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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471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8.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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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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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
13쪽

6화-스승과 친구(1)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6화-스승과 친구(1)




지크는 꽁꽁 묶인 채로 걸어서 험한 산길을 넘어가야만 했다. 그는 말에 묶여 질질 끌려서 한 달을 걸었다. 마굿간을 벗어나서도 말똥 범벅이 되는 신세였다.


지크는 매일 밤 눈물을 흘렸다. 세루크와 앙리 때문이었다. 지크가 손이 닳도록 빌어서 앙리는 말에 탈 수 있었지만, 병사들은 세 형제를 밤에 함께 있도록 해 주지 않았다. 그는 한 달이 되도록 세루크와 앙리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앙리가 붕대를 풀었는지, 애들이 밥은 잘 먹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었다. 지크는 병사들에게 보게 해 달라며 밤마다 애원했다. 병사들은 목각인형처럼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24시간 내내, 용변을 볼 때까지도 철통같은 감시를 받아야 했다. 여기가 어딘지, 얼마나 걸었는지도 알 수 없을 즈음에서야 지크는 성 하나에 도착했다.


처음 보는 성이었다. 지크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성문을 올려다보았다. 몸 고생 마음 고생 때문에 얼굴에 살이 쪽 빠졌다.


“이제 다 온 건가요? 어디로 가는 거죠?”


지크가 허옇게 부르튼 입술로 물었다. 그제서야 헌병대 대장이 대답을 했다.


“아케메네스 장군을 배알하러 간다.”


지크의 얼굴이 하얘졌다.


“아발론의 재판소가 아니구요?”


헌병대 대장은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지크는 한숨을 푹푹 쉬며 터덜터덜 걸었다. 헌병대 대장이 조용한 마을을 넘어 소담한 2층의 성 앞에 도착했다.


그가 말에서 내렸다. 집사가 나와서 뭐라고 말을 했다. 헌병대 대장과 이야기를 하더니, 인상을 쓰며 문을 열었다. 지크의 뒤를 따라왔던 후발대에서 아이들 소리가 났다.


“형! 형!”


지크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가 눈물을 터뜨렸다.


“세루크! 앙리!”


세루크와 앙리가 그에게 뛰어왔다. 지크가 잘 뛰어오는 앙리의 다리를 보고 흐느꼈다.


“앙리!”


세루크와 앙리가 거지꼴을 한 지크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세 형제가 눈알이 빠지도록 눈물을 쏟아 냈다.


“앙리. 다행이다!”


“형...”


앙리가 엉망이 된 지크의 얼굴을 매만졌다.


“도대체 왜 이래!”


“걸어와서 그래. 괜찮아. 너희도 걸어 왔어?”


“우린 말을 탔어.”


“다행이다. 다행이야.”


지크가 지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야. 고생 안 해서.”


“다친 덴 없어?”


“없어. 그냥 좀 지쳐서 그래.”


세루크와 앙리가 헌병대 대장을 쏘아보았다. 대장이 흠칫 하며 눈을 피했다. 지크가 세루크와 앙리의 얼굴과 옷을 보았다. 옷은 깨끗했고 살도 별로 빠지지 않았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게?”


지크가 헌병대를 돌아보았다. 그를 투명인간처럼 대하던 헌병대가 연달아 시선을 돌렸다. 집사가 지크의 밧줄을 잡았다.


“가자!”


지크가 질질 끌려 아케메네스 장군의 성 안으로 들어섰다. 헌병대가 말을 돌려 돌아가 버렸다. 세루크와 앙리가 종종거리며 따랐다.


“줄을 풀어 주세요!”


세루크가 집사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풀어 달라구요! 아저씨!”


집사가 세루크를 밀쳤다. 세루크가 뒷걸음질 쳤다. 앙리가 세루크의 손을 잡았다.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세루크가 집사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뒤를 따랐다.


지크와 세루크, 앙리가 소담한 성의 1층 로비에 도착하자 집사가 지크의 줄을 문고리에 묶었다.


“풀면 혼날 줄 알아!”


집사가 으름장을 놓고 2층으로 올라갔다. 지크의 옆에 착 달라붙어 있떤 세루크와 앙리가 집사가 사라지자마자 줄을 풀었다. 지크가 손목을 매만지며 아이들을 껴안았다.


“얘들아. 잘 지냈어?”


“응.”


앙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차를 타고 와서 잘 왔어. 형은 걸어왔구나. 왜 형한테만 이렇게 나쁘게 굴었지?”


세루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케메네스 장군이 우릴 부른 거 맞아?”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하여튼 너희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지크가 울먹였다. “얼마나 걱정했는데!”


세루크와 앙리도 눈물을 닦았다. 세루크가 웃옷을 벗어부쳐 지크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앙리도 웃옷을 벗어 지크의 더러운 옷을 탁탁 털었다. 지크가 아이들을 껴안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밥이나 좀 줬으면 좋겠다.”


“나도. 배고파.”


