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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님의 서재입니다.

미궁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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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작품등록일 :
2016.01.19 16:18
최근연재일 :
2017.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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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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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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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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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 인생은 실전이다(3)

DUMMY

역시 그 다음날도 이어진 실전.


주린 배를 육포와 염소젖 한 잔, 빵 한쪼가리로 채워넣고 이른 아침이지만 곧바로 마을 주변의 탐색에 들어갔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의 경험을 쌓고 운신법을 익혀기 위함이라고 했다. 여기서 머무는 하루 하루가 다 돈이지만, 그렇다고 밖에서 야영을 하는 것은 제대로 쉬지도 못할지언정 어떤 변수가 생기게 될지 모르니 리스크 컸다. 정말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마을 방책 바로 앞에서 잠을 자던 사람이 그 다음날에 눈을 떠보니 마을에서 3일이나 떨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물론, 미궁이 그렇게 자주,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아침 안개가 가시지 않은 채의 숲.


안개가 시야를 방해하고 체온을 빼앗아가며 새벽빛을 머금어 더욱 음산해보였다.


"콘. 그거 알고 있소?"


안개를 헤치며 나아가던 릭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뭔데요."


"눈이 좋은 사슴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오?"


"눈이 좋은 사슴?"


눈이 좋은 사슴이라..


사슴 우두머리라도 되나?


"...어...음.. 멀리보는 사슴?"


"틀렸소."


"그럼 뭔데요?"


"굿 아이 디어 라고 하오."


"...."


"풉."


"큭큭큭.."


난데없이 조용히 옆에 있던 고블창이 뿜어버렸고, 그걸 보며 릭은 만족스러운 듯이 작게 웃었다.


...하. 하. 하. 하. 하.


새벽이슬에 젖은 몸이 얼음장이 될 기세로구만. 이거.


그 둘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그대로 한참 문답을 했고 서로 신이나서는 웃고 떠들고를 계속했다. 그때마다 난 그 고통스러운 아저씨 유머를 견뎌내야 했고..


그러던 중, 고블린 무리를 만나면 고블창과 릭이 빠르게 처리하고는 나에게 한마리의 고블린을 남겨주었는데, 어제 두마리를 남겨준 것을 본 결과로는 아직 두마리는 이르다. 라는 판정을 내린 것 같았다.


그 처우에 대해 나는


"부상자에게 이게 무슨..!"


이라며 따져보면서 뛰어오는 고블린을 피해냈고


그런 나를 보며 릭과 고블창은 흡족한 듯이 바라보았다.


솔직한 생각으로는 확실히 하루하루가 더 나아지고 있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고, 점심이 지났을 무렵에는 내 몸을 돌보면서 고블린 한마리 정도는 가볍게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고블린이 지쳐서 탈진하면 고블창이 숨통을 끊었고 해가 저물어갈 무렵에 릭은 내가 무기점에서 구매했었던 단도를 나에게 넘겨주었다.


"이제부터는 숨통을 끊어보게."


릭의 주문은 간단했다.


지금부터는 이 단도를 사용해서 숨통을 끊어볼 것.


쥐어진 단도는 짧은 검이라고는 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 단도.


검신의 길이는 15cm정도에 폭은 3cm에 가깝다.


단도를 손에 쥐고는 이제 이 단도만 있으면 고블린 따위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맨 손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가 되었는데, 무기를 들면 순식간이지!


숲을 탐색하던 우리는 다시 고블린 무리를 만날 수 있었고, 릭과 고블창은 딱 한마리만을 남긴 채로 그들을 처리했다.


사실, 단도가 있으니 두마리도 상관 없을 것 같았지만.


"좋아요. 이제 이걸로 처리하면 되는거죠?"


코 끝이 가려워져서 왼손 검지로 코를 훑고는, 자신있게 앞으로 나섰다.


고블린은 엉성한 고철을 투구라고 쓰고있고, 부숴진 쇳조각을 갑옷마냥 끈으로 엮어서 입고 있었다.


