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605
추천수 :
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3.10.20 17:39
조회
12
추천
0
글자
12쪽

재회(5)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하루도 쉬지 않고 체르펜 성에 도착한 실비아는 피로가 온몸을 짓눌러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이대로 쉴수는 없었다.


"나는 크라이스를 찾아 볼게."


"아니."


실비아는 당장에라도 크라이스가 어디있는지 찾아보려 했고 그런 실비아를 렌이 말렸다. 이틀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한채 이곳까지 달려왔다. 마나 심법으로 피로를 회복하면서 이동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실비아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일단 숙소에서 쉬고 찾는다."


"싫어! 알프가 어렵게 만들어준 기회를 날릴수도 있어!"


"실비아!"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았던 렌이 실비아에게 큰 소리로 호통쳤다. 실비아는 처음으로 본 렌의 화난 모습에 움찔 거렸고 렌은 실비아의 손목을 잡으며 그녀를 설득했다.


"우리는 예정보다 하루 더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 하루정도 쉬더라도 아무런 계획의 이상은 없을거다. 알프의 말대로라면 크라이스로 추정되는 인간은 하루 뒤에나 이 성에 도착한다. 우선 휴식을 취하고 그 다음날부터 수색을 해도 전혀 늦지 않아. 오히려 피로가 누적된 채로 수색을 하게 된다면 크라이스를 발견하지 못하고 놓쳐 버릴수도 있다."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화내서 미안하다."


항상 냉정하게 상황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렌의 모습을 보고서 실비아는 자신의 한심함에 한숨을 내뱉었다. 마법사 주제에 크라이스와 관련된 일이라면 계속 이성을 잃고 이런 꼴이라니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내일부터 수색을 시작하자."


"응."


그렇게 하루 동안 휴식을 갖고 두 엘프는 체르펜 성을 미친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둘은 크라이스를 찾을수 없었다. 크라이스랑 비슷하다는 청년조차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설마 벌써 떠난걸까..."


실비아는 어제부터 점점 불안 증세를 보이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성벽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실비아는 불안했다.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크라이스를 발견하지 못한 것도 그렇고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는 알프의 생사도 그녀를 점점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렌도 마찬가지로 냉정함이 조금씩 깨어진채 불안에 휩싸이고 있었다. 이대로 크라이스 조차 발견하지 못한채 알프마저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모험은 그대로 끝이라는 사실을 둘 모두 직감하고 잇었다.


"정보 상인에게 갔다 오겠다."


"렌!"


"일단 곧바로 떠날 준비를 하고 기다려.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곧바로 도망가서 마을에 알프의 실종 사실을 알리러 간다."


이틀동안 찾아 다니면서 정보 상인을 찾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알프가 절대로 체르펜 성에 있는 정보 상인은 이용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기 때문이었다. 정보 상인을 이용하게 되면 아르신 왕국의 군대를 전멸시킨 용병이 여기 있다고 알리게 되는 꼴이라고 했다. 그래서 렌과 실비아는 피로를 감내하고 직접 성안을 곳곳 뒤져본 것 이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래서 렌은 결국 결정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 정보 상인을 이용하고 위험이 되면 도망치기로 결정했다.


"위험해."


실비아는 그런 렌을 말렸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정보 상인을 이용하는건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크라이스를 찾는 모험이 이대로 끝나는 것을 실비아는 두려워했다. 그래서 렌이 정보 상인을 찾아가지 않았으면 했다.


"실비아. 너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면 나 혼자 돌아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렌은 슬픈듯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고서 숙소를 떠났다. 홀로 숙소에 남아있는 실비아는 생각했다. 정말 이대로 크라이스를 따라 다니는것이 옳은 일인 건지. 렌은 곧바로 숙소에서 나와서 광장으로 향했다. 일단 광장에 있는 주점에 가서 정보 상인에 대한 정보를 구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광장으로 이동하던 중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듣게 되었다.


"이제 곧 시작되니까 빨리!"


"재촉좀 하지마. 어차피 빨리 간다고 그놈이 빨리 죽는것도 아닌데."


"그래도 자리는 잘 차지해야 될거 아니야."


"이번에는 볼만 하겠네. 머리 색이 금발이라고 했었나? 어디 몰락한 귀족의 자식이라도 되나?"


