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꿈을 향해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5.12.30 15:39
최근연재일 :
2016.01.17 18:4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6,455
추천수 :
1,817
글자수 :
126,136

작성
15.12.30 21:17
조회
4,073
추천
95
글자
9쪽

002

DUMMY

2. 운석의 효능?



“야! 지금 오면 어떡해! 하이라이트 다 끝났잖아! 구름 껴서 하나도…….”


이미 맥주 몇 캔을 들이켰는지 동기 녀석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꽥꽥대는 꼴이 꽤나 우습다.


“안 오면 자러가지 왜 기다렸어?”

“와! 얼척 없네. 네가 세팅해 놓고 기다리라고 했잖아! 그런데 한 시간이나 늦게 와?”


이놈은 늦게 왔다는 사실보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광경을 같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억울한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왔으면 됐지. 맥주는?”


툴툴거리면서도 녀석은 테이블 밑에 내려놓은 맥주를 집어 들어 건넨다. 받아든 맥주 캔의 입구를 개봉한 후에 한 모금 들이켰다. 가슴까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너 내일 모래, 오프지?”

“어, 왜?”

“나 내일 조근이거든. 우리 간만에 클럽가자. 내일, 불금이잖아!”

“불금은 무슨. 혼자가.”


냉정하게 자르자 놈은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외쳤다.


“내가 쏜다! 넌 따라오기만 해.”

“싫어.”

“가자, 가자! 나 오늘 소원 빌었단 말이야! 쭉쭉 빵빵 걸들 만나게 해달라고!”

“생각하는 거 하고는. 쯧쯧!”


놈이 억울한 듯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저도 옛날에 그랬으면서!”


들려오는 소리에 남은 맥주를 원샷 하고 상큼한 미소를 날려 주었다.


“어릴 때다. 지금은 성인이고.”

“그러지 말고 기분도 풀 겸 가자. 아니면 술 한 잔 하러 가던지? 내일은 내가 모두 쏠 테니까.”

“싫다.”


그러며 성큼성큼 기숙사 방향으로 향했다. 그 모습이 얄미웠던지 놈이 ‘내일 안가면 죽을 때까지 저주한다!’라고 소리쳐댄다.

그래봤자다. 결국 내일 득달같이 찾아와 놀아달라고 할 놈이 바로 저 놈이니까.

배정 받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며 영어 회화 책을 집어 들었다.


멍하니 책을 바라보다가 불현 듯 좀 전에 주었던 운석이 떠올랐다. 오른손을 뻗어 서랍장을 더듬거렸다. 곧 딱딱한 느낌이 드는 돌이 손에 잡혔다.

손을 들어 눈높이에 맞추고 다시 한 번 운석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입사동기 녀석의 말이 떠올랐다.


‘혹시 아냐? 별똥별에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지?’


물론 그럴 리야 있겠느냐마는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한 번쯤 그래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이동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며 지나가는 투로 중얼댔다.


“소원은 무슨. 잠이나 자자.”


손에 들린 운석을 다시금 서랍장위에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하루 종일 손님들에게 시달린 탓에 금세 정신이 몽롱해지고 나른해진다.

곧 그는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그때였다.


번쩍!


서랍장 위에 올려놓은 운석에서 갑자기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한데 그 빛이 어찌나 신비롭던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할 정도.

하지만 그 장엄한 광경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동화의 전신을 감싸듯 몰려든다 싶더니 그의 몸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마법과 같은 일이 사라지자 방안은 다시금 고요함이 찾아 들었다.




기이한 느낌에 이동화가 눈을 번쩍 떴다.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로 아침 해가 눈부시게 떠오르고 있었다.


'몇 시지?'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정확히 6시다. 항상 알람 소리에 의존해 일어나던 그라 별일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상쾌한 기분이다. 마치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 후의 느낌이랄까?

괜히 기분까지 좋아져 기지개를 쭉 펴고 화장실로 향했다.


오늘은 모처럼 만에 쉬는 날. 더불어 어머니의 기일. 아무리 바다가 싫어서 이곳에 왔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기일을 잊을 만큼 불효자는 아니다. 때문에 오늘은 고향인 백일도에 가볼 생각이었다.


‘서둘려야 일찍 오지.’


물론 토요일까지 쉬기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백일도까지는 끝과 끝. 서둘러 간다고 해도 가는 시간만 장작 6시간이 소요된다.

이동화는 샤워를 하고 나와서 검은 계열의 정장을 꺼내 입었다. 오랜만에 입어서 그런지 좀 어색한 기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살며시 웃으며 중얼거렸다.


"엄마, 아빠. 금방 갈께."





기숙사를 빠져나와 캐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밖에 나온 사람이 없었다. 화려한 전경과는 달리 길은 적막함이 감돌았다.

오히려 그 느낌이 좋아 이동화는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길을 따라 걸었다. 캐스트 하우스 근처에 다다랐을 때쯤 입구 쪽에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입사 동기인 김윤석.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8시도 안된 지금 이 시간에 그가 일어난 것도 모자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잠꾸러기라고 소문난 놈이?

이동화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에게 다가갔다.

김윤석이 어색한 웃음으로 반겼다.


"왔냐?"

"뭐야, 그 인사는? 여긴 어쩐 일이야?"

"아, 이거."


그러며 들고 있던 쇼핑백을 건넨다. 영겁 결에 받아들며 물었다.


"뭔데?"