지크의 무릎에 앉은 앙리가 대답했다. 지크가 앙리의 다리를 여기저기 만졌다. 다리가 바르게 잘 붙어 있었다. 갑자기 너무 목이 말랐다. 지크가 화분에 든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세루크가 화분을 빼앗았다.


“더럽게 왜 그래?”


“목말라.”


계단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그런 행동은 금물이다!”


계단 위에서 탁, 탁 하고 목발이 내려왔다. 세 형제가 고개를 쳐들고 계단을 올려다보았다. 한 쪽 다리가 없는 남자가 목발을 짚고 집사의 부축을 받아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왜 대답을 안 하느냐? 화병에 담긴 물만 먹게 해 줄까?”


카랑카랑한 목소리. 아케메네스 장군이었다. 장군이 한발 한발 힘겹게 계단을 다 내려왔다. 군복을 입은 갸름한 얼굴에 안광이 형형했다.


“채찍을 맞아야 대답을 하겠니?”


지크가 아케메네스 장군을 노려보았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날 기소한 거죠?”


“하! 잘못이 없다?”


장군이 소리를 쳤다.


“넌 무공훈장을 받은 용사야! 그런데도 넌 법을, 이 나라를, 조국을 위해 싸우는 군대를 우습게 봤어! 그게 잘못이 아니냐?”


“이렇게 어린 애들한테 노역을 시키는 나라가 나라예요!”


“전시에는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전사다! 그럼 잘난 네가 성에 쳐들어갔다고 해서 네 두 동생을 기어이 빼 줬어야 한단 말이냐? 너희들이 온갖 이유를 붙여 노역에서 빠지고 나면 군사들의 식량은 누가 실어 나르지?”


“애들까지 고생해야 하는 전쟁이면 안 하는 게 나아요! 그냥 항복해 버리면 되잖아요!”


지크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댔다.


“다 당신들이 무능하기 때문이잖아요!”


“전쟁은 늘 있게 되어 있어!”


아케메네스가 목발을 탕 치며 고함을 쳤다.


“너 같은 생각을 가진 놈들만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겠니? 하지만 전쟁은 피할 수 없다면 해야 하는 거야! 해야 한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하는 거고. 너처럼 너와 주변 사람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군사들이 죽는 줄 알아!”


“그래서 지뢰 제거반 같은 걸 만든 거예요? 나 같은 어린 애들로만!”


“그럼 나라의 정예병들이 지뢰를 밟아 죽어야 한단 말이냐? 그래서 전쟁에서 져서 다 같이 진나라의 노예가 되어야 한단 말이냐? 훈련 안 된 너희들보다 정예병이 우리에겐 더 소중해! 그게 전시고 전쟁이야!”


지크가 이를 악물고 대들었다. “웃기지 마요! 당신네 군인들이 능력 없는 걸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냔 말이에요!”


“우리 나라가 약한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야! 어쩌란 거냐? 진국의 황제 부통에게 무릎 꿇고 노예가 되어서라도 살려 달라고 빌란 말이냐? 그런 굴욕을 당하면 평화가 올 성싶으냐? 너도 한 달이나 노예처럼 끌려와 봤겠지! 너와 네 모든 주변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세루크와 앙리까지 그런 생활을 하도록 항복이라도 하라는 거냐!”


아케메네스 장군이 목발을 탕탕 쳤다.


“다같이 노예 생활이나 하다가 비참하게 길거리에서 개처럼 죽으란 거냐? 그러란 거야!”


지크가 눈물을 닦으며 소리를 질렀다. “왜 우리나라 군대는 이렇게 약한 거예요!”


“그래! 다 내 탓이다!”


아케메네스 장군이 비통하게 소리를 쳤다.


“다 우리 탓이다! 우리 장군들의 탓이다. 나라고 왜 죽고 싶지 않았겠니? 장교 수십의 목숨을 버려 가며 이 더러운 인생이 아직도 살아 있다. 내가 왜 살아 있겠니? 너처럼 어린 애들을 지뢰 앞에 내몰면서, 나보다 능력 있는 장교들을 죽여 가면서!”


아케메네스 장군이 눈물을 흘렸다.


“조국을 위해서다!”


지크가 아케메네스 장군의 눈물을 보았다.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내 자리에 앉았다면 나도 얼마나 좋았겠니? 높으신 폐하께 맹세코 나는 최선을 다했다. 내 자식도 전장에서 죽었어. 그 애의 이름은 다리우스였어.”


지크가 율리우스의 얼굴을 생각했다. 절로 안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전장에서 죽은 안나 오빠 이름이 뭐였더라. 분명 그리피스라고 했었다.


“나는 다리우스를 바쳐 가며 중군을 구했어. 그리고 중군을 바쳐 가며 내 목숨을 구했지. 내가 왜 내 아들이 죽을 때 같이 죽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난 더 이상은...!”


아케메네스가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래도 난 아직 할 일이 있다. 너 같은 놈들을 주워다가 나라의 재목으로 만드는 거야! 널 보자마자 알았다. 넌 검의 길을 가야만 해! 넌 군인이 되어야 해. 조국을 위해서! 조국을 위해 죽은 다리우스와 수많은 목숨을 위해서!”


