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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최근연재일 :
2019.03.30 06:00
연재수 :
231 회
조회수 :
240,413
추천수 :
3,465
글자수 :
1,683,635

작성
18.08.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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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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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5쪽

10화-권위와 긍지(6)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10화-권위와 긍지(6)




수사를 받는 일주일 간, 아케메네스와 지크는 검사 앞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했다. 그들의 진술은 앞뒤가 맞았고, 증거와도 서로 아귀가 맞았다. 하지만 검사들은 그들의 입에서 드라마스가 나오지 않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검사들은 사실 베르단디가 진국과의 비밀작전을 지휘했고, 드라마스는 오히려 그들을 방해하려고 애를 썼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의 생각에 아케메네스와 드라마스는 한 편이었다. 하지만 관계자들의 진술이 모두 일치하고 뚜렷한 증거가 없었다. 검사들은 쓴 입맛을 다지며 서류를 탁 덮었다.


“어쨌든, 원수님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 건 맞군요?”


젊은 검사들이 아케메네스를 다그쳤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겁니까? 보겐자 방어전 때는 베르단디 공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놓고, 왜 이제 와서 드라마스 대원수를 태자로 만들려고 하는 겁니까? 나라의 상왕이라고 되고 싶은 겁니까?”


“나는 이다볼 왕국의 신하다. 한 번도 내 충성심은 꺾인 적이 없다.”


“군인이 되어 국사에 개입한 건 잘못이 아닙니까?”


“잘못이다.”


아케메네스가 비통하게 외쳤다. “나라를 위해, 군인이 되어 국사에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조국의 안위를 위해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변명이다!”




한편, 지크는 일주일 간 검사들로부터 고문을 당해야 했다.


그는 일주일 간 몇 백대가 넘도록 채찍을 맞았다. 더 심한 형벌을 받지 않은 것은 뼈와 근육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베르단디 공주의 배려였다.


“그만!”


법무관이 손을 들었다. 재갈이 물리고 천장에 매달린 지크가 몸을 축 늘어뜨리고 헉헉거렸다. 지크가 법무관을 보며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법무관이 손짓했다. 재갈이 풀어졌다. 입 안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채찍 자국에서도 피가 흘러 지크의 발을 적셨다.


“지크 중위.”


법무관이 아케메네스가 지크에게 썼던 편지를 다시 들어보였다. 지크는 그 편지를 불태우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


“이 편지의 내용이 이아이누 태수가 증거로 제출한 자료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일치해. 봐.”


검사가 편지를 줄줄 읽었다. 한 백번은 더 읽었을 터였다.


“이래도 네가 진국의 빨대가 아니란 말이냐? 네가 아케메네스 원수와 짜고 진국에 정보를 흘려 의도적으로 보겐자 산을 기습하게 한 거지? 드라마스 전하가 그 틈을 타 공주를 죽이고 내치를 장악하려 한 거지? 그렇게 대원수가 왕위에 오르고, 아케메네스가 대원수가 되려 한 거잖아. 드라마스 전하는 자기를 도와 준 대가로 진국과 화평을 하고 말이야. 응?”


지크가 중얼거렸다. “군법 재판을 받게 해 주시오.”


“그 말만 백번은 들었겠군.”


“난 군인이오. 당신들이 뭔데 날 심문하는 거요?”


“군법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잖아! 지금 이 사건은 원수가 피의자라고! 그런데 원수가 수장인 군부의 재판에 넘기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난 군인이오.”


지크가 힘없이 말했다. “당신들은 권한이 없소.”


저 뒤에 앉아 있던 검사가 끌끌 혀를 찼다. “지독한 놈이네. 너 같은 놈도 오랜만이다! 안 되겠다. 거꾸로 매달아라!”


그때 두터운 철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검사에게 귓속말을 했다. 검사가 또 혀를 끌끌 찼다.


“텄네, 텄어!”


“네?”


법무관과 수사관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텄다니요?”


“사람 말 무슨 뜻인지 몰라?”


검사가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


“텄다고! 저 놈, 당장 풀어 줘!”




지크는 일주일이 넘게 아케메네스의 집에서 요양을 했다. 2주나 말을 달려 여행을 한 직후 극심한 야근에 시달린 상태에서 일주일이나 고문을 당한 지크였다.


아케메네스는 휠체어에 앉아 낮이고 밤이고 지크의 옆을 지켰다. 지크는 낮이고 밤이고 잠만 잤다. 그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죽을 먹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


지크가 바싹 마른 손으로 아버지의 손을 붙잡았다.


