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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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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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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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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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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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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험난한 길(2)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뭐야?"


"너 혹시 첩자냐?"


"뭐?"


"말 똑바로 해라. 어제 있던 전투에서 우리 동료 10명이 전사했으니까."


알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조용히 이곳을 지나가고 싶었는데 어딜가나 자신을 첩자로 밖에 보지 않는다.


'정말 최악의 타이밍에 도착했군.'


아마 어제 있던 전투에서 카르테 왕국은 큰 피해를 입은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거의 전쟁에서 패배할지도 모를 정도의 피해를 입은게 분명했다.


'그래서 첩자로 계속 의심하는건가.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기위해 첩자를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정말 말도 안되는 피해를 입었나보군.'


단순히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이렇게 신경이 예민한 것이 아니다. 정말 패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한 공포가 알프가 첩자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무서운거다. 기나긴 전쟁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배상을 지불할 진영이 자신쪽이 될까봐.


"팍 씨! 빨리 대답 안해?"


알프에게 윽박을 지르는 용병들을 보고서 알프는 뒤를 돌아봤다. 뒤에 있는 사무장인 노인은 이 일에 전혀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열심히 서류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는 오늘 이곳에 도착했다."


"그래서 뭐!"


"내일 당장 이곳에서 떠날 생각이고. 괜히 밖에서 야영하다가 이런 오해를 받는게 싫어 이 성안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그 이상의 의미도 그 이하의 의미도 전혀 없다."


알프는 그렇게 말하고서 그들 사이를 지나가려 했고 용병들은 그런 알프를 그냥 빠져나가게 둘 생각이 없었다.


"기다려!"


알프의 몸을 잡기 위해 용병 한명이 손을 뻗었고 알프는 싸늘한 눈빛으로 몸을 움직였다.


우드득


"끄아악!"


투욱


자신을 건드리려는 손을 단숨에 잡아 꺾어 버리고서 중심을 밀어 바닥에 넘어뜨린다. 그리고 차례차례 자신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용병들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한다.


퍼억


"커헉!"


깔끔한 백스핀 블로우를 성공시키며 얼굴을 강타한 알프는 그대로 용병의 몸을 무자비하게 강타하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배울때 알프는 격투술에서도 성적 상위권이었다.


"잡아!"


퍼퍼퍼퍼퍽


빠른 속도로 내지르는 주먹 사이를 뚫고 용병들이 몸을 강제로 밀고 들어온다. 알프는 그런 용병들의 무릎을 차례대로 발로 차 강제로 무릎의 뼈를 부숴 버리는 것과 동시에 턱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날렸다.


투득


"어?"


털썩


무릎뼈가 부숴지는 소리와 함께 4명의 용병들이 한순간에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알프를 향해 달려드는 순간 갑자기 자신들의 뼈가 부러지고 몸에 균형이 안잡히는 이 상황을 용병들은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서류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끄아아악!"


용병들은 밑에서 부터 올라오는 통증에 소리를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얼굴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고 무릎 안쪽에서부터 올라오는 고통은 머리를 아프게 만들고 있었다. 알프는 그들을 내버려 두고서 용병 길드를 나왔다. 주목을 받아서 좋을건 없었지만 그렇다고 저 상황에서 맞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저들은 알프의 팔 한쪽을 부러뜨릴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혹여나 두건이라도 벗겨 진다면 알프가 엘프라는 사실을 들켜 버릴수도 있었다.


"잠깐."


그리고 창가쪽에 앉아 있던 마지막 한명의 용병이 알프를 불러 세웠다.


"너도 덤비게?"


알프의 도발에 그 용병은 식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안을 하고 싶어서."


"무슨 제안이냐."


"여기를 얌전히 빠져나갈 방법을 알려주지. 대신 조건이 있다."


"말해라."


"나랑 한판 붙자."


"뭐?"


"뭘 못들은척 해. 너가 들은게 맞아. 나랑 한판 붙자고."


알프는 너무 당당하게 나오는 이 미친놈을 보고서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기세를 보아하니 방금전의 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는건지 궁금했다.


"방금 놈들을 못봤나?"


