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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님의 서재입니다.

미궁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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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작품등록일 :
2016.01.19 16:18
최근연재일 :
2017.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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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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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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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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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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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 미궁 입문(3)

DUMMY

피곤함에 자리에 눕자마자 정신없이 수마에 빠져 허우적 댔다.


마른 바닥은 딱딱하고, 이불 속 포근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누워서 잠을 청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의식의 줄을 놓은지 몇 분이 채 흐른 것 같지 않았는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 일어나시오!"


꿈이다. 꿈을 꾸었다.


릭이 나를 깨우고, 화들짝 놀라 일어나니까 고블창이 사라져서 찾으러 나가는 꿈을.


"콘! 어서!"


...근데 꿈의 내용이 조금 다른거 같은데..?


"콘!!!"


릭의 다급한 외침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뭐..뭡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니 모닥불이 엄청나게 커져있었다. 얼마나 크냐면, 열기에 자고있던 내 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당연히 옆에 쌓아뒀던 장작은 하나도 남아있질 않았고.


"고...고블창! 장작을 다 넣어버린거야?!"


고블창이 또 같은 일을 벌였다.


다행스럽게도 사고가 더 커지기 전에 릭이 발견했나보다.


"릭이 모닥불 지키는 방법까지 알려줬는데..! 이..멍청한 놈아!"


고블린은 지능이 있다고 하나, 역시 하나같이 바보들 뿐인가! 고블창을 믿은 우리가 똥멍청이지!


꿀잠을 자다가 깬 불쾌감에 속으로 고블창에게 온갖 욕을 내뱉고 있을 무렵, 고블창이 반박했다.


"그게 아니야! 늑대다! 늑대 무리라고!"


이제서야 칼을 빼들고, 주변을 경계하는 고블창이 눈에 들어왔고, 릭은 지팡이를 들고 내리 칠 준비를 하며 서 있었다. 암막에 쌓인 숲 속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반사되어 빛나는 노란 별들이 떠있었다. 그리고 별인 줄 알았던 그것은 늑대들의 안광이었고.


미친. 이 곳에 별이 뜨지 않는 다는 걸 잊고 있었네.


정신이 번쩍 들어서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세워두었던 창을 들고는 주변을 경계했다.


"늑대는 불을 피하지 않나요?"


"..지상에서는 그렇소."


미친...미친..! 미궁의 괴물은 지성은 대부분 잃고 본능만이 남는다며! 왜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건데!


"그만큼 배가 고픈가보지."


고블창이 대답해주었다. ...생각만 한줄 알았더니, 내 입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불을 키워도 쉬이 물러날 생각을 않소. 마음의 준비를 하는게 좋을 것이오."


릭은 이미 늑대들이 공격해 올 것을 장담하는 눈치이다.


숲의 어둠 속에 가만히 떠있던 노란 별무리는 한 쌍씩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모든 별이 우리를 가운데 두고는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절대로, 힘으로 맞서려 하지 마시오. 흘려낸다는 느낌으로 피해야하오. 그렇지 않으면-"


릭의 충고가 끝나기 전에, 숲 속에서 고블창을 향해 커다란 몸집의 늑대 한마리가 튀어나왔다.


고블창을 향한 늑대의 입질은, 허무하게 허공만을 가르고 늑대는 들어온 그대로 다시 숲 속의 어둠으로 빨려들 듯 사라졌다.


"이놈들이, 나를 제일 만만하게 보나보네?"


화가 난 듯한 고블창의 투덜거림.


동물들은 가장 약한 사냥감부터 노리기 마련이다.


그 중, 체구가 작은 고블창은 늑대가 물어가기 좋은 크기의 사냥감 이었고.


"진정하시오. 그보단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야할지 생각해야하오."


첫번째 공격을 한 늑대를 본 것으로는, 덩치는 굉장히 커보였다. 지상의 늑대를 얼핏 본적 있지만, 그것보다도 커보였다. 주변이 어두운 탓만은 아니리라.


곧이어 어둠 속에서 늑대의 두번째 돌진이 이어졌고, 목표는 역시나 고블창이었다.


"이것들이 진짜..!"


늑대는 어둠 속에서 드러낸 즉시 고블창을 향해 도약했고, 고블창은 그 모습을 보며 욕지꺼리를 하며 가볍게 피해주었다.


그리고 두번째 늑대와 물흐르는 듯한 연계를 하는 세번째 공격.


그 역시 고블창을 노리는 공격이었고, 이미 두번째 공격을 피하며 빈틈이 생긴 고블창은 그 공격을 피할 여력이 없었다.


뛰어드는 세번째 공격을 릭이 발로 밀어 찼고, 세번째 늑대는 바닥에 한바퀴 구르고는 일어서선 입맛을 다시고 다시금 어둠 속으로 숨었다.


"감사."


"별일 아니오."


나지막히 짧게 말을 주고받는 둘.


마치 오래된 단짝처럼 죽이 맞았다.


여전히 주변을 맴도는 늑대 무리.


"..이제 본격적으로 올 것이오. 양쪽 다 맛 보기는 끝났을테니 말이오."


