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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459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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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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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2쪽

9화-첫 출전(3)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9화-첫 출전(3)




아케메네스는 불편한 몸으로 말을 달려 왕성으로 들어갔다. 대원수가 된 지 얼마 안 된 드라마스 왕자는 아케메네스의 강력한 의사표시를 불편해 했다.


“아케메네스 사령관.”


“예, 왕자 전하.”


한 쪽 다리로 부복한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쳐들었다.


“지금, 장군 혼자만의 의견만 가지고 전략 회의의 결정을 뒤집으라 이 말이오?”


옥좌에 앉은 드라마스 왕자가 손끝으로 팔걸이를 탁탁 쳤다.


“장군의 충심은 잘 알지만, 지크의 의견이 전략 회의 자료를 다듬었을 고급 작전 장교들의 의견보다 특출나겠소?”


“하지만 전하, 장교들도 실수를 하옵니다. 전하도 이번 전략의 가정에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없다는 걸 아시지 않사옵니까.”


드라마스가 고개를 저었다.


“이미 고려해 보고 삭제했을 수도 있소. 전략 회의에 수십명의 장교들이 토의한 내용이 다 올라오진 않소.”


“충분히 재고할 가치가 있는 일이옵니다.”


드라마스가 인상을 썼다. “전략 회의를 이제 와서 다시 하면 어쩌라는 거요? 이미 전략군이 회의 결과를 따라 배치되고 있소. 이제 와서 다급히 회의를 소집해서 결정을 다시 번복하면 군대가 뭘 믿고 날 따르겠소?”


“높으신 왕자 전하.”


아케메네스가 젊은 대원수를 달랬다.


“때로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옵니다. 명백히 위험 신호가 있는데도 위엄 때문에 본래의 결정을 고집하는 것은 현군의 태도가 아니옵니다. 왕자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드라마스의 인상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대가 감히 현군의 태도를 논하는가?”


아케메네스가 엎드렸다.


“전하, 노신의 마음을 곡해하지 마옵소서. 평생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제 충심을 의심하시옵니까?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노신은 장성들 중 출전 경험이 가장 많사옵니다. 노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주옵소서!”


드라마스가 하, 하고 웃었다.


“지금 그대가 중신의 위치로 나를 협박하는가? 좋다. 일단 이번에 보겐자 산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 그대와 나의 처우를 결정하자!”


“전하!”


“만약 그대가 틀리면 어쩔 텐가?”


드라마스가 아케메네스를 도발했다.


“내가 틀리면 대원수 자리를 내놓겠다. 그대가 틀리면 무엇을 내놓을 텐가? 그대와 지크의 목을 내놓을 텐가?”


“전하.”


아케메네스가 성마른 왕자를 달래려 애를 썼다.


“전하, 저와 지크의 목숨을 바쳐 군이 승리할 수만 있다면 천만 번이라도 바치겠사옵니다. 그러나 어찌 이런 일에 대원수의 직을 거시옵니까?”


“그대는 지금 나를 용렬한 군주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내가 그대 말처럼 속 좁은 자라면 군주의 자격이 없지 않겠는가?”


드라마스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대는 나를 철부지 어린애로 보는구나.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장성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대원수가 될 것이다. 그래 좋다! 내 그대들에게 보여 주리라.”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쳐들었다.


“전하, 통촉하소서!”


드라마스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드라마스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듯했다. 드라마스는 베르단디의 견제가 계속되는 탓에 어지간히도 화가 나 있었다.


“그대의 말이 맞다면 내 그대를 대원수로 삼으리라. 하지만 그대가 틀렸다면, 그대와 지크는 전략 회의를 무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다!”




지크는 오늘도 오렌 중위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중위는 그에게 늘 기초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래 그런 경향성이 있다’, ‘이건 상식이다’ 라는 따위의 말을 혐오했다.


전략 자료를 확인하고 보급 상황과 기상 상황, 소규모 기동대의 배치까지 확인하고 나자 줄기가 잡혔다. 일단 줄기가 잡히자, 지크의 펜이 날아다녔다. 지크의 머릿속에 진 제국의 잔병들, 진이 침투시킨 게릴라들, 산적들, 투항군들이 이다볼 왕국의 군대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번 보고서만은 자신이 있었다. 오렌 중위가 토씨 하나도 고치지 않고 결재할 터였다. 지크는 흥분을 감추며 보고서를 결재판에 끼우고 중위의 사무실로 올라갔다.


