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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꿈을 향해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5.12.30 15:39
최근연재일 :
2016.01.17 18:4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6,454
추천수 :
1,817
글자수 :
126,136

작성
16.01.16 19:05
조회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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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2쪽

023

DUMMY


터닝 포인트




일단 처음 만난 슬이의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운석을 얻고 그녀와 있었던 과거를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전화 통화를 하고나서 오대발에서 만나기까지의 일들이, 나누었던 대화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 다음은 와인바의 일들이 머릿속으로 펼쳐졌다.


"로또 샀어?"

"내일 사야지."

"정말? 1등 당첨 됐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관리해주면 되는데. 그치?"

"그럼 나야 좋지."


여기까지는 평상시 대화다. 별다른 의문점을 찾지 못했다.

이동화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 다음을 떠올려 봤다.


"어? 목걸이네? 너 이런 거 싫어하잖아?"


그때 당시 그리 말한 슬이는 목에 걸린 운석 목걸이를 보고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었다. 쑥스러움에 밖으로 삐져나온 목걸이를 옷 안으로 밀어 넣고 핑계를 댔었다.


"그냥. 누가 줬어."

"누가?"


그 후에 일장 연설을 늘어놓던 김일수가 속닥거리는 슬이의 모습이 못마땅해 하며 시비를 걸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래?"


이때 슬이는 핑계를 댔다.


"아니에요."

"무슨 로또 얘기하는 것 같던데? 아닌가? “


그 후, 김일수와 다툼이 있었고, 술을 마신 슬이는 잠이 들었다.

와인바에서 나와서는 박봉팔 일행과 큰 다툼이 있었다.

바로 이것으로 인해 폭력과 연관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이것과는 연관이 없다.

그럼 김도윤은?


사우나에서 다툼이 있을 때 박봉팔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렇다는 말은 그 사건이 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소리.

그럼 하나밖에 없다.


탈의장.


탈의장이 같은 방향이라 그와 함께 갔었다.

412번. 그는 413번.

바로 옆자리였다.

그때 당시 이렇게 물었다.


"탈의장이 여기에요?"

"네? 아, 저는 413번입니다."


어색한 표정으로 말한 그가 멀찌감치 뒤로 물러섰고, 무안함에 탈의장의 문을 열고 옷가지들을 빠르게 빼냈었다.


"이리 와서 갈아입으세요."


그러며 옷가지들을 복도 중앙에 배치된 나무의자에 올려 두었다.


"아, 아닙니다. 먼저 갈아입으십시오."

"괜찮으니까 와서 갈아입으세요."


거듭되는 말에 그가 난감한 얼굴로 천천히 탈의장 앞으로 다가왔고, 일부로 그에게서 시선을 때고 천천히 옷을 입었다. 마지막 외투까지 입고 나서 주머니에 넣어둔 운석을 목에 걸었었다.

눈치를 살피던 김도윤은 그제야 옷을 입기 시작했었다.

그럼 박봉팔은?

처음 그의 집을 방문할 때....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이동화는 중요한 사실을 불현듯 깨달을 수 있었다.


'운석! 그래 문제는 운석이 문제였어!'


박봉팔과 그 일행이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바로 운석 때문이다.

그때 당시 김도윤은 슬이의 뒤돌려 차기에 맞고 기절을 했고, 나머지 일행들과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상처가 나고, 옷이 찢어지고, 그 틈으로 운석 목걸이가 밖으로 삐져나오고.

그때 그들은 운석을 본 것이다. 슬이 역시 운석 목걸이를 보고 묻지 않았던가?


김도윤 역시 탈의장에서 운석 목걸이를 목에 거는 장면을 목격했다.

박봉팔의 집에 방문했을 때도 분명.


"저에요. 동화."


그 말을 끝으로 잠시 정적이 흘렀고, 그 후 안에서 김도윤의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야! 누구인데 그래?"


그제야 정신을 차린 박봉팔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었다.


"드, 들어오십시오."

"그럴까요?"


문제는 그 다음.

상의 밖으로 흘러나온 목걸이를 안에다 집어넣으며, 별다른 거리낌 없이 박봉팔의 곁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던 일.

서로 다른 일들의 공통점은 바로 운석.

운석 목걸이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미래에서의 일들을 꿈꾸는 것이다.

이게 확실하다면 행동의 제약이 풀린다.


그 말은 이제부터 슬슬 움직여야 할 때란 것이다.

보다 높고 넓은 세상을 향해서.

결심이 선 이동화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겠어.'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온 이동화는 박봉팔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바로 전화를 받았다.


-박봉팔입니다.

"저 이동화에요."

-예. 말씀하십시오.


긴장을 해서 그런지 말투가 좀 딱딱하다. 마치 의무적으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크게 상관없는지라 본론을 꺼내들었다.


"지금 좀 볼 수 있을 까요?"

-지금 말입니까?


당황한 투다.


"무슨 일 있나요?"

-저, 그게 아니라…….지금부터 장 시작이라서…….

"장이라니요?"

-아, 장이라는 것은 주식시장의 정규 개장을 말합니다. 제가 전업 주식 투자자라서…….


주식. 옛말에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고 했다.

돈 많은 세력, 기관과 외국인이 개미들을 속이는 노름판. 돈을 잃기 쉬운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라 들었다.

합법적인 도박판.

그곳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박봉팔은 그 위험천만한 도박판에 겁도 없이 뛰어든 꾼이다.


도대체 왜?


"궁금해서 그러는데 주식에 인생을 걸만큼 가치가 있나요?"


갑자기 생뚱맞은 물음에 그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입을 땠다.


