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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450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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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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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4쪽

10화-권위와 긍지(3)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0화-권위와 긍지(3)






지크는 아침 일찍 세레니아의 거실에서 잠을 깼다. 세레니아가 그의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지크가 조용히 고개를 들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디트리히와 에네레실이 없었다.


조심스럽게 방문이 열렸다. 지크가 급히 고개를 떨구고 자는 척했다. 두 명의 발걸음이 들렸다. 디트리히와 에네레실이 속닥거리며 방문을 닫았다. 디트리히가 쿡쿡 웃었다.


불쌍한 세레니아.


지크가 일부러 신음하며 돌아누웠다. 둘이 깜짝 놀라며 소근거렸다. 에네레실이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디트리히가 화장실로 갔다. 샤워 소리가 들렸다.


지크가 그때서야 일어난 척하며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옆에서 술에 약한 세레니아가 세상 모르고 쿨쿨 자고 있었다. 지크가 소파 위의 담요를 덮어 주었다.


“세레니아. 다녀올게.”


세레니아가 잠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가 일어나서 조용히 군화를 신었다. 그가 인사 한 마디 없이 밖으로 나왔다. 디트리히와 에네레실이 꼴도 보기 싫었다.


1층 자전거 차고로 내려가니 초크스칼라가 어젯밤처럼 엎드려서 조용히 자고 있었다. 지크의 발걸음을 눈치챘는지 초크스칼라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지크가 말안장을 초크스칼라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올려도 돼?”


초크스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가 웃었다.


“너 천재구나.”


초크스칼라가 힝힝거렸다. 지크가 말안장을 올리고 그 위에 앉았다. 초크스칼라가 일어서서 우아한 걸음걸이로 밖으로 나갔다. 지크는 바닥에 머리가 닿을까 봐 몸을 푹 숙여야 했다.


지크와 초크스칼라가 찬연한 아침 햇살 아래 섰다. 초크스칼라의 윤기 나는 검은 털이 빛났다. 지크의 마음이 이상하게 벅차올랐다. 안나를 만난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아니면 이 명마에 올라서일까?


“가자, 초커.”


지크가 속삭였다.


“집에서 샤워를 시켜 줄게.”


이히히힝- 하고 초크스칼라가 앞발을 박찼다. 초크스칼라가 호쾌하게 다리를 움직이며 세레니아의 작은 원룸촌을 벗어났다.


저 멀리서 디트리히가 뭐라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지크가 손을 흔들어 줬다. 하지만 돌아보진 않았다.




지크는 초크스칼라에 올라탄 지 3일 만에 고향인 보겐자 지역에 당도했다. 초크스칼라를 깨끗이 씻겨 주고 아버지와 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초커가 먹을 고기를 사고 나서 출발했는데도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초커를 위해 좋은 마굿간이 있는 곳을 찾느라 돈은 그냥 말을 탈 때보다 더 썼다. 초커의 먹성이 워낙 대단한 것도 한몫했다.


“벌써 월급을 다 썼네. 선물 사야 되는데.”


초크스칼라가 이힝힝, 하고 그를 비웃었다.


지크가 한숨을 푹푹 내쉬며 보겐자 성의 정문을 지났다. 중위 정복을 입고 명마 초크스칼라에 올라탄 지크를 알아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초크스칼라가 거만하게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왕처럼 걸음을 옮겼다. 지크가 하도 잘 먹이고 잘 재워서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일단 이아이누 태수부터 보러 가자.”


지크가 성으로 말을 몰았다. 굳이 만날 필요는 없지만, 괜히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인사나 하고 가는 게 속 편할 것 같아서였다. 그가 성 앞에서 태수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비서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잠시 기다리시라고 했다. 5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대우였다.


지크가 초크스칼라를 마굿간에 맡기며 신신당부를 했다.


