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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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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최근연재일 :
2023.10.20 17:39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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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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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글자수 :
228,155

작성
23.03.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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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엘프 노예(1)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엘펜 성안에 있는 어느 한 지하 감옥에서 기분 나쁜 웃음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흐흐흐."


최근 괜찮은 물건을 구한 상인은 이 물건으로 인해 얻을 이익을 생각하니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짜아악


"이리와!"


거칠게 채찍을 휘두르며 쇄사슬을 당기는 상인. 쇄사슬 끝에는 걸레보다 못한 거의 찢어진 헝겊을 두르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어허! 주인님의 말을 거역할 셈이냐!"


카악


"퉤!"


상인의 말에 묶여 있는 여성은 입안에 침을 모아 그에게 뱉어 버렸다.


"더러운 놈한테는 이게 딱이지."


"이...이익!"


짜아악 짜아악 짜아악


상인은 화가나 미친듯이 채찍을 휘두르며 그녀의 살가죽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핏물이 허공에 떠오르고 살점은 떨어져 가죽에 달라 붙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절대 꺾이지 않았다. 절대 이런 곳에서 굴복하지 않겠다는 듯 여전히 강한 눈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허억...허억... 너희같은 엘프들은 어차피 나중에 복종할거면서 애를 먹인단 말야."


상인은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내고서 핏물이 흘러 내리는 엘프를 쳐다봤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몸매였다. 부드럽고 고운 백색의 피부와 숲의 양분을 전부 빨아 들인듯한 머릿결. 보기만해도 음심이 차올랐고 아래에 힘이 들어갔다.


"크흐흐흐. 앙칼진 것. 나중에는 내 물건없이 살수 없는 몸으로 만들어주마."


"더러운 인간의 생식 활동에 관심이 있을거 같아?"


"크하하하. 내가 교육 시킨 엘프만 몇이 되는줄 아느냐? 기대해라. 너의 숨겨진 본성을 내가 이끌어 줄테니."


콰앙


상인은 그렇게 말을 하고서 엘프를 가둬버린채 방으로 돌아갔다. 엘프는 상인이 나간걸 확인하자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크흑!"


충분한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했다. 중급의 정령술과 5써클에 도달한 마법 실력이라면 절대 인간 따위에게 잡히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더러운 인간들에게 잡혀 있는 동족들을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을을 나와 모험가가 되었다. 그렇게 나온지 한달만에 상인에게 잡혀 노예가 되어버렸다. 방심의 결과였다. 설마 한 나라의 귀족도 아닌 일개 상인이 마스터를 데리고 자신을 사냥하러 올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흐윽!"


눈물을 떨어뜨리며 자신의 오만함을 후회했지만 변하는건 없었다. 이제 자신은 팔려 나가게 될 처지였다. 차라리 죽고 싶었다. 저런 더러운 인간의 욕심을 채워줄 바에 차라리 죽고자 했다. 하지만 죽는것 조차 마음대로 할수 없었다. 죽는것조차 맘대로 할수 없는 이 처지가 너무나도 분했다.


"크아아악!"


복수를 할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수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어머니를 배반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 * *



"그거 내놔아!"


"안돼!"


"내가 먹을거야."


"내가 길에서 주는거 함부로 받아 먹지 말라 그랬지?"


엘펜 성 안으로 들어온 알프는 또 출처를 알수 없는 사과를 받아온 실비아의 손에서 사과를 단숨에 빼앗았다. 저번에도 겁도 없이 모르는 사람이 준 음식을 먹고서 길거리에서 자빠져 잔 주제에 또 겁도 없이 먹을걸 받아 왔다.


"이번에는 귀여운 애가 준거라고."


"그래도 안돼."


"아 왜!"


"하아..."


이건 크라이스가 어렸을때 보다 더 떼를 쓰는거 같다. 알프는 진지하게 실비아가 크라이스를 키운게 아니라 사실 크라이스가 실비아를 키운게 아니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달라고!"


'대체 얘를 어떻게 키운 거지?'


알프는 크라이스를 만나면 너무 어리광을 받아줘서 실비아가 버릇없게 컸다고 꼭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이게 맞는건가?"


"뭐가!"


"너는 시끄러워."


따악


알프는 실비아의 머리를 가볍게 주먹으로 쓰다듬어 주고서 받아온 사과를 살폈다.


"디텍팅."


