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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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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4,576
추천수 :
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2.06.16 10:40
조회
91
추천
2
글자
12쪽

의뢰(2)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합시다 대련."


"아! 감사합니다!"


갑작스럽게 마음을 바꾼 알프에게 루틴은 고개를 숙였고 알프는 멋쩍은듯한 웃음을 지으면서 루틴과의 거리를 벌렸다.


"적당히 하도록 하죠. 대련이니까."


"물론이죠."


루틴은 마냥 좋다는듯 웃으면서 알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알프는 검을 들고서 자세를 잡았다. 자신이 지거나 다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말 상대의 실력이 C급정도라면 절대로 그런일이 없을테니까. 대련을 하는 이유는 엄청난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손에 남아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실력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했었다.


처억


알프가 자세를 잡자 루틴도 웃음기를 지우고서 자세를 잡았고 알프는 속으로 감탄했다. 특별한 검술을 익힌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가 안정적이고 굳건했다.


"조금은 진지하게 하겠습니다."


루틴의 자세를 보니 조금은 무시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적당히 할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루틴의 실력을 저평가했었다. 근데 자세를 보니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였다는걸 알게되었다. 자세에서 느껴진 기세만큼은 자신과 비슷했으니까.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투욱


루틴은 땅을 박차면서 알프에게 달려들었고 자세에 비해 조금은 투박하고 힘이없는듯한 느낌이였지만 그래도 달려오는동안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훌륭하지만 이건 진짜..."


아쉽다라는 말을 하려던 알프는 쉽게 말을 끝맺지 못했다. 이 세계가 어떤곳인지 조금은 책과 모험가인 엘프들에게 들어서 알기때문이다. 재능과 노력을 뒷받침해줄 권력과 재력이 있어야 하는 세계라는걸.


채앵


루틴의 검을 알프는 가볍게 검을 들어 흘려막았고 손으로 루틴의 몸을 밀었다.


투욱


"크윽."


형편없이 루틴의 몸은 땅을 굴렀고 알프는 넘어진 루틴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이건 '대련' 아직 상대의 실력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못한상황에서 이대로 끝내는건 너무나도 아쉬웠다.


"한번더 부탁드리겠습니다!"


슈우욱


방금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경로로 알프에게 달려들었고 알프는 별다른 생각없이 똑같이 검을 막고서 손으로 루틴을 밀었다.


꽈아악


루틴도 알프가 똑같은 방법을 사용할거란걸 알고있었다는듯 알프가 자신의 몸을 향해 손을 뻗자마자 검을 버리고서 양손으로 알프의 손을 잡았고 오히려 역으로 양손의 힘으로 알프를 찍어눌러 밀어버리러 했다.


"판단은 좋았습니다만..."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했지만 알프는 밀리지 않았다. 근력의 차이때문에 밀리지 않는것이 아니다. 마나의 질 양 활용도의 차이. 루틴이 손을잡은 순간부터 손과 다리에 마나를 움직여 신체를 강화했었고 루틴의 힘에도 밀리지 않을수 있었다. 루틴도 마검사용 심법을 익힌 유저로서 마나를 움직일수 있었지만 알프처럼 빠른속도로 움직일수는 없었다. 알프가 0.1초도 채 되지않는 시간에 한 신체강화가 루틴에게는 10초나 걸렸다. 경지의 차이가 너무나도 심했다.


"그럼 이건!"


타악


루틴은 떨어져있는 자신의 검자루를 발로 밟아 단번에 들어올렸고 알프는 빠른속도로 그자리를 피해 반동으로 인해 올라오는 검을 피했다.


"대단하군요...익스퍼트라는건."


"그러는 당신도 오러를 다룰수 있지 않나요?"


"그래봤자 당신처럼 빠른수준은 아닙니다. 그정도 신체강화가 10초정도나 걸리니까요."


루틴의 말에 알프는 눈에 마나를 집중시켜 루틴의 몸 곳곳을 살펴봤다. 불안정하게 마나를 흡수하고있는 몸. 그것도 엄청나게 적은양만 흡수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 양의 절반가량은 허공에 다시 흩어져버리고 있었다.