"봤으니까 이렇게 온거다. 어려울거 없잖아? 팔을 부러뜨리든 다리 뼈를 박살내든 나랑 한판 붙기만 해라. 그러면 이 전쟁터에서 내가 발견한 나만의 루트를 알려 주겠다. 듣자하니 빠르게 전쟁 지역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거 같은데 보장된 루트를 약속하지."


"미친놈이군."


"낄낄낄 자주 들어."


딱히 별다른 마나 연공법도 수련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눈앞에 남자에게 뿜어져 나오는 투기가 알프의 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분명 평범한 용병처럼 보이는데 몸을 찔러오는 투기는 흡사 사미에트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마스터라고? 말도 안되는.'


기본적인 마나도 제대로 감지 되지 않는데 실력을 숨기고 있을리가 없다. 알프는 그렇게 결정지었다.


"루트는 확실한 거냐?"


"내 목숨을 걸지. 아 뭣하면 내가 그 루트를 통해 빼돌린 밀항자들이나 암상인들에게 받은 돈을 주지."


터억


제법 묵직한 골드 주머니를 꺼낸 남자가 계속해서 알프를 자극했다.


"쫄리면 죽으시던가. 왜 후달리냐?"


빠직


"뭐 후달려? 하하하...이 새파랗게 어린놈이 진짜."


남자의 말에 알프는 처음으로 피가 끓어 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같잖은 도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알고 있는데 저 비아냥대는 얼굴을 보면서 들으니 도저히 참기가 힘들었다.


"혓바닥 길게 늘어뜨리지 마시고 그냥 오세요."


"오냐. 손모가지를 찍어 부숴주마."


타앗


알프는 곧바로 눈앞에 용병을 향해 달려 들었다. 좀전에 겨뤘던 용병들처럼 똑같이 무릎을 박살내고 추가로 손목도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스윽


발에 마나를 모아 똑같이 무릎을 공격했을때 용병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똑같이 발을 들어 알프의 발차기를 막아내었다.


파앙


거친 타격음과 동시에 알프의 몸이 회전한다. 상대가 발을 들어 공격을 막아내는 순간 몸을 단숨에 회전시켰고 그대로 회전력을 이용해 얼굴을 향해 발 뒤꿈치를 검을 휘두르듯이 휘둘렀다.


터억


하지만 여유롭게 막아낸다. 회전하면서 다시 공격하는데 1초도 걸리지 않았음에도 상대는 여유롭게 그것을 막아내고서 알프의 몸을 그대로 잡아 던져 버렸다.


휘리릭


바닥에 닿기전 몸을 빠르게 회전시킨 알프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히 격투술로 가능한 상대가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용병은 최소 익스퍼트 이상의 강자였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때 자신이 상대의 역량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상대가 알프 이상의 경지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말도 안돼. 30도 안되어 보이는 나이에 익스퍼트 최상급이라고?'


까득


그럴리 없다며 알프는 생각을 부정했다. 아무리 인간의 성장 속도가 타 종족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다고 하지만 상대는 단순한 용병이다. 그것도 돈을 쫓는데 급하다는 전쟁 용병. 제대로 수련을 할 시간이 있었을리가 없다. 자신은 태어날때부터 마나 심법에 대해 연구하며 마나를 느껴왔다. 100년도 넘게 수련에 매진했다. 알프는 이 부조리함에 쓴 맛을 삼키며 용병에게 물었다.


"너 나이가 몇이지?"


"나이? 글쎄다. 이제 20이거나 23살 정도 됐을걸? 그딴거 몰라. 그런게 중요한가?"


"무술은 어디서 배운거냐."


"어디서 배웠냐고?"


용병은 알프의 말에 이빨을 보이며 씨익 웃었다.


"전쟁 속에서."


"미친놈."


알프는 그제서야 용병을 제대로 꿰뚫어 보았다. 상대는 단순한 미친개 수준이 아니었다. 전쟁에 미친 투견. 아니 광견이었다.


"낄낄."


미친듯이 웃으면서 싸움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 알프는 그제서야 왜 자신에게 싸우자고 말한건지 알수 있었다.


"정말 미친 재능이구나. 싸움을 통해 상대의 기술을 배운다니."


"앙. 내가 무식하게 자라서 곱상하게 가르치는 놈들의 말은 못알아 듣겠더라고."


알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히 이 자리에서 대충 때려 눕히고 벗어나고 싶었는데 도저히 그럴만한 상대로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시간을 끌 수록 압도적으로 불리한건 알프 쪽이었다.