“묶어 놓지 마세요. 말채찍 쓰지 마시구요. 큰일 나요. 얘 성격이 진짜 지랄 맞아요. 그리고 여물이랑 더러운 물 먹이지 마시구요. 제가 물이랑 고기 드리고 갈게요.”


보겐자 성의 마부가 거대한 초크스칼라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초크스칼라가 마부를 노려보았다. 마부가 다른 말들을 마굿간에서 모두 꺼내 산 위로 풀어놓더니, 초크스칼라를 마굿간 안에 넣고 문을 잠가 버렸다. 지크가 초커를 달랬다.


“조금만 있어. 내가 금방 갔다 올게.”


초커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이빨을 들이밀었다. 지크가 성 안으로 달음박질을 쳤다. 빨리 태수를 보고 올 생각이었다.




지크는 발을 동동 구르며 이아이누 태수를 기다렸다. 머지않아 태수가 접견실에 나타났다. 지크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태수님.”


이아이누 태수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그가 말없이 접견실에 마련된 태수 자리에 앉았다. 지크가 의자 앞에 부복한 채로 고개를 깊게 숙였다.


이아이누 태수가 입을 열었다. “뭐 하러 왔냐?”


그의 목소리에 노기가 서려 있었다. “아케메네스 장군이 이번에는 뭘 요구하지?”


지크가 고개를 들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저는 그냥 친구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아케메네스 장군도 그렇게 얘기했다. 그러더니 내 군사들을 다 보겐자 산으로 몰아갔어. 너희 중앙군이 내 군사들을 방패막이로 썼다지. 내가 그들 가족들에게 뭐라고 변명했는 줄 아냐?”


태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조국을 위해 죽었으니 영광이라고 했다.”


“......”


지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벼락 출세해서 아발론의 팔콘기사단에 중위로 들어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네가 그렇게 명석하고 대범하다지. 나도 첫눈에 알아봤다. 난 널 브리태니커 로얄가드스쿨에 추천하려고 했어. 우리 지방 대표로 말이야.”


“태수님.”


“그런데 아케메네스가 널 빼앗아 갔다. 아케메네스는 내 성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내 다른 군사들도 모두 빼앗아 갔어. 이건 명백한 월권이야. 그런데 그는 오히려 원수로 승진했지.”


이아이누가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꼬박꼬박 아발론에 세금을 내고 있어. 그런데 아발론은 우리를 전혀 인정해 주지 않지. 이다볼 왕국이 누구의 피땀으로 여기까지 컸지? 다 우리가 지방에서 열심히 일한 덕이야. 우리 세금으로 아발론이 먹고 사는 거라고.”


“태수님, 조국은 하나 된 이상을 향해-”


이아이누가 버럭 화를 냈다. “웃기지 마! 왜 아발론과 보겐자가 하나여야 하냐! 나는 폐하께 보겐자 지역의 명령권을 받았어. 나는 임관 시험에 합격해서 임명된 정당한 태수야! 그런데 중앙군에서 나에게 이래도 되는 거냐? 이제 어떤 태수가 자기 지방을 목숨 바쳐 지키겠냐? 한 줌밖에 안 되는 귀족 놈들이 마음대로 휘두르는 나라에서 누가 관료가 되려고 애를 쓰겠어?”


“태수님, 오해십니다.”


“오해하는 건 너야. 너. 평민 출신이지?”


이아이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 피부색을 봐라. 난 흑인이야. 나도 너처럼 그냥 평민이다. 넌 분하지도 않으냐? 귀족들 시중이나 들면서 그렇게 출세하고 싶으냐? 나처럼 정정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해라!”


“귀족들도 다 태수님 생각 같진 않습니다!”


“넌 그런 말할 자격 없다. 넌 아케메네스 공작의 몸종이잖아! 대원수가 되고 싶어서 베르단디 공주 같은 반역자의 발바닥-”


“아닙니다! 전 군인입니다!”


