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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환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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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사위건
작품등록일 :
2022.06.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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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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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엘프 노예(4)

혹시 이 소설은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주실분 있나요?




DUMMY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저택의 집사가 거만하게 담배를 물고 있는 알프를 안으로 안내했다. 알프는 느끼한 표정으로 렌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안으로 이동했다.


"어서오십시오!"


남작은 품위따위는 잊어 버리고 직접 문 밖으로 마중나와 알프를 맞이했다. 알프는 그런 남작을 보고 생각보다 다루기 쉬울거라 생각이 들었다. 알프의 계획은 간단했다. 타리엘의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남작과 함께 있는 노예 상인을 없애 버릴 생각이었다.


"차를 내와라."


"아아 괜찮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고 갈곳도 많아서 제가 위대하신 남작님과 차 한잔 할 시간이 없네요."


"하하 정말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명성이 자자하신 분 같은데 혹시 어디서 오셨는지 알수 있을까요?"


"남쪽 끝에서 왔습니다. 그곳에서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다가 지금은 이렇게 보따리 장사 하는 수준이지요."


"그러시군요."


남작은 정체를 숨기는 알프를 경계했다. 잘 알려져있지 않은 신분이 확실하지 않다면 줄을 바꿔잡기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성 안에서 큰 난리가 났더군요."


"입주민을 통제하지 못한 제 불찰이지요."


"이 년이 애를 먹인거 같은데..."


찰랑


쇄사슬을 당겨 타리엘을 바닥에 꿇렸다. 그와 동시에 얇게 입고있던 천이 나풀거리면서 그녀의 새하얀 속살이 보였고 남작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꿀꺽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침을 삼키는 남작을 보고서 알프는 짐각했다. 눈앞에 있는 능력이라고는 없는 그냥 배부른 돼지에 불과하다고.


"영지에 피해가 좀 심하실거 같은데...아닙니까?"


"츄읍 크흠!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군요."


빙빙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하라고 남작은 말하고 있었다. 무려 엘프를 셋이나 거느린 노예 상인은 살면서 본적도 들은적도 없었기에 그의 참을성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좋습니다!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 엘프의 소유권 저한테 주시죠."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에이 선수들끼리 내숭은 그만 합시다. 분명 남작님과 손잡은 다른 상인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물건을 제가 얻은거라는 것을 다 알고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명은 경비병들을 폭행해 감옥에 잡혀 있지 않습니까?"


"크흠."


"그 똥 제가 다 치워드리겠다 이말입니다."


남작은 모든 상황을 전부 파악하고 있는 알프의 말에 큰 흥미를 느꼈다. 이렇게까지 자신있게 말하는 알프의 모습에 묘한 신뢰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일단 저는 루테인 공작에게 가던 길이었습니다."


"루테인 공작!"


같은 왕국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루테인 공작의 명성은 이곳 변방의 영지까지 멀리 퍼져 있었다. 엘프 사냥꾼들이 많다고 알려진 코텐 왕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갑부 중에 하나였다. 어느정도 돈이 많냐면 그의 저택 안에는 엘프로 이루어진 시녀 집단이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그런 엘프들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소드 마스터들을 고용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코텐 왕국은 공식적으로 엘프 사냥을 인정하기 때문에 숨기거나 할 필요도 없었다.


"참 아쉬운 일입니다. 여기도 코텐 왕국처럼 당당하게 엘프들을 사냥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남작은 진심으로 아쉽다는듯 말했고 알프는 끓어오르는 살심을 간신히 참아내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 옆에 있는 은발의 엘프는 그 루테인 공작을 위해 데려가고 있었죠."


"그, 그렇군요."


타리엘에 신경쓰느라 미처 신경쓰지 못했지만 실비아도 엄청난 미모를 자랑했다. 타리엘만큼은 아니었지만 몸매도 엄청났고 특히 빛나는 머리카락은 남작의 음심을 더 크게 자극하고 있었다.


"제가 원하는 엘프는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 말은..."


"이 영지에서 엘프 하나를 두고가도 괜찮다는 말이죠. 아 물론 제대로 된 가격은 받을거지만."


그 말에 남작은 흥분 상태에 돌입했다. 남작도 재산을 처분하기만 한다면 5천골드 정도는 마련할수 있었다. 물론 상당한 무리를 해야 하지만 상관없었다. 엘프 노예를 손에 넣을수만 있다면 그는 지금 자신의 영지라도 팔아 넘길 생각이었다.


"근데 아쉽게도 이 왕국은 겉으로는 엘프 매매를 허락하지 않고있죠. 그래서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남작은 이제 자신의 신분 따위는 모두 잊어 버린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었다.