지성이 없는 괴물이라 그런지, 동료를 죽인 릭과 고블창은 무시하고 자연스레 가장 가까이 있는 나에게 돌진해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몸을 옆으로 피했고 고블린의 공격은 허공을 갈랐다.


그런 나를 릭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흐아아아압!"


등 뒤가 빈 고블린.


기회다 싶어서 손에 가진 단도로 고블린을 냅다 찔렀다.


"켁!"


고블린의 짧은 비명.


나는 해냈다는 달성감에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


고블린은 여전히 살아서 몸을 돌려서는 나에게 들러붙으려 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어느새 릭이 와서는 고블린을 발로 쳐내고는 고블창의 마무리.


"뭐..."


왜... 안죽은거지?


"누가 그런 칼에 죽겠냐. 바보로구만. 빈틈 투성이에, 상처도 옅고, 급소도 아니고, 연계도 없네."


고블창이 고블린 시체의 자상을 보며 평을 한다.


"엉터리네. 이거."


"흠흠. 처음은 다 그런것 아니겠소."


혹독한 평가.


그런 평가에 기가 죽을 무렵에 릭이 나를 불렀다.


"콘, 이리와서 이 시체를 보시오."


그리곤 고블린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단도를 여기에 두고."


내 단도를 배에 겨누고는


"누르시오."


"네?"


"누르란 말이오."


난 멍청한 소리를 했지만, 릭은 화내지 않고 다시한번 말해주었다.


릭이 시키는 대로, 단도를 쥐고선 고블린의 시체 위로 눌렀다.


단도가 고블린의 배를 가르며 조금씩 들어갔고, 그 감각은 칼자루를 통해서 내 손에 생생히 전해졌다.


그 감각은 마치 동생들과 밥을 먹기 위해 갈무리했던 고기와 닮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조금은 소름이 끼쳤지만, 릭의 확인이 떨어지질 않자 나는 계속해서 고블린의 시체위로 단도를 찔러넣었다.


단도가 고블린의 배를 완전히 관통할 지경이 되어서야 릭은 나를 멈췄다.


"이제 목을 횡으로 베어보시오."


그 다음은 목의 주요 혈관을 베어내는 일이었고, 또 그 다음은 단검으로 목을 쳐내는 작업이었다. 목을 쳐내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었고, 이 작업을 하던 도중에 단검은 이가 나가버렸다.


"이정도가, 치명상이오. 이것도 고블린의 기준일 뿐이고 각 종족에 따라 다를 수 있다오. 상대에게 이만한 상처를 주지 못했다면, 결코 안심해서는 안되오."


그 뒤로는 단도를 찌를때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치명상을 주려면 무게를 실어서 찔러야 한다는 것과, 그렇게 무게를 실어서 찌르려면 더욱 더 근접한 거리여야 한다는 것과 같은 단도의 사용법을 익혔다.


릭에게서 단도의 운용법을 전부 듣고 나자, 그 자리에는 넝마가 된 고블린 시체만이 남았다.


"그래도, 이런 것에 익숙한 모양이오? 도중에 한번은 구토를 하지 않을까 했소만."


"외형이 좀.. 그래서 토할 것 같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고기를 갈무리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니까 참을만 하더라구요."


사실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다행히 구토를 하기 전에 먼저 끝이 났다.


그렇게 오늘의 실전은 여기까지였고, 날이 어두워 지기 전에 다시 정착지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였다.


숲의 외곽으로 나왔을 무렵에 우리는 누군가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


"케에엑!"


"크엑!"


"캬아아앗!"


"크르르르!"


그곳에서 본 광경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는데, 아니.. 그 뭐시냐.. 이야기 속에서 나올만한 전설의 기사가 괴물들을 도륙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말하는 고블린.. 아니 이건 이미 파티에 있고.. 염소가 불을 뿜는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크앙!"


싸우고 있는 것은 괴물들이었다.


"쉬잇."


최대한 몸을 낮추고, 상황을 살펴보는 릭.