"괜한 관심갖지 말라고. 어차피 곧 죽을놈인데 구경이나 하고 떡이나 먹는거지."


"하긴 그것도 맞아."


"빨리 가자고."


'금발?'


두 사람의 대화에 렌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알프는 가장 친하다고 할수 있는 자신과 실비아에게 진실을 감추려고 했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르게 이곳으로 도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 상인을 이용하면 안된다고 당부했었다. 알프의 모습은 마치 시간에 쫓기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금발의 청년이 지금 사형을 당한다.


"안돼."


렌은 자신이 상상할수 있는 최악의 결론이 머릿속에서 도출되자 창백한 얼굴로 미친듯이 사형이 시작되는 성벽 외곽으로 뛰기 시작했다. 제발 부탁이니까 자신이 내린 결론이 틀렸기를 바라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어머니 제발."


렌은 기도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기를.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불안한 생각은 전혀 틀리지 않는다.


"사형수를 데려와라!"


쿠우웅


렌은 똑똑히 볼수 있었다. 온몸에 피를 흘리며 지친 몸을 이끌고서 사형대 위로 올라가는 크라이스의 모습을 말이다. 20년 동안 실비아와 같이 키운 아이였다. 얼굴을 잊어버리고 싶어도 그 짧은 시간 만에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었다. 아직도 생생하게 크라이스의 어린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불과 몇 년 전에 헤어진 모습이라고 기억 못할 리 없었다. 지금 사형대에 올라가고 있는건 틀림없이 크라이스였다.


꽈아악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세게 쥐고 있었지만 렌은 신경쓸수 없었다. 지금 당장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정답은 당연히 크라이스가 죽게 내버려 둔다가 정답이다. 이것은 재고의 가치도 없었다. 렌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세 엘프중에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게 렌이다.


근데...


-아빠! 빠빠빠. 꺄르륵!


왜...


-렌 삼촌! 같이 사냥가요오. 칸도 같이가자!


정답을 선택할수 없는걸까.


"크라이..."


콰아아앙


렌이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뛰쳐 나가려고 할때 사형대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렌은 그 폭발의 기운을 단번에 읽어내고 폭발을 일으킨 주범을 단번에 알아낼수 있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무려 백 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 온 동족이자 친우의 기운을.


"알프!"


"꺄아아악!"


"무슨일이야!"


"당장 도망쳐!"


렌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묻혔지만 알프는 렌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수 있었다. 폭발이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크라이스는 누군가와 함께 입구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막아라!"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사형수인 크라이스를 막기위해 달려 들었고 그 순간 지붕 위에서 날아온 화살이 그들의 목을 꿰뚫었다.


"혀, 혁명군이다!"


나무를 뜻하는 표식의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들은 병사들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사형장은 아수라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모든건 혁명을 위해!"


"혁명을 위해!"


지붕에서 화살을 쏘던 그들은 화살을 전부 소비하자 검을 들고서 아래로 내려가 병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일반 병사들보다 훨씬 더 훈련이 잘 되어있는 그들을 일반 경비병들은 막아내기 급급했다. 순식간에 사형장은 그들의 교전 장소로 바껴 버렸다.


"렌!"


"알프!"


"우리도 일단 여기서 도망치자."


"하지만 저기 크라이스가 있다."


"나도 알아. 나중에 성 밖에서 만나기로 했어."


"뭐?"


"나중에 설명할게. 일단 여기서 빠져 나가자. 더 지체 했다가는 늦을수도 있어."


"알았다."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지만 렌은 일단 알프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슈우욱


렌과 알프는 미친듯이 실비아가 있는 여관으로 뛰기 시작했고 단번에 창문을 통해 실비아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실비아!"


"어어...알프?"


"당장 일어나! 지금 당장 성 밖으로 나가야 해!"


"이거...꿈이야?"


"하아. 운디네!"


-꺄르륵! 알았어.


물의 정령인 운디네는 허공에 물 덩어리를 만들어 그대로 실비아의 얼굴을 향해 날려 버렸다.


퍼어억


"꺄아아악! 알프 너 죽을래!"


"시간 없어. 지금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크라이스를 놓치게 될거야."


"어?"


실비아는 잠기운이 달아나자 그제서야 사라졌던 알프가 도착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멍한 표정으로 알프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타다닥


"알프 성문은 저쪽이다."