'끝났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넘어온 남작을 보고서 준비가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하니 그래도 영토를 다스리고 있는 남작이 이렇게까지 바보 같은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 잡고 있는 게르만과 상인 일행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요?"


"그들을 이용하면 됩니다. 마침 경비병들을 다치게 했다는 명분도 있으니 감히 남작님의 영지에서 노예 경매를 진행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공표하며 영지 밖으로 추방시켜 버리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왕국과 영지민들에게 칭송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물건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으니 남작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수도 없고요. 명분과 실리가 전부 지금 남작님에게 있는 겁니다.


"아!"


남작은 정말 좋은 해결책을 알려주는 알프의 계획에 크게 감탄했다. 알프의 말대로 이것은 실리와 명분 모두를 챙길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노예 경매는 이곳에서 이루어 질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적당한 가격을 받고 제대로 된 주인에게 노예를 넘기기만 하면 되는 일이죠."


"가격은 그럼 어느정도 생각하십니까?"


"루테인 공작이 엘프 한마리당 만 오천 골드를 약속하셨으니 그 가격의 절반은 받고 싶습니다."


"칠천오백 골드!"


싸다면 싼 가격이었고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하이만 남작은 잘 알고 있었다. 1만 골드까지 올라가는 엘프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절대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알프가 정말 루테인 공작에게 가는 길이라면 7천 5백 골드를 포기하고 자신에게 넘기는 것이었다. 정말 좋은 조건인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지금 하이만 남작이 처분할수 있는 재산을 모두 처분한다고 해도 7천 5백 골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거다.


"정말 좋은 가격이라고 말씀드린건데...별로 내키지 않으신가 봅니다."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라..."


차마 남작의 신분으로 돈이 없어서 머뭇거린다는 말은 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남작의 고민을 해결해줄 해결책 또한 알프는 갖고 있었다.


"남작님."


"으, 응?"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명분과 실리 모두가 남작님에게 있다고요. 노예 상인은 지엄한 국법을 어긴 범죄자입니다. 국법을 따르지 않은 범죄자의 물건은 법에 따라 모두 몰수할 수 있고요. 그 상인이... 가진 돈과 노예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옳거니!"


남작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정말 신기했다. 알프는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모든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선포 하십시오. 저들이 국법을 어기고 노예 매매를 진행하려던 것을 남작님이 막아냈다고요. 그렇게 된다면 왕국에서도 남작님의 행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보는 광장에서 노예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영지 밖으로 내보내 버리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왕국에서도 노예와 재산은 어디로 갔냐고 물어볼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밖에서 그 노예들과 돈을 받으면 될 일이고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하하 부끄럽습니다. 이 장사를 그래도 십년 넘게 하다보니 이런 머리만 늘었습니다."


"정말 훌륭하신 분이군요."


"그래서 둘중 누구로 하시겠습니까?"


실비아와 타리엘을 눈앞에 두고서 남작은 행복한 고민에 휩싸였다. 자신의 돈은 적게 들고 엄청난 이득을 얻어낼수 있다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근데 뒤에 있는 남자 엘프는..."


"아 이놈이요?"


알프는 사슬을 잡고 있는 렌의 몸을 쓰다듬으며 최대한 느끼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몸종입니다. 제가 또 특별한 사람이라 밤에 외롭고 하니 이게 없으면 밤에 잠을 못잡니다 하하하!"


짜악


렌의 엉덩이를 후려친 알프가 느끼하게 말하자 렌은 이를 악물고서 참았다. 상황이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은 렌도 잘 알고 있었다. 참아야 했다. 저 느끼한 알프의 표정을 보니 구토가 올라왔지만 간신히 억누를수 있었다.


'이거 나가면 애들한테 죽겠네.'


식은땀을 숨기며 알프가 호탕하게 웃자 남작은 어색한 웃음으로 상황을 넘겼다. 설마 멀쩡하게 생겨서 남색을 즐긴다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믿음이 갔다. 남자를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여자 노예에게는 흥미가 없다는 말이니까.


"크흠! 그럼 저는 이쪽으로 하겠습니다."


'지X하네.'


"탁월한 선택입니다."


옆에 있는 실비아를 선택하자 실비아는 조용히 눈을 감고서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녀의 역할은 순종적인 여자 노예 역할이다. 여기서 욕을 한다거나 화를 참지 못하고 남작의 얼굴을 후려쳐서는 안된다. 실비아는 나중에 알프의 머리를 짓밟아 버리는 상상을 하며 간신히 화를 억눌렀다.


