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철썩! 철썩!
휘영청 밝은 달 아래 검은 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키다 부서지기를 반복해댔다.
노랫가락처럼 아스라이 울리는 파도소리.
때마침 하늘은 찬란한 유성우를 비처럼 쏟아냈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광경 때문일까?
인적이 드믄 백사장을 한 모자(母子)가 찾았다.
모래 맡에 앉은 엄마와 아이는 길게 꼬리를 그으며 떨어져 내리는 유성들을 올려 보았다.
마치 마법처럼 반짝이다 사라지는 유성우의 모습에 5세가량의 아이가 밤하늘을 가리키며 물었다.
“엄마, 저건 뭐야?”
“별똥별이지.”
“별똥별? 그게 뭔데?”
아이가 눈을 반짝이자 엄마는 짓궂은 표정을 만들어냈다.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잡아가는 무서운 도깨비지!”
마지막 말에 겁을 잔뜩 집어 먹은 아이가 ‘엄마 미워!’를 외치며 눈물을 글썽거리자 엄마는 그런 아이가 귀엽다는 듯 꼭 끌어안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우리 동화는 말 잘들을 거지?”
동화가 꼭 그러겠노라고 다짐하듯 결의에 찬 얼굴로 ‘응!’하며 대답했다.
엄마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동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 동화 착하네? 착한 아이는 도깨비가 안 잡아가."
"정말?"
"그럼! 오히려 선물을 주지."
"그럼 사탕도 줘?"
"사탕보다 더 좋은 거."
"과자?"
"아니. 우리 동화 소원이라고 알아?"
"응!"
힘 있는 말에 엄마가 대견하다는 듯 웃었다. 그러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동화 똑똑한데? 저 별똥별을 보고 착한 아이가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대. 신기하지?”
“응. 진짜 신기해.”
“엄마랑 소원 빌어 볼까?”
“응!”
동화의 대답에 맞춰 모자가 눈을 동시에 감았다.
두 손을 꼭 잡은 아이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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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후로 기적 따위는 믿지 않았다.
- 작가의말
꿈을 향해 달려라 시작합니다.
두근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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