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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님의 서재입니다.

미궁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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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
작품등록일 :
2016.01.19 16:18
최근연재일 :
2017.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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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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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2,306

작성
17.05.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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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 Let's Party(1)

DUMMY

사건이 벌어지고 탈출한 날을 포함해서 이틀 째였다.


그 말은 미리 떠날 생각이 아니었다면, 탈출한 날로부터 하룻밤 사이에 짐을 싸그리 싸 들고 이 도시를 떴다는 말이고.


"뭐..이런.."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장본인을 만날 셈이었지만 그 사이에 점포는 업종까지 바뀌는 마법을 부려놓았다.


사실 이러리라는 것을 조금은 예상 하긴 했지만..(인신매매를 사주하고 실패한 시점에서 이미 올 것을 알았을테지.) 이정도의 빠르기 일줄은.. 마술 도구점의 주인은 위협을 감지한 쥐새끼 마냥 재빠르게 쥐구멍으로 도망쳐 버렸다.


"후우.."


만나면 온갖 썅욕과 주먹질을 퍼부어 주려고 했건만.. 갈 곳 잃은 분노는 조용히 삭힐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는 집으로 돌아가서 두번 다시 못볼 줄 알았던 동생들의 얼굴을 보고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동생들이 걱정할까봐 차마 내색하진 않았다. 그리고 붉어진 눈시울은 이 장남이 또다시 1골드 가량을 벌어왔다고 자랑을 하는 것으로 무마시켰다. 가족이 가족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데, 좋아할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일단 우리 가족은 아니라는걸 밝혀두겠다.


다시 해가 도시 성벽을 밝게 비추고, 일정이 없는 나는 일정을 만들기 위해 아침 일찍 길드로 향했다.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일을 해야 먹고 사는게 우리 서민들의 숙명 아니던가.


길드에 도착해서 나보다도 일찍 나와서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하는 것도 잠시. 나는 어제 길드에 파티 구성을 재신청 해 두었지만.. 불안한 점은 이 전의 신청때보다 떨어진 나의 신뢰도 등급이다. 신뢰도 등급이 멀쩡할 때에도 파티 구성이 오래 걸린 비루한 스펙인데... 신뢰도가 떨어진 지금이라면.. 상상하기도 싫구만.


"아...안녕하세요?"


최대한 비굴한 표정으로 나 좀 한번만 살려주세요. 를 얼굴에 써놓고 사무원을 마주했다.


사무원은 내 표정을 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오늘 20시입니다. 여기 안내서구요. 네. 다음 분-"


"그러니까 그걸 좀 어떻게.. ...네?"


'방금 이 사람이 뭐라고 한거지?'


순간 내 귀를 의심하며 내밀어진 종이 한 장과 사무원의 얼굴을 번갈아보면서 쳐다보았다.


"...처리 끝났으니 다음 분을 위해 얼른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냉소적인 반응. 사무원이 발하는 냉기에 아직 덜마른 새벽 이슬이 다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나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천사와 같은 외모에 엄마와 같은 따뜻함 그리고 신의 자비로움 같았다.


"오..오..!"


이 감정을 희열이라고 하는 것인가. 사무원님의 은혜에 감사를..!!


양손으로 사무원이 준 종이를 하늘로 치켜올려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하자, 주위에서 정신병자를 보는 듯한 시선을 느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일단은 소요시간이 어어어어어어어엄청 나게 단축되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사무원에게 절이라도 할 듯한 기세로 몇 번이나 허리굽혀 인사한 뒤에 금은보화라도 얻은 듯이 냉큼 그 종이를 품속으로 숨겼고 그 자리를 재빨리 빠져나와,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선 품 속의 종이를 펼쳐 놓았다.


< 길드 20시 1번 파티 >


간결하게 깔끔하고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명필이 쓴듯한 문체로(적어도 지금 내가 보기엔 그랬다.) 써있는 문장.