촤아아악


부드러운 마나가 사과를 감쌌고 사과는 정말 놀랍게도 평범한 사과였다.


"그렇구만."


와득


"내 사과!"


"잘 먹을게."


열에 한번 있을만한 일이 벌어진것에 놀라워 하며 알프는 사과를 맛있게 베어 먹었다. 옆에서 실비아가 열심히 뭐라 하는거 같았지만 알프는 무시했다. 입에 음식물이 있을때는 말하지 않는것이 예의였기에.


"그래서 크라이스는 여기서 어디로 간거지?"


"이 왕국에서 로텐 왕국의 수도로 향했을 거야."


"그런가."


렌은 이제 걱정이 없었다. 애초에 옆에 다이아 울프인 칸이 있기도 하고 실비아처럼 철이 없지도 않았다. 처음에야 순진하게 속아 넘어갔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한 것인지 입에 발린 거짓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일단 오늘은 여관에서 쉬자."


"왜! 아직 시간도 많고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면 더 빨리 갈수 있잖아."


크라이스가 이곳에서 이동할때야 전쟁중었지 지금은 아니었다. 즉 지금의 알프 일행들은 크라이스가 과거 돌아서 가야 했던 길을 단숨에 가로질러 세달의 거리는 단번에 좁힐수 있었다.


"정보 수집도 좀 해야지."


그리고 임무를 받아 여비를 만들기도 해야 했다. 지금이야 골드가 쌓여있어 여비가 충분하지만 앞으로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 전생의 경험을 통해 알프는 알고 있었다. 어느 곳이든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만고의 진리를.


"렌은 길드로 가서 쓸만한 의뢰가 있는지 봐줘."


"알겠다."


"실비아는...사고만 치지 말고 얌전히 숙소나 잡아놔."


"아 이제 안 속는다니까!"


"누가 달콤해 보이는 사과를 준다고 해도 따라가지 말고."


"그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알프는 속으로 너 지금 그정도로 멍청하다는 말을 삼켰다. 여기서 더 놀렸다가는 실비아가 정말 폭발해 성 한복판에서 마법이라도 날려 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부탁할게."


알프는 그렇게 셋과 헤어지고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이동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습격해오는 놈들을 설득해(?) 정보 상인이 있는 장소를 알아낼 생각이었다.


"어디 지나가는 고블린...아니 양아치 없나?"


스윽


대놓고 가져가기 쉽게 두둑해 보이는 돈주머니를 바깥쪽으로 빼놓고서 걷고 있는 알프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알프는 빠르게 발견한 자신의 행운에 감사하며 그 남자에게 다가갔고 가져가기 쉽게 돈 주머니를 좀더 그 남자의 몸쪽으로 밀어 주었다.


터벅터벅


하지만 알프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 남자는 알프의 그 어떤 물건도 손대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품속에서 낡은 종이를 꺼내 알프에게 보여주었다.


"으흐흐흐. 어느 가문의 도련님 같은데 혹시 관심이 있으면 들려 주시죠."


"네?"


"오늘은 특별히 좋은 물건이 들어오니 구경만 오더라도 좋을겁니다."


투욱


남자는 그렇게 종이를 주고서 골목길에서 사라졌다. 알프는 알수없는 말에 의문을 느끼며 남자가 준 종이를 읽기 시작했다.


"이건..."


남자 - 500


여자 - 1000


수인 - 1500


수인 - 3000


특등품 - 5000


한눈에 봐도 알수 있었다. 노예 경매의 가격표가 적혀 있다는 것을. 알프는 더러운 기분이 들어 무시하려고 했다. 근데 마지막에 나와있는 특등품이라는 단어가 알프의 눈길을 잡아 끌었다.


"설마..."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몰락 귀족의 딸이 노예로 팔려가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경우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여기 있는 특등품은 지금 알프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으리라.


"생각해라."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다. 만약 정말 여기 나와있는 특등품이 자신의 동족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야 했다.


"실비아!"


알프는 혼자 내버려둔 실비아가 생각나 곧장 골목길을 빠져 나와 뛰었다. 만약 특등품이 엘프라면 이곳에는 엘프 사냥꾼이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실비아는 그들의 아주 좋은 표적이 될 터였다. 실비아의 순진한 행동은 이제 막 나온 엘프라고 의심받기 딱 좋았으니까.


"실프!"