물음에도 그는 어색한 웃음만 질 뿐 별 말이 없었다. 이동화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쇼핑백 안을 바라보았다.


소주 한 병과 작은 꽃다발.

그것을 보는 순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이 물씬 솟아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오늘이 어머니 기일이라며. 명색이 너랑 가장 친한 친군데 술이라도 한 병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자식……. 그럼 어제 밤에 술 한 잔하자고 한 것도?’


어머니의 기일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랬다는 것은 단 한 가지. 슬픔을 잠시나마 잊으라는 이유였을 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목까지 치솟아 올랐다.

머리를 긁적이는 녀석을 보며 이동화는 진심을 담아 한마디를 내뱉었다.


"고맙다."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해남 종합버스터미널까지 가는 표를 구매하고 나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아침을 대충 빵으로 때우려는 목적도 있지만, 장작 5시간을 가야만 하는 까닭에 버스 안에서 먹을 간식과 마실 것을 사기 위함이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안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을 피해 음료수 진열대 앞으로 다가갔다.


‘물이 어디 있나? 아, 저기 있네.’


맨 구석에 진열된 생수. 캔 커피 하나를 더 추가해 집어 들고 사람들을 피해 코너를 돌았다.

과자가 진열된 곳이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서 빵 한 개와 과자 몇 봉지를 집어 들었다.


'너무 과하게 샀나?'


배고픈 나머지 이것저것 잔뜩 산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알뜰함이 몸에 익어 그런 것이리라.

손에 들린 것들을 잠시 바라보던 이동화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발길을 돌려 진열대를 빠져 나왔다.


삑! 삑! 삑!


알바생이 바코드 스캐너를 들고 계속해서 상품을 찍어대고 있었다. 빠른 손놀림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산대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맨 뒷줄로 다가가서 조용히 줄을 섰다.

차례를 기다리며 무의식적으로 앞 열을 살폈다. 그러다 정말 무심코 계산대 앞에 내려놓은 상품들을 볼 수 있었다.


빵을 비롯해 과자가 산더미다. 음료수 또한 얼추 잡아도 수십 개.


'많이도 샀네. 저게 다 얼마치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불현듯 머릿속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퍼어어어엉!


미쳐 방비할 틈도 없이 불시지간에 일어난 일. 몸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 누구도 이동화의 상태를 눈치 채지 못했다.

오직 그만이 눈을 부릅뜨며 몸을 움찔 거릴 뿐이었다.


‘뭐, 뭐야?’


의문이 들기 무섭게 온 몸의 솜털이 곤두설 만큼 커다란 쾌감이 찾아들었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통쾌하고 짜릿한 기분.

이동화는 계속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으으!’


쾌감에 젖을수록 그나마 남아 있던 정신까지 날아가 버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필름이 끊긴 것처럼 지독한 쾌감이 불현 듯 사라져 버렸다. 불과 1,2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현상이었다.

거짓말 같은 느낌에 이동화는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대체 다 무슨 일이야…….'


머릿속이 멍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심한 허탈감이 찾아들 뿐이다.

간절했던 무언가를 잃은 듯한 상실감.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상실감과 무기력감을 가져다주었다.

얼마간 멍하니 서 있던 그가 이내 포기한 듯 긴 한숨을 불어냈다.


“하아! 뭐가 뭔지.”


다시 한 번 그런 기분을 맛볼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극단적인 생각이 들만큼 좀 전에 느꼈던 것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극도의 쾌감을 선사해 주었던 것이다.


무기력함에, 심한 허탈감에 손을 늘어트리고 있을 때쯤, 뭔가 기묘한 현상이 또다시 찾아드는 것을 느끼곤 그가 발작하듯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또, 또 뭐야?’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부터는 저녁 8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꿈을 향해 달려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해야 할 거 같습니다. +1 16.01.17 1,372 0 -
공지 연재 시간에 대한 공지입니다 16.01.05 2,249 0 -
25 024 +5 16.01.17 1,709 38 13쪽
24 023 +5 16.01.16 1,651 35 12쪽
23 022 +9 16.01.16 1,817 37 12쪽
22 021 +7 16.01.15 1,913 45 11쪽
21 020 +5 16.01.14 2,172 50 13쪽
20 019 +9 16.01.13 2,309 62 12쪽
19 018 +1 16.01.13 2,466 62 11쪽
18 017 +5 16.01.12 2,470 68 17쪽
17 016 +9 16.01.11 2,528 61 11쪽
16 015 +5 16.01.10 2,937 68 10쪽
15 014 +5 16.01.10 3,038 61 11쪽
14 013 +3 16.01.09 3,068 64 11쪽
13 012 +7 16.01.08 3,059 77 13쪽
12 011 +5 16.01.07 3,118 90 14쪽
11 010 +7 16.01.07 3,317 83 13쪽
10 009 +3 16.01.06 3,248 79 9쪽
9 008 +5 16.01.05 3,480 87 10쪽
8 007 +3 16.01.04 3,481 79 11쪽
7 006 +3 16.01.03 3,631 93 12쪽
6 005 +6 16.01.02 3,741 87 11쪽
5 004 +7 16.01.01 3,790 98 10쪽
4 003 +5 15.12.31 3,951 101 11쪽
» 002 +3 15.12.30 4,074 95 9쪽
2 001 +6 15.12.30 4,541 108 15쪽
1 [프롤로그] +5 15.12.30 4,938 8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