지크가 사무실 문 앞에서 노크하기 전에 침을 삼켰다. 오렌 중위의 사무실 문은 지크가 살아오면서 가장 무겁다고 느낀 문이었다. 모처럼 사무실 안이 소란스러웠다. 지크가 귀를 기울였다. 회의라도 하는 건가. 좀 있다가 올까.


“중위님!”


“알았다!”


싸움인가? 오렌 중위는 다혈질이라서 적이 많다. 지크가 오렌 중위를 도와줄 양으로 노크를 했다.


“중위님, 지크 소위입니다!”


갑자기 문 안의 소란이 뚝 그쳤다. 오렌 중위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지크 소위?”


“예!”


“들어와.”


지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크의 눈이 커졌다. 오렌 중위의 팔을 헌병 두 명이 붙들고 있고, 중위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중위님!”


“잠깐. 잠깐만 기다려 봐!”


중위가 헌병들에게 소리를 쳤다.


“저건 봐 줘야 해! 저게 그거라고.”


헌병들이 서로 마주보았다. 중위 약장을 단 헌병이 고개를 끄덕였다. 헌병이 중위의 왼손 손목과 책상 서랍 손잡이에 수갑을 채웠다. 중위가 그를 노려보았다. 헌병이 함께 노려보았다.


“중위님.”


지크가 경례도 잊고 소리를 쳤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오렌이 손짓을 했다.


“보고서 갖고 와.”


지크가 책상 위에 보고서를 올려놓았다. 오렌이 오른손으로 보고서를 팔락팔락 넘겼다. 오렌이 지크를 노려보았다. 지크가 긴장했다.


“이걸 지금 읽으라고 갖고 왔어?”


“네?”


오렌이 벌떡 일어났다. 그의 손목을 따라 책상 서랍이 질질 딸려왔다.


“이걸 읽으라고 갖고 왔냔 말이야!”


“무슨 뜻이신지...”


오렌이 보고서를 집어던졌다. “레퍼런스가 하나도 없잖아!”


“일단 요지부터 말씀을-”


“자료가 있어야 믿을 것 아니야! 백날 맞추면 뭐해? 니가 점쟁이야? 니가 사짜야! 어! 자료 각주 달아서 챙겨 와야 할 것 아니야! 다음 사람한테도 이 따위로 할 거야? 어!”


지크가 벌개진 얼굴을 숙였다. 지크의 발 밑에 보고서가 날아다녔다.


“다시 만들어 와. 레퍼런스 샅샅이 달아서! 이틀 후에 새 사람한테 똑바로 보고해. 안 그러면 가만 안 둬!”


“중위님, 그러면...”


지크의 얼굴이 밝아졌다.


“내용은 안 고친단 말씀이신가요?”


“내용 볼 게 뭐 있어? 레퍼런스도 없잖아!”


명백한 칭찬이었다. 지크가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중위님!”


오렌이 하, 하고 혀를 찼다.


“미쳤냐? 당장 나가!”


“그런데 왜 수갑을 차셨는지?”


“니가 알 것 없어!”


헌병들이 지크를 노려보았다. 지크가 다시 당황했다. 헌병 중위가 피식 웃었다.


“지크 소위. 오렌 중위가 왜 체포되는지 모르나?”


“모릅니다.”


“너 때문이다.”


“네?”


“네가 아케메네스 장군의 양아들이지? 네 생각을 오렌 중위가 안 받아주니까 그걸 편지로 써서 아케메네스에게 전했다며?”


지크의 얼굴이 하얘졌다. “네에? 전 그냥 편지를 쓴 것-”


“아케메네스가 드라마스 대원수께 오렌 중위가 네 생각을 무시했다고 고자질을 했다! 대원수께서 머리 끝까지 화가 나셨다. 전략 회의 자료는 군의 기밀 중의 기밀인데, 넌 그걸 편지로 써서 외부에 유출했다. 너 대신 중위가 군법 재판에 회부되었어!”


“뭐라구요?”


지크가 경악했다. 지크가 헌병 중위에게 다가갔다. 헌병 중위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뭐 하는 거냐? 지금 군법 집행 중이다.”


“중위님! 오렌 중위님은 죄가 없습니다. 중위님은 제 사생활을 존중해 주셨어요. 재판에는 제가 갈게요!”


“넌 고작 입대한 지 6개월이잖아! 거기다 위대한 아케메네스 사령관의 양아들을 누가 건드리겠냐? 준엄한 전략 회의를 흔든 죄는 네 선임이 져야지.”


헌병 중위가 빈정거렸다. 지크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중위님...”


지크가 오렌 중위에게 다가갔다.


“중위님,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뭘 어떻게 해?”


오렌 중위가 무표정하게 물었다.


