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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461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7.29 12:00
조회
3,845
추천
46
글자
7쪽

4화-첫사랑(3)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4화-첫사랑(3)




디트리히는 산길을 도는 순찰병 세 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기절시켰다. 지크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디트리히가 중무장한 순찰병을 칼 한 자루로 농락한 후, 상처 하나 주지 않고 기절만 시키는 절륜한 검술을 두 눈으로 목도했다.


디트리히가 칼을 집어넣고 씩 웃었다.


“뭘 그렇게 봐? 멋있어? 너도 검술 배울래?”


“......”


지크는 함부로 디트리히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너는 칼 없어?”


“없어.”


“아케메네스 장군한테 칼 받았다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3급 무공 훈장을 받은 지크 쿠아디스, 그 정도 정보는 시청에서 정보지만 보면 다 알지. 네 얼굴도 시청 벽에 붙어 있다고.”


“그렇게 자세히 나와?”


디트리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근데 여기서 뭐 해? 한 밤중에 땀에 절어 가지고. 동생들은 어디 있어?”


“앙리는 2층에서 떨어졌어. 다리를 많이 다쳐서 의사에게 데려다 줬어. 세루크는 저기 있어.”


디트리히가 나무로 다가가더니 훌쩍 뛰어 나무 위에 올라섰다. 말도 안 되는 도약력이었다. 그가 세루크를 안아들고 땅 위에 내려섰다. 지크는 무슨 마법이나 되는 것처럼 멍했다.


“너 마법사야? 마법이야?”


“무슨 소리야?”


“너 무슨 기계체조 같은 거 해?”


디트리히가 지크에게 세루크를 건네주었다. 세루크를 안아든 지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가 웃었다.


“그럼 앙리를 찾으러 가면 되는 건가?”


“여자 친구가 곧 데리러 올 거야.”


“여자 친구? 누구?”


“넌 모르는 사람이야.”


디트리히가 흥흥 웃으며 팔짱을 꼈다. “아주 바쁘네?”


지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디트리히가 그에게 물을 주었다. 지크는 마시지 않았다. 육포도 먹지 않았다.


“참 나.”


디트리히가 두 손을 들어올렸다.


“너 너무하는 거 아니야?”


지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디트리히는 앙리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 형제를 한꺼번에 잡아서 현상금을 더 많이 타먹으려고 하는 지도 몰랐다.


“마음대로 해.”


디트리히가 바닥에 주저앉아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진짜 안 먹을래?”


지크가 물을 받아들고 마셨다. 디트리히가 육포를 반으로 찢어 반은 자기가 먹고, 반은 지크에게 주었다. 그가 디트리히에게서 저만치 떨어진 자리에 앉아 육포를 먹었다.


디트리히가 지크를 빤히 쳐다봤다.


“너, 그 나이 먹도록 뭐 했어? 너무 편하게 산 것 아니야?”


“무슨 소리야?”


“검술도 제로, 책도 안 읽은 것 같고, 체력도 별로고.”


디트리히가 한숨을 푹 쉬었다.


“아직 멀었네!”


지크가 인상을 썼다.


“갑자기 웬 선생 행세야?”


디트리히가 일어섰다.


“이제 어떡할 거야? 앙리가 오면. 다시 어디 숨을 곳을 찾아다닐 건가?”


“그래야지.”


“어떻게? 어린애 둘을 데리고 어떻게 산을 넘어 다닐 거지?”


“그래서 뭐? 시청에 가서 자수라도 하라고?”


“일단 움직이려면 말이 있어야 할 것 아냐. 갈 데도 없잖아. 어디로 어떻게 갈 거야? 순찰병은 어딜 가나 있다고. 보니까 순찰병 하나도 못 당해낼 것 같은데.”


지크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되물었다.


“넌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별장에서 한가롭게 지내는 부잣집 아들놈인 줄 알았더니.”


“난 용병이야.”


“용병이 무슨 숲속에 집을 짓고 살아? 거기가 네 집이었어?”


“응. 이제 팔았어.”


“되는 대로 얘기하네.”


“내가 진나라로 데려다 줄까?”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난 돈 없어.”


“돈은 진나라에 가서 길이길이 할부로 받지 뭐.”


“넌 도대체 왜 날 따라오려고 하는데?”


디트리히가 씩 웃었다.


“돈이 될 것 같아서!”


“또 되는 대로 얘기하네.”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너, 우릴 관청에 팔아넘길 생각이지?”


“아냐. 팔아넘길 생각이었으면 당장 너하고 세루크를 묶어 놓고 앙리를 잡으러 갔지, 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런 걸 즐기는 놈들도 있어. 희망고문.”


“내가 변태로 보여? 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게 날 계속 오해한다?”


“하여튼 정상은 아닌데.”


“그래 알았다! 그만하자.”


디트리히가 손을 뿌렸다.


“하여튼 말이 필요해. 너, 내가 말 사올 테니까 여기서 꼼짝 말고 있어.”


“말을 사 온다고?”


“그래! 이것저것 묻지 마. 귀찮아 죽겠어!”


디트리히가 일어섰다.


“명심해. 앙리가 돌아와도 절대 움직이지 마! 애들 둘 데리고 산짐승처럼 산속에 기어들어가 살 생각일랑 하지도 말라고. 찾는 사람 입장도 생각해 줘야지.”


지크가 움찔했다. 디트리히가 씩 웃었다.


“내가 딱 맞췄지? 여기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어!”




안나는 부목을 댄 앙리와 함께 말을 타고 돌아왔다.


“아빠도 이해할 거야.”


안나가 지친 얼굴로 말했다.


“아빠도 널 좋아하셨으니까. 이해할 거야.”


“미안해, 안나. 이건 송아지를 살 돈이었는데.”


“지크!”


안나가 지크를 껴안았다.


“얼마나 걱정했는데. 순찰병이 올까 봐! 오늘은 순찰이 없는 날이었나 봐.”


지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안나를 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고마워, 안나! 네가 아니었다면 앙리는...”


“앙리는 괜찮아. 어서 가. 순찰병이 늦게 올지도 몰라!”


“안나!”


지크가 안나에게 입을 맞췄다.


“꼭 돌아올게.”


“그래야지.”


안나가 지크의 귀에 속삭였다.


“내 안이 널 원하니까.”


지크의 아랫도리에서 불이 일었다. “책임져. 이것 좀 봐.”


지크가 안나의 손을 아래로 잡아끌었다.


앙리와 세루크가 정신을 잃은 틈을 타, 둘은 마음껏 손장난을 했다. 지크가 신음했다. 안나의 손이 젖었다. 지크가 벌개진 얼굴로 안나에게서 떨어졌다.


“손수건 같은 거 있어?”


“됐어.”


안나가 치마에 지크의 정액을 대충 닦아냈다. 지크의 하반신에 또 힘이 들어갔다. 지크가 고개를 저으며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언제 올 거야?”


“빨리 올게. 정식으로 결혼할 수 있을 때. 장인어른을 잘 부탁해. 올 때 송아지 천 마리는 사 올게.”


“나도, 세루크와 앙리를 잘 부탁해.”


안나와 지크가 꼭 껴안았다.


“왠지 금방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왠지, 우린 운명인 것 같아.”


안나와 지크가 서로 마주보았다. 두 남녀가 웃었다.


“어서 가!”


지크가 손을 흔들었다. “금방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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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화-불경기(4) 18.08.02 3,140 38 8쪽
14 5화-불경기(3) 18.08.01 3,182 39 11쪽
13 5화-불경기(2) 18.07.31 3,356 37 9쪽
12 5화-불경기(1) 18.07.30 3,753 4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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