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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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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5.12.30 15:39
최근연재일 :
2016.01.17 18:4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6,466
추천수 :
1,817
글자수 :
126,136

작성
16.01.10 19:05
조회
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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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10쪽

015

DUMMY

그 날의 기억들.



괴물 정도가 아니었다.

광기에 젖은 사이코패스나 다름없었다.

인간으로써 지녀야할 인성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피를 갈구하는 학살자.

진정 두렵고 무서웠다.


'진짜 생각하기도 싫어.'


그날.

눈이 새빨갛게 물든 그가 웃으며 저들에게 천천히 다가갔을 때만해도 몰랐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비웃던 놈들이 그에게 주먹을 날렸을 때만해도 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오히려 집단으로 린치를 당하고 있을 때 속으로 당연한 수순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좀비처럼 부스스 일어나 작정하고 움직였을 때.


모두는 침묵했고, 두려움에 떨며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러댔다.


"으아악!"

"빠, 빨리 신고해!"

"저, 저 새끼 완전 미쳤어!"


사람들의 외침처럼 그는 완전히 미쳐 날뛰었다.

그들의 팔을 붙잡아 반대로 꺾고, 넘어진 상대에게 다가가 무자비하게 발길질을 가한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힘으로 안 되면 짐승처럼 귀를 물어뜯고, 그마저 안 되면 신체에서 가장 약하다는 눈과 급소를 거리낌 없이 공격했다.

하지만 정작 김일수를 공포에 젖게 한 일은 따로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박봉팔.


그가 문제였다.


으드득!


뼈와 뼈가 뒤틀리는 섬뜩한 소리가 울리는 듯 싶더니 박봉팔의 팔이 역방향으로 꺾여 버렸다.


"으아악! 내 팔! 내 팔!"


젓가락처럼 무자비하게 꺾여버린 자신의 오른 팔을 부여잡으며 악다구니를 써대는 그를.

이동화는 새빨갛게 물든 눈으로 조용히 응시했다.

자신의 머리에 붉은 피가 쉴 새 없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직 감정 없는 눈빛으로 박봉팔만을 바라보았다.

거기서 그쳤더라면.

그쯤에서 멈췄더라면, 최소한 그에 대한 공포가 없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는 박봉팔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린 후, 빠르게 배위로 올라타 인정사정없이, 정말 무자비한 손길로 계속해서 얼굴을 가격했다.


퍽! 퍽! 퍽!


얼굴에서 피가 튀고, 코뼈가 박살나고, 치아가 후드득 떨어져 나가도 주먹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박봉팔이라는 사람을 이 자리에서 때려죽이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짐승처럼 포악하게 주먹을 날려댔다.


“그만해! 그만하란 말이야!"


만일 슬이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법정에서 불리한 진술에 대해 입장을 거부할 권리가……."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 체포하지 않았더라면 박봉팔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것이다.

어찌 그게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자비라고는 눈곱만큼 찾아 볼 수 없는 그가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일을 떠올리면 너무나도 끔찍했다.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다.


머릿속에 워낙 강하게 틀어박힌 터라 그 일이 꿈인지 아닌지는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아마 저들 또한 똑같은 입장일 것이다.

그냥 이동화란 사람이 두렵고, 또 두려울 뿐이란 게.

김일수는 다시 한 번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저런 놈하고는 상종을 말아야지.'




"그러니까 넌 나를 모른단 말이지?"


이동화의 물음에 박봉팔의 친구, 김도윤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는데요?"


몇 번을 물어도 그는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모른다. 오늘 처음 본다. 친구들이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단 하나.

그는 그때의 일을 꿈꾸지 않았다.


왜?


단서는 그날의 기억 속에 있을 것이다.

이동화는 머릿속으로 그때의 일을 빠르게 재생시켰다. 슬이를 만나고, 그들을 만나기까지. 그리고 자신이 경찰서에 연행되기까지의 일들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슬이를 비롯해 김일수, 박봉팔 일행과 김도윤이란 자에게서 한 가지 틀린 점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


'이 사람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어!'


슬이, 김일수, 박봉팔 일행들과는 모두 대화를 나누었다. 그게 말이건, 욕설이건 간에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김도윤과는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분노가 폭발하기도 전, 슬이가 나서서 뒤돌려 차기로 관자놀이를 가격한 자가 바로 김도윤이었으니까.

그럼 미래로 넘어가 타인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그들은 모두 그날의 일들을 꿈꾸게 될까?

궁금했다.


아니, 어쩌면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행적을 들킨다는 것은 그 만큼 꺼림칙하고 껄끄러운 일이니까.

설령 그게 미래에서의 일이라 할지라도.

이동화는 팔짱을 끼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럼 윤석이하고, 슬이 부모님도 꿈을 꿨어야 하는데?’


