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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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낙엽을 주웠다.
여기 이렇게 떨어지기까지
여기 이렇게 물들기까지
어떤 생을 살아왔을까 생각했다.
언젠가 떨어지고 마는 잎새의 운명이 날 눈감게 했다.
어제는 잎이 물드는 것이 주체할 수 없는 마음 때문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잎이 물드는 것이 푸르지 못하는 부끄러움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잎이 물드는 것이 생의 고통 때문이라 생각할까.
내가 떨어지는 날
더는 물들 수도 없게 되는 날
나는 허공을 유영하며 세상의 빛에 취할 수 있을까.
푸르지 못함에도 떳떳할 만큼 물드는 생을 살자.
떨어질 운명에도 당당할 만큼 흔들리는 생으로 가자.
.
- 작가의말
안부를 나눌 시간조차 없는 이 바쁨을 원망하며...
오랜만입니다. 하하.
/15. 10. 10 수정
16. 03. 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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