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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455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8.06 12:00
조회
2,876
추천
51
글자
8쪽

7화-검의 길(1)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7화-검의 길(1)




지크는 디트리히와 함께 아케메네스 장군의 소박한 성으로 돌아갔다. 실연을 당하고 한 달은 번민하다 돌아올 줄 알았던 아카메네스 장군은 양아들의 빠른 귀환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세상에!”


“형! 엄청 빨리 왔네!”


세루크와 앙리가 지크를 껴안으며 반가워했다. 그 모습을 본 디트리히가 흐뭇하게 웃었다. 아케메네스가 지크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래. 그 여자애는 그냥 포기한 거지?”


“아니에요.”


“그럼 왜 그냥 왔니? 애인을 보러 간다면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니까요. 전 더 강해져야 해요. 안나는 절 기다릴 거예요. 제가 브리태니커에 들어갈 때까지요.”


지크가 디트리히를 소개했다.


“아버지, 이 애한테 방을 주세요. 제 검술 스승이예요.”


디트리히가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케메네스 장군님. 처음 뵙네요. 디트리히라고 해요.”


아케메네스가 디트리히의 얼굴과 차림새를 뜯어보았다.


“용병이니?”


“네.”


“어디서 주로 일하니?”


“그냥 여기저기서요. 주로 히스토리아 산에서 일해요.”


“예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다녔니?”


“네.”


디트리히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네가 히스토리아 산에서 산다는 그 아이니?”


“그럴 걸요.”


지크가 디트리히와 아케메네스를 번갈아 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이 애의 별명은 검은 호랑이다.”


아케메네스가 천천히 말했다.


“이 애는 열세 살 때 히스토리아 산맥에 모여 있던 간첩 한 부대를 혼자 몰살시킨 아이야. 검술의 천재지. 처음에는 그냥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이야기가 돌더구나. 목격자도 점점 많아지고.”


아케메네스가 디트리히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진나라의 장군들은 다 저 애의 몽타주를 갖고 있어. 이 애를 잡아가면 엄청난 상금을 받는다고 하더구나.”


디트리히가 어깻짓을 했다.


“호랑이라니 맘에 안 드는 별명이에요. 용 정도는 되어야죠. 장군님이 적들한테 말 좀 잘 해 주세요.”


지크와 세루크, 앙리가 숨을 삼켰다. 아케메네스가 지팡이를 짚었다.


“늘 바람 같이 사라져서 몽타주로밖에 못 볼 줄 알았는데, 실제로 내 눈으로 보다니 감격스럽구나. 넌 조국의 영웅이야. 1급 훈장을 받아야 해. 몇 명이나 죽였니?”


“안 세 봐서 몰라요.”


“지크를 어떻게 알게 됐지?”


“2년 전에 보겐자 산에서 사냥할 때 처음 만났어요.”


“그랬구나.”


아케메네스가 디트리히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네가 지크의 검술 스승이라니, 이건 나라의 복이다. 지크를 잘 가르쳐 다오. 이 애는 소질이 있어.”


“저도 알아요.”


“너에게 제일 좋은 방을 주마. 지크를 부탁한다. 지크, 세루크, 앙리. 이 분을 깍듯이 모셔야 한다.”


디트리히의 검은 눈동자가 빛을 뿜으며 세루크와 앙리를 내려다보았다. 소름이 끼친 앙리가 세루크 뒤에 숨었다. 세루크가 꿀꺽 침을 삼켰다. 애들이 풀썩 무릎을 꿇었다.


“요, 용사님! 안녕하세요...”


디트리히가 하하 웃었다.


“일어나! 얘들아. 반갑다. 너희가 지크의 동생들이구나! 셋이 다 비슷하게 생겼네.”


디트리히가 앙리를 안아 올렸다. 앙리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가 세루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여운 놈들! 너희도 다 내가 검술을 가르쳐 줄게.”


“정말요?”


세루크의 얼굴이 밝아졌다.


“저희도 가르쳐 주실 거예요?”


“그럼!”


디트리히가 얇은 한쪽 팔로 열 두 살의 세루크를 인형처럼 번쩍 안아 올렸다. 지크와 아케메네스가 깜짝 놀랐다. 엄청난 힘이었다.


“너희를 다 무인으로 만들어 줄게. 그러려고 여기 온 거야!”




첫 아침식사 시간이 되자, 지크는 디트리히를 붙잡고 온갖 종류의 경고를 늘어놓았다. 디트리히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지크는 이번 식사도 두 시간은 걸릴 거라고 걱정했지만, 디트리히는 놀라울 정도로 귀족의 예법을 잘 지켰다.


