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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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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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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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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2.06.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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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흔적(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잠깐 실례해도 되나?"


"무슨 일이죠?"


알프에게 다가온 용병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경계를 풀라는 듯 얘기했다.


"B급 용병 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데 너무 실례일까?"


용병의 말에 알프는 빠르게 상황을 훑었다. 리더 격 처럼 보이는 나이가 찬 용병과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용병들. 그들에게서 딱히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고 상황도 그리 나쁘지 않아 보였다. 정말 단순하게 얘기를 하고 싶어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았다.


"앉으시죠."


"그러지 말고 같이 가서 들지. 저기 고기 스튜를 맛있게 해놨는데."


"괜찮습니다. 저희 일행중 한명이 고기를 못 먹어서요."


"어이쿠 이런. 그거 참 인생 절반은 손해 보는 구만. 그럼 간단한 술 정도는 괜찮지?"


적의는 없어 보였고 딱히 무슨 짓을 할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방심할수는 없다. 일단 그가 자신들에게 다가온 목적을 알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비아 너는 렌하고 같이 식사하고 있어."


"응? 알겠어."


실비아는 순순히 알프의 말에 따랐다. 어차피 여기 있는 인원들이 전부 이상한 수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절대 위협이 될수 없었다. 그리고 인간들의 문화를 의외로 너무 잘 알고 있는 알프이기에 무언가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 생각했다.


"저만 가도 괜찮을까요?"


"좋지."


스윽


알프는 용병의 뒤를 따라 같은 일행들이 있는 캠프로 갔다. 그 용병의 뒤를 따라가자 주변에 있던 다른 캠프의 용병들이 시선을 집중했고 알프는 애써 모른채 하며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C급 용병 칼이라고 하네. 작지만 단원들을 이끌고 있는 단장이지."


"B급 용병 어스라고 합니다."


"와 진짜 곱상하게 생겼네."


칼의 용병 단원 중 한명이 알프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보면서 중얼 거렸다. 안면 인식 방해 마법이 걸려 있어 본래의 알프의 모습은 아니지만 충분히 곱상하게 생긴 귀족 자제 처럼 보였다.


"레이!"


"아 왜요 대장. 기생오라비 처럼 생겨서 부러워서 그런건데."


따악


칼은 거침없이 말을 내뱉는 레이의 머리를 쥐어 박고서 알프에게 대신 사과했다.


"미안하네. 이놈이 어려서 부터 용병 생활을 해서 그런지 예의가 조금 없어. 그냥 귀엽게 봐주게."


"괜찮습니다."


딱히 나쁜 의도는 느껴지지 않았다. 칼의 말대로 거친 용병 생활을 하느라 악의없는 말투가 나왔다 생각이 들었다.


"일단 먹지."


"감사합니다."


칼이 알프에게 고기 스튜를 조금 따라 주었고 알프는 공손하게 받아 스튜를 마셨다. 마치 진흙 덩어리가 목을 넘기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참을만 했다. 알프는 보통의 엘프가 아닌 인간의 영혼을 가진 엘프. 고기에 대한 거부감은 확실히 다른 엘프보다 없었다.


"근데 어디까지 가십니까?"


"로펜 마을을 지나 엘펜 성까지 갑니다."


"저희랑 같군요."


칼의 말에 알프는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용병들이 로펜 마을에서 걸쳐서 엘펜 성까지 가는건 흔한 루트라고 마을에서 이미 정보를 입수했다. 이런 촌구석 마을도 의뢰가 적지 않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큰 성쪽으로 갈수록 좋은 의뢰들이 많았다. 그래서 전에 마을에서 용병 희귀 현상이 생겼던 거지만 어쩔수 없다. 용병들이 돈을 보고서 이동하는건 당연한 일이니까.


"실례가 안된다면 같이 동행해도 될까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로펜 마을에서 볼일이 좀 있어서요."


알프는 선을 그으며 칼의 제안을 거절했다. 칼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렇다고 알프에게 적의를 드러내거나 하진 않았다. 정말 순수한 마음이었고 알프는 그런 칼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밤이 깊어지고 아침이 되었을때 알프는 멀리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멧돼지 무리를 발견할수 있었다.


"흐음."


멧돼지 무리가 이쪽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이유는 알수 있었다. 인간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계속해서 개간을 진행해 그에 따른 일종의 반항. 터전을 지키기 위한 발악. 알프는 그걸 보고서 도와줄 생각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생각도 없었다. 제각기 다른 입장에 서있고 다른 것을 보고 나아간다. 인간의 입장에서 본다면 저들은 흉포하기 그지없는 몬스터 같은 멧돼지들. 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삶의 터전을 빼앗는 탐욕스러운 종족들. 알프는 인간도 동물도 아니다. 알프는 엘프다. 둘 모두 도와주거나 편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출발합시다!"