그것을 증명하듯이 어둠 속의 눈동자들이 주변을 맴도는 속도가, 가벼운 걸음걸이에서 가볍게 뛰기 시작했음을 알정도로 빨라졌다.


그리고 튀어나온 첫번째 늑대.


역시나 고블창을 노리고 뛰어들었고, 고블창도 이번에는 쉬이 피해주질 않았다.


"깽!"


도약해 들어오는 늑대를 옆으로 피하며 들어오는 힘을 이용해서 늑대의 머리를 검으로 반토막 내어버린 고블창.


그리고 그런 고블창을 노리고 곧장 공격이 들어왔고, 그걸 다시 릭이 발로 차냈다.


난 그것에 정신이 팔려서, 나에게 달려드는 늑대를 눈치채는게 늦어버렸다.


눈치를 챘을 땐, 벌써 늑대는 나를 향해 뛴 뒤였고, 피할 수 없었던 나는 창을 방패삼아 그대로 늑대에게 들이박혔다.


"콘!"


나는 엄청난 무게감에 버티지 못하고 늑대와 함께 바닥에 넘어버렸는데, 그 무게가 마치 건장한 성인 한명이 나에게 뛰어 든 듯한 느낌이었다. 바닥에 누워서 늑대의 아가리에 창대를 껴놓고 버티자, 고블창이 늑대의 복부에 검을 찔러넣어서 숨통을 끊어주었고 늑대는 내 위에서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그런 고블창을 향해 다시 어둠 속에서 늑대가 뛰어들고, 릭이 무게실린 발길질로 막아내지만 그런 릭을 또 다른 늑대가 노리고 뛰어 들었다. 순식간에 난전이 되어버리고 고블창은 늑대들을 피하면서 미끄러지듯 옆으로 베어내었고, 릭은 발과 지팡이로 최대한 저항해 보지만, 점점 힘겨워하는것이 눈에 보였다.


나는 겨우겨우 늑대를 내 위에서 치워내었고, 일어서려는 찰나 또 다른 늑대가 나를 공격해 오자 다시한번 늑대와 함께 바닥을 굴렀다.


"사사사...살려줘요!!!"


늑대의 커다란 얼굴이 아까보다 더 가깝다.


콧등의 털을 새우며 창을 아가리에 껴넣고 버티는 것을 주둥아리를 이리 저리 흔들어서 떼어내려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대한 버텨냈다. 늑대의 침이 내 얼굴에 마구 튀었지만 지금은 그런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사방에서 늑대의 으르렁 거림과 늑대의 단말마, 그리고 살 찢어지는 소리와 릭과 고블창의 짧은 기합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고 그들이 나를 구해낼 여건이 되지 않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나를 물어 뜯으려는 늑대의 몸부림은 점점 거세어져갔고, 창대에 늑대의 이가 갈리는 소리가 지금 상황을 더욱 소름끼치게 했다.


'이..이대로 가면..주..죽는다!'


계속 되는 늑대의 몸부림에, 창을 쥐고 있는 팔이 저렸고 그것은 곧 힘이 빠졌음을 나타냈다. 내 목숨이 달린 일에 그렇게 쉬이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고 젖먹던 힘까지 내서 최대한 버텨냈다.


그렇게 잠시간을 더 버텨냈지만, 늑대의 기세는 수그러들줄 모르고 여전히 주변을 날아다니는 늑대들을 보니 릭과 고블창의 도움은 없을 것이다.


팔의 힘이 점점 더 빠져나가고 결국 늑대는 창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내 위에 올라타있는 늑대는 노란 안광을 빛내며 내 숨통을 끊으려고 목을 바라보며 거대한 아가리를 벌렸다.


'주..죽는다!!!'


소름이 돋았다. 온 몸의 땀구멍이 열린 것 같았다.


주마등이 스쳐지나간다. 지난 세월이 음유시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머리속을 빠르게 어지럽혔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방광도 풀린 것 같았다. 죽음을 감지하고선 바지가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떠오르는 동생들의 얼굴.


"이런...씹팔!!!"


창자루를 놓고 오른 손으로 있는 힘껏 늑대의 면상을 후려쳤다.


"깽!"


여기서 죽을 순 없었다. 동생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들은 생각은 오직 그것 뿐이었다.


그리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늑대의 얼굴에 불이 붙었고, 불이 붙은 늑대는 내 위를 벗어나 빠르게 숲 속으로 달려서 사라져버렸다.


"지금..뭐..."


"콘!"


고블창의 목소리.


멍하게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나에게 뛰어드는 늑대를 굴러서 피하고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살기위해 일어섰다.


주변은 이미 피투성이였고, 죽은 늑대들이 사방에 있었다.


그리고, 아직 노란 안광들은 여전히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수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주변을 맴도는 노란 안광들.


다시금 고블창이 뛰어드는 늑대의 숨통을 끊었고, 릭은 자신에게 들러붙는 늑대의 머리통을 지팡이로 내려치며 피해냈다.


