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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린 님의 서재입니다.

소도전기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용가린
작품등록일 :
2023.10.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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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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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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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탐문

.




DUMMY

“<천경보전>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을 다른 소문으로 덮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경께서 해주셔야 할듯합니다.”

탁왕자가 흠차대신 경욱과 차담을 하면서 부탁했다.


“소신의 생각으로도 떠도는 소문을 더 큰 소문으로 잠재우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소문을 허물기 위한 시간은 물론 새로운 소문을 각인시키는 시간 또한 반드시 필요한 때문입지요.”

자신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 예상한 듯 경욱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또한, 시간뿐 아니라 백성들의 세간살이에 두루 파고들 손과 발, 눈과 귀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지요. 대개 그 일은 간자들에 의해 수행되지만 보다 빠른 파급효과를 위해선 백성들 삶의 현장을 비집고 들어가 그들의 귀를 잡아 당겨서 재빨리 열어 새로운 소문을 퍼뜨리는 것도 한 방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소신이 적임자라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이견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껄껄껄,”

사려가 깊은 경욱에게서 농담조의 대답이 나오자 탁 왕자가 의외라며 가볍게 웃었다.


“간자들을 사방으로 보내 수집한 정보들을 수십 년간 운용해온 소신이 그 일을 해야, 취해야 할 정보와 버려야 할 풍문을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에 한 치의 오차도 발생치 않을 것입니다. 왕자님께서 그쪽으론 이골이 난 소신을 믿고 일 처리를 맡겨주신다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허허,”

경욱은 편하게 말을 해놓고는 스스로도 민망한지 허공에 대고 빈 웃음을 지었다.


그랬다. 지금의 상황에서 탁 왕자 혼자서 소문을 또 다른 소문으로 덮는 것이나 <천경보전>을 노리는 적을 상대할 고수를 확보하는 일을 병행하는 것은 가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두 일 모두 돈과 시간과 정성을 가득 채워야 가능한 일이었다.


“왕자님께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 바쁜 시국이옵니다. 세월을 낚으며 소문을 만드는 일은 소신에게 맡기시고 고수 확보에 진력하소서 ...”

경욱의 배려에 찬 답변은 무거운 마음으로 제안한 탁 왕자의 표정을 웃게 만들었다.


“왕자님께서 적들의 강력한 침투에 대비해 그들에 버금가는 고수들을 확보하셔야만 우리 삼한의 미래가 보장될 것임을 소신, 잘 알고 있사옵니다. <천경보전>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유혈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안은 왕자님께서 얼마나 많은 고수들을 비밀리에 빨리 결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부디, 발 빠르게 움직이시어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길 앙망하나이다.”

경욱의 진심어린 눈빛에서 간절한 염원이 묻어났다.


사실, 고수를 영입하는 일에 탁 왕자만큼 적합한 인물도 없었다. 왕자라는 신분외에는 왕궁 내에서 공식적인 관직이 없었기에 대외적 활동이 많지 않았기에 그를 아는 백성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탁 왕자의 활동 반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유였다. 게다가 고수의 반열에 든 탁 왕자의 무공은 극소수의 경호 인력만으로도 문제가 없었기에 맡은 일을 신속하고 은밀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헛소문이로군요, 소문과는 거리가 먼 하수에 불과한 ... 쯧쯧 ~~”

실망한 표정을 지은 진혁이 한숨을 지은 후 탁 왕자에게 말했다. 벌써 오늘만 세 번째인 까닭이다. 조선에서부터 친분을 쌓았던 동년배의 장군 진혁과 함께 삼한 내에서 무공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이들을 탐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근 열흘에 가깝게 관찰을 했지만 소문은 허풍선이었을 뿐이었고 제대로 된 고수는 발견할 수 없었다. 혹시나 하며 찾았다가 역시나로 체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때가 된 듯했다.


“삼한이 인구가 적은데다 농사 본위의 생활이 주된 일상이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특출한 힘을 발휘하거나 조금이라도 폼나게 병장기를 쓰면 영락없는 고수로 둔갑하여 소문을 내어 버린 현실을 간과한 것 같사옵니다. 지금껏 삼십 여명을 보았지만 하나같이 그저 그런, 턱없이 부족한 이들밖에 없으니 ... 속히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만,”

진혁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조심스레 말했다.


“고수를 찾는 것이 마치 신기루를 찾아 헤매는 것 같소이다. 어려우리라 각오는 했지만 막상 이런 상황을 마주하니 실망스럽긴 하오. 조급한 맘과 달리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니 답답하오이다. 헌데,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에게 발길을 돌리라고 세차게도 부는구료. 세월 참, 야속한걸 세삼 느끼오. 하하하,”

조바심이 나는지 탁 왕자도 한탄조로 대답했다. 진혁이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 왕궁으로 되돌아 갑시다. 혹시 좋은 소식이 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외다.”

침울한 기운에 어깨가 늘어졌던 진혁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탁왕자가 제안하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이내 탁 왕자에게 복안이 있음을 믿고 말머리를 돌렸다.