스윽


알프는 본능적으로 검을 뽑으려던 손을 멈칫했다. 여기는 지금 성 안이었다. 여기서 허가 없이 무단으로 무기를 뽑아 결투를 벌였다가는 군법에 의해 감옥에 갇히거나 사형을 당할지도 몰랐다.


"아 아쉽네. 무기를 들고 싸우면 더 좋을텐데."


용병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건지 알프를 조롱하면서도 무기는 뽑지 않았다. 단순히 몸 싸움 정도야 용병들끼리 항상 있는 일이니 괜찮았지만 무기를 뽑는건 말이 달라진다. 절대 단순한 치기어린 몸 싸움이라고 변명할수 없게 되어 버린다.


"새벽에 저쪽으로 와."


"뭐?"


"루트 말이야. 알려 줄게. 대신 안전한 지역으로 빠져 나가면 나랑 싸우자."


진심으로 말하는 용병을 보고서 알프는 어이가 없어 물었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지?"


"싸우는게 즐거우니까."


"미친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미친놈을 보자니 기가 질렸다. 하지만 안전하게 빠져나갈수 있는 루트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름이 뭐지?"


"알프다."


"알프. 내일 새벽에 보자. 참고로 대충 할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게 좋거든."


용병은 그렇게 자기 할말만 해버리고서 길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알프는 과연 이게 방법인가 고민했지만 결국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었다.


"세계수 맙소사."


알프는 이 상황을 작게 탄식하며 숙소 안으로 들어갔고 실비아와 렌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미친놈이네."


"미친놈이군."


"하지만 그 미친놈의 도움이 필요해."


정말 정신이 나가버린 용병이긴 했지만 적어도 거짓말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정말 그 용병이 알려준 루트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안전하게 이 전쟁 지역을 벗어날수 있다는 말이 된다.


"괜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게 더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수도 있다."


렌이 창밖에 있는 자신들을 감시하는 병사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은 지금 감시 받고 있었다. 좋든 싫든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이 영지의 영주에게 보고 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아마 알프가 용병과 만났던 일도 이미 귀에 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더 안전한 루트가 필요해."


저들의 감시가 성안에서만 이루어 질지 그것은 알수 없었다. 그리고 성밖을 나가더라도 한번더 반대편 진영을 거쳐서 지나가야 한다. 알프는 되도록 복잡한 일을 한번에 끝내고 싶었다.


"나쁘지 않네."


실비아는 딱히 반대하지 않았다. 용병이 미쳐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도 알프와 같은 생각이었다.


"거짓말 같지는 않아."


"나도 마찬가지다."


"그럼 만장일치네."


결론은 빨랐고 시간은 흘러 약속한 때가 되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곧바로 여관을 나와 약속한 장소로 향했고 그곳에는 이미 아침에 봤던 용병이 나와 있었다. 나와 있기는 했다.


"쿠울ㅡ"


깨어있는 상태가 아닐 뿐이지.


"저놈인가?"


"어."


"여기서 잔거 같은데?"


"어."


"생각보다 더한 미친놈이군."


"그러게."


알프는 진심으로 저 자고 있는 사내의 머리통을 열어 뇌를 관찰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숲속 한복판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며 자신들의 무엇을 믿고 저렇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여 주는 걸까.


"이봐."


"쿨."


"일어나!"


"5분만 더..."


"당장 일어나!"


"딱 10초만 더 잘게에."


"하아."


알프는 이 익숙한 패턴에 실비아를 쳐다봤다.


"왜 나를 봐!"


"아니야."


알프는 익숙한 데자뷰를 느끼며 허공에 물을 만들어 그대로 용병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철퍽


"크아아앙! 누구냐!"


정말 누구랑 똑같이 깨어나는 모습에 실비아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고 알프는 머리가 아파왔다. 알프는 생각했다.


'혹시 어쩌면 실비아도 이 앞의 용병처럼...'


"음."


"아니 왜 자꾸 나를 보는 거냐고!"


"아니야."


"기분이 이상해."


"기분탓이야."


알프는 자신이 한 생각을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용병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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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간이란(2) 23.04.16 49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1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26 엘프 노예(1) 23.03.23 71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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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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