“뭐? 하나 된 조국? 너 같은 새끼들이 조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베르단디 같은 욕심이 드글드글한 것들이 혈통만 믿고 설치는 거야!”


“태수님!”


이아이누가 칼을 뽑아들었다. “나가! 죽이기 전에.”


“태수님, 전 태수님을 화나게 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


지크가 말했다. “태수님께 용서를 빌고 싶었습니다. 태수님을 비웃으려고 온 게 아닙니다.”


“뭐라?”


“태수님, 동생들을 끌고 노역에서 도망친 것은 제 잘못입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지크가 일어섰다. 그가 이아이누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절 용서해 주십시오.”


이아이누가 칼을 떨어뜨렸다. 그가 지크의 턱을 들어올렸다. 지크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지크가 이아이누를 마주보았다.


이아이누의 눈초리가 풀어졌다.


“정말 그 얘길 하려고 왔단 말이냐?”


“예. 예전부터 오려고 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나질 않아서. 변명이긴 하지만, 하여튼 제가 잘못했습니다.”


“아케메네스가 날 죽이려고 널 보낸 게 아니라고?”


“절대 아닙니다. 장군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태수님, 장군과 오해를 푸십시오. 제가 장군님께 잘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정말입니다.”


이아이누의 붉은 볼이 원래의 색깔을 되찾았다. 이아이누가 하하하 하고 웃어젖혔다.


“웃기는 놈이구나!”


“저는 진심입니다.”


이아이누가 바닥에 떨어진 칼을 집어 칼자루에 넣었다. 그가 지크에게 칼을 건넸다.


“좋다! 귀여운 녀석 같으니. 자. 이걸 가져가라.”


“네?”


이아이누가 지크에게 칼을 쥐어주었다.


“우리 가문의 검이다. 네가 써라.”


“아니 갑자기...”


이아이누가 한숨을 쉬었다. “나는 지방의 태수다. 내가 평생 칼을 쥘 일이 있겠냐? 넌 나라의 기둥이 될 놈이다. 네가 써라.”


“태수님.”


“이 명검의 이름은 카타스크로아다.”


“카타스크로아요?”


“그래.”


이아이누가 말했다.


“전설의 마왕 오스칼레시우스의 뿔로 만든 검이다.”


“그... 베르세르크 신화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신마 전쟁의 전설 말이다.”


이아이누가 칼을 뽑아들었다. 지크가 칼을 주의 깊게 살폈다. 칼날에 어린 붉은 빛이 그의 눈동자에 스몄다.


“그 얘기를 믿진 않지만, 적어도 이 칼은 이렇게 실재한다. 천 년도 넘은 칼이야. 그 이야기도 아마 옛날 고대 부족들 간의 전쟁을 비유한 이야기겠지.”


“말도 안 됩니다.”


“여길 봐라.”


이아이누가 손가락질을 했다. 칼을 제작한 연도가 새겨져 있었다. 천 년 전이었다.


“연도가 있긴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명검은 명검이다! 가져가라. 자.”


지크가 사양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태수님의 가보가 아닙니까?”


“내 아들들은 다 전장에서 죽었다. 물려줄 놈도 없어! 나는 쓸 일도 없고. 그러니까 가져가라. 빨리!”


이아이누가 지크에게 칼 손잡이를 쥐어 주었다. 지크가 칼을 잡고 휘둘러보았다.


“가볍네요. 명검은 명검입니다.”


“그렇지? 너도 군인이면 칼 욕심이 없을 수가 없겠지. 가져가라. 마지막 기회다!”


지크가 카타스크로아를 몇 번이고 휘둘러보았다. 그가 칼 손잡이를 쥐고 고민했다. 그도 어쩔 수 없는 군인이었다.


“태수님, 잘 쓰겠습니다.”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이아이누가 웃어젖혔다. “아케메네스 장군은 늙은 너구리 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넌 아니구나. 베르단디와 드라마스에게 휘둘리지 마라. 남자라면 줄이 아니라 실력으로 출세해야 한다!”