“전 괜찮아요. 출근하셔야죠. 궁 상황이 급박해요. 베르단디 누나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요.”


“네가 이러고 있는데 어떻게 출근을 하냐?”


아버지가 지크의 손을 몇 번이고 쓸었다.


“자객이라도 올까 봐 불안해서 못 가겠다. 네가 어서 일어나야지. 응?”


“세루크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옆에 앉은 세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아버지. 절 믿으세요. 제가 형을 지킬게요.”


“집에 불이라도 지르면 너하고 앙리 둘이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내가 있어야 그렇게 못 하지.”


“아버지.”


“그리고.”


아케메네스 원수가 쓰게 웃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더 이상 원수 일을 할 수도 없다. 내가 베르단디 공주를 적국에 시집보내려 한다는 게 알려졌으니 군대가 날 따르지 않을 거다.”


지크가 벌떡 일어났다. 채찍을 맞은 상처가 쫙 찢어졌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크를 감은 붕대에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케메네스가 지크의 붕대 감은 윗몸을 어루만졌다.


“어서 누워라. 어서! 움직이면 안 된다. 근육이 상해!”


“아버지. 사직하시겠다는 거예요?”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가 외쳤다.


“아버지! 안 돼요!”


“무슨 일이야!”


형의 비명을 들은 앙리가 책을 들고 달려왔다. “아빠! 무슨 일이에요!”


“아무 일도 아니다!”


아케메네스가 울먹였다. “괜찮다. 가서 공부하거라.”


“아빠. 왜 그러세요.”


앙리가 아버지의 휠체어 아래 꿇어앉았다. 앙리가 아버지의 가슴에 폭 안겼다. “아빠, 힘내요!”


늙은 아케메네스 원수가 눈물을 터뜨렸다. “앙리!”


앙리와 아케메네스 장군이 껴안고 엉엉 울었다. 지크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세루크가 아버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고생하셨어요. 이제 편히 쉬세요! 운동도 좀 하시구요.”


지크가 앙리를 노려보았다. “세루크! 미쳤냐?”


세루크가 지지 않고 노려보았다. 둘이 눈싸움을 했다.


아케메네스가 울며 손을 내저었다. “얘들아. 싸우지 마라!”


“아버지.”


세루크가 아버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지방으로 가야 해요?”


지크가 소리를 질렀다. “지방이라고? 웃기지 마!”


“이대로 수도에 계시면 아버지가 위험해! 베르단디 그 미친년이 아버질 가만히 두겠어!”


“넌 브리태니커에 들어가서 팔콘기사단이 되어야지! 시험이 1년도 안 남았는데 지방으로 내려가면 어쩌자는 거야!”


“내가 들어가고 안 가고는 내가 정해! 멍청하긴. 형 몸이나 간수 잘 해!”


“뭐야!”


지크가 고함을 쳤다. “너 이리 와!”


“지크, 그만 하거라!”


아케메네스가 지크를 말렸다. “팔콘기사단의 기사단장이 어젯밤 자결했다. 대원수님이 팔콘기사단을 해체했어. 왕실 친위대가 왕실과 대원수를 외면한 거다. 무슨 상황인지 알겠니?”


지크가 말을 잃었다.


“군은 새 리더가 필요해. 라르트망 공작이 딥스로트에서 오고 있다. 그가 새 원수가 되어 드라마스 왕자를 보필할 거다. 내가 드라마스 곁에 있으면 오히려 왕자에게 해가 돼.”


“그럼 저는 면직된 건가요?”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니아도 잘렸나요? 아니면 수도방위군으로 돌아갔나요?”


아케메네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지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하튼 디트리히는 수도방위군에 있었으니 셋 중 하나는 살았다. 자긴 몰라도, 디트리히와 세레니아는 베르단디에게 그리 미움받지 않았으니 괜찮겠지.


“아버지, 사직하지 마세요.”


세루크가 말했다. “지금 사직하셔야 돼. 안 그러면 진짜 돌아가실 지도 몰라! 그깟 일이 뭐 대단하다고 목숨을 걸어?”


아케메네스가 야단을 쳤다. “세루크, 그깟 일이라니! 이 일은 국사야!”


세루크가 대들었다. “왜 국사를 우리가 해야 해요? 왜 형과 아버지가 국사를 책임져야 하냐구요! 둘은 군인이잖아요. 예전처럼 야전에서 전투에나 신경 쓰세요! 왜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정치를 하려 하세요!”


“전투에서 이기면 뭐 하냐? 나라가 망하면 다 소용없어! 베르단디 공주에게 나라가 넘어가면 나라가 기울 거다! 충신이 되어 그 꼴을 뒤에 숨어 보고만 있으란 거냐!”


