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상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꿈을 향해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5.12.30 15:39
최근연재일 :
2016.01.17 18:4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6,469
추천수 :
1,817
글자수 :
126,136

작성
15.12.31 20:05
조회
3,951
추천
101
글자
11쪽

003

DUMMY



운석의 효능(2)?



백지처럼 하얗던 정신이, 머릿속에서 머물고 있던 기억이 점점 또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졸음운전을 하다가 앞 차를 보고 화들짝 놀라 깬 듯한 느낌이랄까?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이동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자 서서히 눈의 초점이 잡히기 시작했다.

흐릿했던 사물들이 점점 윤곽을 나타낸다. 더불어 편의점 밖의 풍경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 이럴 리가 없는데? ‘


이상한 일이다. 여태껏 시력이 나쁜 탓에 멀리 있는 사물은 전부 흐릿하게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 자체가 모두 선명하게 보인다. 마치 그 옛날, 잃어버렸던 2.0의 시력이 되돌아온 것처럼 말이다. 아니, 그 보다 더 뛰어난 시력이 생긴 것만 같았다.

신기했다. 시력이 되돌아왔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뜻밖의 상황에 어리둥절한 이동화가 연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잘 보여!’


사람들의 얼굴은 물론이고 편의점안의 전경, 진열대에 있는 물건들, 편의점 밖의 풍경들까지도 선명하게 보였다.

더더욱 웃긴 건,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미세한 것들까지 보인다는 점이다. 거기다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뭐랄까?


하나의 동영상이 머릿속에 통째로 저장되는 느낌이랄까?

딱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물의 미세한 진동은 물론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조차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고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치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드려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기분이랄까?


참을 수 없는 두통에 이동화가 눈을 질끈 감았다.


‘황당하네, 정말.’


극도의 쾌감에 허탈함을 느끼고,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져 깜짝 놀라고, 이제는 시력이 좋아져서 멀미 아닌 멀미를 한다?

과연 그 누가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 이동화는 얼마간 그 상태로 가만히 서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안정을 찾은 그가 조심스레 눈을 떴다.


'아!'


눈을 떠 바라본 세상은 여태 봐오고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세상이 아니었다.

생동감이 넘치는 세상. 세상 자체가 달라 보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감탄을 자아낼 만큼의 아름다움이 주위 곳곳에 넘쳐흐른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의 작은 몸짓도 새롭고, 화려한 율동은 아니지만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들의 작은 몸짓 하나까지도 정겹게 느껴졌다.

또한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모조리 눈에 들어와 동화 속 주인공처럼 신비로운 경험을 하는 것만 같았다.

이동화는 잠시 그 기분을 만끽했다.


“수고하세요.”


그 사이 계산을 마친 한 명이 편의점을 빠져 나갔다.


딸랑!


소리가 그의 귓가를 때렸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잠깐!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거지?'


생각이 미치자 좀 전에 벌어진 일들이 뚜렷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편의점 안에 들어와서 물건을 사고 줄을 서기까지의 모든 일들이 하나의 영상처럼 선명하게 생각나기 시작한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

꼭 머릿속으로 동영상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 눈으로 보는 느낌이 아닌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그 일들을 경험하는 듯한 기분이랄까? 꼭 그랬다.


이동화는 황당해 하면서도 과거를 떠올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얼마 후, 첫 시점이 될 만한 단서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그러니까 계산대 위에 내려놓은 물건들을 보고나서 부터였지? 그 후, 강한 쾌감이 찾아 왔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 그리고 시력까지 좋아졌고.’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때, 그 순간이 맞았다.

그럼 그때, 그러니까 물건을 보았을 때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던가?

없다. 단지 ‘저게 다 얼마치야?’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이동화는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의문?’


가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말하면 무엇에 대한 의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어디 보자.’


이동화는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계산대 위를 바라보았다.

계산대 위에는 제법 많은 상품들이 올려져 있었다.


‘저게 다 얼마지?’


의문이 드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저 롯대칠성 음료인 핫식스 250ml은 1,000원, 삼립빵 정통 보름달 가격은 900원, 농심 새우깡 90g은 1,100원......'


단지 의문을 갖고 바라만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자동적으로 음료수를 비롯해 빵, 과자 등의 가격들이 머릿속으로 떠오르다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판대 아래에 표기된 가격표가 떠오른 것이다.

웃긴 건 가판대 위치까지 생각난다는 점.


더더욱 황당한 것은 머릿속이 제 멋대로 덧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엄청 빠르게.


'1,000원 + 800원 + 2,400원+.........‘


모든 가격이 합산되자 결과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눈으로 물건들을 훑는 사이에 가격표가 떠오른 것은 물론 계산까지 모두 이루어진 것이었다.

황당했다. 계속되는 괴현상에 말문이 막혔다.

여태 세상을 살면서 오늘처럼 황당하고 괴이한 일을 겪어본 적이 있었던가?


대답은 ‘NO!’다.


그러니 지금 벌어진 일들을 전부 담담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오히려 혼란스럽게만 느껴졌다.

이동화는 손을 들어 머리를 거칠게 긁적댔다.


‘뭐가, 뭔지!’


혼란스러움은 곧 감정으로 그러다 결국 거친 말투로 튀어나왔다.


"내가 무슨 계산기야? 15,200원을 1초 만에 계산하게?"


갑작스러운 짜증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주위 시선을 느낀 이동화가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깜짝 놀랐잖아요!”

“갑자기 소리치면 어떡합니까!"

“뭐야? 저 사람?”


제 각기 다른 말을 내뱉던 사람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이동화는 어색한 웃음을 풀었다.