"저러니 늦을수밖에..."


효율이 좋지 않아도 너무 안좋다. 물론 마검사용 심법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때문에 저런걸수도 있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효율이 좋지 않았다. 흡수하는 마나양이 엄청나게 적어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안전하게 마나가 몸에 정착하고 있었지만 굳이 저렇게 적게 마나를 몸에 받아들일만한 이유가 루틴에게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다시 부탁드리겠습니다!"


루틴은 검을 잡고서 침착하게 알프에게 달려들었고 이번에도 똑같이 알프는 검을 들어 루틴의 검을 막았다.


"하압!"


챙 챙 챙


루틴은 빠르게 검을 휘둘렀고 알프는 침착하게 모든 공격을 흘리면서 막아내었다. 모든 검격을 흘린다.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아무리 실력차가 난다고는 하지만 알프처럼 완벽하게 검을 흘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루틴은 잘알고있었다. 검을 휘두를수록 물속에 빠져드는듯한 느낌이 점점 루틴을 압박해 왔고 그럴수록 루틴의 검은 점점 더 빨라졌다.


압박감이 점점 심해지자 루틴은 강하게 검을 내려치기 위해 검을 길게 뒤로 뺐고 알프는 그 틈을 노려 단번에 검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채애앵


"졌군요..."


"너무 낙담할필요까진 없습니다 정말로 훌륭했으니까요."


빈말이 아니였다. 루틴의 마나심법은 형편없었지만 검술만큼은 정말 훌륭했다. 실날같이 들어오는 마나에 집착하지 않고서 더더욱 검술에 전념했다는걸 방금전에 만난 알프에게도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것이 너무 안타까웠고 마검사용 심법이 이렇게 형편없이 묻히는것이 싫어졌다.


"루틴씨?"


"네?"


원래라면 절대로 고작 이런 인연따위로 개입하지 않았을 알프였지만 오늘은 뭔가 알프의 감정이 평소와 같지 않았기 때문일까 알프는 오늘 처음본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제가 잠시 루틴씨의 마나 심법좀 고쳐드려도 될까요?"


밖으로 나간 모험가들은 절대 인간의 눈에 띌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그건 엘프들의 몸을 노리는 인간들의 탐욕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한가지의 이유가 있다. 엘프들이 가지고있는 지식은 인간들에게 있어서 전설로만 내려오는것들이 많다. 당장 알프가 익히고있는 마검사용 심법만 하더라도 전설로 전해지는 영웅 카르테의 비전심법을 익히고 있었다.


인간들은 눈앞에있는 루틴처럼 비효율적인 마검사용 심법을 익히고있는 반면 엘프인 알프는 영웅 카르테의 비전심법을 익히고있다. 이건만 보더라도 엘프들이 가지고있는 모든것은 인간을 이미 아득히 초월한 상태였다.


물론 인간들이 앞서고있는것도 있었지만 마법적인 부분에서는 엘프를 따라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위 마법사들은 노예 엘프들을 사들여 엘프들의 뇌속을 헤집어 지식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얻은 지식을 이용해 또다시 엘프를 사냥한다. 더많은 지식을 얻기위해서.


인간은 너무나도 탐욕적이다. 그래서 절대 믿어서는 안되며 인간들의 눈에 띌만한 행동도 최대한 자제하는것이 좋다. 알프도 전적으로 이러한 생각에 동의했었고 되도록 조용히 묻어가려는 식으로 행동하려고 했지만 인간으로서의 기억이 경험이 감정이 그것을 점점 방해하고 있었다.


"루틴씨의 마나심법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입니다. 마나를 흡수하는 양도 적은데 흡수한 마나의 절반은 또 그냥 버리고 있어요. 굳이 특별한 병을 앓고계신게 아니라면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길을 잡아드릴테니 한번 따라 움직여 보시죠."


"가,감사합니다!"