상단이 출발하고 멧돼지 무리들은 상단의 마차들을 바라보기만 할뿐 달려들거나 하지 않았다. 알프는 씁쓸한 표정을 지은채 상단의 경호에 힘썼고 상단주가 매번 달콤한 말로 구슬릴때마다 진땀을 빼야 했다.


"저희는 여기서 의뢰를 종료 하겠습니다."


"이런...역시 성까지는 안될까요? 돈이라면 더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이곳에 볼일이 있어서요."


상단주는 아쉬워 했지만 과하게 잡진 않았다. 상단주에게서 의뢰금 9골드를 받은 알프는 렌과 실비아에게 각각 2골드씩 나누어 주었다.


"응? 뭐야 왜 2골드만 줘?"


"혹시라도 또 사기 당할까 봐 그런다. 전에 있던 마을에서 기억 않나? 10 골드나 날려 먹었으면서."


"아 또 안 그런다니까! 빨리 돈 다줘!"


"절대 안돼! 너 또 크라이스에 대한 정보라면 갖고 있는 돈을 다 써서라도 살거 아니야. 2골드면 엄청 큰돈이야. 이걸로 좀 아껴써! 그리고 렌이야 칸 먹이 사느라 돈을 쓴다지만 너는 돈 쓸곳도 없잖아!"


"안돼! 나도 크라이스 한테 줄 선물이나 옷 같은거 사고 싶단 말야!"


"안돼!"


알프는 실비아에게 가차 없었다. 실비아는 지금 세상 물정 전혀 알지 못하는 그저 그런 어린 아이. 큰 돈을 쥐고 있는 어린 아이다. 심지어 순진하기까지 해서 사람들이 사기 대상으로 삼기 딱 좋았다.


"절대 이상한 행동 하지마!"


알프는 둘에게 신싱당부를 하고서 골목길로 들어갔다. 여행자인 엘프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골목길에서 소매치기들이 많이 달려 든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소매치기 범들을 잡아 족치다 보면 정보 상인에게 도달할수 있을거라고 들었다. 알프는 들은 말 그대로 행동했고 골목길에 들어가자 예상에 맞게 사람 몇몇이 알프에게 달라 붙었다.


"어이쿠!"


스윽


그중 한 명이 발을 디딘 척 몸을 알프가 있는 방향으로 숙여 품속에 손을 넣었고 알프는 곧바로 그 사람의 손목을 잡아 쥐었다.


꽈아악


"젠장 들켰다!"


"잡아!"


스륵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4명의 도둑들이 품속에서 단검을 꺼내 알프에게 달려 들기 시작했다. 알프는 달려드는 도둑들을 보고서 가볍게 쥐고 있던 손목을 잡아 휘둘러 놈들을 전부 때려 눕혔다.


퍼억 퍼억 퍼억


"끄아아악! 제발 그만!"


알프에 손에 잡힌 도둑은 자신의 몸이 무기로 쓰이자 결국 알프에게 사정할수 밖에 없었다. 상상 이상으로 몸에 전해지는 고통은 심각했고 알프는 거침이 없었다.


휘익


잡고 있던 도둑을 벽으로 던져버린 알프는 자신에게 잡혀 있던 도둑에게 다가가 물었다.


"정보 상인은 어디있지?"


"크으...아 제발 좀! 정보 상인을 찾을거면 다른 곳으로 가쇼. 매번 이렇게 우리들한테 해를 입히고 정보 상인이 어딨냐고 물어보면 몸이 남아나질 않아! 우리가 뭐 정보 상인 찾는 고블린이야 뭐야!"


"그래서 어디있냐고."


꽈악


알프는 싸늘한 눈빛으로 도둑의 손목을 발로 짓밟아 물었다. 알프는 이런 놈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줄 생각 따위 없었다. 남들에게 해를 입히는 이런 좀 벌레 같은 인간들은 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저쪽으로 쭉 가시면 꽃병이 놓여 있는 문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문을 작게 세번 두드리시면 됩니다."


도둑은 알프의 눈빛에 겁을 먹고서 곧바로 정보 상인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알프가 진심으로 자신을 죽일수도 있다는 것을. 이럴때는 괜한 장난질을 치지 않는게 제일 좋은 판단이라는 걸.


터벅터벅


알프는 도둑이 알려준 장소로 향했고 도둑의 말대로 꽃병이 문앞에 놓여있는 문을 발견할수 있었다.


똑 똑 똑


"누구십니까."


"정보를 사러 왔다."