나는 정신 차리고 내게 돌진해오는 늑대들을 뛰고 구르며 피했고, 그렇게 잠시간 계속되던 늑대의 습격도 점점 더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안광들은 주변을 맴돌기만 하고 더이상의 공격은 없었다.


"아우우우우우-!"


숲 속 깊은 곳에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그것을 기점으로 노란 안광은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모두 없어져버렸다.


"하아..하아.."


모닥불 주변에는 이제 세명의 거친 숨소리와 장작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고, 바람이 불자 싸늘하게 식은 땀에 오한이 들었다.


"끝..난것 같소."


"어찌어찌.. 살아났네. 미물 주제에 고블창님께 이빨을 드러내다니."


말하는 것 치고는 상당히 지쳐보이는 고블창.


그렇게 둘쨋밤의 폭풍은 지나갔다.




=======================================================


"고맙소."


릭은 자신의 허벅지에 감긴 붕대를 보며 말했다.


늑대에게 허벅지를 할퀴어져서 긴 상처가 생긴 릭.


고블창의 검은 버티지 못하고 이가 다 나가버렸다.


장작은 다 써버려서 결국엔 모닥불 대용으로 횃불을 붙여놓았고, 지친 몸들을 나무에 기대어 휴식을 취했다.


정말 잠깐 쉰 것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날은 밝아오고 있었고 앉아서 쉬고있던 릭은 다친 몸을 이끌고 늑대의 배를 갈라내어 심장부근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 릭을 보곤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혼자 하겠다고 했으나, 릭은 깊은 상처가 아니라며 굽히지 않고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날이 완전히 밝아졌을 때, 갈무리 작업은 끝이났고 죽은 늑대는 총 9마리로, 마석도 9개. 늑대가죽도 9장을 얻을 수 있었다.


고된 일로 허기가 진 우리는 늑대 고기를 구워서 아침 삼아 먹었다.


그리곤 소화가 될때까지 각자 잠시간 휴식을 취했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모험가 그룹이 몇 그룹인가 지나가긴 했지만 다들 간단한 목례만을 하고서는 제갈길을 갔다.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한 우리는 거의 점심이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역시 늑대 고기를 이른 점심 삼아서 한점씩 뜯으며 출발했다.


걸어가는 오솔길은 오르막이 되기도 하고 내리막이 되기도 했으며, 갈림길이 되어있기도 했다.(이 경우엔 길이 꼬여있는 경우라서 길을 잘못 고르면 빙글빙글 돌며 헤메이게 되기 일쑤였다.) 반대편 측에서 오는 모험가를 만나면 서로 목례로 간단히 인사를 하고 지나쳤으며 만나는 야생동물들은 우리를 피해 도망갔고, 괴물은 길 위에까지 나타나진 않았다.


릭은 허벅지의 기다란 상처에도 굴하지 않고 아무 불평 없이 꿋꿋하게 걸었는데, 이런 점을 보면 그의 인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고블창은 심심하다느니, 저기 수풀쪽에서 다람쥐가 있다느니, 잠깐은 길을 벗어나서 수풀 쪽으로 뛰어들어갔다가(이런 행동을 할 때는 릭과 난 깜짝 깜짝 놀랐다.) 잡동사니나 도토리 라던가 또는 곤충따위를 잡아서 돌아오곤 했다. 마치 할아버지와 어린 아이를 끼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길을 따라서 나아갔고, 무성한 수풀과 나무는 점점 드문 드문 해지더니, 숲이 끝이나고 평지가 이어졌다. 그리고 평지 저 멀리에는 규모가 꽤나 큰 인위물이 보였는데, 목책으로 둘러쌓여있고 목책 위로 삐죽 뾰죽 보이는 건물의 지붕으로 보아서는 저곳이 바로 우리들의 목적지인 -정착지-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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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미궁 입문(3) 17.05.23 11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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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 미궁 입문(1) 17.05.21 10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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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4) 17.05.12 142 0 13쪽
22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3) 17.04.30 203 0 13쪽
21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2) 17.04.28 142 0 12쪽
20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1) 17.04.27 156 0 12쪽
19 4. 카자르겍크 탐사(5) 17.04.26 169 0 12쪽
18 4. 카자르겍크 탐사(4) 17.04.25 149 1 13쪽
17 4. 카자르겍크 탐사(3) 17.04.25 149 0 11쪽
16 4. 카자르겍크 탐사(2) 17.04.23 182 0 12쪽
15 4. 카자르겍크 탐사(1) 17.04.22 183 1 10쪽
14 3. 대전사 결투(3) 17.04.20 224 0 11쪽
13 3. 대전사 결투(2) 17.04.20 207 0 12쪽
12 3. 대전사 결투(1) 17.04.07 227 3 12쪽
11 2. 카자르겍크(4) 17.04.06 239 3 10쪽
10 2. 카자르겍크(3) 17.04.01 321 3 13쪽
9 2. 카자르겍크(2) 16.02.26 343 4 10쪽
8 2. 카자르겍크(1) 16.02.23 39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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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모험가(5) +1 16.02.14 482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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