이것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는 생각도하지 못한채 알프는 루틴의 몸안에 소량의 마나를 주입해 카르테의 비전심법을 일부 알려주었고 루틴은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지금 두개의 원을 만들어 마법용 따로 무투용 따로 이런식으로 써클을 운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걸 하나로 뭉쳐서 꼬은다면 자연스럽게 양방향으로 마나가 흘러 두개의 문 모두 자연스럽게 열고닫는게 가능해지죠. 이런식으로."


알프는 마나를 움직여 두개의 마나써클이 하나로 뭉쳐지길 유도했고 루틴은 그 움직임을 따라 두개의 써클을 하나로 만들었다.


"아!"


써클이 합쳐지는동안 루틴은 고통을 느꼈지만 참아내었고 두개의 써클이 합쳐졌을때 기분좋은 상쾌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아!"


두개의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던 마나가 합쳐져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일까. 루틴은 단번에 익스퍼트 초급으로 오를수 있었고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충만감에 몸을 떨었다.


"흐으읍!"


상쾌함에 밤공기를 크게 들이마셨고 들이마신 공기와 함께 느껴지는 마나의 느낌은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감사합니다!"


처억


루틴은 알프에게 절을 하면서 머리를 바닥에 찍었고 알프는 그런 루틴을 바로 일으켜 세웠다.


"덕분에 몇년이 걸릴지 모르던 익스퍼트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죽을때까지 잊지않고 갚겠습니다."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단번에 익스퍼트 초급까지 오르고 중급의 단계도 머지않아 보이는 루틴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잠재성과 성장력에 다시한번 감탄하면서 알프는 루틴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다만 오늘일은 둘만의 비밀로만 해두는걸로 하죠."


"네!"


루틴도 어느정도 눈치가 있던터라 자신이 익히고있는 이 심법이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것과 알프의 정체를 어느정도 눈치챈 상태였기에 어디가서 떠벌릴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이름이라도 가르쳐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알프레이드 이게 제 이름입니다."


본명까지 가르쳐줄 정도로 눈앞에 있는 인간에게 특별한 정이든건 아니였지만 오늘은 왠지 자신이 인간이였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기에 이름을 알려주었다. 루틴을 어느정도 믿고는 있었지만 그거 외에도 심리적인 작용이 알프의 내면을 뒤흔들어 인간의 감정을 조금씩 새어나오게 하고 있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알프는 과연 이것이 잘한 일인지 고민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더 고민해봤자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오늘만큼은 엘프 보다는 인간에게 좀더 기대고 싶었다.


"인간이라..."


멀리 떨어져가는 루틴을 보며 알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자신은 과연 인간인가 아니면 엘프인가. 이렇게 엘프의 몸을 가진채 1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았지만 아직도 알프는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었다. 엘프라고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런 고민이 들때면 신이 원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왜 자신의 기억을 제대로 소거하지 않고 엘프의 몸으로 보낸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알프."


"렌."


어느새 주변 산책을 끝나고 다가온 렌이 알프에게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 있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항상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렌이 고마웠다. 진심으로 친구라고 느끼는 몇 안되는 엘프.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렌은 진짜 크라이스를 만나기 위해 자신들을 따라온건가 하는 의문이었다.


"렌."


"왜 그러지?"


"렌은 왜 크라이스를 만나려고 하는 거야?"


"음..."


알프의 질문에 렌은 잠깐 침묵을 한뒤 입을 열었다.


"딱히 크라이스를 만나고 싶은건 아니다."


"어?"


"그 애는 이미 성인이고 그 애만의 운명이 있겠지. 사실 그 운명에 우리가 개입하는건 좋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렌은 뒤쪽에서 마을 구경을 다 끝내고 다가오고 있는 실비아를 보고 말했다.


"실비아가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까. 물론 너도 마찬가지고."


결국 렌은 크라이스가 아닌 자신들을 위해 이 위험한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는 말이었다.


"고마워."


알프는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며 둘은 숙소로 돌아갔다. 그리고 후에 알프는 후회한다. 이때라도 다시 마을로 돌아가지 않은것에 대해서. 자신의 인간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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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8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0 1 12쪽
25 흔적(2) 22.06.19 97 2 12쪽
24 흔적(1) 22.06.18 76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3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3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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