“저기 저 철제 도검 파는 상인을 보니 저 정도는 되어야 고수라 불릴 듯 합니다만,”

마한의 왕궁에서 가까운 저잣거리를 지나던 진혁이 탁왕자에게 말했다. 머리를 길게 땋은 사나이였는데 애꾸눈인 데다 험상궂었고 체격도 강인해 보였다. 한눈에 척 보아도 제법 잘 나가던 강호인 출신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소? 흠, 화려한 복장을 한 것으로 미루어 필경 대륙 출신일 것 같은데 말이오.”

탁 왕자가 그에게 눈길을 주며 쓱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튀는 옷차림은 대륙인들이 어김없이 보이는 특성이니 그런 것 같긴 합니다.”

진혁이 탁 왕자의 대답에 호응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도 대륙에서 살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곳 삼한까지 흘러와서 살아가는 것 같긴 하군 ... 흠, 그런데 ... 아!아!아!”

중얼거리듯 자신의 생각을 읊조리던 탁 왕자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스친 듯 희미하게 비명을 지으며 말을 멈추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잠시 당황했던 진혁은 그것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 놓은 복안에 대한 확신이한 생각이 들었다. 탁 왕자가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한 어딘가에 정체를 숨기며 자신에 대한 소문을 적극적으로 피하며 살아가는 토착 또는 외지의 은둔 고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탁왕자의 복안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진혁은 짐짓 모른체 하며 천천히 탁 왕자의 뒤를 따랐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지 말을 천천히 몰던 탁왕자가 걸음을 멈추었다.

“진 장군, 나는 속히 볼일을 볼 곳이 있으니 이쯤에서 헤어집시다. 곧 연락하리다.”

이미 돌아가는 상황을 대충 짐작하던 진혁이 다른 얘기를 하며 지체할 이유는 없었다.

`속히 흠차대신 경욱을 만나봐야 한다`

진혁이 바삐 출발하자 마자 조바심이 밀려온 탁 왕자가 말고삐를 당겨 곧장 내달렸다.


흠차대신 경욱은 에상치 않게 저택을 방문한 탁왕자를 버선발로 맞이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일 왕자님을 뵙기 위해 입궁하려고 했는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접견실로 안내된 탁 왕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경욱은 삼한의 전역을 자세하게 그려놓은 큰 지도를 펼쳤다. 가죽 재질로 만들어 튼튼한 그 지도에는 삼한 내의 소국 지명이 기재된 몇 군데의 지역에 사람의 이름인듯한 글이 별도로 적혀 있었다.


“최근까지 확인한 고수들 현황이옵니다. 검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먼저, 소문의 정확도를 먼저 판단한 후 선정된 사람에 한해 현지에서의 인편 확인과 검증을 거쳤기때문에 다들 왕자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차 한잔 여유있게 마실 여유도 주지 않고 경욱이 말을 꺼냈다. 철저하고 꼼꼼한 성격의 그라면 온전히 확인된 사실만을 근거로 정확한 자료를 만들었음이 분명할 것이다.


“마한에 일인, 변한 및 진한 각 이인씩 하여 현재까지 검증을 마친 이는 오인입니다. 듣기로, 이들은 절정의 고수 반열에 들어있으나 여러 이유로 노출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해서, 우리가 이들을 찾지 못했던 것입니다. 특히 출신지가 다른 이유도 이곳 삼한에서 노출되지 않은 이유가 될 듯 합니다.”

경욱은 그간의 경과를 간단히 설명한 후 차 한 모금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특히, 이곳 마한의 아라방은 파미르지방에서 온 색목인 이온데 무공이나 지략 등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활을 잘 쏘아 신궁으로 불리는 데다 천문의 이치에도 통달하여 앉아서 천 리를 본다고 합니다. 향후 왕자님의 업무추진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오니 가장 먼저 만나보셨으면 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향을 음미하며 말을 끊은 경욱이 잠시 후 말을 이었다.


“나머지 고수들도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권법이나 검술 등의 절정 고수라고 들었습니다. 마음은 급한데 검증 과정이 길다 보니 마음에 흡족하진 않으실 듯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흠차대신이십니다. 이제서야 신기루 같던 절정 고수들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은둔해 있는 고수들을 이렇게나 빨리 찾아내시다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분명 제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탁 왕자가 기뻐서 환호했다.


십여 일 허탕을 치며 만약 삼한 내에 고수가 있다면 그들의 그림자라도 밟고 싶었던 바램을 초과하여 해결해 준 경욱이 마냥 미더울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젠, 그들을 만나 반드시 아군으로 만들어야 할 과제만 남았군요. 막막하지만 이 자료들을 근거로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탁 왕자가 최선의 노력으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고수들을 물색하겠사옵니다. 왕자님의 과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고삐를 죄겠사옵니다.”