추측이 맞는다면 그들 역시 꿈에 관한 내용을 말했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하나 꿈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일부로 그랬을까?

모를 일이다.

이동화는 점점 자신만의 세상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가 말없이 서 있자 박봉팔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다가 기어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나머지 친구들 역시 은근 슬쩍 일어나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동화가 등을 돌렸다. 그러며 담담히 말했다.


"잠깐만."


작은 외침에 모두의 몸이 석상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더불어 박봉팔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아, 또 왜!'




"괜찮을까?"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박봉팔을 비롯해 그의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딴 사실이 이내 마음에 걸리는지 슬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화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들기며 걱정 말라는 듯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걱정 마."


슬이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화 네가 잘 알아서 하겠지. 걱정하지 않을 게. 아, 참!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내일 너 보러 서울로 올라 오신다는데?"

"나?"

"응. 무슨 일인지는 얘기 안 해주더라고."


이동화는 로또에 관한 일 때문이라는 걸 어림짐작 하곤 다른 것을 물었다.


"슬이 너, 내일 쉴 수 있어?"


슬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응. 중요한 일이라서. 쉴 수 있어?"


슬이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쉬는 건 안 되고 잠깐 나오는 건 괜찮은데?"

"그 정도면 됐어."

"그런데 왜? 무슨 일이야?"


이동화는 가볍게 웃으며 슬이의 이마를 퉁 튕겼다.


"몰라도 돼."


이마를 부여잡은 슬이가 입을 삐쭉 내밀며 퉁퉁 거렸다.


"아무것도 아니기만 해봐라."




이동화는 슬이와 헤어지고 나서 곧장 안영수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차장님."

-어, 동화야. 잠깐만!


무슨 축제에 갔는지 스피커 너머로 쿵쾅거리는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잠시 후에 음악소리가 옅어졌다. 일부로 장소를 옮긴 듯 했다.


“별일 없으시죠?”

-별일은 무슨. 그나저나 잘 다녀왔어?


어머니 기일을 기억하고 묻는 것이다. 365일 중 쉬는 날을 제외하고 오프를 사용한 적이 없었으니까.


“예. 잘 찾아뵙고 왔어요.”

-그래. 잘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마음도 편안해질 거야.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무슨 말인 줄 알지?

“예. 그럼요.”

-올라오면 전화해. 술 한 잔 사주마.

“예. 그런데 저기....”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 잠시 뜸을 들였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안영수 차장은 말을 기다리느라 입을 다문 것이고, 이동화는 자신을 이토록 생각해주는 차장에게 관둔다는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호흡을 한 그가 결심을 한 듯 말했다.


"저...차장님. 내일부터 못 나갈 것 같아서요.“

-못나가다니? 지금 관둔다는 거야?

“예. 죄송합니다.”

-아니, 왜? 조금만 참으면 정규직으로 올려 준다니까. 혹시 이사님 때문에 그래?


약간 화가 난 듯한 그의 말에 이동화는 어색한 웃음을 그렸다.


"그런 게 아니라 사적인 일 때문에요. 이사님 일도 그렇고, 항상 저한테 많이 신경 써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에 안영수 차장이 입을 다물었다.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한참이나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3분 정도 후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흐음. 동화야.

“예. 차장님.”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거 알지?

“예.

-넌 울타리가 없어서 항상 열심히 살아야해. 죽을힘을 다해서. 알지?


지켜줄 이,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줄 가족이 없는 사람.

세상의 모질음에 지쳐서 넘어지면 일어설 수 없음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 사람마음은 정말 진국이다.

가슴이 찡해진 이동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롤 모델이 차장님인데요.”


안영수 차장 역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고아다. 처음 그런 공통점 때문에 친해지게 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시간 나면 연락이나 자주해. 술은 내가 사줄 테니까.

"네. 그럴게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이동화는 기지개를 쫙 펴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일부터가 진짜 시작이네.'




깊은 잠에 빠진 이동화는 오늘도 어김없이 운석의 효능을 맛보아야만 했다.

창문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눈을 번쩍 뜬 그가 벌떡 일어났다.


'미니 캠코더!‘


운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어젯밤 잠을 자기 전에 미니 캠코더를 설치해 놓았다.

동영상을 찍어 운석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지금이 미래라도 상관없다.


왜냐?


미니 캠코더에 찍힌 영상 역시 미래의 일이 될 테니까.

물론 이것은 추측이었다.

확인해 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이동화는 황급히 의자위에 올려둔 미니 캠코더를 집어 들었다. 그러며 찍힌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캠코더에 달린 화면에서 영상이 재생되었다.

겨우 5분 남짓 지났을까?


그가 눈을 부릅떴다.


‘뭐지?’


**





작가의말

뭘까요?


ㅡㅡ;;;;;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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