지크가 이를 악물었다.


“군대라면 이제 신물이 나요!”


“선택해라. 군대에 돌아가겠느냐, 군법재판에 들겠느냐!”


아케메네스가 허리에 찬 칼을 뽑아들었다.


“재판에 회부된 자체가 넌 유죄라는 거다. 일단 회부된 이상, 판결은 딱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겠지. 사형이다!”


아케메네스가 지크에게 칼을 겨눴다. 세루크와 앙리가 비명을 지르며 지크에게 엉겨 붙었다.


“장군님!”


세루크와 앙리가 아케메네스의 칼 아래 무릎을 꿇었다.


“제발 형을 살려주세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닥치거라!”


아케메네스가 성이 울리도록 소리를 쳤다.


“너희들이 네 형의 발목을 얼마나 잡는지 아느냐? 너희만 없었다면 지크는 훌륭한 군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을 지키느라 개처럼 산을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어!”


“장군님...”


지크가 동생들 뒤에서 무릎을 꿇었다.


“제발 동생들만은... 제가 뭐든지 할게요.”


“내가 너희를 놓아준다고 뭐가 달라지지? 누가 너희를 도와주겠니? 너희가 갈 데가 어디 있어? 너희는 평생 이아이누에게 쫓겨 다닐 거다! 어디 산적 떼나 가야 너희를 받아 주겠지. 지금 너희처럼 약한 사람들이나 노략질하며 살다가 교수형이나 당하겠지. 우리나라가 진나라에게 넘어가면 다 노예가 될 것이고! 지금 죽든 죽지 않든, 그게 뭐가 다르단 말이냐!”


지크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케메네스가 한숨을 몰아쉬며 칼을 내렸다.


“지크. 알겠느냐? 정말로 동생들을 생각한다면 네가 뭘 했어야 하는지. 노역을 피해 도망 다닐 것이 아니라, 무공훈장을 받고 군에 돌아왔어야 옳았던 거다. 열심히 노력해서 나라를 지킬 힘을 길러야 네 동생들도 지킬 수 있는 거야. 너는 고작 이아이누한테서도 동생들을 지키지 못하잖아! 그런데 어떻게 전쟁에서 동생들을 지키겠다는 거냐?”


지크가 고개를 수그렸다. 동생들이 지크의 손을 잡으며 엉엉 울었다. 아케메네스가 동생들을 일으켜 세웠다.


“네가 정말 이 애들을 잘 키우고 싶다면 더 이상 현실에서 도망 다니지 마라. 지금은 전시야. 군인이 되어라. 네 동생들을 지킬 힘을 길러야지.”


기력이 쇠한 아케메네스가 헐떡였다. 지크가 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 앙리가 아케메네스의 손을 잡았다.


“장군님, 형을 살려주세요.”


“내가 어떻게 쟬 죽이겠니? 쟤는 생명의 은인이야.”


아케메네스가 떨리는 손으로 앙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너희 형의 저 성질머리대로 끌려가다간, 너희 결말은 뻔해. 너희가 정말로 형을 살리고 싶다면 형을 설득해라. 군대로 돌아오라고. 그래야 내가 너희를 도와줄 수 있다.”


세루크와 앙리가 지크의 손을 잡았다. 지크가 계속 눈물을 흘렸다. 그가 동생들을 꼭 껴안았다.


“형.”


앙리가 지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 사람이 말하는 대로 안 해도 돼. 형이 바라는 대로 해. 나는 늘 형 옆에 있을게. 절대 원망 안 할게.”


지크가 앙리의 하얀 볼을 쓰다듬었다. 앙리가 지크의 홀쭉한 볼에 입을 맞췄다. 세루크가 다른 쪽 볼에 입을 맞췄다.


지크가 앙리와 세루크를 떼어냈다. 소년이 아케메네스 장군을 올려다보았다.


“장군님.”


아케메네스 장군이 지친 눈으로 소년의 눈을 보았다. 소년이 입술을 떨었다. 그가 두 손을 모아 쥐었다.


“군인이 될게요.”


아케메네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가 칼을 위로 높이 쳐들었다가, 지크의 두 어깨에 살짝 대었다.


“내가 지금 뭘 했는지 아니?”


“몰라요.”


“넌 이제 아케메네스 가문의 가신이자 나의 기사다. 일어나라. 지크 쿠아디스.”


지크가 일어났다.


“이리 와서 내 손등에 입을 맞춰라. 이게 귀족의 예의다.”


지크가 허리를 숙이고 아케메네스 장군의 손등에 입술을 댔다. 쑥스러워서 얼굴이 벌개졌다. 아케메네스 장군이 개기름이 줄줄 흐르는 지크의 머리를 짚었다. 지크가 입술을 비죽이며 눈물을 참아 냈다. 아케메네스가 그를 와락 껴안았다.


“어서 가자. 식사부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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