노크를 하자 곧바로 반응이 왔고 안에서는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법으로 인한 변조 음성이라는걸 단번에 깨달았지만 굳이 알프가 여기서 딴지를 걸 이유는 없었다. 알프가 원하는건 정보 상인의 신상이 아닌 제대로 된 크라이스에 대한 정보니까.


"무슨 정보를 원하시오?"


"3년 전에 나타난 금발의 청년을 알고 있나?"


"금발이라..."


알프의 말에 안쪽에서 무언가 고민하는 듯 싶더니 곧 기분 나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케케케 아 그 청년? 알지 잘 알고 있지. 그래서 무슨 정보를 원하는 거지?"


"지금 그 청년이 있는 장소."


"음...100골드면 알려주지."


"미친 소리."


알프는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에 겉으로 티내지 않았지만 상당히 당황했다. 이렇게까지 높은 가격을 부르는걸 보면 어쩌면 정말로 이 상인이 크라이스가 어디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싫음 관둬."


"그런 거금이 들 이유는 없을텐데?"


"아 싫음 관두라니까."


정보 상인이 배짱 싸움을 부리자 결국 알프는 항복 할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건 알프였지 정보 상인 쪽이 아니다. 결국 알프는 돈이 없어 돈으로 대신 할 만한 물건을 내놓을수 밖에 없었다.


터억


자신이 만든 인챈트 물품인 단검을 한자루 꺼내 놓고서 말했다.


"이건 3써클 라이트닝 에로우가 내장 되어 있는 단검이다. 이 정도면 되겠지?"


"안쪽으로 넘겨 봐."


스윽


알프는 문 밑으로 단검을 밀어 넣었고 정보 상인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순간 알프는 정보 상인이 도망간건가 싶어 기운을 일으키려 할때 정보 상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돼! 부족해. 80골드 값어치는 하겠지만 그 이상은 안돼."


"말도 안돼! 3써클 라이트닝 에로우가 내장 되어 있는데 고작 80골드?"


"싫으면 다시 가져가."


투욱


정보 상인이 단검을 다시 내놓자 알프는 생각했다. 알프는 아티팩트에 대한 정확한 가격을 알지 못한다. 그래도 80 골드라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가격 같았고 이런 단검이야 재료만 있다면 쉽게 만들수 있었다. 그렇게 속으로 타협을 이루고 있을때 정보 상인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 단검과 비슷한 걸 하나 더 내놓으면 편지까지 대신 전해줄수 있는데...어때?"


"빌어먹을."


알프는 완전히 심리 싸움에서 졌다는 사실을 인정 할수 밖에 없었다. 이미 정보 상인은 알프가 좋은 의도로 크라이스를 찾고 있다는걸 알아 차렸고 그것을 무기로 알프에게 딜을 걸어 오고 있었다. 그것도 알프가 절대 포기할수 없는 좋은 조건으로.


스윽


결국 알프는 단검 두 자루를 문 안쪽으로 밀어 넣을수 밖에 없었다. 단검을 받은 정보 상인의 웃음 소리는 더 거칠어 졌고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들어 오면 정보를 드리리다."


정보 상인의 모습은 의외로 평범했다. 평범하게 비열해 보였고 누가봐도 음침하게 생겼다. 알프는 그 정보 상인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 가려고 할때 발밑을 바라보고서 시선을 멈추었다.


"응? 왜 그러시나?"


"너 그 신발..."


정보 상인이 신고 있던 신발. 알프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물건이었다. 바로 크라이스가 마을에서 마지막 생일을 맞이 할때 알프가 크라이스의 선물로 만들어준 아티팩트 아이템이었다.


스르륵


알프는 더는 말하지 않고 검을 뽑아 들었다. 그런 알프의 태도를 보고서 정보 상인은 똥씹은 표정으로 물었다.


"아 이거 알고 있는 물건 인가 보네?"


"신발 벗어."


알프의 살기 어린 외침에 정보 상인이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삐이이익


피리 소리가 골목길에 울리자 마자 빈집처럼 보이던 모든 집들에서 검은 옷을 입은 도적들이 무기를 꺼내 든채 알프를 포위했다. 그리고 그 행동은 오히려 알프의 화를 더 돋구는 일밖에 되지 않았다.


위이잉


알프는 몸속에서 마나를 움직였다. 이런 상황에서 실력을 숨길 생각은 없었다. 지금 당장에라도 정보 상인의 발을 잘라 내서라도 신발의 출처에 대해 캐물을 생각이었다.


"꿇어."


쿠우웅


알프의 명령에 대기의 마나가 움직이고 그런 마나는 주변에 있는 적들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단 한번의 마법에 주변에 있던 모든 도적들이 땅바닥에 처박혔고 알프는 다시 정보 상인에게 말했다.


"신발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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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8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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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1) 22.06.18 7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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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3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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