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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의 서재

시, 끄적임, 경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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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n
작품등록일 :
2014.11.04 15:16
최근연재일 :
2017.05.30 20:57
연재수 :
113 회
조회수 :
35,573
추천수 :
596
글자수 :
24,091

작성
15.03.09 19:56
조회
144
추천
5
글자
1쪽

낙엽

DUMMY

오늘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낙엽을 주웠다.

여기 이렇게 떨어지기까지

여기 이렇게 물들기까지

어떤 생을 살아왔을까 생각했다.

언젠가 떨어지고 마는 잎새의 운명이 날 눈감게 했다.


어제는 잎이 물드는 것이 주체할 수 없는 마음 때문이라 생각했다.

오늘은 잎이 물드는 것이 푸르지 못하는 부끄러움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잎이 물드는 것이 생의 고통 때문이라 생각할까.


내가 떨어지는 날

더는 물들 수도 없게 되는 날

나는 허공을 유영하며 세상의 빛에 취할 수 있을까.


푸르지 못함에도 떳떳할 만큼 물드는 생을 살자.

떨어질 운명에도 당당할 만큼 흔들리는 생으로 가자.




.


작가의말

안부를 나눌 시간조차 없는 이 바쁨을 원망하며...

오랜만입니다. 하하.


/15. 10. 10 수정

16. 03. 31 수정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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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31 김창용
    작성일
    15.03.10 20:20
    No. 1

    반갑습니다! 오셨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rupin
    작성일
    15.03.14 10:16
    No. 2

    감사합니다. 항상 댓글 달아주시고 하하. 반갑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구재
    작성일
    15.04.14 09:35
    No. 3

    낙엽은 결국 썩어서 새로운 생명의 거름이 되는 법이지요.
    얼마나 푸르렀든 얼마나 붉게 물들었든 결국 한줌의 흙으로 되돌아가
    또 다른 생명이 푸른 색깔의 잎을 틔울 수 있게 하는 양분이 되겠지요.

    죽음을 향해 떨어지는 인간은 슬프지만 당당할 수 있다면
    한줌의 글이나마 남아서 누군가의 '양분'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마치 이 시처럼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rupin
    작성일
    15.04.18 10:11
    No. 4

    공감해주시니 참 기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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