지크가 경례했다. “태수님의 가보를 헛되이 쓰지 않겠습니다!”


“그래. 아케메네스의 욕심을 위해 쓰지 마라!”


“장군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


“사회생활 좀 해 봤다고 말이 늘었구나. 헛소리 그만 해라!”


이아이누가 그의 말을 막았다. 지크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이아이누가 싱긋이 웃었다.


“잘 쉬다가 가라. 또 보자!”




지크는 아크 아줌마와 라프 아줌마가 사는 집으로 말을 몰았다. 초크스칼라는 거칠은 산길을 훌쩍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미 아줌마들의 집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지크는 주변을 돌며 아줌마들이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물었다.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보겐자 성으로 돌아가 아줌마들이 지크가 나눠 준 연금을 제대로 수령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연금은 제대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겠지. 아줌마들을 찾아 안부를 묻고 싶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지크는 말을 몰아 몽상드리아로 출발했다.


3일 만에 몽상드리아에 도착하니 추억에 젖은 골목이 나타났다. 안나와 손을 잡고 거닐며 식료품을 사던 곳이었다. 지크는 몸이 달아 초커를 몰아댔다. 초커가 짜증을 내며 산을 올라갔다. 율리우스와 안나가 살던 오두막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오두막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오두막 옆에 외양간을 지으려고 땅을 고른 흔적은 있었지만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혹시 나 때문에 잡혀가기라도 한 걸까.


“가자!”


지크가 초크스칼라를 몰고 몽상드리아 성으로 갔다. 율리우스와 안나의 거처를 물었지만 성의 기록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여기에 호적을 두고 지크와 세루크, 앙리를 양아들로 올렸을 터였다. 그렇다면 호적이 없을 수가 없는데.


지크가 목소리를 떨며 몇 번이고 주문했다. “다시 찾아 주세요. 다시. 한 번만 더요.”


“없어요. 아예 율리우스라는 이름이 없다니까요!”


사무원들은 짜증을 내며 지크를 밀어 냈다. “다섯 번이나 찾아 봤잖아요!”


지크가 눈물을 흘렸다. “말도 안 돼요!”


사무원들이 당황했다. “도대체 누군데 그래요?”


“제 아내 될 사람이에요.”


사무원들이 딱한 마음에 범죄자 기록과 사망자 기록까지 모조리 뒤져 주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율리우스와 안나란 이름은 없었다.


지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초커가 놀고 있는 몽상드리아 성 뒤뜰로 돌아왔다. 초크스칼라가 코끝으로 지크의 팔을 툭툭 쳤다. “저리 가.”


“이히히힝!” 초크스칼라가 지크를 밀쳤다. 지크가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그가 화를 냈다. “이 새끼가!” “이히힝!”


초크스칼라가 지크를 자꾸 밀었다. 지크가 풀밭에 힘없이 쓰러졌다. 그가 풀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렸다. “안나...”


초크스칼라가 지크가 우는 걸 감추려고 그 옆에 배를 깔고 앉았다. 푸르르르 떨며 주변의 풀잎과 나무를 물어다 지크의 등에 떨어뜨렸다.


“초커!”


지크가 초커의 목을 붙들고 엉엉 울었다. 초크스칼라가 어쩔 줄 모르고 푸푸푸 하고 풀잎만 뱉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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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10화-권위와 긍지(2) 18.08.21 1,610 26 13쪽
33 10화-권위와 긍지(1) +1 18.08.20 1,686 28 11쪽
32 9화-첫 출전(8) +3 18.08.19 1,665 27 12쪽
31 9화-첫 출전(7) 18.08.18 1,752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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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9화-첫 출전(5) +3 18.08.16 1,797 30 17쪽
28 9화-첫 출전(4) 18.08.15 1,907 3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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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8화-여자 친구(1) +2 18.08.09 2,572 4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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