슈우우욱


알프는 정령의 힘까지 빌려 미친듯이 실비아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비아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 어디에도 실비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실비아를 찾아줘. 지금 당장!"


다급한 알프의 감정을 읽은 실프가 실비아를 찾기 시작했고 알프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져갔다. 자신의 오판이었다. 자만이었다. 무능이었다. 이대로 실비아가 노예 상인에게 잡혀 버린다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었다.


까득


입에서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이를 꽉 깨물은 알프는 흥분한채로 엘펜 성을 미친듯이 뒤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실비아를 찾을수 없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온몸에서 땀이 미친듯이 흘러 내렸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점점 생각하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 만약 노예 상인이 실비아를 끌고 갔다면 실비아를 데려와야 한다고. 돈으로 사는건 불가능하다. 아무리 B급의 용병이라고 하지만 하루만에 5천골드가 넘는 돈을 벌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감옥에서 빼내야 한다. 감옥의 위치를 먼저 찾아야 한다.


"실프. 주변에 감옥으로 쓸수 있는 건물을 모두 말해줘."


알프는 조용히 눈을 감았고 실프는 자신이 본 건물들을 모두 알프의 머릿속에 연결해 주었다. 마치 3D 영화를 보듯 실프가 본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알프는 그중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하고 광장에서 동 떨어져 있는 장소를 골랐다.


"저기다."


슈우우욱


알프는 지붕을 밟아 단숨에 그 장소를 향해 뛰었다. 그곳에는 껄렁대는 용병 수십명이 경비를 서며 건물을 지키고 있었다.


까드득


'침착해라.'


지금 당장 저 놈들을 향해 파이어 볼을 날려 버리고 싶었지만 참아야 한다. 지키고 있는 놈들은 별것 없는 놈들이지만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여기서 소란을 일으켰다가는 왕국의 경비병들이 모여들게 뻔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만든 마법이 있었다. 과거 실비아가 드레이크의 알을 훔쳤을때 사용했던 마법을 지금 사용해야 할 때였다.


"마나여 저 공간의 소리를 감싸..."


"알프."


"깜짝이야!"


알프의 걱정과 달리 실비아는 저 건물안에 있지 않았다. 실비아는 땀을 흘린채로 무언가에 쫓긴 표정을 하고 있는 알프를 이상하게 쳐다보고서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실비아. 너...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나? 알프 너가 그랬잖아. 혼자 있을때는 되도록 기운을 숨기고 있으라고. 그래서 그러고 있었는데?"


알프는 그제서야 과거 실비아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왜 자신이 실비아를 발견하지 못했는지를 깨달았다. 실비아는 자신보다 뛰어난 수준의 마법사다. 그런 실비아가 기운을 숨기고 있었으니 급했던 마음으로 제대로 찾을수 있었을리가 없었다. 실비아는 알프가 지붕위를 뛰어 다니는 것을 보고서 알프의 뒤를 따라 왔었다. 그것도 알프가 모르게.


"하아...다행이다."


"저기에 뭐가 있어?"


"나는 너가 노예 상인들한테 잡혀 저기에 있는 줄 알았잖아."


"뭐! 쟤들 노예 사냥꾼이야? 강력한 불꽃이여 내 명령에 따라..."


"진정해. 내 오해였을 뿐이야. 일단 진정하고 숙소로 돌아가자."


알프는 영창을 하는 실비아를 진정시키고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건물 안에서 희미한 울음 소리가 실프가 일으킨 바람 소리를 통해 그들의 귓가로 들어왔다.


"흐윽..."


"아!"


똑똑히 들을수 있었다.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여성의 울음 소리를. 건물 안에서 울고 있는 여성과 그런 건물을 지키고 있는 용병들. 상황은 대충 보아도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엘프의 귀는 그 울음 소리를 제대로 판별할수 있었다.


"알프."


"알아. 그러니까 일단 차분하게 화를 가라앉혀."


지금 저 건물안에 동족이 갇혀 있었다. 그것도 눈물을 흘린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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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험난한 길(1) 23.04.28 41 1 12쪽
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8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0 1 12쪽
29 엘프 노예(4) 23.03.28 62 1 13쪽
28 엘프 노예(3) 23.03.27 69 1 13쪽
27 엘프 노예(2) 23.03.26 72 1 14쪽
» 엘프 노예(1) 23.03.23 71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4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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