“주제 넘는 간섭이에요!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아버질 오해하잖아요!”


“세루크!”


지크가 벌떡 일어섰다. 그가 세루크의 뺨을 쳤다.


“아버지한테 그 따위로 얘기를 해? 네가 뭘 알아! 나가!”


“니가 뭔데 날 때려!”


세루크가 외쳤다.


“아버지가 신년회에서 사람들한테 그 모욕을 당하는 동안 넌 뒤에서 아무것도 안 했다며!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아이누부터 죽여 버렸을 거야. 네가 나한테 뭐라 할 자격이 있어!”


“그건-”


“네가 아버지를 위해서 이태까지 한 게 하나라도 있어? 아버지는 충분히 열심히 했어! 이젠 아버지도 쉬어야 해! 큰아들인 다리우스 경도 잃고 군인의 명예도 잃으셨는데, 그 지긋지긋한 아발론 궁에 붙어 있어야 하겠느냔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아케메네스가 다시 눈물을 흘렸다. 세루크가 지크의 멱살을 잡았다. 세루크가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형은 아버지 편이 아니야. 형이 뭘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나는 이해가 안 돼.”


“난 검의 길을 가는 거야! 세루크, 검의 길은 그런 거야.”


지크가 세루크의 얼굴을 붙잡았다.


“이해 안 돼? 우린 검의 길을 가야 해. 그건 아버지의 뜻이야!”


“난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형 혼자 검의 길을 가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 아버지는 이제 쉬셔야 해! 알았어? 그 잘난 국사는 잘난 너 혼자 알아서 해! 난 아버지 옆에서 아버지를 지켜야 하니까! 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나라를 사랑했다고 설치고 다녀!”


지크가 떨리는 손으로 세루크의 손을 붙잡았다. 힘이 없어서 세루크를 밀치지도 못했다. 앙리가 지크와 세루크를 번갈아 올려다보았다. 앙리가 아버지의 휠체어를 잡았다.


“난 아버지랑 산책할게. 가요. 아빠.”


아케메네스가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앙리가 아버지를 다독이며 휠체어를 밀고 나갔다. 캉 하고 휠체어가 문턱을 지났다. 아케메네스가 울먹이며 외쳤다.


“지크, 세루크! 싸우지 말거라. 나는 세루크와 함께 지방으로 가야겠다! 그게 나라를 위한 길이다!”


쾅 하고 문이 닫혔다. 지크가 눈물을 흘렸다.


“세루크! 아버지의 40년 군인 생활을 이렇게 마무리 짓게 만들 셈이야? 아버지는 명예를 회복하셔야 해! 벌써 몸이 많이 약해지셨어. 이렇게 돌아가시게 할 순 없어!”


“이미 늦었어.”


세루크가 지크를 노려보았다. “형이 제대로 아버지와 드라마스 대원수를 도왔어야지. 아니면 제대로 베르단디를 도와서 줄타기를 잘 하든가! 아버지가 원수 자리에 계속 계시면 진짜 반란이 일어날 거야. 군대가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어!”


“말도 안 돼. 그건 오해야!”


“어떻게 군대의 오해를 풀 건데? 하급 장교들이 아버지를 죽이라고 매일 상소를 올리고 있어! 조직을 중시하는 드라마스가 아버지를 지켜 주겠어? 베르단디를 부차와 결혼시키는 계획은 지나친 짓이었어. 역풍이 불고 있다고.”


세루크가 차갑게 단언했다. “아버지가 실수하셨어. 드라마스 왕자가 등을 돌리기 전에 빨리 수도를 떠나야 해!”


지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디로 가? 지방은 수도보다 더 위험한데. 갈 곳이 없어!”


“내가 아버지를 숨길게.”


“어디.”


“생각해둔 곳이 있어.”


“어딘데!”


“말 못해.”


세루크가 지크를 노려보았다.


“형을 못 믿겠어. 형은 예전의 형이 아니야.”


“세루크!”


“앙리를 데리고 형이 낫자마자 출발할 거야. 형은 여기서 국사나 열심히 해. 사령관도 해먹고 대원수도 해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나는 아버지를 보살펴야겠어.”


“세루크.”


지크가 힘없이 침대에 주저앉았다.


“나도 같이 가겠어. 아버질 지켜야지.”


세루크가 지크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이제 와서 수도를 떠나겠다고? 형이 정말 출세길을 포기할 수 있어? 못하잖아!”


“난 출세하려고 이러는 게 아니야!”