마치 마술의 주문이나 되는 양, 몇 번이고 입 속으로 되뇌어 봐도 역시나 이 종이는 나의 것이다.


이렇게 빠른 일처리라니..!


그 뒤로 기분이 좋아져서 오후 8시까지 기다리는데, 시간이 가지 않아서 지루해 죽을 지경이었다.


대충 대충 근처를 서성이다가 점심을 먹고선 다시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길드로 돌아왔는데, 그 곳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여어- 콘."


"란셀씨!"


한슨씨 파티. 다들 이제 막 돌아왔는지, 꾀죄죄한 모습에 먼지투성이. 그리고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머리카락과 얼굴이었지만,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 근처에 놓여져있는 꽉 찬 배낭들 때문이겠지.


"콘군. 오랜만이구만."


"아하하. 한슨씨도 좋아보이시네요."


자연스레 한슨씨의 테이블에 합류하자, 고향에 온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콘씨. 일은 잘 되가요?"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물어오는 루셀씨.


"에... 잘 되가고 있습니다요! 여러분은 등짐 크기를 보니, 크게 한건 하셨나보네요?"


나의 모험가 스승같은 분들인데, 내가 아직 파티 구성조차 안되고 있는 점을 알게 될 것이 부끄러워서 대충 얼버무리곤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아- 이거요? 콘씨랑 마지막에 같이 갔던 실험실 반대편 쪽을 돌파한 결과물이지요. 후후."


"아.. 저도 같이 갔었으면 좋았을 텐데.."


자신들의 커다란 등짐들에 다들 흡족하다는 기운이 넘쳐흐른다.


나는 어차피 교육차 함께 했던 것인데다가.. 란셀씨의 판단 하에, 반대쪽 길은 다수의 트랩 때문에 위험할 것으로 판단. 교육은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이다. 아직 내가 헤쳐나가기엔 수준이 높았다는 얘기. 물론, 이 점은 함께 한 한슨 일행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정당한 판단이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거지.


길드에 도착해서 잠깐 쉬고 있는 일행에게 반대쪽 미궁에서 있었던 일들을 짧막하게 듣고는, 뒷처리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한슨씨 파티와는 다시 작별하였다. 가득 찬 등짐을 메고 멀어져 가는 한슨씨 일행을 보면서 나도 저런 파티를 만나고 싶다는 바램이 자연스레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일단 오늘 저녁에 만날 파티를 보는게 그 시작이 될테고.


한슨씨 일행을 보내고 난 다시 길드 내부에서 빈둥대다가,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고 소풍 전날의 아이마냥, 시간이 가지 않아서 곤란해질 지경이 되어서야 약속된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약속된 시간이 되어 들어간 길드에는, 저번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 연출되었다. 저번에는 그래도 20~30명은 있었는데...


"....."


길드에는 2명이 있었다.


..아니. 나 포함 2명 말고.. 아니 아니, 더 정확히는 길드 사무원들이랑 나랑 전부 다 제외하고 2명. 눈을 비비고 다시 봤는데도 정말로 2명이다.


근데 그 2명이..


"저..저기.. 파티 구성..하시는분들..맞죠?"


미심쩍어서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네?"


"맞소만."


그 2명이란.. 한 명은 아주 땅딸막한 키에 망토..인지 이불을 뒤집어 쓴건지 모를 차림새를 하고있고, 다른 한 명은 눈이 가려서 보이지 않는 덥수룩한 머리스타일에 왼 팔이.. 상완부터 그 밑이 없다. 어깨부근 만이 남아있는 상태. 세간에서 말하길 외팔이라고도 하는 사람.


"..."


설마 지금 이 사람들이랑 파티를 맺으라는건 아니겠지..? 설마.. 아.. 제발요... 어쩐지. 신뢰도 등급이 떨어졌는데 파티 구성이 이렇게 빨리 될리가 없는데... 내가 들떠있던 스스로를 책망했고


"아, 팔이 신경쓰인다면 걱정하지 마시오. 정상인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소. 짐꾼으로라도 시켜만 주시오."


