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품에 무엇 안았낭가
머리 무엇 이았낭가
내에는 찹쌀떡을 처처하게 숨키읍고
꼭대기 닭요리가 서부렁해 오리더라
눈 맞으며 천리길을 애통함에 왔건마는
무뚝뚝한 몸얼굴이 들이지를 아니하야
어매 주름 눈물 한시 공염불로 흩어진다
막내 아들 황 그리며 촌구석에 무식일랑
아무쪼록 바라건대 애원조차 해보는데
그네 마음 모질게끔 나린 눈을 외면터라
긴한 음식 갈비 닭에 떡이며 나물이며
이고 온 길 천리인데 어찌 돌아갈런가는
바깥 세상 한 발 미친 표정 얼은 그네들도
어매 눈엔 아들래미 면스럽게 보았던가
눈 젖은 어매 음식 아들네가 받아들고
난처한 그네들이 내는 시늉 걸렸더라
꼿발 딛은 기합 소리 어매 눈물 터뜨리고
무너지는 억장으로 했소 했소 애원하니
기합 멈춘 그네들도 몰래 눈물 훔치더라
다 식은 어매 음식 어디 누가 먹었으랴?
눈물 감춘 아들네들 눈물 멈춰 먹을 밖에
기합 멈춘 아들네들 눈물 감춰 먹을 밖에
.
- 작가의말
약간 예스러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만
괜찮을지...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