“그게 너 일이야? 내가 너한테 뭐 하라고 했어?”


지크가 눈물을 훔쳤다.


“중위님,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이 새끼가!”


중위가 책상 위로 올라갔다. 그의 왼손에 책상 서랍이 덜렁거렸다. 중위가 책상을 넘어 지크의 앞에 섰다.


“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네가 뭔데 군법 회의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야?”


지크가 무릎을 꿇었다. “중위님! 잘못했습니다.”


“야!”


중위가 지크를 걷어찼다. “일어나! 일어나! 내가 너한테 언제 빌라고 했어? 네가 무슨 잘못을 했어? 일어나!”


지크가 일어났다. 오렌 중위가 눈물 투성이인 그의 얼굴을 두툼한 손으로 콱 잡았다.


“나 쪽팔리게 할 거야? 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겠다. 이태까지 네가 쓴 보고서, 요지는 엄청나게 훌륭했어. 나도, 아니 대위들도 그렇게는 못 쓸 거야. 틀린 예측도 많았지만 그럴 만 했어.”


“중위님!”


“너는 틀릴 때보다 맞을 때가 더 많았어. 그치만 늘 생각만 앞서고 자료는 못 찾았지. 그러면 안 된다. 그런 식으로 일하면 한 번만 틀려도 신뢰를 잃게 돼. 알았어?”


지크가 흐느꼈다. “중위님...”


“브리태니커 동기들하고 친하게 지내. 여기 장교들하고도 친하게 지내. 공부하고 일만 하지 말고! 혼자가 되지 마. 정치를 열심히 하란 말이야. 나처럼 되지 말고. 알았어?”


오렌 중위가 한숨을 쉬었다.


“몇 년 전에 난 딥스로트 해변에서 죽었어야 했어. 나는 혼자 살아난 주제에 훈장까지 받았어. 너하고 똑같은 3급이야. 씨X! 그게 말이 되냐?”


“중위님.”


“일선에서 물러나 전략부 장교가 되었을 때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몰라. 지금 생각해 보니까 널 만나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해. 넌 천재야. 아케메네스가 널 잘 봤어.”


“중위님! 죄송해요.”


지크가 엉엉 울었다. 오렌 중위가 그런 지크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말했다.


“왕군을, 조국을 위해 끝까지 싸워라. 군에게 충성을 다해라. 내가 이리 되었다고 군을 미워하지 마라. 군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절대로 쪼개지면 안 돼! 드라마스 왕자를 미워하지 마라. 너도 위로 올라가면 다 알게 돼. 나도 전장에서 병사를 총살한 적이 있어. 책임감이라는 건 그런 거야.”


오렌이 처음으로 지크에게 웃었다. 오렌의 이빨 세 개가 빠지고 없었다.


“지크. 약속해라. 군에 충성해라. 너는 외곬수인데다 시야가 좁아. 주변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배경을 못 보지. 그런 성격만 고치면 넌 대원수가 될 거야. 넌 똘똘한 놈이야.”


지크가 무릎을 꿇었다.


“충성하겠습니다. 군을, 조국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헌병 중위가 지크의 어깨를 짚었다. 그의 눈초리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최소한 기회주의자는 아니군. 일어나라.”


오렌 중위가 소리쳤다. “일어나라, 소위!”


지크가 일어섰다. 그의 몸이 벌벌 떨렸다. 오렌 중위가 두 손으로 지크의 볼을 매만졌다.


“잘 커야 한다! 후임이 생기면 관리 잘 하고. 난 이태까지 잘해 준 후임이 한 놈도 없었어. 내 밑에서 그만둔 놈들도 많아. 그래도 마지막에 한 놈 건졌네!”


지크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새 선임이 오면 나 안 쪽팔리게 잘 해라. 알았냐?”


오렌 중위가 하하 웃었다. “넌 잘 할 거야!”


지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가 눈을 질끈 감았다. 오렌 중위와 헌병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지크가 눈을 떴다. 발 아래 그의 보고서 종이가 난무했다. 오렌 중위가 달고 간 서랍에서 떨어진 소지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전출지, 작은 열쇠고리, 동전 몇 개와 3급 무공훈장.


그가 눈물을 훔치며 보고서를 다시 끌어 모았다. 레퍼런스를 찾으려면 이틀도 부족했다.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보고서를 다 모은 지크가 오렌의 3급 무공 훈장을 집어올렸다. 햇빛에 무공훈장의 모서리가 빛났다.


지크가 그것을 군복 가슴주머니에 넣었다. 짤그랑, 맑은 소리가 났다. 그렇게 오렌의 충성심은 지크의 가슴 속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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