-돈. 돈을 벌기 위해서 입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저는 제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합니다.


정말 가능한 소리인가? 인생을 걸만큼 가치가 있는 일인가?

만일 가능하다면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높은 곳이라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겁니까?"


그 물음에 그가 힘을 주어 말했다.


-일단은 상위 1%입니다. 전 개미들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 그들이 우러러 보고 존경하는 개미들의 왕. 그게 제 목표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동화는 묘한 흥분을 느꼈다.


'개미들의 왕이라…….'


뉴스에 떠드는 소리론 대한민국 주식투자자 계좌가 450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대한민국 인구수가 총 51,500,986명.

그렇다는 말은 국민 11명중에 1명은 꼭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박봉팔은 450만 명의 왕으로 군림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정말 가능한 일일까?


종종 언론에서 떠드는 슈퍼개미가 될 수 있을 까?

모른다.

박봉팔 그가 그렇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운석의 힘으로 남의 패를 먼저 알 수 있다는 점.


이동화는 눈을 빛내며 물었다.


"주식 장은 언제 끝납니까?"

-정규 개장 시간이 09시부터 15시까지입니다. 물론 시간외 종가라는 것이 있는데....


더 들어줬다가는 오늘 내로 못 만날 것만 같아 냉정히 말을 잘랐다.


"그럼 15시 이후에 전화 주세요. 오늘 좀 만나야겠습니다."


만난다는 말에 그가 잠시 침묵하다가 이내 '예.'라고 답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짧은 의문을 내뱉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다른 건 둘째 치고 만나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그 말에 그가 미심쩍은 듯 ‘흠....’소리를 내다가 ‘그럼 3시에 전화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끝으로 이동화는 전화를 끊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일단 운석에 관한 실험을 마무리 짓고, 그 다음부터 바쁘게 움직여야겠어.'




집으로 돌아온 이동화는 집으로 돌아와 고이 모셔둔 농협 통장을 꺼내들었다.

손때조차 묻지 않은 통장을 조심스레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담당 직원 : 이미연 입금 금액 : ₩1,971,726,926원]


19억 7천만 원.

캠코더와 휘트니 헬스클럽, 그리고 간간히 갔던 커피숍은 월급통장 카드로 계산을 했으니 여태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거액의 돈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이 돈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단 하나.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잡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달려가야 할 뚜렷한 목적지가 생겼다.

개미들의 정상.

상위 1%다.

그것이 바로 최초 목적지가 될 것이다.

굳은 결심을 하며 이동화는 통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금이라....자금.’


주식을 하려면 일단 목돈이 있어야 한다.

얼마나 있으면 될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

시작하기도 전에 이 큰돈을 주무를 수 있을까?

그 전에 해야 할 일들은 없을까?


수많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찾아드는 두통에 이동화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렸다.


‘일단 차근차근 준비 먼저 해야겠어.’




밤중에 궂은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도 그칠 줄 모르고 마른땅을 쉴 새 없이 두들겼다. 후드득 떨어지는 빗줄기와 더불어 칙칙한 구름들이 도시전체를 우울한 기운으로 휘감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온 이동화는 먹먹한 구름들을 올려다보았다.


‘어떻게 할까?’


손에 쥔 농협 통장. 그 안에 든 돈이 마음을 어지럽혔다.

본심을 꺼내들자면 지난날 슬이 아버지가 했던 말 때문에 갈등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욕심이 났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더구나. 그런데 말이다, 동화야.”

“예. 말씀하세요.”

“슬이 엄마가 그러더구나.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욕심을 부리냐고. 먹을 거 걱정 없고, 너희들 잘 살고 있는 모습 보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느냐고? 욕심을 버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 말이 맞더구나.”


큰돈을 앞에다 두고도 아저씨는 욕심을 버렸다.


“그건 네 통장이다. 본래 너 장가갈 때 보여 주려고 했는데, 슬이 엄마가 자꾸 성화를 부려서 보여주는 거야.”


그러며 1억 5천만 원의 거액의 돈을 주었다. 차라리 거기서 끝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래서 이 근처에 작은 아파트 하나 사놓았다. 슬이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당분간 같이 지내고 있어라."


아저씨는 마지막까지 욕심을 버렸다.


“.....슬이 결혼하게 되면 동화 네가 아파트에서 살면 돼."


최소 4억을 준 것이다. 자신들은 겨우 3천만 원에 만족하고.

그때 당시 그런 그들을 속여 가며 연기했다는 것에.

19억이라는 큰돈 앞에 양심을 속이고, 마음을 숨겼다는 것에.

솔직히 화가 났다.


만일 더 큰돈을 번다면 그때 가서도 그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을 두들겨댔다.

마치 그 의문은 이리 말하는 것 같다.


“돈에 네 양심을 팔고 사람의 마음을 파는 네가, 그 놈과 뭐가 다른가?”


돈으로 갚을 수 없는, 여태껏 그리워하던 혈육 간의 간절한 정을 받았으면서 넌 그때 네 자신을 속였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물음을 던졌다.


“넌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시 그저 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삶에만 만족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건 아닌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심장을 찌르는 물음에 이동화는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다. 절대 아니야. 그때 난 이미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했어.’


비록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미 그들과는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있다고 믿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여겼다.

그런 그들을 끝까지 속일 셈인가?

싫다.

그럴 수는 없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지기 전에 모든 걸 바로 잡아놔야 한다.

나중에.

성공해서 보답해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그런 이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동화는 칙칙하게 흐르는 먹구름을 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비가 온 뒤에는 맑게 갠 하늘이 찾아오는 게 순리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내 사람들에게 만큼은 내가 보는 하늘을 보여주고 싶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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