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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님의 서재입니다.

미궁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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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작품등록일 :
2016.01.19 16:18
최근연재일 :
2017.06.01 17:38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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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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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172,306

작성
17.04.0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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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추천
3
글자
13쪽

2. 카자르겍크(3)

DUMMY

그 해는 유난히도 추운 해였다.


"형, 빨리~ 나 배고프단 말야."


조막만한 손으로 내 옷자락을 매달리 듯이 쥐어잡으며 나를 올려다 보는 7살의 동생 헤니.


난 그저 서툰 솜씨로 낡은 후라이팬에 열을 가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어느 덧 반년이 지나버렸다.


아버지는 흔한 동네 목수셨고, 어디 내놔도 꿀리지만 않을 적당한 실력, 적당한 입담으로 가족 입에 거미줄 치지 않을 정도의 생활을 유지시켜주셨다.


그리고 가족에게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이다.


"형! 배 고-프-다-니-까-아-!"


"아 쫌! 기다려!"


보채는 동생을 나무라며, 손을 더욱 바쁘게 움직였다.


바람 불면 구멍따라 솔솔 들어오는 폐가같은 집.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적에는 훌륭한 대궐같은 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바람은 피할 수 있는 집이었는데 어린 아이만 셋이 사는 집이 되다보니 집안 살림살이가 영 말이 아니었다.


'..이제 돈도 얼마 안남았네..'


골똘히 생각해보면, 아이 셋이 부모없이 반년이나 살아온 것은 기적 같았다.


이웃의 도움과 소년가장의 노력이 컸음을 짐작 할 수 있었다.


'베이커씨네 신세지는 것도 이제 눈치가 보이는데...'


'벤씨도 요즘은 힘드신거같고..'


한참을 고뇌에 빠지다가 떠올리기 싫은 한 명을 떠올린다.


'..프릭씨...밖에 없나..?'


모험가 프릭. 본명인지도 모르겠고, 이름 만큼 행동이 일치하는 늙은이다.


모험가 일을 하면서 많은 재산을 축적했는 지, 이런 달동네에서 꽤나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고, 볼 때마다 고주망태가 되어서 자신의 모험담을 떠들어대는데, 혼자서 드래곤을 죽였다느니 엘프 스무명과 동침을 했다느니 허풍만을 늘어놓기 일쑤다.


그런 허풍쟁이에 알콜 중독의 할아범이지만, 가진 돈 만큼은 진짜였으니 달동네 사람들은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형-!!!"


"우왓-!!"


갑작스런 동생의 외침에 깜짝 놀라서 팬 위의 재료를 몇 개 떨어뜨린다.


"다 타고 있잖아!! 뭐하는거야- 정말!.."


"아직 안탔거든-?? 그리고 원래 이정도 구울려고 한거거든??"


딴 생각 하던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변명을 늘어놓는 나. 팬 위의 야채들은 원래부터도 먹기엔 좀 아슬아슬한 것들이었지만, 너무 익혀버린 지금은 더 먹기 힘들어보인다.


"아무튼 다 됐으니까, 데이지 불러 와 ."


"누나는 베이커씨네 갔는데?"


"뭐?"


데이지. 내 여동생.


풍성하게 익은 벼와 같은 금발의 곱슬머리가 어울리는 2살 터울의 동생이다.


나와는 2살 차이가 나지만, 나보다 더 키도 크고 똑똑하고 그리고 상냥한 동생이다. 오빠로써 조금 굴욕적이라고 생각되지만, 데이지는 그것마저도 배려해준다.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는데..."


돈이 떨어져가는 사이, 슬슬 위기감을 느끼고 동생들 몰래 동네의 허드렛 일을 시작했는데 눈치빠른 데이지가 알아 채고선, 나 몰래 다른 집의 허드렛 일을 하고선 나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좁은 동네에서 비밀이란 없는 법. 내 귀에 도달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데이지와 이야기해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조금만 돕겠다고 고집부리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물론, 조금만 돕겠다고 말한 것 자체가 거짓말 이라는건 또 금새 들통났지만..


"형, 먼저 먹고 누나껀 남겨두면 되잖아."


천진난만한 동생이 배고픔에 보챈다.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순간에 짜증이 일긴 했지만 참기로 한다.


"그래, 먼저 먹고 있어 봐. 형은 데이지 불러올테니까."


조리한 음식을 헤니가 먹을 쟁반에 덜어놓고 데이지를 찾으러 베이커씨 댁으로 갔다.


나와서 본 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다. 푸르른 하늘에, 새하얀 뭉게구름. 내 마음의 먹구름은 짙어져만 가는데, 그걸 부정하듯이 날이 갈수록 더 푸르게 보였다.


동네는 조용하고, 한적했다. 다들 다른 곳으로 일을 하러 갔기 때문이렸다.