"그럼 대금은 나중에 밖에서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 그럼 물건은?"


"공식적으로 노예들을 풀어주고 나서 갑자기 그 노예들이 돌아온다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미리 이 저택안에 숨겨 두었다가 돈을 받게 되면 다시 저택안으로 들러 노예 각인은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 그럼 엘프를 여기 저택에 둔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설마 위대하신 남작님이 두말하진 않을 테니까요."


"그렇지!"


"대신 미리 만지시거나 하면 안됩니다. 저는 밖에서 돈과 노예들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만져 버린다면 주인인 제가 멀리 있어 각인 마법이 약해질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엘프의 자아가 돌아오고 어떻게 돌변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크하하하 걱정하지 말게."


알프는 그렇게 실비아를 저택에 내버려두고 밖으로 떠났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자마자 하이만 남작은 알프의 말대로 노예 상인이 갖고 있던 모든 노예들과 돈을 압수했고 상인과 그의 무리들을 모두 감옥에 가둬 버렸다. 그리고 남작은 영지민들을 광장에 모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잔혹한 무리들이 성안으로 흘러 들어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행동을 저질렀다. 나는 지엄한 국법에 따라 재산을 모두 압수하여..."


광장에 압수한 노예들을 모두 모아두고서 돈을 쥐어주고 밖으로 내보냈다.


"와아아아!"


"남작님 만세!"


"영주님 만세!"


성군과도 같은 남작의 과감한 결단력에 영지민들은 폭발적으로 환호했다. 그런 환호속에서 남작은 빨리 저택 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이번 일로 인해 3천 골드라는 거금을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당장 저택 안에 있는 엘프를 탐하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돌아갔고 실비아가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왜 아직 안오는 거냐!"


아직 노예들이 도착할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남작은 초조했다. 눈앞에 엘프를 두고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그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특히 어제 하루동안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흥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집 안에 있는 엘프를 당장에라도 자신의 침실로 들이고 싶었지만 알프의 경고를 생각하며 참았다. 단 하루만 참으면 되는 일이었지만 그 하루의 시간은 남작을 미치게 만들었다.


"조, 조금은 괜찮겠지?"


남작은 침을 삼키며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실비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긴장감에 온몸에 땀이 흘렀고 그렇게 벌벌 떠는 손으로 실비아의 가슴을 만지려고 한 그때 실비아가 갑자기 눈을 뜨며 남작의 얼굴을 후려쳐 버렸다.


퍼억


"꾸엑!"


"이 더러운 인간놈이 감히 내 몸을 만져? 이 쓰레기 같은 놈. 죽어! 죽어어!"


퍽 퍽 퍽 퍽 퍽


'부, 분명 안닿은거 같은데.'


닿지도 않은거 같은데 갑자기 돌변한 실비아의 태도를 보고서 남작은 뭔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제대로 감촉이라도 남아있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도 나지 않았으니 너무 억울했다.


"크아앙! 앞으로 만나면 진짜 뒈질줄 알아."


알프가 실비아에게 절대로 남작을 죽이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해둔 상태였기에 실비아는 단순히 구타만으로 멈출수 있었다. 물로 단순한 구타라고 하기에는 남작의 얼굴이 심하게 망가져 있었지만 그건 실비아가 신경쓸게 아니었다.


휘리릭


실비아는 창문을 열고 그대로 저택을 탈출해 버렸고 남작은 눈물을 흘리며 절망에 빠진 목소리로 외쳤다.


"아, 안돼!"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집사가 문밖에서 소리쳤다.


"상인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렇게 완전범죄는 성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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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꿈을 향해서(1) 23.04.22 45 1 14쪽
31 인간이란(2) 23.04.16 49 1 19쪽
30 다크엘프(1) 23.03.30 61 1 12쪽
» 엘프 노예(4) 23.03.28 6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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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엘프 노예(1) 23.03.23 71 1 12쪽
25 흔적(2) 22.06.19 98 2 12쪽
24 흔적(1) 22.06.18 77 2 13쪽
23 의뢰(3) 22.06.18 80 2 13쪽
22 의뢰(2) 22.06.16 92 2 12쪽
21 의뢰(1) 22.06.15 81 3 13쪽
20 숲의 바깥으로(3) +1 22.06.15 94 3 13쪽
19 숲의 바깥으로(2) 22.06.14 96 3 14쪽
18 숲의 바깥으로(1) 22.06.14 114 3 12쪽
17 인정(4) 22.06.13 112 1 13쪽
16 인정(3) +1 22.06.13 119 3 9쪽
15 인정(3) +1 22.06.12 1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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