아케메네스는 지크에게 그랬던 것처럼, 디트리히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앙리와 세루크도 디트리히 앞에서는 놀랄 만큼 얌전했다. 식사는 한 시간 만에 끝났다.


“기록이구나.”


“맞습니다, 장군.”


깜짝 놀란 아케메네스와 람세스가 말했다.


“세상에, 완전히 다른 애들이 됐어요. 4개월을 해도 안 되는 게 디트리히 님이 오시니까 한 번에 되네요. 이렇게 얌전하다니.”


디트리히가 하하 웃었다.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누가 보면 엄청 혼낸 줄 알겠네. 세루크, 앙리, 좀 편하게 먹어.”


“네! 용사님.”


세루크와 앙리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두 동생들을 흘겨보았다. 아케메네스 장군이 웃음을 터뜨렸다.


“예절 선생은 디트리히로 바꿔야겠다! 이대로만 가르치면 국왕 폐하께 데려가도 손색이 없겠어!”


“그럴까요?”


디트리히와 아케메네스가 하하 웃었다. 세루크와 앙리의 얼굴이 하얘졌다. 디트리히가 세루크의 귀를 잡아당겼다.


“걱정 마! 너희 형 가르치느라 바쁘니까.”


“네! 네!”


앙리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전 람세스 선생님도 좋아요!”


람세스가 앙리를 보며 피식 웃었다. 앙리가 람세스에게 있는 힘을 다해 웃어 보였다. 람세스가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세루크와 앙리가 안절부절 못했다.


아케메네스 장군이 지크와 디트리히에게 손짓을 했다.


“다 먹었으면 서재로 오너라! 같이 얘기를 좀 해 보자.”


“무슨 얘기요?”


“우리 지크를 어떻게 브리태니커 로얄가드스쿨 신입생 정장에 쑤셔 넣을지 말이다. 디트리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


“뭐 본인 하기에 달렸죠! 가르치는 거야 쉬워요. 잘 따라오는 게 문제지.”


디트리히가 팔짱을 끼며 지크를 보았다.


“잘 하겠죠? 산에서 자존심까지 버려 가며 한 약속이 있으니까 말이죠.”


지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망 안 시켜. 어디 아는 걸 있는 대로 쏟아내 보라고! 스폰지가 뭔지 보여줄 테니까.”


디트리히가 하하 웃었다.


“그래, 좋아! 얼마나 잘 따라오나 두고 보겠어!”




디트리히는 첫날 지크와 한 합을 맞댄 후, 다시는 지크에게 칼을 잡게 하지 않았다. 그는 지크가 진력이 나도록 달리기와 줄넘기만 시켰다.


지크는 꾹 참고 했다. 그는 디트리히에게 깍듯이 경어를 썼다. 디트리히도 그런 지크가 기특한지, 24시간 내내 그의 옆에 붙어서 비서 노릇을 했다. 매일 아침마다 체중과 신체 사이즈를 쟀고, 그의 식단도 직접 짰다.


오전 내내 체력 관리를 하고 나면 오후에는 디트리히, 아케메네스가 붙어서 2대 1로 전략 전술 수업을 했다. 지크는 화장실에 가면서도 수업 내용을 중얼거렸다. 디트리히의 표정이 오전보다는 조금 나았다.


저녁에는 지긋지긋한 언어와 역사, 문학 수업이 있었다. 람세스와 그의 친구 무와틸리 백작 - 무와틸리는 왕궁의 5급 행정관이었다 -가 그의 스승이었다.


둘은 밤늦도록 지크의 눅눅한 머릿속에 아주 기초적인 고대어와 기본적인 역사지식, 아주 기본적인 싯구를 쑤셔 넣으려고 애를 썼다. 지크는 눈과 귀로 받아들인 정보가 흩어질까 봐 수업이 끝나면 뛰지도 못했다.


강행군이 이어진 지 두 달 째 아침, 마침내 지크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지크는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뜰로 나갔다. 지크가 줄넘기를 집어던지고 디트리히를 노려보았다.


“뭐?”


디트리히가 팔짱을 꼈다.


“왜 그래? 지금까지 잘 따라와 놓고.”


“칼은 언제 배우는 거야?”


지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솔직하게 말해.”


지크가 피곤에 절은 얼굴로 디트리히를 쏘아봤다.


“지금 브리태니커 준비 하는 거 맞아? 나, 그냥 무관학교 시험 준비하는 거지?”


디트리히는 대답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지크가 칼을 빼들었다.


“검술을 안 가르쳐 주는 이유가 뭐야? 내가 재능이 없으면 없다고 솔직히 말해!”


지크가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그가 칼을 휘둘러 댔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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