고블린들과, 고블린과 비슷한 크기지만 개 머리를 한 소인들이 싸우고 있었다.


아마.. 저게 이야기로 들은 코볼트라는 놈들이겠지.


주로, 지하에 살며 드래곤이 금을 모으듯이 코볼트는 광석을 모으는 기벽이 있는데..


'왜 숲에 있는거지..?'


코볼트들은 고블린 무리의 두 배는 되보이는 숫자로 고블린들을 순식간에 압도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땅 위에 발을 붙이고 서있는 고블린은 없었다.


철저하게 머릿수의 싸움.


싸움이 끝난 뒤, 코볼트들은 고블린과 코볼트의 시체를 씹어먹기 시작했다.


"우.."


지금은 안되지.


난 다시 목구멍까지 차오른 구토감을 견뎌내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고블린들을 다 뜯어 먹었나 싶더니, 몇몇 코볼트들은 입에서 뭔가를 꺼내나 싶었더니


"저..저거.."


멀리서도 알아볼만한 검붉은 색으로 빛나는 돌.


마석이었다.


마석을 빼어든 코볼트들은 등 뒤의 자루에다가 마석을 집어넣고는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휴.. 바람이 역풍이 아니라서 다행이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릭.


"역풍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뇨?"


"쟤들, 생긴거 만큼이나 개코거든."


고블창이 마음에 안든다는 듯한 투로 말했다.


"지하에서도 좀 꺼져줬으면 좋을텐데.."


그리고 이어지는 혼잣말.


고블린과 코볼트는 같이 지하 생활을 하거나 해서 충돌이 잦은 편이라고 한다.


"저들이 바로, 미궁의 들개라고 불린다오. 저렇게 약한 무리들을 발견하거든, 죽여버리고는 마석을 회수해간다오. 마치 지하에서 광석을 캐내듯이 말이오."


이성을 잃어서도 종의 습성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런 코볼트 무리를 노리는 모험가들도 많지만, 왠만해서는 역으로 당하기 일쑤요. 들개들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기때문이오. 뭐.. 그래도 귀한 경험을 했소."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 주섬주섬 일어서서 정착지로 향했다.


그와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 수가 있었는데, 코볼트 무리와 만난 곳이 정착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이었다.


정착지에서 얼마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상대하기 힘든 괴물 무리를 만날 수 도 있다는 이야기다.


나는 그런 사실을 깨달으며 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미궁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었다.


다음 날도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실전에 들어갔고, 단도도 서서히 몸에 익어오기 시작했다. ..싶으니 이젠 창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단도와는 다르게, 이번엔 움직이는 방법을 미리 알려주었는데, 많은 부분이 루셀씨가 알려준 것과 겹쳐서 금방 익힐 수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


"이런..쒸뿔!!!"


'저런 개나리 십장생 아이 같은!!!'


화가 났다.


미칠듯이 화가났다.


내 몸에는 이미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나 있었고, 마치 그 점을 조롱하듯이 고블린은 내 공격을 요리조리 피한다.


..물론,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이성이 날아간 고블린이 일부러 조롱하고 있을리는 없다.


그냥 나 자신의 문제다.


여기는 숲 속이라는 것과


표적이 작은 고블린이라는 것과


내 무기가 창이라는 점.


이 세박자가 기가 막히게 환상적으로 어우러져서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죽엇!!!...끙악!"


휘두른 창은, 나무에 막히고, 수풀에 거치적 거리고...


아오! 정말 미치겠네!!


"큭큭.."


"풉.."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릭과 고블창은 계속 웃기만 한다.


그러기에 더욱 화가 났다.


고블린이 서 있는 자리에 창을 찔러 넣으면, 고블린은 가볍게 피하고는 나에게 공격해 들어왔고, 그 공격을 다 피하지 못해서 생채기가 생기고. 그렇다고 휘두르자니, 나무에 창이 부딪쳐서 손바닥이 얼얼해졌다.


분명, 이론 상으로는 이걸 이렇게..