"문은 이미 막혀 있을거야. 다른 루트를 통해 빠져 나가야 해."


사형대에서 사형수가 사라지고 그 난리가 났는데 성문을 그대로 둘리가 없었다. 이미 성문은 봉쇄되어 있을게 뻔했고 지금 알프가 가는 길은 다른 비밀 통로가 있는 길이었다.


"알프! 너 근데 언제부터 몬거야."


"조금 전에. 일단 자세한 설명은 도착하고 나서 말해줄게."


"거짓말 하면 죽어."


실비아의 장난스러운 말에 알프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 절대 그런일 없어."


세 엘프는 빠르게 하수구가 있는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고 알프는 주저없이 하수구 안쪽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으! 이게 뭐야!"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야! 빨리 따라와!"


온갖 더러운 오물이 흘러 다니는 물을 보고서 실비아와 렌은 순간 주저했지만 하는수 없이 알프의 뒤를 따라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커허어엉."


뒤에서 따라오던 칸도 눈물을 머금으며 뒤를 따라갔고 오물 속을 헤엄치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헤엄을 치면서 나가는것도 조금씩 한계에 봉착한 것인지 실비아가 앞에 가던 알프에게 물었다.


"알프 그냥 이대로 쭉 가면 되는거지?"


"맞아. 근데 그건 왜 물어보는..."


"숨 참아! 파이어 볼!"


"야 이 미친 엘프야!"


실비아는 1분 1초도 더 여기서 견딜수가 없었고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 일행의 뒤 쪽으로 파이어볼을 던져 폭발을 일으켰다.


쿠우웅


물속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파도가 치듯 하수구 물이 솟아올랐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하수구 밖으로 쓸려 나갈 수 있었다.


철퍼덕


"으으윽...실비아 너 진짜..."


덕분에 빨리 오긴 했지만 충격 때문에 온몸이 아팠다. 알프는 실비아에게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실비아가 마치 어머니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며 앞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라이스?"


"오랜만이에요."


"크라이스!"


그토록 찾아 다니던 크라이스가 눈앞에 보이자 실비아는 주변 상황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크라이스를 그대로 끌어 안았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며칠 동안 벌어진 일 때문에 실비아는 크라이스는 물론 알프까지 자신의 잘못으로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정말 이렇게까지 크라이스를 만나기 위해 정말 많은 사건들이 그녀를 괴롭혀 왔었다.


"정말 보고싶었어. 진짜 다시는 못보는 줄 알았어."


"저도요."


크라이스는 여전히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마을에서 떠났을때 보다 조금 얼굴이 성숙해지고 모습이 바뀌긴 했지만 실비아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수 있었다. 여전히 크라이스는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루닌."


"응."


"근데 냄새가 너무 심해요. 마을에서 처럼 제대로 안씻고 다니시는거 아니에요?"


"뭐야!"


"으 냄새."


고약한 하수구의 오물 냄새가 온몸에 묻어 있었기에 크라이스는 그런 실비아를 피했고 실비아는 그런 크라이스에게 충격을 받은듯 울먹이는 얼굴로 소리쳤다.


"아니야!"


"푸흡!"


마을에서 보던 광경을 보자 알프는 참아왔던 웃음을 터뜨렸다. 이때 알프는 생각했다. 분명 이 길의 엔딩은 확실한 해피 엔딩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오만이었음을 깨닫는 것에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프환생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재회(5) 23.10.20 13 0 12쪽
40 재회(4) 23.07.04 20 0 12쪽
39 재회(3) 23.07.02 29 0 12쪽
38 재회(2) 23.06.30 25 0 12쪽
37 재회(1) 23.06.29 32 0 12쪽
36 험난한 길(4) 23.06.28 24 0 14쪽
35 험난한 길(3) 23.06.26 25 0 15쪽
34 험난한 길(2) 23.05.06 38 0 12쪽
33 험난한 길(1) 23.04.28 41 1 12쪽
32 꿈을 향해서(1) 23.04.22 46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9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1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3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3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1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4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14 인정(2) 22.06.11 133 2 10쪽
13 인정(1) 22.06.10 138 2 9쪽
12 인간의 아이(2) +1 22.06.10 144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