내 안색을 살펴보던 외팔이 사내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오른손으로 가슴을 탕탕 치며 자신감을 내보이지만.. 이건 진짜 너무 한거 아닙니까..


"인간들, 지금 나를 무시하는 건가?"


외팔이 사내에게 정신이 팔려 둘이서만 이야기 하는게 짜증이 났는지, 땅딸만한 존재가 말을 걸어왔다.


"아니오. 그렇지 않다오. 내가 외팔이이거늘, 누굴 무시할 처지이겠소?"


난쟁이의 불만을 외팔이 사내가 재빨리 중재에 들어갔고, 난쟁이는 혀를 한번 차더니 말을 이었다.


"하나는 힘도 못쓰게 생겼고, 하나는.. 아니지. 반푼이인가?"


외팔이 사내를 제외한 나머지 파티원.. 이라고 해도 난쟁이와 나 뿐이지만.. 아무튼 그런 파티원들이 서로간의 불신간에 금방이라도 헤어질 듯한 상황. 그 때 외팔이 사내가 말을 꺼냈다.


"음.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다면, 파티 등록을 바로 하지 말고 일단 서로의 실력을 보고 파티를 맺는건 어떻겠소?"


"흥."


작은 존재는 콧방귀만 뀌고,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낙담해 있자, 외팔이 사내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갔다.


"그럼 내일 이른 아침에 이 곳에서 봅시다. 의뢰는 내가 구해놓겠소."


외팔이 사내는 자신의 필요성을 입증하려는 듯이 필사적으로 어필하는 듯이 보였다.


'...후우.'


내년까지 1분 1초가 아쉬운 나로서는, 속는 셈 치고 그들의 실력 보기로 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거지.. 따지고 보면 이게 다 이 문신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돈도 도움도 안되는 쓸모 없는 문신같으니..




=====================



다음 날. 날이 밝았다. 나름 일찍 길드에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외팔이 사내는 그보다 더 빨리 도착해서 의뢰까지 수주해 놓은 상태였다. 근데 그 의뢰라는게..


"곰..이요?"


"그렇소. 주변 숲에 곰이 발정기를 맞이해서 상당히 흉포해졌다고 하오. 민가에 해를 끼칠것 같으니 마을 근처에 서식중인 녀석들을 처리해달라고 하오."


...허들이 너무 높은거 아니야?


난쟁이 똥자루 하나에 반 병신 하나에다가 거기에 그냥 일반인 하나인데.. 이 인원으로 곰을 잡겠다고?


"자, 시간이 없으니 바로 출발하도록 하시오."


거기에 즉시 출발. 어디서 만나는 것도 준비를 하는 것도 없이 즉석해서 출발하자고 한다. 뭐지.. 자살이라도 할 셈인가.


"저기 준비-"


"하? 셋이서 곰 한마리 잡는데 준비가 필요한가?"


난쟁이가 불만을 토로한다.


"그래도 곰인데 준-"


"맞소. 실제 상황에서는 늘 해오던 준비와 능력만을 믿어야 하오."


나의 불만은 다 나오지도 못한 채 계속 칼질당했다. 그 둘은 순식간에 길드를 나가버렸고


..나는 그렇게 이 두 괴짜에게 끌려가다시피 함께 가게 되었다.


의뢰처인 도시 근처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의 사냥꾼이 우리와 함께 움직여 주었고, 사냥꾼이 곰의 흔적들을 쫓아서 우리는 곧 곰과 조우할 수 있었다. 발견한 곰은 멀리서 봐도 덩치가 거산만하고 발톱은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눈에서는 안광이 뿜어져 나오는.. 척 봐도 나약한 일반인인 나는 스치기만 해도 사망할 것이라는 걸 직감 할 수 있었다.