난 창을 짧게 잡고 찌르려고 팔을 뒤로 젖히자, 창 끝이 나무에 부딪쳐서 막히고 고블린에게 다시 공격 받았다.


"으...으아아아아!!"


답답해 미칠 지경.


뭘 하려고 하면, 막히고 그런 다음엔 피하는게 고작이다. 고블린과 첫 싸움 때보다 더한 답답함이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고블린은 다시 내 우둔한 공격을 피하고는 나에게 공격해 들어오고 난 공격한 후의 빈틈에 고블린의 방망이를 미쳐 피하지 못하고 또 얻어맞았다.


"으악!"


정..정강이! 정강이가!!


정강이에서부터 올라오는 아릿한 통증. 뼈가 시린 고통. 이 고통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고, 난 결국 창에서 손을 놨다.


"덤벼, 이 멍멍이 쒸이불쟝 아이야!"


알고있는 최대한의 욕설을 내뱉으며 손짓했다.


..물론. 고블린이 내 욕설을 알아들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고블린은 창을 버린 나에게 공격해 들어왔고


"이건 내 정강이 몫이다!!"


난 그런 고블린의 빈틈을 노려 있는 힘껏 발차기를 먹여주었다.


"아오오오옥!!"


"크엑!"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두명.


한 명은 발차기를 맞은 고통 때문이겠고,


다른 한명은 차낸 발이 정강이를 찍힌 발이었기 때문이렸다.


화가 나서. 정강이를 다쳤다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화가 나서..


아무튼, 좀 그랬다.


"큭큭.. 여기까지요."


웃으며 다가오는 릭.


고블창이 고블린의 생을 마감시켜주고.


"잘 해냈소. 상황에 따라 무기를 버리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오."


"...."


그 말을 듣고 내가 깨달은 것.


어쩐지 평소엔 바로 실전으로 보내더니, 창은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가르쳐 주더라. 하는 짧은 소감.


..정말 웬수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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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8. 인생은 실전이다(4) 17.06.01 95 0 12쪽
» 8. 인생은 실전이다(3) 17.05.30 88 0 13쪽
34 8. 인생은 실전이다(2) 17.05.29 104 0 13쪽
33 8. 인생은 실전이다(1) 17.05.28 100 0 12쪽
32 7. 미궁 입문(3) 17.05.23 110 0 12쪽
31 7. 미궁 입문(2) 17.05.22 94 0 12쪽
30 7. 미궁 입문(1) 17.05.21 107 0 12쪽
29 6. Let's Party(4) 17.05.20 150 0 12쪽
28 6. Let's Party(3) 17.05.19 187 0 13쪽
27 6. Let's Party(2) 17.05.18 146 0 11쪽
26 6. Let's Party(1) 17.05.16 181 1 13쪽
25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6) 17.05.14 176 1 13쪽
24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5) 17.05.13 135 0 12쪽
23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4) 17.05.12 141 0 13쪽
22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3) 17.04.30 203 0 13쪽
21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2) 17.04.28 141 0 12쪽
20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1) 17.04.27 154 0 12쪽
19 4. 카자르겍크 탐사(5) 17.04.26 169 0 12쪽
18 4. 카자르겍크 탐사(4) 17.04.25 148 1 13쪽
17 4. 카자르겍크 탐사(3) 17.04.25 149 0 11쪽
16 4. 카자르겍크 탐사(2) 17.04.23 180 0 12쪽
15 4. 카자르겍크 탐사(1) 17.04.22 182 1 10쪽
14 3. 대전사 결투(3) 17.04.20 223 0 11쪽
13 3. 대전사 결투(2) 17.04.20 206 0 12쪽
12 3. 대전사 결투(1) 17.04.07 227 3 12쪽
11 2. 카자르겍크(4) 17.04.06 238 3 10쪽
10 2. 카자르겍크(3) 17.04.01 320 3 13쪽
9 2. 카자르겍크(2) 16.02.26 343 4 10쪽
8 2. 카자르겍크(1) 16.02.23 39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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