지크가 외쳤다. “넌 날 이해 못했어. 난 출세하려고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냐! 우린 이겨야 해. 이기지 못하면 우린 다 노예가 된다고!”


“형은 이아이누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눈이 멀었잖아! 어렸을 때 우리한테 뭐라고 했어? 같이 진국으로 도망가겠다고 했잖아. 그런 사람이 갑자기 왜 그렇게 검의 길을 운운해! 왜 자기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출세만 고집하냐고!”


“아니야!”


세루크가 뒤로 물러섰다. “디트리히 스승님이 원망스러워. 그 사람 때문에 형이 이렇게 됐어. 형은 그냥 지방의 로얄가드스쿨에 들어가서 지방 소위 생활을 하면 되었었는데. 그 사람이 나타나고 나서부터 형이 이상해졌어!”


“설마 디트리히에게 그런 소리해서 상처 준 건 아니겠지?”


“내가 형처럼 성미만 앞서는 사람으로 보여? 난 그런 사람 아니야. 형처럼 자기 고집만 중요한 사람 아니라고.”


지크가 눈을 질끈 감았다. “미안하다.”


“여기서 디트리히 스승님하고 잘 먹고 잘 살아. 아버지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를 때까지 우릴 찾지 마!”


“그래도 대원수께 인사는 드리고 가야지! 대원수님이 슬퍼하실 거야. 아버지와 대원수님이 얼마나 친하신데!”


“지금 아발론 궁으로 돌아가면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어.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가야 해!”


“대원수님이 오해하시면 어쩌려고? 그러면 더 힘들어져!”


“그럼 형이 여기 남아.”


세루크가 말했다. “형이 여기 남아서 대원수한테 사정을 설명해. 그럼 되잖아. 우린 형이 우릴 지켜줄 수 있을 때까지 숨어 있을게.”


“날 믿지 않으실지도 몰라.”


“드라마스 대원수하고 안 친해? 그럼 베르단디 공주한테라도 가서 부탁해 봐.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누나는...”


지크가 고개를 저었다. “누나는 말을 안 들어먹을 사람이야.”


“진짜.”


세루크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형. 입대해서 지금까지 뭐 했어? 그 대단한 전략 체계도만 짜면 뭐 하냐고. 이런 일에 지켜줄 사람 하나 안 만들고.”


지크는 아무 말도 못했다. 세루크가 차갑게 등을 돌렸다.


“하여튼, 형은 여기 남아서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우린 늦어도 내일 저녁에는 출발할 거야!”


지크는 그를 붙잡지 못했다. 세루크가 발을 멈췄다.


“말해 두는데, 스승님과 세레니아 누나한테 말하지 마. 그럼 형을 평생 증오할 거야!”


“나 어린애 아냐. 세루크!”


“그리고 한 가지만 충고할게. 아발론 궁에서 나가.”


세루크가 차갑게 말했다.


“형은 궁하고는 안 어울리니까.”


세루크가 방을 나갔다.


방 안이 순식간에 적막해졌다. 잔디밭에서 앙리와 아케메네스 장군이 다정하게 웃는 소리가 났다. 세루크가 뛰어가 장군의 휠체어를 잡았다.


“가자, 앙리.”


앙리와 세루크가 아케메네스 장군의 휠체어를 끌고 산책로로 사라졌다. 지크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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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0화-권위와 긍지(1) +1 18.08.20 1,685 28 11쪽
32 9화-첫 출전(8) +3 18.08.19 1,664 27 12쪽
31 9화-첫 출전(7) 18.08.18 1,752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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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9화-첫 출전(5) +3 18.08.16 1,797 30 17쪽
28 9화-첫 출전(4) 18.08.15 1,907 32 15쪽
27 9화-첫 출전(3) +2 18.08.14 1,919 35 12쪽
26 9화-첫 출전(2) +2 18.08.13 2,113 35 12쪽
25 9화-첫 출전(1) 18.08.12 2,271 35 14쪽
24 8화-여자 친구(3) +2 18.08.11 2,175 34 9쪽
23 8화-여자 친구(2) +2 18.08.10 2,219 41 10쪽
22 8화-여자 친구(1) +2 18.08.09 2,572 40 19쪽
21 7화-검의 길(3) +1 18.08.08 2,630 45 8쪽
20 7화-검의 길(2) +1 18.08.07 2,693 4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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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화-스승과 친구(1) 18.08.03 3,231 51 13쪽
15 5화-불경기(4) 18.08.02 3,138 38 8쪽
14 5화-불경기(3) 18.08.01 3,180 39 11쪽
13 5화-불경기(2) 18.07.31 3,355 3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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