'내가 이렇게 똑똑 했던가? 아니야. 영어 단어도 못 외워서 쩔쩔 매던 난데 그럴 리가 없지. 그런데 지금은…….뭐지?‘


단 몇 초 만에 모든 걸 떠올리고 계산까지 했다. 평소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

아니, 계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판대 아래 표기된 과자의 가격을 모조리 암기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알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기계처럼 바코드를 찍던 알바생이 입을 열었다.


"15,200원 입니다.“


정확한 액수. 그제야 이동화는 자신의 계산이 맞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줄을 서 있던 사람은 물론이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알바생에게 내밀던 사람조차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동화를 힐끔 쳐다보니 그의 심경은 오죽할까?


무안해진 이동화가 딴청을 피우며 사람들의 시선을 회피했다.


"저 많은 걸 다 머릿속으로 계산한 거야?"

"설마. 다른 걸 계산하고 있었겠지. 그 짧은 시간에 가능할리가 없잖아."


일행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맞다, 아니다 하며 논쟁을 벌이더니 힐끔 쳐다보곤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드디어 그의 차례가 왔다. 계산대 앞에 다가가 음료와 과자 등을 내려놓았다. 그러며 호주머니를 뒤졌다.


'5,000원이면 되겠지?'


물건 가격에 대한 의문이 들기 무섭게 또 다시 머릿속은 제멋대로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산 게, 샘물 생수 250lm 한 개, 레스비 175ml 한 개, 촉촉한 초코칩 두 개, 삼립빵 정통 보름달. 가격은 1000원, 600원, 2,200원, 1, 300원. 도합 5,100원'


역시나 불과 1초 만에 모든 셈이 끝났다.

알바생은 이제 겨우 커피 하나를 손에 들어 올리고 있을 뿐이다. 바코드 단말기는 찍어보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이동화는 진심으로 놀라며 눈을 깜박였다.


'나 정말 천재라도 된 거야?'




버스가 출발하고 해남종합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외국 영화 한 편을 보고 나서부터 놀라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영상을 바라보던 이동화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히즈 낫 브리딩! 캔 애니원 두 시피알?


귓가로 들려오는 영어들. 동시에 머릿속으로 문장이 해석 된다.


'숨을 쉬지 않아요. 누가 CPR을 하실 줄 아는 분이 없으세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차라리 자막이라도 봤다면 그러려니 생각하겠는데 자막은커녕 영상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영어만 들었던 것이다.

믿지 못할 현실에 이동화는 너무나 기가 막혀 헛웃음을 흘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물론 CPR이란 단어는 해석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문장은 모조리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회화는커녕 간단한 인사말조차 버벅 대며 말했으니까 말이다.

이동화는 눈썹을 모으며 생각에 잠겼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말이지....'


버스에 승차하고 나서 아무생각 없이 외국영화 한편을 봤을 당시는 지금처럼 번역된 문장이 머릿속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외국영화.

왠지 평소보다 집중이 잘 되는듯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영화배우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혹, 좀 전에 보았던 외국영화 한편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다가 비슷한 단어나 문장을 뇌가 제 스스로 대조해 해석해서?

편의점에서 일어난 일들을 떠올린다면, 지금 상황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었다.

얼추 가닥이 잡히자 머릿속으로 또 다른 궁금증이 찾아들었다.


'그럼 이 모든 일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을까?'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잠을 자고 나서부터 이 모든 게 시작되었다는 소린데…….

오늘 아침 눈을 떠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떠올려 봐도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는다.

궁금증이 증폭될수록 이동화의 얼굴이 심각해져만 갔다. 그러다 문득, 정말 뜻하지 않게 어젯밤 주웠던 운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혹시 운석 때문인가?‘





작가의말

주인공 머리가 좋아진거 같아 보이지요...

근데 그게 아니라능...ㅡㅡ;;;


2015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네요.

내년 2016년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부디 좋은 일만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꿈을 향해 달려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해야 할 거 같습니다. +1 16.01.17 1,372 0 -
공지 연재 시간에 대한 공지입니다 16.01.05 2,249 0 -
25 024 +5 16.01.17 1,710 38 13쪽
24 023 +5 16.01.16 1,651 35 12쪽
23 022 +9 16.01.16 1,818 37 12쪽
22 021 +7 16.01.15 1,914 45 11쪽
21 020 +5 16.01.14 2,173 50 13쪽
20 019 +9 16.01.13 2,309 62 12쪽
19 018 +1 16.01.13 2,466 62 11쪽
18 017 +5 16.01.12 2,471 68 17쪽
17 016 +9 16.01.11 2,528 61 11쪽
16 015 +5 16.01.10 2,938 68 10쪽
15 014 +5 16.01.10 3,038 61 11쪽
14 013 +3 16.01.09 3,069 64 11쪽
13 012 +7 16.01.08 3,060 77 13쪽
12 011 +5 16.01.07 3,118 90 14쪽
11 010 +7 16.01.07 3,317 83 13쪽
10 009 +3 16.01.06 3,248 79 9쪽
9 008 +5 16.01.05 3,481 87 10쪽
8 007 +3 16.01.04 3,482 79 11쪽
7 006 +3 16.01.03 3,631 93 12쪽
6 005 +6 16.01.02 3,742 87 11쪽
5 004 +7 16.01.01 3,790 98 10쪽
» 003 +5 15.12.31 3,952 101 11쪽
3 002 +3 15.12.30 4,074 95 9쪽
2 001 +6 15.12.30 4,542 108 15쪽
1 [프롤로그] +5 15.12.30 4,939 8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