그 만신이라는 여자, 찾을 수는 있는 건가?”


신부님의 물음에 최 교수가 푸념을 하며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모르지. 수겸이 말로는 그쪽 무속인 들과 방계(傍系) 쪽 사람들에게 부탁을 해놨으니, 곧 찾을 거라고는 했는데. 영 믿음은 안 가는구먼.”


동진은 밥을 먹는 듯 마는듯하다 결국 수저를 내려놓았다.


“이럴게 아니라, 청이에게 가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상심이 클 겁니다.”


“가서 뭐하게? 자네가 의사라도 되나?”


최 교수의 반문에 동진은 미간을 좁혔다.


“그야 그렇지만, 위로정도는.”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무슨 초상이라도 났으면 위로가 되겠지만, 그 아이 성격으로 볼 때 오히려 병을 숨기려 할 수도 있어. 지난 번 눈이 아파서 고생할 때도 그랬잖나.”


최 교수의 의견에 장 신부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일 리가 있는 말이야. 너무 걱정하지 말게. 청이는 강한 아이니까 잘 견뎌낼 걸세. 그보다 만신이라는 사람의 행방을 쫒는 일이 시급해. 그게 자네가 할 일일세.”


신부님이 어깨를 토닥이며 답하자, 동진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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