부여받은 사명을 어느 정도 완수한 뒤라 여유를 가질만 했지만 아직 성에 차지 않은 경욱이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경욱이 조바심을 내는 것은 고수 발굴이 당초 탁 왕자의 부탁에 따른 과제였기 때문이었다. 경욱이 사방에서 암약하는 간자들에게 모든 일을 제쳐두고 긴급한 통신문을 통해 삼한 각지의 고수들을 급하게 수배한 것이 삼한의 존립에 중요한 최우선 숙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날 이후 경욱의 저택 집무실에는 여러 마리의 전서구들이 수시로 오르내렸으며 전서구들의 발가락에는 언제나 작은 서신이 매어져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사방 각지로 다시 한번 채근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기다려 주십시오.”

경욱이 서둘러 일어나면서 말하자 잠시 생겼던 탁 왕자가 다급하게 대답했다.

“이제 고수를 물색하는 건 중지했으면 합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경욱을 바라보며 탁왕자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기실,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며 대비책을 강구하는 이 상황도 결국 따지고 보면, 조선에서 너무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헛소문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탁왕자는 소문의 위력에 대해 실감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자칫 예기치 못한 소문이 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항상 고민해온 흔적이 역력했다.


“경께서 고수를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노출되어 우리 삼한에서 고수를 발굴한다는 소문이라도 난다면 그 말이야 말로 우리가 <천경보전>을 안간힘으로 지키려 한다고 믿게 하는 결정적인 근거로 회자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탁 왕자는 애써 숨을 참으며 차분한 눈빛으로 경욱에게 말했다.


“그리 된다면, 조선의 위만은 물론이고 천지 사방에 있는 고수들이 앞을 다투어 이곳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그때쯤 되면 소문은 그 진위와 관계없이 틀림없는 사실로 확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땐, 세상 어느 누가 와서 거짓이라 말해도 믿을 사람이 없겠지요. 설사 신선이 와서 얘기한다고 해도 마찬가지 결과일 것입니다.”

탁 왕자는 갑자기 많은 생각이 떠오른 듯 식은 차를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탁 왕자의 우려는 소문의 후폭풍에 대한 결과였다. 과거, 위만에게 조선을 찬탈당할 때도 그들은 군사를 일으키기 전에 여러 지역에서 하늘이 준왕을 버렷다는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만들어 백성들에게 퍼뜨리는 바람에 민심이 동요되어 진정시켰던 것 모를 리 없는 탁 왕자였기에 소문의 후유증은 자칫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를 수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결국은 죽기 살기로 <천경보전>을 차지하기 위한 피바람이 불 것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삼한이, 우리 백성들이 온전히 감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칫, 삼한 전체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 번질수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탁왕자가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들을 차분하게 끄집어내자 경욱이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먹먹한 심정으로 탁 왕자의 설명을 들은 경욱이 담담하게 왕자를 바라보았다.

“진실을 이기는 거짓이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이 세월이 무서워지긴 합니다만 역겨운 이 세월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소신의 자리에서 충성을 다 하겠사옵니다. 왕자님께서도 그들을 잘 설득하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하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원천이 위만의 거짓말에 매도당한 백성들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해 하늘의 자손도 버려질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 군사를 끌고 온 위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너무나 크긴 하옵니다. 매정하게 들리시겠지만 거짓이 진실을 이긴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긴 힘들군요. 하아!”

경욱의 자조섞인 후회에 갑작스럽게 한기가 몰려온 탓에 탁왕자가 온몸을 움츠렸다.

“ 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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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살수왕 조도일 24.05.13 1 0 21쪽
21 소문을 타고 날아온 엽기 사건 24.04.24 5 0 15쪽
20 산골 소저가 맺어준 인연 24.03.04 20 0 21쪽
19 천하제일권 사마철을 만나다. 24.02.09 32 0 16쪽
18 드러나는 적들 24.02.01 41 0 25쪽
17 맹인 검객 선우이치 24.01.21 44 0 50쪽
16 삼한제일검 길태곤 24.01.05 51 0 45쪽
15 또 다시, 고수를 찾아서 23.12.22 50 0 15쪽
14 소도의 태동 23.12.14 53 0 12쪽
13 운명을 함께할 첫 궤를 걸다. 23.12.11 55 0 14쪽
12 인연을 엮는 여정의 시작 23.12.07 57 0 11쪽
» 고수 탐문 23.12.05 62 0 14쪽
10 소문에 대처하다 23.11.28 67 0 13쪽
9 사방천지로 퍼지는 소문 23.11.24 66 0 11쪽
8 삼한의 탄생 23.11.21 67 0 20쪽
7 위만, 진시황을 꿈꾸다. 23.11.16 70 0 12쪽
6 <천경보전> 23.11.14 75 0 14쪽
5 신선 이야기 23.11.10 77 0 9쪽
4 남부소국연맹 23.11.08 78 0 24쪽
3 뱃머리를 남으로 23.11.03 78 0 10쪽
2 회상 23.11.02 110 0 33쪽
1 악몽 +1 23.10.13 268 1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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