"이럴수가! 저기 저 놈 보이십니까? 저게 바로 발정기 곰이오. 숲을 따라 들어가면 더 있소."


사냥꾼의 친절한 설명. ..근데 알려주지 않아도 한 눈에 곰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지 않나..?


"흠.. 덩치로 보아 이제 막 성년에 접어든 녀석이오."


저게.. 갓 성년에 접어든 곰이라고? 저렇게 큰데??


"나 혼자서도 충분 할 것 같구만. 인간들은 빠져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난쟁이는 순식간에 곰을 향해 뛰쳐나갔다. 그 모습이 마치..


...헝겊 덩어리가 던져진듯한 모습이었다.



"뀨오오오오!"


이상한 외침에 곰은 곧장 헝겊 덩어리를 돌아보았고, 헝겊 덩어리는 헝겊 안쪽을 주섬주섬 하더니, 곧이어 짧은 검을 뽑아들고는 즉시 달라들었다.


곰은 갑자기 들러붙어 오는 헝겊덩어리에 적잖아 당황해하더니, (나라도 헝겊덩어리가 괴성을 지르며 들러붙어오면 질겁할 것 같다.) 그 탓에 대처하는게 늦어버렸다.


헝겊 덩어리.. 아니 난쟁이는 순식간에 곰과 거리를 좁혀서 목덜미에 칼을 깊게 꽂아 버렸고, 곰은 그 일격에 저항이라도 하려는 듯이 앞 발로 헝겊 덩어리를 쳐내었다.


하지만, 그 헝겊덩어리는 이미 내용물은 없는 상태이고 난 그렇게 헝겊 안의 내용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무릎께나 오는 키. 뾰족한 귀. 수풀 색과 비슷한 녹색의 피부.


..내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포레스트 고블린이다.


난쟁이는 두번 볼 것도 없다는 듯, 그대로 몸을 돌려서 검의 피를 한번 털어내고는 우리 쪽으로 돌아왔다. 곰은 상처 부위에서 피를 분수마냥 뿜어대며 잠시 움찔거리더니 그대로 즉사해버렸다.


"봤는가. 인간. 누구든 이 고블창의 손에 걸리면 죽음이라는 것을."


남아 있는 피를 닦아내곤 다시 칼집에 넣으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고블창.


...고블창?


"...."


"뭔가. 인간."


지금 이녀석 자기 입으로 고블창이라고 하지 않았나?


"곱..창?"


"곱창이 아니라 고블창이라고!"


난쟁이는 불같이 화를 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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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 Let's Party(4) 17.05.20 150 0 12쪽
28 6. Let's Party(3) 17.05.19 187 0 13쪽
27 6. Let's Party(2) 17.05.18 146 0 11쪽
» 6. Let's Party(1) 17.05.16 18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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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5) 17.05.13 135 0 12쪽
23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4) 17.05.12 141 0 13쪽
22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3) 17.04.30 202 0 13쪽
21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2) 17.04.28 140 0 12쪽
20 5.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1) 17.04.27 154 0 12쪽
19 4. 카자르겍크 탐사(5) 17.04.26 169 0 12쪽
18 4. 카자르겍크 탐사(4) 17.04.25 148 1 13쪽
17 4. 카자르겍크 탐사(3) 17.04.25 149 0 11쪽
16 4. 카자르겍크 탐사(2) 17.04.23 179 0 12쪽
15 4. 카자르겍크 탐사(1) 17.04.22 182 1 10쪽
14 3. 대전사 결투(3) 17.04.20 222 0 11쪽
13 3. 대전사 결투(2) 17.04.20 206 0 12쪽
12 3. 대전사 결투(1) 17.04.07 227 3 12쪽
11 2. 카자르겍크(4) 17.04.06 238 3 10쪽
10 2. 카자르겍크(3) 17.04.01 320 3 13쪽
9 2. 카자르겍크(2) 16.02.26 34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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