베이커씨 댁으로 가는 길에 괜히 땅바닥의 돌멩이에 성질을 부려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또래들을 부러운 눈길로 잠깐 쳐다보기도 하는 둥. 그러는 동안 베이커씨 댁에 도착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베이커씨 댁에 도착해서 보니 열심히 이불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 데이지가 보였다.


"어? 오빠? 어떻게 알고 온거야?"


데이지는 잠깐 놀란 표정을 보이더니 곧 멋쩍은 듯이 베시시 웃으며 반겨주었다.


낡은 옷에 다 떨어져서 이곳 저곳을 기워낸 신발. 그래도 내 여동생의 눈부신 미소는 빛이 바라지 않았다.


"데이지! 일 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러네! 오빠를 못믿는거야?"


잠시동안 데이지의 웃음에 마음 속 먹구름이 걷힌 것만 같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데이지를 꾸중한다. 솔직한 마음으로 동생들이 다른 사람의 집에서 일한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어려운 일도 아닌걸! 아, 혹시 밥 먹으라고 부르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데이지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눈동자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래. 그러니까 얼른 집으로 가자."


"..어? 괜찮아. 점심이라면, 베이커 아주머니가 주셨어. 오빠 먼저 가 있으면, 이것만 끝내고 갈께."


데이지는 이불을 다시 털어내면서 말했다.


"...후.. 알았어."


나는 마지못해 답해주고 뒤 돌아 섰다.


매번 이런식이다. 데이지는 밖에서 허드렛 일을 해주면서, 그 곳에서 끼니를 때우고 보수를 조금 받으면서 우리 가족의 생활에 보탰다. 분명 갖고싶은 것도 있고 먹고싶은것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 고집을 꺾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점은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


"..너무 늦기 전엔 돌아와야되."


들으라는 둥, 말으라는 둥. 작은 소리로 말한다. 데이지의 웃음소리가 들리니, 분명 들었으리라.


그러나 그런 날이 언제까지고 계속 되진 않았다.


"형. 추워..."


겨울이 되었다.


달동네의 모두가 힘들어지는 시기.


일거리는 끊기고, 굶어 죽는 이들도 나오며, 얼어죽는 이들도 나온다.


서로가 부족하니, 인심마저 흉흉해 지는 최악의 계절.


거기에, 결국 우리 가족의 자금마저 바닥이 나버렸다.


"조금만 참아."


나는 몇 번째일지 모르는 말을 꺼낸다. 인내하라. 인내하라.. 인내하라...


어제는 집에 나동그라진 낡은 가죽 조각을 삶아서 먹었다.


아버지가 목수 일 하실 때, 수선 시 사용하던 가죽들이다.


몇 일을 굶다가, 정말 더이상은 못 참겠다 싶어서 생각해 낸 방법이었다.


맛도 없고, 질길 뿐이었지만, 그 어떤 것보다 맛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을 생활이었다.


아버지가 계실 적엔 아버지가 뭐든지 해결해 주었다.


가끔, 먼 거리를 일하러 가셔서 집을 몇 일동안 비울 땐 내가 아버지를 대신하긴 했지만, 대부분 아버지가 처리해주셨다.


겨울이 길어질 수록, 아버지 생각은 간절해졌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아버지가 지금 여기에 계셨더라면...


한번은, 지금 죽으면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이렇게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사느니..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더는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이 혹독한 겨울을 견뎌낼 자신이.


하지만 남겨질 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차마 그럴 순 없었다.


난.. 죽어마땅 했지만.. 동생들은 아무 죄가 없었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처음 맞이한 겨울..


그 해는 유난히도 추운 해였다.




==================================================================




"크롹크악!!"


작은 고블린 한 무리가 토마토를 한 바구니 들고와서 우리 일행을 향해 집어 던졌다.


"뭐뭐뭐...뭐얏?!"


조세핀씨가 팔로 얼굴을 막으며 말한다.


고블린 무리의 투척은 기세가 줄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거세어져만 갔다.


"이이이....이것들이 죽고 싶어서!!!"


란셀씨가 참다못해 화가 폭발했다.


"으악-!"


아프다.


토마토 즙 때문에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지만, 뭔가 단단한것에 맞았다.


"크뢋-!!!"


토마토보다 단단한 것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가는 순간 크고 짧은 고블린의 소리에 투척은 중지되었다.


그리곤 고블린 무리의 중얼거림이 들리더니 그 무리는 재빨리 산개했다.


그 자리에 남겨진건 토마토 즙 범벅이 된 우리 일행 뿐.


"큼! 흠! ..졔성합늬다. 이런 일이 생기몀 안되는 거역는데."


몇 번 목을 가다듬고, 어눌한 공용어로 말을 걸어오는 고블린.


어제 카프베릭카에게 머리를 얻어맞은 고블린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오?"


리더인 한슨씨가 얼굴에 묻은 토마토 즙을 손으로 쓸어내리면서 질문했다.


"아무래됴, 가조글 이른 고블린들 인 것 갓네요. 졔송함니다. 호이를 붙였서야 했는데 마리죠."


고블린은 난처하다는 표정으로(그 표정이 그러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했다.


"가족을 잃어?"


"녜. 그럭슴다. 인간 무리에게 가조글 이른 녀석들 갓네요. 부그러운 모스블 보였네요."


고블린의 설명을 듣자면, 외곽 캠프와 근처에서 인간무리에게 가족을 살해당한 어린 고블린들이었다고 한다. 듣고 보니 우리가 한 일이잖아?


"샛출해내서 엄버를 내리도록 카지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네. 조심성 없이 밖에 나온 우리 잘못도 있으니 말일세."


고블린의 말에 한슨씨가 손사래를 치며 거절한다.


"움? 그로신가요. 캄사합니다. 너그로운 마음이시네요."


고블린은 머리를 한번 꾸벅이고 말을 이어갔다.


"그롬, 그로케 개시기도 뭐하니 일단 시스셔야겠군요. 저를 따라오십쇼."


"아아. 안내해준다니 감사하네."


우리는 그렇게 고블린을 따라서 온천으로 향했다.





"후아. 물이 딱 좋은 온도네요."


루셀씨가 한숨 돌리 듯이 말했다.


고블린이 쓴다고 생각하기엔 넓직하고, 잘 만들어진 조형들이 있는 온천.


유백색의 물과 따뜻한 증기가 여행의 피로를 녹여주는 듯 했다.


"하하. 고블린이 이정도 기술력을 가졌을 줄은 몰랐지만 말일세."


한슨씨도 온천 물에 완전히 늘어져서는 눈을 감고 즐기는 모드로 들어갔다.


란셀씨는 온천 안에서 여유로이 수영을 하고 계시고...


"그..그러게요..."


왠지 나 혼자만이,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마음에 돌덩이가 내려앉은 듯 했다.


가족 잃은 고블린들이라니.


"콘씨, 아까 일을 마음에 두고 계신거에요?"


루셀씨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걸어 온다.


"..여러분이 이상한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건가요? 우리 탓으로 인해서 가족을 잃게된 고블린들이 있는데.. 너무 여유로운 것 아닌가요?"


아까 전의 일이 없었다는 듯이, 너무나도 여유로운 광경에 난 왠지모를 부담스러움을 느꼈다.


"콘씨는 지금 죄책감때문에 그러시는군요."


루셀씨는 다 이해한다는 듯이 눈썹을 떨어뜨리고 난처한듯이 웃었다.


"콘씨. 콘씨는 옳아요. 하지만.."


란셀씨가 이제 배영으로 둥둥 떠다닌다.


"그 것이 옳은 일이긴 하지만, 얽매일 수는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얽매일 수 없다니? 무슨 개똥같은 소리야?


"전장에서 만나면 모두가 적입니다. 그들도 물론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부모이며 누군가의 손주일 수 있죠.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전장에선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거에요. 그렇기에 전장에 섰다는건 상대를 죽일 각오와 죽을 각오가 필요한거죠.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들과는 전장에서 만났고, 서로의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상대의 사정을 신경쓰게 되는 순간, 시체가 되는건 당신 자신이에요. 그렇다면, 슬퍼하는건 고블린의 아이들이 아니라, 콘씨의 가족이었겠죠."


루셀씨는 담담히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전장에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세요. 그게 장수의 비결입니다."


루셀씨는 말을 끝내곤 다시 쉬러 자리로 유유히 돌아갔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


꼭 죽여야 하는 법인가.


아니면 대화로라도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날을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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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7. 미궁 입문(3) 17.05.23 1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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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2) 17.04.28 142 0 12쪽
20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1) 17.04.27 155 0 12쪽
19 4. 카자르겍크 탐사(5) 17.04.26 169 0 12쪽
18 4. 카자르겍크 탐사(4) 17.04.25 149 1 13쪽
17 4. 카자르겍크 탐사(3) 17.04.25 149 0 11쪽
16 4. 카자르겍크 탐사(2) 17.04.23 182 0 12쪽
15 4. 카자르겍크 탐사(1) 17.04.22 183 1 10쪽
14 3. 대전사 결투(3) 17.04.20 224 0 11쪽
13 3. 대전사 결투(2) 17.04.20 206 0 12쪽
12 3. 대전사 결투(1) 17.04.07 227 3 12쪽
11 2. 카자르겍크(4) 17.04.06 239 3 10쪽
» 2. 카자르겍크(3) 17.04.01 321 3 13쪽
9 2. 카자르겍크(2) 16.02.26 343 4 10쪽
8 2. 카자르겍크(1) 16.02.23 39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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